SPECIAL FEATURE 광복 70주년, 한국미술 70년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본격적으로 국가체제를 수립했으나 시간에 맞서야 했다. 국가는 물론 사람이 모였던 사회 각계의 모든 분야가 그러했다. 그 과정은 말 그대로 ‘굴곡(屈曲)’이었다. 때론 꺾이고 때론 굽을 수밖에 없었던 역사의 흐름은 지금으로 이어졌다. 미술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월간미술》이 바라보는 우리 미술 70년은 단절의 역사가 아닌 연속성을 갖고 흘러왔다. 그래서 10년 전 광복 60주년의 성대한 기억을 호출했다. 당시 주요한 정치·사회적 사건을 기준으로 구획한 6마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요동친 미술판을 정리했던 필자들이 다시 이번 기획에 참여,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에 따른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물론 그 이후 미술계의 10년은 사안별로 정리했다. 또한 미술판과 우리 사회가 별개로 움직이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연보와 차트를 실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소개한다.
광복 이후 우리 현대미술사를 정리한 대전시립미술관의 <예술과 역사의 동행, 거장들의 세기적 만남전>(5.23~8.23)과 분단현실에 초점을 맞춘 <북한 프로젝트전>(7.21~9.29)이 그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7.28~10.11)에 대한 프리뷰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광복 70주년은 말 그대로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변화라는 말의 또다른 표현일 것이며, 우리 미술도 이에 따라 새로운 양상을 선보였다. 그 흐름을 짚어가며 지금의 나, 너,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

시민과 함께 하는 광복 70년 위대한 흐름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7.28~10.11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즐비한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도 이에 대한 전시가 열린다.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 (7.28~10.11)이 바로 그것. 전시 타이틀대로 이번 전시는 3개 섹션, 즉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으로 나뉘었다. 광복 이후 우리 현대사를 형용사로 규정하여 동시대의 규정할 수 없는 삶을 드러내고자 했다. 3개 섹션은 각각 ‘전쟁으로 분단된 조국’, ‘산업화, 도시화, 그리고 민주화’, ‘세계화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그 내용으로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비롯, 총 110여 작가의 작품 270점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 디자인은 최정화가,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대중음악은 시인이자 대중음악가 성기완이 맡아 선곡, 각 시대의 분위기를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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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조국,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전후의 삶이 펼쳐진다. 전시공간은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과 조국부흥 기치 아래 진행된 개발을 상징하는 거푸집으로 꾸며졌다. 정창섭, 김혜련의 작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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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1960~1980년대 단기간에 이루어진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부정된 근대성을 극복하려는 민주화를 주제로 했다. 시인이자 대중음악가 성기완이 협업하여 시대를 풍미한 대중음악이 흘러나온다

넘치는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준다. 최정화의 작업과 백남준의 <이태백>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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