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광장

변화, 지속, 소통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리길 바라며

신년호가 새해를 맞기 위해 재정비하는 고민들을 담고 있었다면, 2월호는 그야말로 한 해를 맞는 시작점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시하는 호였다고 평가하면 적절할 것 같다. 지난해에 개막한 전시들을 뒤로하고 진정 새해에 개막하는 전시들, 미술행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한 해의 전시를 프리뷰하는 지면은《 월간미술》을 사랑하고, 미술을 애정하는 독자들에게 봄바람 같은 설렘을 안겨주었으리라. 젊은 작가들을 소개한 지면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대한 소개는 곧 앞으로 미술계에 불어올 바람을 미세하게나마 먼저 느낄 수 있는 창구이니 말이다.
지난 1년간, 아직 넓은 시야를 갖추지 못한 학생으로서 전통 깊은 미술잡지를 모니터하며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나와 같은 위치에서 《 월간미술》을 지켜보는 독자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느낀 점, 제시하고 싶은 점들을 전해보았다. 그리하여 1년이 지난 지금, 《 월간미술》을 되돌아보면 상당한 변화, 그것도 지속과 변화가 적절히 배합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모니터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든 《 월간미술》 내의 변화에 따른 고민이 반영된 것이든 지면 구성부터 새로운 코너의 신설, 기사를 선정하는 기준, 논하는 시각, 제시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부분이 변했고, 또 그 변화의 일정부분은 분명 독자와의 소통을 통한 것이었다고 느낀다.

강한라

젊은 작가를 향한 젊은 시도

20~30대 예술가들 사이에는 흔히 이런 말이 떠돈다. ‘마흔까지만 버티면.’ 이 말은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준다. 실제로 수많은 20~30대 작가가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한 미래에 무시로 흔들린다. 현실은 냉혹하다. 사회적 배려마저 없다면 그들은 꿈과 현실 속에서 어느 것을 택하게 될까.

젊은 세대 작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을 펼칠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한데, 그것의 한 방법을 이번 특집 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점에서《 월간미술》이 언론의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릴 기회, 독자에겐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윈윈이라 하겠다. 특히 선정된 100인의 작가의 생각을 나열한 목록에서 그들의 스펙을 지우고 오로지 이름과 생년, 생각만 드러낸 것은 그 작가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작품을 보는데 참으로 도움이 되었다.
여러 기사에서 문제로 지적한 부분- 파편화된 취향, 과대포장과 알맹이의 부재, 작위적인 형식 등-과 같은 세대적 특성에 대해서도 젊은 작가들이 분명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 가장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고 있을 젊은 작가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권은영

 

어떤 체념

생계는 물론 부양의 책임이 있는 상황에 예술을 하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했다. 이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던 노년 즈음하여 동네 작은 부스전에 그림을 거는 것을 미래의 보상으로 생각하고, 현 (젊은)시점에 요구되는 것을 우선으로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생의 저점에 잡은 동아줄이 아이러니하게 미술계에서 일을 하고 예술인(내지 예술주변인)이 되게 했다.《 월간미술》 특집으로 다룬 100인 작가와 여러 차이가 있지만, 그들처럼 2535세대에 속해 동일시할 것도 많은 내가 편견 없이 진술된 그들의 관심사와 현재의 고민에 진면목을 확인하라는 대목 그대로를 실천하고 싶으면서도 어쩐지 어려웠던 이유가 있었다. 작가에게 작업 설명과 현재의 고민을 간단하게 서술하라는 것이 즉답화법의 불편함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고, 내 경우 ‘생의 저점’이나 ‘동아줄’로 표현한 저마다의 개인적 일화를 태연자약 고백하기도 어렵지 않겠냐 등의 이유다. 그렇게 2535세대 작가와의 교감을 놓치고 차라리 “그냥 그렸다”거나 “그리는 게 너무 좋아서 그렸다”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이 세대 작가를 향한 쓴소리에 항거할 대응책이 궁함을 느낀다. 세대의 당사자로서 가장 큰 아쉬움은 그들이 새로운 충격을 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같은 또래조차도 소통의 문제를 느낀다는 것, 예술적 동지를 찾기 어렵다는 것. 그것이 생계보다도 때로 더 어렵다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의 느낌을 2025세대를 보면 느낀다는 우스운 이야기.

오정은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며

2월호 특집기사 를 꼼꼼히 읽었다. 궁금했다. 2535 젊은 작가 세대들이 작업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거두절미하고 지면전시를 보듯이 이미지들을 읽으면서 나는 솔직히 그리 암울하지 않을 젊은 작가 세대를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터뷰 기사를 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어렴풋이나마 파악했다. 대부분 사회와 개인, 시간과 공간, 사실과 허구, 일상과 해프닝, 예술가로서의 자의식 등의 문제에서 비롯된 작업이 많아보였는데 이 지점 역시 흥미로웠다. 분명 이전 세대와는 다른 지점을 고민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는 (혹은 이미 시작한) 그들이 이끌어갈 미술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끊임없이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기사 하나를 읽었을 뿐인데 참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어물어 나왔다. 사실 지난 1년간의 모니터 요원으로서의 활동도 그러했다. 모니터링을 하며《 월간미술》을 큰 틀로도 바라보고 작은 그림으로도 읽으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인 시각이나 생각이 아주 배제될 순 없었겠지만 매달의 미술계를 모종의 의무감으로 접하며 파악해나갈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신지현

[컬럼] 예술을 빙자한 상품

팔 물건이 넘쳐난다. 돈이 없어 그렇지 살 물건이 너무 많다. 대형마트의 주말풍경은 대단하다. 보기 좋게 진열된 상품과 묵묵히 주워 담는 사람, 그들은 주머니 사정을 봐가며 살까 말까 망설이지 않는다. 돈 내고 살 때와 카드로 살 때는 씀씀이가 다르다. 계산대 앞에는 물건을 잔뜩 담은 카드들이 줄줄이 서 있다. 바코드 찍히는 소리야말로 이 시대의 전위음악이 아닌가 한다. 눈 감고 들어보면 소비사회를 찬양하는 교향곡으로 들린다. 가격을 깎는 법도 없다. 말없이 카드를 내밀면 계산원 또한 말없이 계산서와 카드를 내준다. 상품을 사고파는 우리 시대의 너무나 깨끗한 풍경이다. 먹고살고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상거래가 이렇게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런 상거래의 대상인 상품을 혐오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미술 분야다.
‘예술을 빙자한 상품’. 이 말은 작품이 돈만 밝히고 작가 정신이 스며있지 않은 그렇고 그런 작품을 빗댈 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작품이 상품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뉘앙스가 있다. 작품은 사고파는 상품과는 다른 그 무엇이라는 거다. 상품을 사고파는 기능이 미술에서는 혐오스럽게 여겨지다니, 이야말로 어떻게 먹고살지 하는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몇 억 원이 넘는 아파트도 부동산 가게에서는 ‘물건’이라 한다. 행복의 보금자리를 단순히 사고파는 대상인 물건으로 취급한다. 다 그렇다. 두부 한 모도 그냥 거래되지 않는다. 두부가 매장에 놓이는 과정 간단한 일이 아니라 한다. 두부를 만드는 공장이 있고 유통시키는 중간상이 있다. 그다음 소비자가 사서 맛나게 먹는다. 미술작품을 사서 맛나게 먹을 수는 없다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상품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크! 큰일 날 소리. 미술을 두부와 비교하다니.
TV 방송에서 미술관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밤 12시가 넘어야 볼 수 있다. 가까이 하고 싶어도 너무나도 먼 당신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하는 이유는 시청률이 낮아서란다. 사실 나도 잘 보지 않는다. 잘 시간 빼먹고 봐야 하는데 그렇게 되질 않는다. 미술을 드라마나 오락프로처럼 시청률로 비교해선 안 되겠지만 밀려도 이렇게 밀리다니. 왜 이렇게 미술이 딴 세상 취급을 받으며 외면당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미술은 딴 나라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대형서점 미술 코너에는 서양미술을 소개하는 책으로 넘쳐난다. 너도 나도 서양미술 순례 여행기이거나 서양의 유명 작가를 소개하는 책이 대부분이다. 이미 아는 내용을 이리저리 포장해서 다시 보여주기도 한다. 한 국 작가의 작품 팸플릿을 보자. 웬 영어가 그렇게도 많은지 눈앞이 어지럽다. 세계화, 국제화를 앞세우다 보니 자기 얘기가 드러나지 않는다. 다른 예술분야를 찾아본다. 시,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은 자기 얘기, 삶에 밀착된 표현을 한다. 자국 영화 상영이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많이 상영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몇 안 된다 한다. 이크! 큰일 날 소리. 미술을 영화와 비교하다니.
우리는 순수에 너무 오염(?)되었다. 자기 가랑이가 찢어져도 오직 순수다. 팔리면 ‘상품’이고 안 팔리면 ‘작품’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졌다. 요새 미술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한다. 소비성향의 끝자락에 있는 미술은 지금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 작품가격도 너무 비싸다. 미술작품이 좋아도 사고 싶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 웬만큼 여유가 있지 않고서야 몇 백만 원 혹은 그 이상의 돈을 쓰기가 쉽겠나. 판화와 같이 대중과 가까이 하는 방법을 찾아보 자. 뭐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음악도 좋지만 음반이 따로 있듯이, 두고두고 즐길 수 있거나 내가 소유했다는 만족감을 채울 수 없을까. 그것도 아주 착한 가격으로 말이다.
작품하기도 어려운데 친구들에게 괜한 걱정을 안겨 미안하게 되었다. 다른 예술분야도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시나 소설로 먹고사는 작가 역시 극소수다. 그래도 그들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꿈이나 꾸지 않는가. 베스트셀러! 신나게 팔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환쟁이끼리는 이런 말 자체를 어색해 한다. 말해 보았자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다. 한편으론 안 팔리면 ‘작품’이라는 마지막 보호막이 있어 배짱 두둑하다. 가난해도 폼 난다. 나는 지금까지 미술인이 어렵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보아야한다고 말한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도 말 꺼내기조차 조심스럽다. 우린 신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적응 못하는 영역에서 살고 있다. 우리만 모르고 있다. 조금 타락(?)해도 괜찮다는 자기용서가 먼저 있어야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이크! 큰일 날 소리, 순수한 미술이 타락해야 한다니.

김주호・조각가

[핫피플] 제4회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예술감독 백지숙 '개념미술'이 아니라 '개념있는 미술'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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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예술감독 백지숙 ‘개념미술’이 아니라 ‘개념있는 미술’을 제안한다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의 본 전시가 3월 28일 개막해 6월 8일까지 안양파빌리온과 안양예술공원에 새롭게 개관하는 ‘김중업박물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 폴린 올리베로스가 안양 시민들과 함께 준비한 퍼포먼스인 ‘딥 리스닝(Deep Listening)’ 을 비롯해, 후지코 나카야, 컨플릭트 키친, 그라이즈데일 아츠, 앤소니 매콜, 오노레 도, 배영환, 송상희 등 총 27개 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24점의 신작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APAP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미술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한국 공공예술 담론을 실험하는 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12년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까스로 존폐위기를 면했다. 힘겹게 부활한 만큼 4회 APAP의 진두지휘를 맡은 백지숙 예술감독은 무엇보다 지난 APAP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공공예술을 새롭게 인식시키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미기 위해 공공성을 향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우선 연중 진행된 ‘작품 보존・관리 프로젝트’는 기존의 APAP 소장품 92점의 가치를 지속시키고 시민과 작품 간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안양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다. 그 시작으로 1회 때 건립됐으나 제대로 활용된 적 없는 <알바로시자홀>을 <안양파빌리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공원도서관’, ‘만들자연구실’을 운영하는 APAP의 허브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안양 곳곳에 방치된 작품들을 철거하거나, 적절한 장소로 옮기고, 일부는 개보수해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백 감독은 “처음부터 공공예술 작품에 보존연한(life cycle)을 지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개별 작품을 보존관리의 일반론으로 접근하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시민들의 삶과 유리된 작품을 제대로 살려내려면 그 과정 자체가 창의적이어야 한다.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정교한 보존 관리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회 APAP는 특별히 ‘퍼블릭 스토리’를 전달하는 ‘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주제화한다. 백 감독은 공공예술이 그동안 너무 물질적으로 이해됐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미디어’라고 하면 테크닉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APAP 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다양한 관점, 미디어의 문법을 각자 해석하는 과정, 미디어의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옛날 식의 광장 개념을 대체하는 현재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공 담론의 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궁극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최태윤이 총괄하는 ‘만들자연구실’은 지난해 2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픈 소스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워크숍을 제공해 메이커 문화를 실험했다. 독립큐레이터 김윤경이 기획을 맡은 ‘인터페이스 : 나의, 나만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공공장소에 물리적인 결과물로 남은 APAP 소장품을 시민들의 삶 속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고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APAP를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형태의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공모사업 ‘공공미술 2.0’에 선정돼 공공미술 아카이브를 마련하는데 주력하며, 현재 안양 시내 5개 도서관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1970년부터 공공미술을 지원해 온 미술단체인 ‘크리에이티브 타임(Creative Time)’과 교류하며 <리빙 에즈 폼> 노마딕 버전 전시를 아시아에 처음 선보인다.

이슬비 기자

[핫피플] 제4회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예술감독 백지숙 ‘개념미술’이 아니라 ‘개념있는 미술’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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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예술감독 백지숙 ‘개념미술’이 아니라 ‘개념있는 미술’을 제안한다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의 본 전시가 3월 28일 개막해 6월 8일까지 안양파빌리온과 안양예술공원에 새롭게 개관하는 ‘김중업박물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 폴린 올리베로스가 안양 시민들과 함께 준비한 퍼포먼스인 ‘딥 리스닝(Deep Listening)’ 을 비롯해, 후지코 나카야, 컨플릭트 키친, 그라이즈데일 아츠, 앤소니 매콜, 오노레 도, 배영환, 송상희 등 총 27개 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24점의 신작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APAP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미술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한국 공공예술 담론을 실험하는 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12년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까스로 존폐위기를 면했다. 힘겹게 부활한 만큼 4회 APAP의 진두지휘를 맡은 백지숙 예술감독은 무엇보다 지난 APAP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공공예술을 새롭게 인식시키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미기 위해 공공성을 향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우선 연중 진행된 ‘작품 보존・관리 프로젝트’는 기존의 APAP 소장품 92점의 가치를 지속시키고 시민과 작품 간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안양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다. 그 시작으로 1회 때 건립됐으나 제대로 활용된 적 없는 <알바로시자홀>을 <안양파빌리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공원도서관’, ‘만들자연구실’을 운영하는 APAP의 허브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안양 곳곳에 방치된 작품들을 철거하거나, 적절한 장소로 옮기고, 일부는 개보수해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백 감독은 “처음부터 공공예술 작품에 보존연한(life cycle)을 지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개별 작품을 보존관리의 일반론으로 접근하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시민들의 삶과 유리된 작품을 제대로 살려내려면 그 과정 자체가 창의적이어야 한다.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정교한 보존 관리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회 APAP는 특별히 ‘퍼블릭 스토리’를 전달하는 ‘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주제화한다. 백 감독은 공공예술이 그동안 너무 물질적으로 이해됐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미디어’라고 하면 테크닉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APAP 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다양한 관점, 미디어의 문법을 각자 해석하는 과정, 미디어의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옛날 식의 광장 개념을 대체하는 현재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공 담론의 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궁극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최태윤이 총괄하는 ‘만들자연구실’은 지난해 2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픈 소스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워크숍을 제공해 메이커 문화를 실험했다. 독립큐레이터 김윤경이 기획을 맡은 ‘인터페이스 : 나의, 나만의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공공장소에 물리적인 결과물로 남은 APAP 소장품을 시민들의 삶 속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고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APAP를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형태의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공모사업 ‘공공미술 2.0’에 선정돼 공공미술 아카이브를 마련하는데 주력하며, 현재 안양 시내 5개 도서관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1970년부터 공공미술을 지원해 온 미술단체인 ‘크리에이티브 타임(Creative Time)’과 교류하며 <리빙 에즈 폼> 노마딕 버전 전시를 아시아에 처음 선보인다.

이슬비 기자

[현장]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 – 사진과 너, 나, 우리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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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너, 나, 우리의 대화

우리에게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의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가 전국 4개 시도립미술관에서 잇달아 열린다.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이에 ‘사진 한국을 말하다’라는 대주제 하에 <사진과 사회전>(대전시립미술관, 2013.12.6~2.16), <사진과 도시전>(경남도립미술관, 1.16~4.16), <사진과 미디어전>(서울시립미술관, 1.28~3.23), <사진과 역사>(광주시립미술관, 2.6~4.13)가 각각 진행(개최일 順)된다. 또한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사진과 담론'(1.10~3.21) 워크숍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사진기가 대량 보급된 당대 우리 사진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보자는 계기로 마련됐다. 사실 동시대 현상을 담아내는 예술 장르 중 사진만한 것이 없다. 게다가 ‘찍는다’로 표현되는 사진 이미지 생산 과정이 더 이상 특정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유효하지도 않은 가운데, 이번 전시는 그러한 대중적 에너지가 “한국 사회와 문화예술의 발전 그리고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한다. 특히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릴레이 사진전으로 각 도시가 저마다의 주제를 갖고” 기획했다.
그럼 각 도시를 순회해보자. 대전시립미술관의 <사진과 사회전>은 60여 명(팀)이 참여한 대규모 전시였다. 전시 타이틀이 암시하듯 “사회를 다루거나 사회 속에 뛰어드는 사진예술의 태도와 방법을 ‘비판적 성찰과 참여, 개입, 동행’ 등의 관점에서 조망”했다. ‘성찰’, ‘행동’, ‘공동체’, ‘공공’의 전시 구성으로 사진작업은 물론이고 아카이브도 소개했다. 이어 개최된 경남도립미술관의 <사진과 도시전>은 10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도시의 풍경과 그곳에서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한다. 작가의 시선이 담긴 사진을 통해 “즉각적으로 도시 풍경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사진과 미디어전>을 전시 타이틀로 내걸었다. 이는 우리 삶의 행위와 그 양태를 매체를 통한 사진을 조망함으로써 보여준다는 기획의도를 내포한다. 과거 존재했던 매체 속 사진, 즉 보도사진, 광고사진은 물론 최근 등장한 SNS 속 사진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며 이른바 ‘미디어의 시대’에 사진은 과연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볼 계기를 마련해준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립미술관의 <사진과 역사전>은 말 그대로 우리의 삶의 흔적을 기록한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록’의 의미를 단순하게 해석한 것이 아니라 기록자 시선의 영역으로까지 확대, 당대를 바라봤던 사진가의 태도를 ‘Document’, ‘Monument’, ‘Memory’ 세 영역으로 나줘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번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은 전시로서 어떤 의의를 가질까?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박주석 명지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사진 찍기의 대상이 자연과 풍경에 경도되어 있는 아마추어 사진가, 일반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전문 작가들이 다루는 대상은 사회적 의제, 즉 도시, 역사, 미디어, 사회적 관계와 자본 등과 같이 우리 한국 사회가 고민하고 성찰하는 문제”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물론 한국 사회가 한두 가지 관점으로 파악될 리 만무하다. 그래서 이번 각 전시장에 걸린 전시의 주제가 다양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전시를 시도립미술관 순회전 형식으로 기획한 이유에 대해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사진계의 작품 평가 기준을 미술관에 제시, 사진계와 미술계 사이의 사진작품을 보는 눈의 간극을 줄여보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사진 전문 큐레이터가 거의 없는 미술관에서 소개되는 사진작가가 사진계의 시선과 다름을 지적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예산만 확보된다면 트리엔날레 형식으로 이러한 사진전시를 꾸며보고 싶다”며, “주제로 ‘자연’과 ‘풍경’을 다루는 전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창원 광주 서울= 황석권 수석기자

Hot Art Space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조각가 지용호가 을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나아트센터(1.23~2.16)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 작업에 사용했던 폐타이어라는 인공물에서 벗어나 자연물인 조개류를 선택하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의 작품은 형태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형상의 근원과 기원을 나타내고 있다.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조각가 지용호가 을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나아트센터(1.23~2.16)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 작업에 사용했던 폐타이어라는 인공물에서 벗어나 자연물인 조개류를 선택하여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의 작품은 형태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형상의 근원과 기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해와 오독을 의미하는 'miscommunication'과 놀이를 뜻하는 'play'의 합성어인 를 제목으로 내건 전시가 1월 24일부터 2월 28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렸다. 오차 줄이기를 거부하고 이를 실험과 놀이로 상정하면서 얻어지는 창의적인 활동을 새내기 기획자들의 이야기와 강문식, 장현준, KKHH의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오해와 오독을 의미하는 ‘miscommunication’과 놀이를 뜻하는 ‘play’의 합성어인 <미쓰-플레이>를 제목으로 내건 전시가 1월 24일부터 2월 28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렸다. 오차 줄이기를 거부하고 이를 실험과 놀이로 상정하면서 얻어지는 창의적인 활동을 새내기 기획자들의 이야기와 강문식, 장현준, KKHH의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형상의 존재를 다루는 작가 윤희수의 개인전 〈침묵을 응시하다〉가 1월 3일부터 31일까지 코너갤러리에서 열렸다. 작가는 돌에서 침묵을 읽었다.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 온 돌에 응집되어 있는 내면의 소리를 설치를 통해 보여주었다.

보이지 않는 형상의 존재를 다루는 작가 윤희수의 개인전 〈침묵을 응시하다〉가 1월 3일부터 31일까지 코너갤러리에서 열렸다. 작가는 돌에서 침묵을 읽었다.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해 온 돌에 응집되어 있는 내면의 소리를 설치를 통해 보여주었다.

시와 미술을 결합한 전시 가 2월 21일부터 3월 23까지 강진아트홀에서 열린다. '시가 꽃피는 행복한 마을 조성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이다. 고시가부터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강진에 대해 쓴 시를 지역 인근 출신이거나 현재 거주 중인 미술가 15명이 나무작업, 영상, 애니메이션, 수묵화, 병풍그림 등 다양한 매체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시와 미술을 결합한 전시 <봄이 오는 소리>가 2월 21일부터 3월 23까지 강진아트홀에서 열린다. ‘시가 꽃피는 행복한 마을 조성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이다. 고시가부터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강진에 대해 쓴 시를 지역 인근 출신이거나 현재 거주 중인 미술가 15명이 나무작업, 영상, 애니메이션, 수묵화, 병풍그림 등 다양한 매체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 가 2월 5일부터 23일까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열렸다. 강준영, 김경민, 박성수, 산타, 서유라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삶의 의미와 근간이 되는 사랑의 감정을 각각의 다채로운 시선으로 살펴보았다.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 가 2월 5일부터 23일까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열렸다. 강준영, 김경민, 박성수, 산타, 서유라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삶의 의미와 근간이 되는 사랑의 감정을 각각의 다채로운 시선으로 살펴보았다.

조각과 회화의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는 영국작가 줄리안 오피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이 2월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의 보행자들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다룬 새로운 회화 연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비닐 페인팅 LED 패널 그리고 대형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각과 회화의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는 영국작가 줄리안 오피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이 2월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의 보행자들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다룬 새로운 회화 연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비닐 페인팅 LED 패널 그리고 대형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생명 중심 사유로의 전환을 세상의 진정한 가치로 상정하고 풀어내는 동양화가 김진관의 개인전이 를 주제로 2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렸다. 물질의 풍요와 팽배하는 개인주의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세상 본연의 가치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의 잎사귀를 통해 표현했다.

생명 중심 사유로의 전환을 세상의 진정한 가치로 상정하고 풀어내는 동양화가 김진관의 개인전이 <생명의 소리>를 주제로 2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렸다. 물질의 풍요와 팽배하는 개인주의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세상 본연의 가치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의 잎사귀를 통해 표현했다.

드로잉을 통해 일상을 풍자적인 시각으로 유머 있게 풀어내는 프랑스 작가 이방 르 보젝의 개인전 이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그의 개인전으로 월-드로잉 (walldrawing)과 함께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예술가는 줄 타는 사람과 같다"며 드로잉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드로잉을 통해 일상을 풍자적인 시각으로 유머 있게 풀어내는 프랑스 작가 이방 르 보젝의 개인전 <Y’s Back>이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그의 개인전으로 월-드로잉 (walldrawing)과 함께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예술가는 줄 타는 사람과 같다”며 드로잉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명의 공생과 진화과정에 대한 과학적 관찰과 도전 그에 따른 인간의 불안을 성찰한 전시 〈생명은 아름답다〉가 2월 18일부터 3월 30일까지 여수에 위치한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열린다. '우발성의 각도(angle of tangence)'에서 만물의 생성과 활동을 보여주고자한 전시로 생명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통해 통섭의 지평을 넓힌다.

생명의 공생과 진화과정에 대한 과학적 관찰과 도전 그에 따른 인간의 불안을 성찰한 전시 〈생명은 아름답다〉가 2월 18일부터 3월 30일까지 여수에 위치한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열린다. ‘우발성의 각도(angle of tangence)’에서 만물의 생성과 활동을 보여주고자한 전시로 생명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통해 통섭의 지평을 넓힌다.

〈우수졸업작품전〉이 제10회를 맞이해 2월 5일부터 18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매년 2월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와 동덕아트갤러리가 주관하고 서울 및 수도권 26개 대학이 참여해 그해 졸업생들의 우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로 예비 작가에게 향후 미술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징검다리 구실을 해왔다.

〈우수졸업작품전〉이 제10회를 맞이해 2월 5일부터 18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매년 2월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와 동덕아트갤러리가 주관하고 서울 및 수도권 26개 대학이 참여해 그해 졸업생들의 우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로 예비 작가에게 향후 미술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징검다리 구실을 해왔다.

시공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전시 이 2월13일부터 3월 8일까지 갤러리 LVS에서 열린다. 권인경, 권오신, 전채강이 참여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고, 가능성의 공간을 제시하면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기억의 콜라주를 선보인다.

시공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전시 <시·공_기억이 되는 시간>이 2월13일부터 3월 8일까지 갤러리 LVS에서 열린다. 권인경, 권오신, 전채강이 참여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고, 가능성의 공간을 제시하면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기억의 콜라주를 선보인다.

소리의 순간을 담아내는 작가 구민정의 개인전이 란 제목으로 2월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렸다. 작가는 동작이 일어나는 순간의 음향 공간과 입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표현했다.그의 작업에서 소리와 공간의 순간은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전환된다.

소리의 순간을 담아내는 작가 구민정의 개인전이 <디링_동그란 소리가 들리는 이미지>란 제목으로 2월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렸다. 작가는 동작이 일어나는 순간의 음향 공간과 입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표현했다.그의 작업에서 소리와 공간의 순간은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전환된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만화를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지속시켜 온 대표적인 작가 이동기, 쑨쉰, 고이치 에노모토의 3인전 이 1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청담에서 열렸다. 작가들은 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상, 만화의 장면을 회화나 판화와 혼합한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과 대중문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만화를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지속시켜 온 대표적인 작가 이동기, 쑨쉰, 고이치 에노모토의 3인전 <그래픽노블>이 1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청담에서 열렸다. 작가들은 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상, 만화의 장면을 회화나 판화와 혼합한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과 대중문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수단이나 도구로 여기는 현대사회의 태도에 문제를 던지는 전시 이 2월 7일부터 4월 6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성곡미술관 인턴십 22기를 수료한 신진기획자 5인이 기획했다. 신제헌, 이선행, 이승훈, 흑표범, 추이쉬엔지, 시갈릿 린다우가 참여하여 우리 시대가 앓고 있는 몸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수단이나 도구로 여기는 현대사회의 태도에 문제를 던지는 전시 <몸·살/momsal/>이 2월 7일부터 4월 6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성곡미술관 인턴십 22기를 수료한 신진기획자 5인이 기획했다. 신제헌, 이선행, 이승훈, 흑표범, 추이쉬엔지, 시갈릿 린다우가 참여하여 우리 시대가 앓고 있는 몸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미지를 자유롭게 재구성하는 작가 김태기의 개인전 〈(K)new world〉이 2월19일부터 3월1일까지 갤러리 이마주에서 열린다. 작가는 실체와 허구의 이미지를 재배치하여 진본을 알 수 없는 정신적인 공간을 구성하여 쉽게 사라지는 이미지에 영속성을 부여한다.

이미지를 자유롭게 재구성하는 작가 김태기의 개인전 〈(K)new world〉이 2월19일부터 3월1일까지 갤러리 이마주에서 열린다. 작가는 실체와 허구의 이미지를 재배치하여 진본을 알 수 없는 정신적인 공간을 구성하여 쉽게 사라지는 이미지에 영속성을 부여한다.

회화의 시점을 생각하게 하는 기획전 〈페인트 오브 뷰(paint of view)〉가 1월 22일 개막해 3월 9일까지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계속된다. 다양한 시점으로 풍경을 그려낸 작가 이혜승, 히데아츠 시바, 에테르, 제니 조, 최수정이 참여했다. 각자의 회화적 주관으로 현실과 가상, 내면과 외면, 형식과 해체 사이를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관점을 표현했다.

회화의 시점을 생각하게 하는 기획전 〈페인트 오브 뷰(paint of view)〉가 1월 22일 개막해 3월 9일까지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계속된다. 다양한 시점으로 풍경을 그려낸 작가 이혜승, 히데아츠 시바, 에테르, 제니 조, 최수정이 참여했다. 각자의 회화적 주관으로 현실과 가상, 내면과 외면, 형식과 해체 사이를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관점을 표현했다.

작가 송영욱과 건축가 김형우의 협업으로 코오롱스포츠의 2014 SS Press Presentation 공간이 꾸며졌다. 1월 23, 24일 이틀간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김형우는 건축공사장을 오르내릴 때 쓰이는 임시 가설물인 비계(scaffolding)를 이용하여 전시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을 연출하였고 송영욱은 '사적 제278호 계단'을 응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 송영욱과 건축가 김형우의 협업으로 코오롱스포츠의 2014 SS Press Presentation 공간이 꾸며졌다. 1월 23, 24일 이틀간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김형우는 건축공사장을 오르내릴 때 쓰이는 임시 가설물인 비계(scaffolding)를 이용하여 전시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을 연출하였고 송영욱은 ‘사적 제278호 계단’을 응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추상과 함축을 표현하는 도예가 김유주의 전시가 이란 제목으로 2월 13일부터 3월 12일까지 누크갤러리에서 열린다. 9년 만의 개인전이다. 작가가 최근에 몰두하고 있는 도자 표면의 수채기법을 사용하여 시간의 흐름, 주변의 변화, 생각과 신념 등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추상과 함축을 표현하는 도예가 김유주의 전시가 <서정적 프레임>이란 제목으로 2월 13일부터 3월 12일까지 누크갤러리에서 열린다. 9년 만의 개인전이다. 작가가 최근에 몰두하고 있는 도자 표면의 수채기법을 사용하여 시간의 흐름, 주변의 변화, 생각과 신념 등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Art Journal

[bold_title]숨을 담은 작가 천경우 대중과 호흡하다[/bold_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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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플라토 빌보드 프로젝트, 제일모직 구호광고 캠페인 참여해

사진가 천경우가 삼성미술관 플라토와 구호(KUHO)와의 협업를 통해 작업을 선보였다. 장노출로 찰나보다는 시간이 내포된 대상을 카메라에 담는 천경우는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기획한 빌보드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가로 참여했다. 빌보드 프로젝트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는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전시장 문을 나서 시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이다. 작품은 광화문과 숭례문 사이를 잇는 세종대로에 위치한 3곳(플라토 앞 2곳, 태평로빌딩 옆 1곳)의 대형 빌보드에 설치됐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Three hands(세 개의 손)>는 ‘호흡(Breathing)’과 ‘사물들(Things)’의 합성어를 제목으로 한 사진연작 <BreaThings>(2008~2009) 중 3점으로 구성됐다. 손에 들린 오브제와 그것을 들고 있는 사람의 ‘숨’을 카메라에 동시에 담아 사물과 사람을 하나의 공간과 시간의 덩어리로 일체화했다. 개인과 그의 사적인 사물 간의 내밀한 대화를 추적한 이 작품을 도시의 공공장소에 배치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다각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사진의 기계적 메커니즘을 넘어 인간 내면을 포착하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살펴 볼 수 있는 작품은 1월부터 2달간 설치되었다. 빌보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참여 작가는 미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천경우는 제일모직의 미니멀 아방가르드 패션브랜드 구호(KUHO)의 ‘2014 SS시즌 광고 캠페인(SS AD Story)’을 협업했다. 구호는 작업의 모티프를 ‘상호간의 교감’에서 찾는 천경우와 ‘독일 실용주의 미학’에서 연결고리를 찾았다. 이에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제목을 선험적인 감각, 직감의 의미와 ‘실재로 있음(Presence)’을 조합하여 ‘Pre-sense’로 정했다. 촬영에는 중국 출신의 떠오르는 모델 씨씨 시앙(Cici Xiang Yejing)이 참여하여 3일간 진행되었다.
모델이 카메라 앞에서 일방적으로 옷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작가가 선택한 옷을 입고 패션소품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한 후 물건 없이 자신의 감각으로 19분간 촬영했다. 카메라 앞에 축적된 이미지로 소통과 시간을 담는 천경우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구호의 이번 광고캠페인은 공식 홈페이지(www.kuho.co.kr)에서 볼 수 있다.

[bold_title]한국 미술의 최신 정보, 이곳에[/bold_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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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관

지난 2월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 정보실이 문을 열었다. 일반인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국내외 미술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목적으로 개설된 디지털정보실은 2개 층 약 1,500㎡의 이용 면적에 도서관 및 아카이브실을 운영한다. 2층에 위치한 디지털도서관에는 미술관 출판물, 현대미술 관련 단행본 및 전시도록, 연속간행물 등이 비치되어 있고, 전자책과 미술관련 웹 DB를 서비스한다. 3층 디지털 아카이브에서는 싱글채널비디오, 작가 인터뷰 등 미술관 소장 영상 아카이브 2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열람실에서는 한국 현대미술가 100여 명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한편 개관을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아카이브를 전시하고, 소 개하는 코너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는 한국 근현대 예술가 연구를 위한 자료 11,000여 점, 1969년 이래 미술관의 활동 역사를 담고 있는 기관자료 50,00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작년에 미술관에 신규 소장된 근대미술 아카이브 및 박현기 컬렉션 일부도 선별·공개됐다.
또한 동시대 작가의 아카이브인 ‘한국 현대 미술가 파일’ 중에서 한 명씩 선별해 아카이브 전시를 선보였다. 그 첫 번째로 마련된 ‘구본창 아카이브 특별전’에서는 작가이면서도 한국 사진계에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전시 기획 자료가 공개됐다. 그리고 1990년대 말 구본창이 동숭아트센터 내에 운영했던 예술사진 전문숍 ‘워크숍 9′(아래 사진)가 그대로 재현됐다.
지난해 10월 말 개소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설을 계기로 비로소 미술아카이브에 대한 일반인 서비스 기능을 갖추게 됐다. 과천관이 아카이브의 원본자료를 수집-정리- 보존하며 전문 연구자들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를 위한 공간이라면, 입지조건이 좋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은 일반인을 위한 디지털 자료의 서비스를 위주로 하되 도서관(library), 아카이브(archive), 미술관(museum)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라키비움(larchivium)’ 성격을 지향하고 있다.

 

Ar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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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아도르노 연구자인 이순예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 예술과 비판, 근원의 빛》에서 이 같은 물음을 부제로 달았다. 저자는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문명 비판적 시각을 발판 삼아 독일 철학적 미학의 발전 과정을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탐구한다.
저자는 21세기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 ‘근대의 원형’을 다시 본격적으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까닭은 현재 인류가 겪는 문제들이 바로 근대의 결과물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만물을 모두 분석할 수 있다는 도구적 사유에 토대를 둔 근대 과학주의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인간의 자아를 분열시키고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부작용과 모순, 환경파괴 등 문명의 피로감을 양산했다.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저자는 칸트에서 비롯된 독일 비판철학의 전통에 주목한다. 이때 ‘비판’은 ‘영역을 구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일찍이 칸트의 비판철학은 이성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구분하고 이성을 막다른 지점까지 밀고나가 한계지점들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계몽의 용기를 역설하는 문장으로 시작해 당시 군주인 프리드리히 대왕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문장으로 끝나는 칸트의 1784년 논문 <계몽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중요하게 분석한다. 이 논문으로 오늘날까지 칸트가 계몽의 대상과 주체를 두고 일관되지 못한 논지를 폈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한마디로 자유는 바라면서도 사회 혼란은 막고 싶은 철학자의 생각”이라고 말한다. “칸트는 프리드리히 대왕치하 계몽 절대주의 체제에서 생존권과 자유를 유지할 방도를 고민했다. 이성의 공적 사용과 사적 사용을 ‘구분하라’는 칸트의 주장을 우리는 권력과 자본의 지배를 받는 공적 관계에 너의 인식을 모두 넘겨주지 말라는 명령으로 읽을 수 있다. 칸트가 제기한 ‘영역부분’의 요청을 푸코는 ‘지배받지 않으려는’ 비판의 태도가 발현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 자본주의 세계체제가 칸트가 살았던 프리드리히 대왕 치하의 시대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개인을 포섭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20세기 후반부터 계몽의 용기보다 체계로부터 벗어나 개별성의 영역을 지켜내려는 선긋기에 더 많은 이론적 노력이 기울여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탈근대 담론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권위주의의 해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개별성을 발판으로 근대 과학주의를 극복하겠다고 나섰다가 개인의 부족에 발목이 잡힌 채 결국 체계의 확대재생산에 기여했다.” 탈근대 담론의 가장 큰 문제는 “공동체 구성과 개인의 행복 사이의 긴장관계를 없애버린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회는 질서와 자유의 연대로 유지되는데, 오늘날 권력층은 더욱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담론은 현실과 분리되어 담론이 권력의 자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로 권력을 전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동체의 회복은 시민들 각자가 사회 활동의 토대로 책임감을 가질 때만 기대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역설하며 “누구든 사회 구성원으로서 국가와 사회라는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자기 계몽의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에서 저자는 예술을 재계몽의 담당자로 설정한 아도르노의 철학에 기대를 건다. “아도르노는 예술만이 체계의 폭력성을 인지하고, 이성의 자기반성을 매개할 수 있다는 칸트의 관점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신분제 사회에서 시민사회로 넘어오면서 예술이 종교, 윤리로부터 분리되어 자율성을 획득한 것은 예술작품이 활성화시키는 반성능력이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예술은 분열된 채 살아가는 개인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울 구실을 하는 ‘허구’로서, 개인이 자신을 회복하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예술이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미명아래 분열 자체를 실체화하고 조각난 욕망을 충족시키면서 오히려 자본주의 체제에 포섭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술이 갈수록 체계를 한층 공고화시키는 역군을 자처한다” 며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이 왜곡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저자는 관객 참여형 예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내가 마치 작품에 참여함으로써 세상의 구성원이 된다는 확신을 주는 것 역시 신자유주의적 발상이다.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 세상이 설명 가능하고, 내가 참여하면 뭔가 이루어진다는 환상을 주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예술의 핵심은 긴장이다. 요즘 예술계에서도 유행하는 힐링열풍은 문제를 왜소화게 만드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저자는 예술이 삶의 고통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은 몸이 기억하는 고통을 표상가능한 형태로 현실세계에 불러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분열된 존재로 추락시키는 체계의 폭력성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자기 분열’이라는 근대적 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게 만든다.”
이슬비 기자

이순예는 1958년 대전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저서로 《아도르노와 자본주의적 우울》, 《예술, 서구를 만들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여성론》, 《발터 벤야민》, 《부정변증법 강의》 등이 있다. 미학과 예술론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아트북

contents 2014.2. ART BOOK
사물판독기
정준모 지음
우리의 전통미술과 서구의 근대미술이 만나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기 시작한 1900년부터 1960년 사이의 미술에 주목한다. 도판 108점을 시대의 맥락 안에서 해석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어떻게 발현되어 조형화되는지를 살핀다.

컬처북스 304쪽·30,000원

아돌프로스의
건축예술
아돌프 로스 지음 / 오공훈 옮김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아돌프로스의 에세이를 모은 책. 건축뿐만 아니라 창작 분야에 두루 적용되는 글을 통해 보이는 것에만 중점을 둔 창작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마음에서 우러난 보편성을 담은 창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안그라픽스 184쪽·15,000원
사회참여예술이란
무엇인가
파블로 엘게라 지음 / 고기탁 옮김
예술가가 관객과 소통하고 서로의 벽을 허무는 예술 활동으로 사회참여예술을 제시하는 책. 저자는 교육 방법론부터 구체적이고 다양한 실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무분별한 수용이 아닌 비판적인 토대위에서 예술 행위를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열린책들 144쪽·11,000원

예술을 경영하라
윌리엄 번스 지음 / 송성완 옮김
예술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모은 예술경영 입문서.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예술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사례들을 다각도로 설명한다. 예술조직 경영의 기초가 되는 핵심적인 경영학 원칙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와 참고 자료들을 담았다.

알에이치코리아 720쪽·28,000원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성제환 지음
르네상스를 이끈 예술인과 그들의 예술작품을 후원한 상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명화의 이면에 숨은 메시지를 통해 시대정신을 살펴보고 예술품을 단순한 심미적인 요소가 아닌 사회, 정치, 경제를 총망라하는 집합체로서 다시 해석한다.


문학동네 380쪽·19,800원

북경예술 견문록
김도연 지음
중국 현대미술 전문가 김도연이 중국 현대미술사를 통해 중국의 현대사와 오늘을 들려준다. 중국현대미술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함께 베이징의 대표적인 예술구 798과 차오창디를 소개하고 베이징에서 만난 12명의 예술가 인터뷰로 구성되어있다.


생각을 담는 집 398쪽·20,000원

화첩기행
전 5권
김병종 지음
인문학적 정신을 기반으로 한 예술기행 산문집.1999년 첫선을 보인『 화첩기행』 3권,『 김병종의 모노레터』,『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을 지역별・주제별로 분류, 전면 개정해 4권으로 묶어 전 5권으로 새롭게 출간했다.

문학동네 전 5권·5권 세트 74,000원

샤먼 / 리얼리즘
김종길 지음
2000년대 이후 현장에서 기획되고 전시된 미술작품, 현장미술을 중심으로 한 비평들을 모았다. 비평적 사유의 사리를 샤머니즘으로 표현하며 예술과 행동에 대한 사유 혹은 실천 자체를 리얼리즘으로 이해하며 비평과 예술의 관계를 새로이 살핀다.

삶이 보이는 창 520쪽·28,000원

한국 근대판화사
홍선웅 지음
조선 후기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회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판화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으며, 어느 매체에 실려 대중에게 전달되었는지 작품의 이미지를 제시하며 상세하게 설명한다.

미술문화 288쪽·18,000원
펠트공예
이재범, 한상미 지음
전통공예에서 새롭게 변화, 발전해 현대공예로 자리 잡은 펠트공예를 소개한다. 펠트라는 재료의 속성부터 펠트공예에 필요한 재료, 도구들을 설명하고 초급, 중급, 고급과정의 기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펠트공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미진사 200쪽·18,000원

상처는 있다
상처는 없다
강혁 지음
회화, 영상, 설치 등 장르 간의 경계 탐구와 형식 실험을 하는 작가 강혁의 영상설치 작품집. 저자는 오늘날 인류가 안고 있는 소모적 대립의식과 물질적 병리 현상에 대한 치유 또는 대안으로 순리적 가치형성 및 현실인식의 담론을 형성한다.


다빈치기프트 192쪽·20,000원

알파벳
캘리그래피
김희용, 박병훈 지음
점차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캘리그래피의 세계를 알파벳 캘리그래피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역사적인 서체 이야기부터 다양한 펜과 잉크 등의 도구들, 세계적인 캘리그래피 작가들의 작품세계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홍디자인 152쪽·20,000원

“폭풍이 우리 머리 위를 후려치며 지나간다. 회색과 노란색이 섞인 우박처럼 쏟아지는 포탄 파편에 맞은 사람은 어린애처럼
째지는 듯한 비명을 낸다. 그리고 밤마다 갈기갈기 찢긴 생명들은 힘들게 침묵 속에서 신음을 토한다. (중략) 온 전선이 쥐 죽은 듯
조용하고 평온하던 10월 어느 날 파울 보이머는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이날 <서부전선 이상 없음>이라고만 적혀
있을 따름이었다. 그는 엎드린 채 마치 자고 있는 듯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 오랫동안 고통을 느끼며 죽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된 것이 마음에 든 듯 무척이나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리히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 없다》 ●

 

아트저널

contents 2014.2. Art journal

오는 2015년 광주에 문을 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의 5개원 예술감독이 모두 선정돼 본격적인 개관 작업에 들어갔다. 아시아문화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황지우 한국예술학교 극작과 교수, 김선정 큐레이터(<2012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을 각각 민주평화교류원과 아시아문화정보원 예술감독으로 선정했다. 김혁진 모든학교체험학습연구소 연구위원은 어린이문화원 예술감독을 맡게 됐다. 황지우 교수는 민주평화교류원의 개관 콘텐츠를 마련했고, 김선정 큐레이터는 <2012광주비엔날레>를 치른 경험이 있다. 김혁진 연구위원은 현재 여성가족부 청소년프로그램 평가위원을 맡는 등 청소년 문화프로그램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기존에 선임된 이영철 문화창조원 예술감독, 김성희 공연예술감독과 함께 아시아문화전당 5개원의 운영 프로그램을 짜고 전시 기획안 등을 마련한다.
예술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문화전당5개원의 개관준비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감독은 문화전당 개관 콘텐츠를 구체화하고 올해부터 시작될 개관 준비작업을 진행한다. 문화전당은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규모는 부지면적 12만8621㎡(3만8908평), 연면적 17만8199㎡(5만3905평)에 달한다. 연면적으로는 국내 최대인 국립중앙박물관(13만7289.66㎡)보다 넓다.
문화전당은 오는 10월 전체 공정을 마무리 짓고 2015년 7월 개관을 위한 시운전에 돌입한다. 지난 2005년 착공된 지 9년 만에 완공되는 문화전당은 광주의 도시 체질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공간이 미래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문화산업 거점이자 아시아인의 교류의 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작가들이 문화전당에 머물며 창작하고, 문화 전문가들이 모여 영화·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광주에 문화산업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게 문화전당의 기본 운영원리다.

광주 = 박진현 통신원

서울 시내 한복판에 SF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건물이 들어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정체불명의 이 건축물이 베일을 벗고 마침내 속살을 드러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가 그것. 서울디자인재단(이사장 백종원)은 오는 3월 21일 DDP 공식 개관에 앞서 건물 내외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현재 내부가 텅 빈 상태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을 그 자체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DDP는 대지면적 6만2692㎡, 연면적 8만6574㎡에 지하 3층, 지상 4층의 규모로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등 5개 시설과 1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DDP는 항공기, 선박 설계 때 사용하는 3D설계기법을 도입해 외부는 각기 다른 4만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했고, 내부 공간은 곡면의 하얀 벽체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일반 건물과는 달리 곡선과 좌표를 중심으로 설계・시공되어 층수 개념이 불분명하고 동선이 복잡해 내외부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길 안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며 이것이 과연 전체 건축물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의문이 들었다.
총사업비로 4840억 원이 투입된 이 건물은 앞으로 공간 유지비용에만 1년에 수십억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재단 측은 별도의 세금투입 없이 재정자립이 가능한 효율적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DDP는 대규모 공간과 파티션, 음향 장치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춰 기존 대관시설보다 효율적인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간이 그 자체로 압도적이기 때문에 전시를 위한 공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3월 21일 개관에 맞춰 <간송미술관 명품전>과 런던디자인 뮤지엄과 연계된 <스포츠와 디자인전> <자하 하디드 특별전> 등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가 준비 중이다. 또한 패션문화 비즈니스 사업인 제28회 서울패션위크가 개관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미술교과서는 1907년 대한제국기 학부에서 발행한 <도화임본(圖畵臨本)>이다. 이 책에는 근대국가를 상징하는 ‘태극’문양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3년 뒤인 1910년 강제한일합병 이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된
<정정 도화임본>에는 기존의 교과서 내용은 그대로 사용됐지만 ‘태극’ 삽화가 ‘국기(國旗)’라는 명칭의 일장기로 바뀌었다. 한국전쟁 와중이던 1952년에 발행된 <도화공부 초등미술4>에서는 피난민의 모습, 시가전을 벌이거나 강을 건너 돌진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처럼 한국 근현대시기의 대표적인 미술교과서는 단순한 교육자료가 아니라, 당대의 굴곡진 정치, 사회,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당대의 시각체계와 시대적 의미가 조망되고 해석될 수 있는 시각자료이다.
<한국근현대미술교과서전>이 1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일제강점기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 광복과 사회적 격동기인 1950~1960년대, 1970~2000년대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 교과서 210여 점이 소개된다. 미술교과서를 통해 한국에서 근대적 미술교육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큰 흐름을 개관하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교과서 주요 삽화이미지를 추출해 시대별 흐름에 따른 삽화 이미지의 변화상황을 비교할 수 있다.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윤복희 명예교수가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에 선임되었다. 윤 관장은 “일제강점기나 6・25 전쟁 당시 피난 온 미술가들이
남긴 흔적과 작품이 있어 높은 미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을 경남지역 미술의 특징으로 꼽았다. 앞으로 미술관의 방향에 대해서는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여 소장품을 강화하는 것과 우포늪, 주남저수지 등 생
태환경에 대한 부분을 부각시킨 전시를 단계적으로 기획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도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블록버스터급 전시 유치와 함께 지역과 소통하며 역사적으로 검증하면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미술관의 역할을 중요하게 꼽았다. 윤 관장은 대한민국미술대전, 경남도전, 목우미술대전 등 여러 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아왔으며 경남대 미술교육과 교수, 미술교육학과장,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윤 관장의 임기는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대전 원도심 한복판에서 생태미술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연구를 반영한 전시가 열려 화제다. 2013년 12월 18일부터 1월 4일까지 대전 스페이스 씨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도시-꽃전>이 그것. 그동안 생태나 환경 문제를 이슈로 접근한 전시는 제법 있었지만 예술의 소재가 아닌 인간의 실존적 문제로 접근한 전시는 매우 드물다. 아직 ‘생태미학’이라는 개념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를 예술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과 직결된 중대한 영역으로 사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시는 2013년 3월에 개시한 ‘생태미학예술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미술사학자, 평론가, 작가로 구성된 회원과 생태 문제를 모티프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기획은 아도르노 미학 전공자인 유현주 생태미학예술연구소장이 맡았다. 김민정(오른쪽 사진) 김인 문재선 송미숙 예미 이원경(왼쪽) 인사 빙클러 등 7인의 작가는 과거의 전통적인 삶보다 더욱 불안하고 원자화된 도시 내부의 삶을 추적해 나가면서, 자본주의 경제성장 이데올로기에 맞물린 도시생태 환경을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 예술의 절대적 수혜지인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 차원에서 도시재생운동이 활성화된 대전을 중심으로 생태예술의 담론이 형성되고, 이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 소장은 “앞으로 회원과 생태 예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과 함께 세미나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연구 성과물을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표해 더 많은 사람과 생태예술의 중요성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부부작가 이승희, 장문갑 개인전이 각각 2013년 12월 31일부터 1월 5일까지 열렸다. 장문갑(위)은 ‘기억-자연’이라는 주제로 변화무쌍한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노란색으로 물든 가을의 은행나무, 길가의 코스모스, 시냇물 아래 보이는 바위와 이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고목의 투박한 가지들, 단풍이 남아있는 초겨울 설산 등 작가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한 자연의 소소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의 변화와 순환, 자연과 인간의 상생에 대해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아울러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다양한 표정과 생명력에서 기운을 받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작가 자신을 비롯한 주변 삶의 모습을 긍정하고 있다. 목포 앞바다 신안군 자은도에서 자란 작가는 그곳의 풍광과 자연의 변화에 대한 성장기 기억이 현재의 작업에 커다란 모티프가 되었다고 한다. 장문갑은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 전주에서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는 시대미술문화연구회원과 한국 문화예술진흥원 예술강사로 활동 중이다.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린 이승희(아래)의 열 번째 개인전 <초대>는 작가 자신의 집으로 관람객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작품 사이사이 공간에 라인 테이프를 이용해 테이블, 문, 조명등, 소파, 창문, 화분 등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씨실과 날실의 교차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천 위에 여러 가지 자연의 이미지를 수놓는 형식의 수채화를 통해 작가는 “편안함 속에서 자연을 바느질한 것 같은 작품을 마치 우리 집에 걸어둔 그림처럼 감상하도록 의도했다”고 한다. 서로 엮이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여성 특유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이승희는 동의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여덟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한민국 수채화작가협회, 여류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주 = 최정환 통신원

KOTRA 오픈갤러리의 개관 1주년 기념 전시가 2013년 12월 12일 개막해 2월 2일까지 <Homecoming Party>라는 부제 아래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개관전이었던 오픈마인드전을 새롭게 구성했다.
오픈갤러리는 2012년 12월 5일 개관 이후 문화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중소기업과 예술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또한 장애미술인의 작품을 전시하여 사회와의 만남을 시도하고 <변신은 무죄>라는 타이틀로 대학생을 선발해 전시를 여는 등 미술 인재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전시기획 총괄을 맡은 한젬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바로 이곳이 창조경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이라고 갤러리를 소개하며 “예술을 통한 기업의 발전에 특화된 갤러리로서 전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대 한국미술계에 미술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이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총 503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예선과 본선심사가 진행됐고, 여기서 선정된 강서경, 김지은, 박혜수, 차혜림 4명의 수상가 선보인 전시를 바탕으로 최종 심사한 결과 박혜수(위 사진)가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상 수상자는 상금 2000만원과 함께 향후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를 지원받는다.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박혜수는 이번 전시에서 모두가 지향하는 보편 가치이자 자기합리화를 위한 주관적인 기준이 되는 ‘보통’의 이중성에 주목해 이에 적용되는 잣대와 가치관들을 시각화하고 관람객 스스로가 생각하는 보통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유도했다.
심사위원단은 “박혜수의 전시장에는 언어와 기호를 중심으로 새롭게 엮인 우주가 펼쳐져 있다”며 “익숙한 관념의 의미를 숫자와 통계를 통해 묻는 행위는 현실에 대한 역설적 은유가 될 수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수상에는 강서경(회화설치, 가운데 왼쪽), 김지은(설치, 오른쪽), 차혜림(회화설치,아래)가 선정됐고 각각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수상전은 2월 15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송은미술대상은 (재)송은문화재단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젊은 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2001년에 제정한 상이다. 지금까지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김연규 박찬용 이계원 최은경 김희정 노준 정상현 권준호 뮌 김주리 한경우 최선 등이 있다.

제25회 부산청년미술상 수상자로 작가 서평주가 선정됐다. 서평주는 부산에서 거주하면서 주로 신문 속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희화화하고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작업을 해왔다.
부산청년미술상은 1989년 지역 미술인을 발굴 지원할 목적으로 부산공간화랑(대표 신옥진)의 발의에 의해 제정된 상으로 만 35세 이하로 부산에 거주하며 전년도에 개인전을 연 작가 중 지역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를 선정해 시상한다.
1985년생인 서평주는 부산대 서양화과와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안공간 반디, 오픈스페이스 배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단체전으로는 <일상의 정치>(대전창작센터), <페허프로젝트>(경남도립미술관), <젊은시각 새로운시선>(부산시립미술관), <악동들 지금, 여기>(경기도미술관) 등에 참여했다.
부산 청년미술상시상식은 2월 5일 부산 공간화랑 해운대점에서 열린다.

부산 = 김은경 통신원

소나무를 그리는 작가 하판덕의 개인전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갤러리 각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생의 가치에 주목하는 작가의 20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여러 작가가 다루는 소나무라는 모티프를 차별성 있게 다루기 위해 나무껍질을 자개장처럼 빛을 머금게 표현했다. 또 소나무의 윗부분을 자르고 중간부분을 확대 강조하여 나무껍질의 질감을 살리려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은 그의 작품에 대해 “솔직하나 유치한 민화의 형식을 차용하는 것”으로 요약했다.
하판덕은 1963년 경남 의령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호서대학교 예체능대학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앙일보사, 삼성문화재단, 외교통상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중앙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하는 예술문화상 지역부문에 서양화가 조규일이 선정되었다. 이 상은 매년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에게 수여한다. 지역부문대상에 선정된 조규일은 자신의 작품과 소장품 등을 보성군에 기부해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미술관인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을 건립하는 데 공헌했을 뿐 아니라 30여 년 넘게 후학양성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붓을 드는 그는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한 것밖에 없는데 상을 준다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손과 발이 움직이는 날까지 작품을 그려, 많은 작품을 미술관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조규일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남미술대전, 광주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장 이명옥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2013 꿈다락토요문화학교-청소년을 위한 진로탐색 동절기 프로그램’인 ‘미술관 JOB GO, 꿈 JOB GO!’가 1월 11일 서울 사비나미술관과 광주 무등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2월 22일까지 5개 사립미술관(서울 사비나미술관, 경기 영은미술관, 충청 신미술관, 광주 무등현대미술관, 경상 대산미술관)에서 매주 토요일(설연휴 제외)에 진행된다. 또한 회원미술관인 김재관 쉐마미술관 관장과 이원호 모란미술관 큐레이터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전보삼
전국 박물관・미술관인 및 문화예술 관계자의 친목 도모를 위한 신년교례회를 1월 1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김종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동호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박인숙 국회교문위원,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나선화 문화재청장,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참석자들은 오은경 세종대 교수의 축하무대를 감상한 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 길’을 자유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윤범모
1월 18일에 문화역서울 284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대구미술관 인사파행 문제를 비롯한 현안 사업들과 2014년 협회주요사업 등을 논의했으며 임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새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명예회장 박래경, 회장 윤범모, 부회장 이원복, 박천남, 고문 김종규, 자문 김달진 김영순 류병학 이인범 정준모 최은주 교류협력위원장 김선정 교육위원장 김종길 뉴미디어아트위원장 조선령 소장품위원장 장엽 전시위원장 서진석 정책위원장 김준기 학술위원장 강수정 홍보위원장 전승보 사무처 간사 서지형 1월 25일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월례포럼 20140125: 이인범’을 개최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윤익영
2013년 총회를 통해 윤익영 회장의 2014년 연임을 확정했으며 임원진의 개편이 이뤄졌다. 부회장에는 김영호 중앙대학교 교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계간으로 발간하는 <미
술평단> 주간으로는 최형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 총무로는 김진엽 성남아트센터 전시부장, 감사로는 임재광 공주대 교수가 선출되었다. 학술분과위원장에는 정연심 홍익대학교 교수, 기획분과위원장에는 김병수 전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총무, 국제분과위원장에는 이수균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이 선출되어 201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활동한다.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 회장 김달진
1월 22일, 17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19차 모임을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가졌다. 뮤지엄아카이브 연합전 기획안과 2014년 분과별 활동계획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2014년 분과별 활동 계획에서는 학술분과는 아트아카이브 관련 외국 학술서적 번역과 학술심포지엄 개최를 목표로 활동하기로 하였으며, 미술관 아카이브분과는 회원들의 모기관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생산기록및 관리기록 목록을 작성해 현재의 관리상황을 확인하고 기관기록 관리를 저해하는 요인과 그 해결방안을 논의해가기로 하였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조강훈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초대작가전>(4.15~4.18)의 출품작을 3월 5일까지 접수 한다.
또 같은 곳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전>(4.9~4.14)에 출품하고자 하는 회원은 3월 7일까지 작품을 보내야 한다.
김영순 미술평론가
가나가와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하는 제6회 21세기 뮤지엄 서미트에 한국대표로 참석하여 ‘장소의 문화정치: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회담은 일본 쇼난코쿠사이무라센터에서 2월 8일과 9일 양일간 ‘뮤지엄이 사회를 바꾼다-문화에 의한 새로운 커뮤니티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린다.
김현진 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
아르코 미술관 관장으로 선임되었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임기가 2016년 1월까지로 연장됐다.
대학미술협의회 회장 윤동천
<시대정신과 동양회화의 표현의식>이란 전시에 맞춰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전시는 한원미술관에서 1부(2.5~11)와 2부(2.13~19)로 나눠열리고 학술대회 세미나는 2월 13일 한원미술관에서 ‘현대동양화(한국화)의 정체성과 동시대성’을 주제로 열린다. 리코멘터리는 3월 10일 홍익대학교에서 진행한다.
쌤소나이트코리아 한국지사장 최원식
2011년부터 유명 작가와 손잡고 진행하던 콜라보레이션을 2014년 디자인 이노베이션이라는 모토 아래 신진작가 공모 방식으로 바꾼다. 작품 접수기간은 1월 24일부터 2월 23일까지다. 이번 공모 당선자에게 후원금과 KIAF에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주어진다.
월간《 미술세계》 대표이사 백용현
인사동에 갤러리 미술세계를 오픈했다 .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원장 최정철
<한국의 공예-전통과 현대의 울림>(1.17~2.16) 전시가 인도 레드포트(Red Fort) 내의 쿼터가드갤러리(Quarter Guard Gallery)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 4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에 최정철이 임명된 바 있다.
한광호 한빛문화재단 창립자
1월 2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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