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샤먼으로서의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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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과 분단을 주제로 작업해왔는데 <신도안>, <파란만장>, <만신> 등 최근 작업은 지속해서 민속신앙과 무속을 다루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누구나 인생에 어려운 시기가 있듯이, <신도안>을 시작하기 전 몇 년은 생활도 고단하고 정신도 피폐했다. 물론 그전에도 종교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때는 절이나 산에서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남의 일로 보이지 않았다. 신도안에 대해 조사하면서, 한국의 종교문화에 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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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김남수ㅣ안무비평-오늘의 샤머니즘과 감흥으로서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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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ㅣ 안무비평 나는 한국민족의 조상들이 추운 북방의 삼림지대(Tagar)를 통과하 면서 형성된 무교(Shamanism)적 체질이 한국인의 정신과 육체에 스며있어, 그것이 한국예술의 특성을 좌우했다고 본다. –조요한, 《한국미의 조명》, 1999 감흥으로의 시작 굿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이해하겠지만, 샤머니즘은 언캐니한 것 이다. 그것은 샤먼이 소위 작두를 타기 때문이다. 작두를 탄다는 것 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안된다. 작두 아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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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김종길 l 미술비평 – 샤먼 리얼리즘, 흩어짐과 한 몸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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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l 미술비평 집안에 누가 아파요. 그럼 누굴 찾죠? 물론 의사나 약사 죠. 그런데 100년 전으로 올라가면 어땠을까요? 한의사 나 한약방? 물론 그랬을 거예요. 그런데 샤먼을 찾기도 했 죠. 누가 아프다는 것은 반드시 몸의 신체적 병리현상으 로만 파악할 수 없는 다른 무엇이 작동한다고 보았기 때 문이죠. 그렇다면 그 ‘다른 무엇’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요? 샤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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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아티스트] 임상빈-달콤한 풍경의 씁쓸함, 씁쓸한 예술의 달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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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승│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임상빈의 주요 작업은 사진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의 작업은 일반적인 사진과는 상당히 달라 보인다. 화면에는 배경과 어 울리지 않는 커다란 안경이 등장하거나 위아래로 지나치게 늘어난 건물이 우뚝 솟아있으며, 커다란 벽면에는 무수히 많은 미술품이 걸 리기도 한다. 또 원근법에서 벗어난 어색한 구도라든지 광각렌즈로 본 것 같이 가장자리가 휜 구도라든지 사람의 시야를 비웃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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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리뷰] 박민준-디테일, 보고 읽는 회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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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영│미술비평 “그림을 본다”는 것은 “글을 읽는다”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말이 되었다. 그러나 이미지-시각성과 텍스트-서사성이 자연스럽게 짝 을 이루게 된 것은 사실상 근대 이후의 일이다. 그 전까지는 호라티 우스의 ‘시는 회화와 같이’라는 말이 대변하듯, 시를 비롯한 문학에 서는 눈앞에 ‘보이듯’ 풍부한 회화적 묘사가 즐비하였고, 회화를 비 롯한 미술에는 ‘읽어내야’ 할 수많은 우의와 상징이 가득하였다. 그 러나 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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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리뷰] 김인배-몸으로 눈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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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미술비평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김인배의 <점 선 면을 제거하라 전>은 근대의 시각중심주의 문화에 대한 몸의 반란이라 할 만하다. 이 전시에서는 눈이 몸을 보기 보다는, 몸이 눈을 보는 역전이 일어 나기 때문이다. 점 선 면은 인간의 시각적 관념 속에만 존재할 뿐, 자 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을 점적 사건들의 연속이 아니라고 간주하는 메를로 퐁티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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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페이스 2014] 김덕영-겉과 속, 표면과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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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가 떨어진 벽, 그 이면의 검은 테이프 마감, 전시장 가벽에 수없이 박힌 망치, 마치 후면에서 자동차가 들이받고 쳐들어온 사고 현장과도 같은 공간, 벽 모서리에 세워진 기둥 사이의 균열 등. 김덕영이 그간 , , , , , <색각검사표 작업> 등에서 보여준 바다. 일견 충격적이지만, 작가는 강렬함 속에 디테일을 감춰놓았다. 마치 자동차의 상향등 불빛에 일시적으로 시력이 마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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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페이스 2014] 이화평-우울한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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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분법적 사고로 정의 내리면 그릇된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그렇다고 변증법적 정의가 반드시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은 아니다. 연약하지만 강하고 억세지만 여린 생명이 숨 쉬는 곳.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세계. 나와 너를 시원하게 인정한 ‘A+B’의 공간은 어떤 모습을 취할까. 현실과 관념, 기억과 경험 사이 어디쯤에 젊은 작가 이화평이 이야기하는 세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어느 한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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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애니미즘들을 다시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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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점의 필름, 비디오 및 각종 사진과 회화자료들을 포괄하는 방대한 그룹전 <애니미즘전>의 테마는 제목이 시사하듯 ‘움직임’이다. 처음으로 떠오르는 움직임은 민속학과 신화학에서 말하는 애니미즘이 뜻하는 움직임, 즉 자연과 문명의 사물들에 깃들어 있는 영혼의 움직임이다. 그러나 애니미즘과 동일한 어원을 갖는 ‘애니메이션(animation)’이라는 기법에 착안해보면 운동의 외연은 확장된다. 사물과 인간의 운동은 그 자체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운동은 재현되고 나아가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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