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걸어다니는 미술자료 전문가 홍지동에 정착하다

 

김달진미술연구소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홍지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개인주택을 사들여 개조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단독 건물을 마련했다.
새 공간을 열기까지 많은 도움이 있었다. 특히 광장건축환경연구소 김원 소장의 재능기부는 큰 힘이 되었다. 정부 지원이 끊겨 작년 말부터 속앓이하던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김달진 관장은 “이제 이 공간을 어떻게 독립적으로 운영할지 걱정이다”면서도 안도와 기쁨의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물관 관장이자 미술연구의 소장인 그가 미술자료를 처음 수집한 것은 무려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생 시절 각종 잡지와 화집에서 서양명화 이미지를 손수 오려 스크랩북을 제작하며 수집 역사가 시작됐다. 197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 60년전>은 김 소장이 우리 근대미술로 눈을 돌리는 계기였다. 미술 수집벽은 그가 아카이브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는 기틀이 되었다. 박물관 지하에는 김 소장의 수집인생을 엿볼 수 있는 자료와 고 이경성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기증한 자료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지하 전시장은 현재의 공간을 세우기까지 김 관장의 수집인생을 보여주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신사옥 이전 첫 전시는 주요 소장품 250여 점을 모은 〈아카이브 스토리 김달진과 미술자료〉(3.12~5.31)다. 연구소는 작년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 2만 권의 단행본을 포함, 미술자료를 기증한 바 있다. 그러나 단독 자료와 많은 희귀자료는 김달진미술박물관과 연구소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희귀 도서, 전시 팸플릿과, 사진, 아카이브 자료와 박물관 컬렉션의 대표작만을 모아 보여준다. 전시와 별개로 한국미술정보센터는 예약제로 열람을 원하는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김 소장의 수집벽은 현재진행형이다.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많은 이들로부터 자료를 기증받아 자료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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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및 김달진미술연구소 연혁

2001년 종로구 평창동에 김달진미술연구소 개소
2002년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창간
미술정보포털 www.daljin.com 오픈
2007년 연구소 종로구 통의동 91-26 이전, 미술자료실 개관
2008년 연구소 종로구 통의동 129-2 이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서울시 2종 전문박물관 등록(제81호)
박물관 개관전 〈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10.22~2009.1.31)
2009년 박물관·연구소 창성동으로 이전
제1회 아트북페스티벌 개최(9.18~20)
2010년 마포구 창전동 이전, 한국미술정보센터 개관
2013년 〈한국 미술단체 자료집 1945~1999〉발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미술자료 2만여 권 기증
2015년 박물관·연구소 홍지동 사옥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