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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으로 달려온 리안갤러리 10년

23년여간 컬렉터로 활동해오던 안혜령 대표. 그가 대구에 있는 시공갤러리를 인수해 2007년 3월 리안갤러리를 개관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컬렉터였던 그가 갤러리 오픈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시공갤러리 폐관을 아쉬워한 대구지역 미술 관계자들의 권유 때문이었다. 2007년 10월 리안갤러리 창원에 이어 2009년 11월에는 미술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았던 서울 청담동에 LEEAHN on road 공간을 마련해 대구에서 전시 중인 작가와 작품을 홍보했다. 이어서 2013년 1월에는 경복궁 옆 서촌 문화지구에 리안갤러리 서울을 신축, 개관해 규모를 확장했다. 그렇다고 갤러리의 거점을 서울로 완전히 옮긴 것은 아니다. 안 대표는 “대구에는 그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공부를 많이 하는 컬렉터가 많다. 그분들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대구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그동안 전시했던 작가들의 작품 및 소장품(데이비드 살르, 앤디 워홀, 키키 스미스,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프랑크 스텔라, 백남준 등)으로 구성된 〈10주년 기념전〉(리안갤러리 대구, 3.2~4.15)이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열린다는 점 역시 대구를 향한 그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트바젤 홍콩〉 참가준비로 바쁜 와중에 기자와 만난 안 대표는 화랑을 운영하며 그간 겪은 어려움에 대해 “오픈 당시 해외 유명 작가의 전시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엄청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랑 한 장뿐이다. 그만큼 우리의 신용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며 리안갤러리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안 대표는 “지금까지 갤러리를 알리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전속 작가들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며 “‘좋은 작가를 양성하는 갤러리’ ‘작가들이 전시하고픈 갤러리’라는 평을 듣고 싶다. 리안갤러리 출신 작가들이 해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이제 리안갤러리는 세계 주요 갤러리 대표 및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들려야 하는 곳 중 하나로 인정받게 됐다. 이에 걸맞게 해외 주요 아트 페어에도 꾸준히 참가해 한국 작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갤러리 운영의 원동력으로 꼽은 안 대표와 리안갤러리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곽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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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린 〈10주년 기념전〉(3.2~4.15) 전시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