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Art Space

contents 2014.2. Hot Art Space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3층의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태도가 형식이 될 때>라는 제목의 전시가 2013년 12월 24일 개막해 2월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대중매체와 함께 성장해온 동시대 작가들의 회화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고민과 제시를 다룬다. 김하영 신창용 이현진 조문기 홍승표가 참여하여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그들의 시각으로 풀어간다.

중견 서양화가 황승호의 개인전이 2013년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압생트에서 열렸다. <愛, 사랑하고 있다>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포르노그래피의 스틸컷을 연상시키는 도상을 표현한 회화작품을 선보였다. “에로틱한 것은 신성(divinity)을 폭로하고 숨어있는 욕망을 드러낸다”고 말하는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간의 육체는 감각만 남은 단순한 고깃덩어리처럼 보인다. 이는 곧 동시대 이미지의 특징을 연구하며 우리가 사는 시대의 정신을 파악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1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수근의 유화 90여 점, 수채화, 드로잉 등 총 12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김달진 미술연구소에서 소장 중인 박수근 관련 아카이브 자료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에서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헤이리에 위치한 화이트블럭에서 1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이 <The End is Near>라는 제목으로 1월 17일부터 2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태은
지현아 표영실 한지석 총 4명의 입주작가가 1년 6개월에 걸쳐 작업한 미디어 콜라주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1월 9일부터 30일까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에서 물을 그리는 작가 권혁의 개인전이 열렸다. <NATURE DMZ>란 제목의 이번 전시는 DMZ(비무장지대)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자연으로 시각을 넓혀 물과 하늘을 드로잉과 실 스티치를 겸한
페인팅, 설치작업 등으로 보여주었다.

<김환기, 영원을 노래하다전>이 2013년 9월 28일부터 1월 26일까지 환기미술관(관장 박미정)에서 열렸다. 이 전시는 지난해 봄에 열렸던 탄신 100주년 기념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이어진 것으로 김환기가 생전에 언급했던 “예술에는 노래가 담겨 있어야 한다”던 시정신(詩精神)으로 일관된 대표적인 유화작품과 오브제, 과슈, 드로잉 등 120여 점이 전시됐다. 한편 《김환기 총서-카탈로그 레조네》가 발간될 예정이다.

<시간의 현상이 기록된 캡슐>이라는 부제가 달린 박능생의 개인전이 1월 6일부터 28일까지 이랜드스페이스에 열렸다. 일상에서 만나는 도시의 상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흘러내리는 물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오래된 것과 새 것은 각각 상가의 벽면이나 간판 등으로 환원되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축적되고 현현되는 시간을 상징하고 있다.

심철웅의 개인전 <명명(命名)할 수 없는 성벽>은 서울의 특정한 장소와 공간이 품은 역사와 시간을 고찰한 보고서라 할 수 있다. 2013년 12월 23일 개막해 1월 27일까지 KDB대우증권 WM Class 역삼역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전시에서 작가는 특히 한양성곽을 중심으로 주제를 풀어냈다. 기억은 사라졌으나
실체는 존재하는 역설적 상황은 ‘의식의 부재, 부재의 인식’이라는 순환적 담론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조환의 주된 소재는 철판이다. 그 철판을 먹으로, 그리고 전시장의 벽면을 화선지 삼아 글을 쓰고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꽃과 가지를 그려냈다. 조환의 개인전이 1월 8일부터 2월 9일까지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관람객은 작가가 완완히 구축한 형상이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무한히 힘을 발휘하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분야 유망작가 9인(김시하, 인세인박, 박형근, 이아람, 조습, 전진경, 차승언, 홍남기, 홍원석)의 신작 100여점을 소개하는 <생생화화(生生化化)전>이 2013년 12월 27일 개막해 3월 31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특정 계층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예술(Art for all)’을 지향하며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공진화를 바라는 내용을 전한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히 작업하는 임연진의 개인전 <방 안에 고래가 있다>가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압구정에 위치한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정부 붕괴와 암울함,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 환경오염 같은 거시적인 문제가 일상생활에 치여 간과되고 공론화되지 못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불편한 진실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보여준다.

하태범이 무용가와의 협업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서울시 창작공간 홍은예술창작센터 갤러리 H에서 열린 하태범 개인전 <대화법 프로젝트-시각예술가와 무용수의 협업>(2013.12.20~1.11)이 바로 그것. 이번 프로젝트의 주된 내용은 작가가 같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무용가와 협업의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5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협업이라는 대전제하에 벌어지는 소통과 반목의 양상을 보여줬다.

김아타의 사진작업 전반을 조망하게 될 <RE-ATTA전>의 제1부 <Part Ⅰ: On-Air Project>가 313아트프로젝트에서 1월 9일부터 2월 7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앞으로 2년간 3부에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열린 제1부는 김아타의 대표 작업 연작인 ‘On-Air 프로젝트’의 완결편으로 <8 hour>, <인달라(Indala)>,
<아이스 모놀로그Ic(e Monologue)> 연작이 선보였다. 또한 이번 전시는 2008년 이후 6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사진작업을 선보이는 이정진의 개인전 <THING>이 1월 15일부터 2월 16일까지 신세계갤러리 본점 신관에서 열린다. 이정진은 한지에 유제를 도포하여 인화하는 작업으로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구현해 이미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미국 아퍼처(Aperture)에서 사진집을 발간했고, 지난해 동강사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성문제에 천착한 작업을 선보인 사진작가 백지순이 세 번째 연작의 주제로 택한 것은 종부(宗婦)이다. 1월 14일부터 26일까지 류가헌에서 열린 <종부전>은 부계사회 하 종부들의 모습을 기념사진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 선보였다. 작가는 종부들의 희생하는 삶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이들이 문중의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서 사라져가는 전통을 떠받드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중국 청년작가의 예술창작과 그 창작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독립큐레이터 샤옌궈가 기획한 <일이삼사오: 중국 청년작가 그룹전>이 청담동 JJ 중정갤러리에서 1월 7일부터 2월 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베이징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국의 30~40대 작가 8인의 회화를 소개하며 중국 현대미술에 나타나는 표현의 다양성을 제시한다.

동시대 젊은이의 초상을 진솔하게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1977~)의 국내 첫 개인전이 대림미술관에서 2013년 11월 7일 개막해 2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그의 작업은 불안에 짓눌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환희와 희망에 가득한 표정의 청춘 남녀를
전면에 등장시켜 순수한 인간의 자유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다. 대표작인 ‘로드 트립(Road Trip)’, ‘애니멀(Animal)’, 그리고 흑백 초상화 연작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