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EFING

東西古今을 아우르는 미술의 가치

어김없이 방학시즌이 다시 왔다. 이때쯤이면 전국에 내로라하는 대형 전시장에선 이른바 ‘블록버스터’ 전시가 우후죽순처럼 열린다. 올 여름 서울만 하더라도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호안 미로>(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등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상주의를 비롯해 서양 유명화가의 이름을 내세운 이런 전시를 바라보는 평가는 엇갈린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유명작품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지나치게 서양미술에 편중됐다거나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그에 못지않다. 아니나 다를까 주요 관람객 타깃이 학생인 이런 전시 입장료는 만만치 않게 비싸다. 특히 초등학생은 부모나 가족과 함께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입장료만으로도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게 된다. 사정이 이러니 본의 아니게 어릴 때부터 미술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미술은 원래 ‘비싼 것’이구나!”라고. 이런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하지만 미술이 반드시 ‘비싼 것’만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더불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8월 28일까지 열리는 <조선시대의 궁중화·민화 걸작전 – 문자도(文子圖)ㆍ책거리(冊巨里)>를 추천한다. 아쉽게도 이 전시 역시 입장료가 싸지는 않다. 어른 8천원, 학생 5천원. 그럼에도 출품된 책거리와 문자도는 그 값어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연 설명하지 않겠다. 전시장을 직접 찾아 수준 높은 민화의 진면목을 확인하시라.
이 전시는 미국 미술관에서 순회전시를 할 계획이다. 《월간미술》은 이 전시 기사에 영문(英文)을 덧붙였다. 외국어를 모국어로 바꾸거나 반대로 모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윤난지 교수가 최근에 엮어서 낸 책 《공공미술》 (눈빛) 머리글에서 밝힌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 우리는 이제 번역 작업을 집필 작업으로 옮기고자 한다. 남의 글을 옮기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쓸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서다. 우리의 다음 계획은 동시대 한국미술에 대한 책을 엮는 일이다. 남의 나라에서 생산된 미술이 아닌 우리 미술과, 그것도 현재 당면한 미술로 눈을 돌리고자 한다. …” 지난 20여 년간 후학들과 함께 해온 번역 작업을 일단락 지은 윤 교수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이번호 특집은 ‘한-불 수교 130주년’이 테마다. 한국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캐슬린 킴 변호사의 연재가 새로 시작된다. ‘예술법’ 이야기의 첫 주제는 ‘위작 논란’. 최근 이슈꺼리인 위작시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어느덧 8번째를 맞은 이태호 교수의 ‘진경산수화 톺아보기’에 적잖은 열성 팬이 형성된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 그 가운데 한사람이다. 가끔은 척박하고 팍팍한 현실을 잊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이태호 교수의 글을 길라잡이 삼아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서울을 여행을 한다.
어찌어찌하여, 어떤 청년 미술인에게 편지를 받았다. 아직 답장을 쓰지는 않았다. 그의 바람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세대의 고민과 행보에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볼 요량이다. 청년미술을 항변하는 그나 기성세대로 낙인찍힌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십세기 인간’이다. 따라서 최근 미술계 일각에서 벌어진 (일부)60~70년대 생과 80~90년대 생 사이 세대갈등은 도토리 키 재기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21세기’의 서막은 새로운 밀레니엄 이후 출생한 세대로부터 열린다. 그러니 불과 십여 년 후, 지금의 중고딩이 청년세대가 됐을 때, 우리는 그들로부터 싸잡아 미개한 ‘이십세기 꼰대’로 취급당할지도 모른다.
P.S 이슬비 기자가 출산 및 육아 휴직에 들어갔다. We are Waiting for You!!
편집장 이준희 dam2@unitel.co.kr

HOT ART SPACE

아트페스타 이화
5.24~29 이화여자대학교 교정/52번가

이화여대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는 〈아트페스타 이화〉가 5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녹음(綠陰)이 우거진 이화여대 교정 곳곳에서 진행됐다. 여성 인재 교육기관으로서 이화가 130년간 축적한 창조적 역량을 보여준 이번 행사는 ‘S.O.S(Save Our Souls)’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작가 130여 명이 참여한 〈제9회 이화미디어아트국제전·이마프〉를 비롯해 가로·세로를 각각 13인치로 제작한 작품 2600여 점을 전시·판매하는 〈이카프·ECAF(Ewha Craft&Art Fair)〉, 〈디자인 52〉, 〈팝업 컨테이너 프로젝트·PCP(Pop-up Container Project)〉, 〈공공예술 프로젝트·PAP(Public Art Project)〉 등으로 구성돼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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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각주
6.16~7.5 금천예술공장

2015년도에 활동한 〈제 6기 입주작가전〉으로 김해주가 기획하고 김기라 박광수 여다함 옥정호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품에 대한 간단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캡션이 아니라 문서, 소리, 영상 등의 입체적 각주를 제공해 현대미술을 설명하려 했다. 한편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제7기 입주작가의 활동을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 〈해시태그〉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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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개인전
6.9~8.6 페리지갤러리

작은 인물조각을 통해 우리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가 이동욱이 시각을 넓혀 생명체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한 작업을 선보인다. 〈모두 다 흥미로운〉이란 제목의 작품은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색과 무늬를 가진 돌을 모아 배열하고 그 사이에 이전 작업에서 사용한 오브제를 위치시켜 작업에 대한 추상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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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6.10~19 울산시 중구 태화강대공원

올해로 10회를 맞은 울산 지역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다. 올해는 ‘사이의 형식’이란 주제하에 국내외 작가 29명이 참여했다. 고충환 운영 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전시 규모가 커지고, 참여 작가의 작업 수준도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국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작품을 공원에 존치하거나 외국인 작가 비율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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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길 따라 서울의 아름다움을 보다

《월간미술》에 ‘진경산수화 톺아보기’를 연재하고 있는 이태호 명지대 교수가 6월 22일 한강 유람선을 타고 〈옛 그림과 함께 보는 한강의 동호〉를 주제로 우리 옛 그림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강의를 했다. 이 날 강의는 ‘양화진 근대사 탐방 ‘돛을 달다’’의 특별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18일 ‘서호’(양화진 ~ 행호)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이 날 선상 강연은 약 50명의 인원이 참가해 오후 6시부터 8시 40분까지 진행됐으며, 잠두봉 선착장에서 시작해 잠실까지 한강 물길을 따라 서울의 모습을 살펴본 후, 옛 그림에 묘사된 같은 지역의 모습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2016 문화재 생생사업〉으로 마포구가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했으며 (주)컬쳐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가 주관했다.

REGIONAL NEWS

대구
영화가 미술에 접근하거나 혹은 그 반대가 되거나
〈홈 시네마 전〉 열려

대구미술관 프로젝트 룸에서 진행 중인 〈홈 시네마 전〉(6.11~10.16)은 미술가가 생각하는 영화에 관한 실천적 명제를 모은 전시다. 이 전시는 “웬만한 영화보다 재미있다” 이번 전시가 저예산 영화 제작비보다 적은 예산으로 기획되었다는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런 언급은 미술의 굴욕일 수도, 혹은 긍지일 수도 있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에서 왜 100년 단위가 아닌 130년인가에 대해 의문은 든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영화란 장르가 등장한 지 대략 130년 됐다는 사실은 대구미술관과 프랑스의 예술기관인 메종 데 자르 드 크레티엘의 협업으로 선보인 이번 전시명이 왜 〈홈 시네마〉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전시는 영화 발명 이전과 초기에 고안된 카메라 옵스큐라, 회전요지경 등과 뤼미에르 형제가 완성한 시네마토그래프를 연상시키는 오브제 및 미디어아트가 뮌, 진기종, 유화수, 정연두 작가에 의해 구현되어 있다. 이들 작업은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수면의 과학〉(2005/프랑스)처럼 오래된 아날로그 취향을 재현한 놀이에 가깝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감상자의 감각과 인식에 새로운 경험을 부여하는 작품도 있는데, 그 수가 훨씬 많다. 에티엔 레이, 유비호, 짐 캠벨, 로렌 모페트, 오용석, 델핀 두칸&앙투안 슈미트, 니콜라 베르니에의 작업이 이에 해당된다. 영화를 보는 시간과 장소, 영화라는 텍스트, 영화를 보는 행위. 이는 마리아노 페소티, 니콜라 매그레트, 에밀리 브루트&막심 마리옹, 티에르 푸니에의 작업에 깔려 있는 3개의 맥락을 꼽은 것이다. 마리아노 페소티의 〈에덴동산〉(2014)을 제외한 나머지 미디어아트 작품은 관객이 직접 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제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장 뤽 고다르적인 질문에서 한발 나아가 ‘그렇다면 이제 영화와 영화가 아닌 것의 다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하게 한다.
영화를 의미하는 단어 가운데, 시네마는 필름보다 한 단계, 무비보다 두어 단계 높은 사회적 위계를 품기 때문에 미술가들은 시네마를 미술과 함께 논의될 수 있는 대상으로 본다. 이에 대해 대중은 얼마나 설득당할까? 다행스럽게도 〈홈 시네마 전〉이 각자 집에서 영화를 골라 보는(이미 실현되어 도리어 고색창연해진) 미래상을 풍자하는 것처럼, 작가들은 예술과 기술 사이에 성기게 벌어진 여러 틈을 제한된 조건에서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데 실패하진 않았다.
윤규홍 예술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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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Being…〉 레진, 오브제 40×90×39cm(각) 2012

제주
〈제주를 비추다〉와 〈예술가와 함께하는 그림있는 마을전〉
5.3~7.1 제주현대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이 들어선 한경면 저지리 일대에서 제주청년작가전 〈제주를 비추다〉와 〈예술가와 함께하는 그림있는 마을전〉을 동시에 오픈했다. 전시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을 초대하여 현재의 제주미술을 돌아보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전시명은 두 개지만 참여 작가는 동일하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을 그려내는 강은정,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공간을 연구하는 강태환, 복잡한 생각이나 다양한 감정을 지닌 인간성을 형상으로 구현하는 고윤정, 파도를 소재로 감정을 표현하는 김동원, 일기를 쓰듯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김소라, 조각난 추억들을 퍼즐 맞추기 하듯 되새기는 김수연, 작품 속에 자신을 이입하여 자아를 찾고자 하는 문성공, 제주 자연의 일부를 극사실화로 재현하여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문창배,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초점을 맞추어 역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상상하게 하는 박재윤, 아픔과 두려움을 드러내 치유시키는 서성봉, 동자석을 의인화하여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는 신승훈, 집약적 노동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장지 기법을 사용하여 구도의 의미를 담고자 한 오기영, 따뜻함과 고요함 속의 기억의 겹이 화면에 머물게 한 이미성, 대상의 또 다른 이미지에 빛을 품게 하는 이성종, 작업이 삶의 의미가 되는 이승수, 과일을 소유하고 싶은 아름다움으로 재구성한 이은경, 자연의 찰나의 순간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영원히 빛나게 하는 조기섭, 예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대중과 소통하는 최창훈, 그림으로 대화의 연결고리를 찾는 현덕식, 달동네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홍다슬 총 20명의 대표작품을 45점을 만날 수 있다.
제주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청년작가들의 작품은 제주를 생생하게 비추고 있다. 자연을 찬양하거나 평화로움을 묘사하는 등 표면적으로 제주를 다루기보단, 그 안에서 삶을 살아내고 작업을 이어가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흔적들이다. 이 20명의 이름을 기억해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나연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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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욱 〈무등산〉 캔버스에 유채 53×65.1cm 1984

광주
한국적 감성을 담은 자연풍경
〈꿈에도 바람은 분다〉

조선대 미대 초대학장을 지낸 서양화가 고 진양욱(1932~1984) 화백의 회고전 〈꿈에도 바람은 분다〉가 6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남 담양의 대담미술관에서 열린다. 진 화백은 지난 1984년 쉰둘의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독자적인 화풍을 구사하며 수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진 화백은 서양화 2세대의 선두 주자로, 서양미술의 인상파와 사실주의 화풍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내 화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55년 조선대 미술학과에 입학하여 낭만주의적인 문학성과 장식성이 강한 그림을 그렸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후에는 스승인 오지호 화백의 영향을 받아 직관을 통해 대상을 단순화하고 거친 붓질과 원색적인 표현을 즐겼다. 특히 일본 유학시절 그는 야수파의 대가 루오와 피에르 보나르의 영향으로 색채주의를 자신의 화풍으로 승화시킨 스승 임직순 화백의 화풍을 이어받아 인상파에서 야수파를 거쳐 색채주의까지 섭렵하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박진현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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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규 〈바람소리〉장지에 수묵담채 210×148cm 2016

전주
수묵으로 담담한 여유를 그리다
이홍규 아홉 번째 개인전 〈내 마음의 풍경〉

한국화가 이홍규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5.4~10)과 전주 우진문화공간(5.12~24)에서 잇달아 열렸다. 이홍규는 수묵을 기조로 주변의 익숙한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설경을 소재로 한 실경산수는 이홍규 화풍의 주류를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멀리서 관조하는 듯한 시선을 통해 자연을 거닐던 옛 선인의 여유로움을 연상시키는 화풍이 강조되었다. 아울러 촘촘하게 들어선 나무들에서 삶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겨우내 쌓인 눈밭에서 시간의 지층을 봄으로써 화면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는 “작품 속의 고즈넉한 풍경은 자신을 통찰할 시간을 찾게 해주며 비로소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게 해준다”고 이야기하였다
이홍규는 전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10년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2013년 김치현미술상 청년작가로 선정되었고, 한국화대전 추천작가, 산묵회·지붕전 회원, 전주교육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정환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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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화, 윤필남 〈병원〉 설치전경

부산
삶의 한 지점을 바라보는 2인의 시선
〈Net-to-Net〉 6.17~23 가톨릭센터 內 대청갤러리

섬유미술가 윤필남과 설치작가 김경화가 협업하여 선보이는 〈Net-to-Net〉은 그물망 같은 사회시스템 속에서 개인과 사회의 모순적 관계를 탐구한다. 이들은 ‘병원’, ‘집’, ‘사각지대’라는 3개의 공간을 연극무대의 세트장처럼 구성하여 그물처럼 촘촘히 짜인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표현했다.
윤필남, 김경화의 전작을 떠올리게 하는 〈병원〉은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광목천으로 벽면과 각종 병원 기구들을 제작해 공간을 병실처럼 조성한 설치작품이다. 섬유 오브제와 함께 설치된 김경화의 십장생도는 찢어지기 쉬운 신문지에 그려져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지만 가까이서 보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불안함을 느끼게 한다. 병원이란 장소가 가지는 모순적인 면을 말하려는 듯하다. 〈병원〉 옆에선 아파트 평면도가 그려진 바닥과 벽에 유행 지난 전화기, 침구 등을 설치한 〈집〉을 마주하게 된다.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이 공간의 가치는 예전과 다르게 변질되고 퇴색해 아파트 브랜드가치와 평수가 개인의 부(富)와 사회적 권력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된 지 오래다. 전시장 CCTV 아래에 엎드린 사람의 형상을 한 또 하나의 작품은 개인의 자유와 인간 본연의 존엄성이 억압되는 현실을 말한다. 그물망에 걸린 큰 물고기는 도망가기 위해 아예 그것을 찢어버린다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할 법(法)이 때로는 권력자의 도구로 사용된다.
윤필남과 김경화가 제기한 사회적 문제들이 진부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동시대의 이면에 주목하여 “개인의 일상과 존엄마저 지키기 힘든 현 사회에서 그물망은 어떻게 재조직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관람자에게 묻는다.
김은경 예술기획

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9

달콤한 친구들의 화수목한 공동체

모든 것은 한잔의 차에서 시작되었다.
첫 일과를 시작하는 오전 11시와 나른해지는 오후 3시, 작업실에는 어김없이 찻물이 끓는다. 바르르.. 전기포트에서 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차를 골라본다. 찻통을 열고 크게 숨을 들이켜면 찻잎에 맺힌 향들이 살포시 떠오른다. 찻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리고 잠시 기다린다. 맑은 찻잔에 담긴 고요한 한잔의 차.
혼자 마시는 차 맛도 나쁘지 않지만 누군가와 함께 마시고 싶어질 때가 자주 있다. 차를 즐기는 삶과 차와 연관된 수많은 경험을 나누는 차 모임을 열어볼까? 차 모임은 작업실을 구상하던 순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 티테이블을 차릴 계획을 세우고 블로그에 공지했더니 신청자들이 생겼다. 참가 희망자들에게 은밀한 임무를 주듯 작업실 약도를 일러주었다. 첫 모임이 열린 밤이 떠오른다. 어떤 사람들이 올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박한 티테이블을 꾸미던 그 밤. 곧이어 어둠 속에서 한 명씩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수줍게 작업실의 문을 두드렸다. 작은 소란처럼 밤의 작업실에서 티테이블 토크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매달 세 번째 목요일 저녁에 만났다. 바삐 달려가다가 약간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한 게 세 번째 주 목요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 모임의 이름도 ‘달콤한 목요일’이었다. ‘목요일’에 대한 환상도 조금은 있었다. 어릴 적 책에서 읽은 “목요일의 아이는 길을 떠나고…”라는 글귀가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목요일은 새로운 떠남과 새로운 시작을 예감할 수 있어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날이다. 세 번째 주도, 목요일도, 저녁이라는 시간도, 나름 상징성이 짙은 선택이었다. 떠나고 싶은 그 밤에 나는 작업실 문을 열었다.
마른 찻잎을 듬뿍 덜어서 향을 맡으며 동시에 느낀 기대감과 찻잔에 또로록 떨어지는 주홍빛 찻물을 보자마자 숨겨둔 이야기를 쏟아낼 수밖에 없었던 그 다급한 마음들. 차를 마시면 왜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는 걸까? 그래서 찻물에 치유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러므로 많은 작가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애쓴 건지도 모른다.
차 모임은 외국어를 배우는 모임으로 바뀌었다가 소설을 읽는 모임으로 이어졌다. 함께 모이는 날은 화요일이 되었다가 수요일이 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목요일을 되찾았다. 이 화수목한 공동체로 작업실은 충만해진다. 이야기가 앞설 때는 차 맛을 음미하는 일은 저만치 멀어지기도 하지만, 따뜻한 찻물만큼은 빼놓고 싶지 않아서 보기 좋은 차 주전자도 사들이고 향기 좋은 잎차도 준비한다. 문학과 예술은 표면적인 것일 뿐, 우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자신의 내면에 대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 감각하는 것, 분노하는 것… 감정이나 의견을 거울처럼 드러내는 건 쉽지 않지만, 그 머뭇거림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었던 건 티테이블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끝없이 길어도 무방하다. 차는 기다릴 줄 아는 존재니까.
한잔의 차는 작업실 친구들이라는 소란한 공동체를 만들었다. 혼자서는 첫걸음마를 배울 때처럼 용기가 필요한 일도 함께라면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 멤버들과 ‘달콤한 작당’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대화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멋진 사람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내 첫 책의 편집자로 만나 친구가 된 S와 내가 주축이 되어 ‘달콤한 아카데미’라는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달콤한 친구들이 이 작은 공간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데려오면서 모임을 확장해보기로 했다.
“이전 시대의 예술가들은 특별한 모임들을 종종 가졌잖아. 서로 교류하면서 인생철학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달콤한 아카데미는 그런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면 좋겠어.”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렸다는 일랴 레핀의 ‘수요식탁’이나 목요일 밤이면 버지니아 울프 부부를 비롯하여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지식인, 문인, 예술가들이 모였던 ‘블룸즈버리 그룹’ 같은 문화토론장이 되어 본다면? 여기서 세상을 바꾸는 혁명적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나른한 삶에 모험심이라는 화학작용을 계속 돋우는 것만으로도 좋다. 무용하지만 왠지 마음을 끄는 것들이 이 자리에서 오고갈 것이다. 소설과 그림과 술과 음식, 여행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 삶을 관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들 말이다. 우리는 쓸데없이 명·청 시대 문인들의 취미생활을 엿보고, 일제강점기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갔다. 1920년대 북경에서 펼쳐진 항일운동가의 파란만장한 사연과 중국 본토의 어느 곳에 있다는 우리 고고문화재 소식도 전해 들었다. 이 무용한 토론은 우리의 심장을 뛰게 했고 아주 먼 역사의 저편으로, 아주 깊은 대륙의 끝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불이 꺼지면 연극이 끝나듯 현실로 돌아왔지만.
아카데미가 열릴 때 작업실은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가 된다. 자발성, 공유와 평등, 그리고 배려와 애정. 나는 이 몇 가지가 어른의 ‘자격’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데 어색함을 떨칠 수 없지만, 이 장소, 이 시간만큼은 자유롭게 마음껏 발설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미래에 우리는 어느 좋은 곳에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 공동체를 만들지도 모르잖은가? 그때도 우리 곁에는 따듯한 연결고리처럼 한잔의 차가 있으리라. ●

ART BOOK

불온한 시대를 떠도는 미광(微光)의 미학

조르주 디디 – 위베르만 지음 / 김홍기 옮김 《반딧불의 잔존 : 이미지의 정치학》 길 2012

1960~1970년대에 유럽에서는 전후 네오파시즘의 등장과 산업화에 대한 반발로 정치적인 비관론과 절망의 움직임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1975년,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는 (후에 〈반딧불에 대한 논고〉로 재출간될) 〈이탈리아 내 권력의 공백〉이라는 짧은 소고를 통해 동시대에 자행되는 “문화적 집단학살”에 대해 절망적인 어조로 이야기했다. 파솔리니가 “권력의 공백”이라 일컫는 이 “무차별성의 권력”, “상품으로 변형된 권력”은 지금껏 여기에 저항해온 대항문화를 무너뜨리고, 예술의 단독성을 획일화시키며, 문화를 그 스스로 전체주의적인 야만의 도구가 되게 만들어 종국에는 파솔리니로 하여금 반딧불의 죽음을 선언하게 만든다. 이보다 30여 년 전, 이탈리아의 진정한 파시즘 시대에도 파솔리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욕망의 춤을 추던 (“빛나고, 춤추고, 떠돌고, 잡히지 않고, 저항하는”) 반딧불, 즉 민중에 경탄을 보냈건만, 이제 그는 “파시즘의 폐허 위에 파시즘 자체가 부활했다”고 절망하며 민중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긍정을 거둔다. 민중이라는 작은 반딧불들은 모든 형태와 모든 차이를 집어삼키는 산업화와 소비주의의 사나운 불빛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반딧불은 소멸했을까?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질문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반딧불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공간, 즉 ‘틈새의 공간’, ‘산발적인 공간’에 여전히 잔존한다고 주장한다. 단지 파솔리니가 (어떤 비관적인 심정으로) 이를 ‘보고자 하는 욕망’이 사라진 것이다. 조르조 아감벤은 《유아기와 역사》에서 파솔리니와 동일한 논리로 “경험의 파괴”를 주장하며 정치적인 비관론의 철학적인 토대를 제공했다. 아감벤은 지금 이 시대에 동시대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그 어떤 사건도 경험으로 변하지 못하며 우리는 경험을 몰수당했다고 선언한다. 그는 “반딧불이처럼 멸종되었을 경험”을 언급하며 우선은 근본적인 파괴를, 그 후 절대적 구원이 펼져질 묵시록적인 풍경(지평)을 제시한다. 그리고 디디-위베르만은 아감벤의 이런 비관론을 반박하기 위해 발터 벤야민을 소환한다. 일상적인 저항의 몸짓으로 이미지를 통해 ‘비관주의를 조직’하려 시도하는 벤야민에게 경험은 ‘퇴조’하는 것일 뿐 ‘파괴’되지 않는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이미지는 ‘예전’이 ‘지금’과 충돌하며 생겨나는 단속적이며 유동적인 이미지로 디디-위베르만은 벤야민의 이 “변증법적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에 대한 사유를 정치적인 범위까지 확장시킨다. 무엇보다 디디-위베르만에게 “산발적이고, 취약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출현하고, 소멸하고, 재출현하고, 재소멸”하는 이미지는 연약하지만 끈질긴 미광(微光)을 발산하는 반딧불과 다르지 않다. 이 이미지-반딧불은 끊임없는 소멸의 상태지만, 이 소멸은 경험의 파괴가 아닌 소멸과 재출현의 순환을 창조하기 위한 변모이며, 이미지-반딧불은 새로운 형태로 영원히 재등장하며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 디디-위베르만은 이미지와 지평이 다른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미지는 가까이 있는 여러 미광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지평은 멀리 있는 강한 빛을 우리에게 약속한다.” 그는 우리에게 시선을 광대한 지평이 아닌,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을 지나가는 미세하고 유동적인 이미지로 돌리라고 말한다. 지평을 본다는 것은 우리를 산발적으로 스쳐지나가는 이미지들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말처럼 스스로 반딧불이 되어 미광을 발산하고 사유를 전달하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이 은밀한 공동체가 후퇴하고 소멸한다 해도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또 다른 반딧불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 이미지의 역사와 이론을 다룬 30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다방면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L’Empreinte〉(1997년, 퐁피두센터), 〈아틀라스〉(2010년,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Nouvelles histoires de fantomes〉(2014년, 팔레 드 도쿄)를 비롯한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파리의 주드 폼 국립미술관에서 미학적, 정치적 의미의 ‘민중’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Soulevements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영희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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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4)뒤샹 딕셔너리
토마스 기르스트 지음/주은정 옮김
작가를 연대기별 혹은 작품별로 살펴본 기존의 연구서와 달리 마르셀 뒤샹의 삶과 예술에서 추출되는 단어 208개를 사전처럼 A부터 Z순으로 풀이했다. 현대미술사의 판도를 바꾼 뒤샹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하우스 296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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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3)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
신채기 외 지음
오진경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석·박사 제자들이 연구해온 논문을 책으로 엮었다. 19세기 말 상징주의에서 1960년대 신구상 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이 시대를 증언하는 인간의 창조물이자 기록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GOHG 371쪽·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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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8)전통공예와 현대공예의 개념
용주 지음
공예를 형(形)·기(氣)·신(神)이 결합된 총체로 보고, 철학적 차원에서 연구 분석하였다. ‘공예형기신론’이라는 공예 중심의 이론체계를 제시하며 이를 토대로 인본주의와 천인합일을 추구하고자 했다.
역사비평사 32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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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9)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
이윤희 지음
오랜 기간 미술 심리치료를 진행해온 저자와 함께 17장의 그림을 그려가며 내면의 상태를 파악해간다. 유명 화가의 작품과 내담자의 그림 등을 사례로 들어 상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팜파스 30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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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예술, 역사를 만들다
전원경 지음
《런던의 미술관 산책》의 저자인 전원경의 예술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 저자는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를 아우르며 예술과 역사가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시공아트 632쪽·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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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2)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안진옥 옮기고 엮음
1995년에 발견된 프리다 칼로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그녀의 친필 편지와 글,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정신과 육체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 내면의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비엠케이 300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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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5)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프랑크 베르츠바흐 지음/정지인 옮김
‘삶, 예술, 일’이 통합된 삶, 이른바 ‘창조적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혼자 있기, 침묵하기, 연습이 바로 그것. 저자는 근원적인 자기 성찰과 헌신적인 몰두가 평범한 일상에서 창조성을 발휘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불광출판사 256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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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2)애드호키즘
찰스 젠크스·네이선 실버 지음/김정혜·이재희 옮김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 새로운 디자인/건축 시대를 규정하는 용어로 이해되어 온 이 용어를 미술, 영화, 도시계획… 에서부터 정치혁명, 진화론, 우주론까지 관통하는 삶의 근거를 구축하는 뜻으로 확장시켜 바라보았다.
현실문화 424쪽·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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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6)취미는 전시회 관람
한정희 지음
다년간 에듀케이터로 일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막연한 거리감과 궁금증을 해소하고, 예술을 통한 풍요로운 삶을 실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었다.
중앙북스 28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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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1)

경험으로서 예술 1, 2
존 듀이 지음/박철호 옮김
경험을 중시하는 질성적 사고가 인간 사고의 전형임을 얘기해온 존 듀이의 철학 사상을 담았다. 일상적 삶과 예술 그리고 이 둘을 통한 경험에 주목해 예술의 성격과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였다.
나남 382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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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7)잃어버린 창조성을 찾아서
박진희 지음
20여 년간 회계 및 세무분야에 종사하다 2012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늦깎이 화가의 작품 98점과 그를 뒷받침한 철학을 담았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본질을 발견하여 자신처럼 ‘신생 예술가’가 되기를 제안한다.
북랩 224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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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0)색의 놀라운 힘
장 가브리엘 코스 지음/김희경 옮김
색이 인간의 심리와 생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들을 소개한 책이다. 색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부터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색의 비밀,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정보들까지, 색의 전모를 알려준다.
이숲 168쪽·13,000원

ART JOURNAL

백남준의 연결고리를 풀다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백남준 ∞ 플럭서스〉 열려

백남준 10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추모전 〈백남준  플럭서스〉가 6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업뿐 아니라 그와 교류하며 예술적 영향을 주고받은 플럭서스 작가의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작업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미술사적 연결고리를 짚어낸다. 특히 독일 쿤스트할레 브레멘과 국내기업 및 개인 소장가의 소장품 2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으고, 백남준 유가족이 소장한 〈시집 온 부처〉(1989~1992)가 대중에 처음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크게 플럭서스 작가들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선보이는 ‘플럭서스는  ’, CCTV에 찍힌 관객의 모습을 컬러코드로 바꿔 관객이 직접 작품 안으로 들어가게 한 백남준의 작품 〈세대의 카메라 참여〉 (브레멘 쿤스트할레 소장)와 함께 작가 양아치가 백남준의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1969~ 1971)를 재해석한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선보이는 ‘참여갤러리’와 플럭서스 초기 멤버인 덴마크 작가 에릭 앤더슨이 백남준을 추모하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크라잉 스페이스〉, 마지막으로 백남준의 1990년대 전성기 작품을 선보이는 ‘백남준은  ’로 섹션을 나눠 백남준의 예술을 다양한 관계항으로 재해석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에릭 앤더슨은 “미술이 변화하더라도 여전히 살아있다”며 플럭서스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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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술품 유통 제도화 추진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 열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주관하는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지난 6월 9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렸다. 신은향 문체부 시각예술 디자인과장의 정책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1차 토론에는 좌장 최병식(경희대 교수), 박우홍 (한국화랑협회장), 최윤석(서울옥션 이사), 이상규 (K옥션 대표) 등이 참여해 유통 분야에 관해 논의하였다. 2차에는 서성록(한국미술품감정 협회장), 송향선(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감정위원장), 김영석(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 등이 참여해 감정 분야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문체부는 7월 7일 전문가 발제 세미나를 개최해 더욱 구체화된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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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주목한 점이 돋보여
<제2회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에 박경근 최종 선정돼

〈아트스펙트럼 2016〉에 참여한 10팀 중 차세대 작가로 성장이 기대되는 박경근이 작가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군대 : 60만의 초상〉은 6세 때부터 외국 생활을 한 작가에게 강한 인상을 준 군대문화를 다룬 영상작업이다. 작가는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주목해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 안에서 드러나는 퍼포먼스적 요소와 신체에 대한 강조 등을 관찰자적 시점으로 바라보았다. 이번 심사를 진행한 김성원(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백지숙(미디어시티서울 2016 예술감독), 이준(삼성미술관 Leeum 부관장)은 〈군대 : 60만의 초상〉이 “정교한 연출 감각과 새로운 편집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구현한 작가의 실험 정신이 돋보인 작품”이라며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면모가 〈아트스펙트럼전〉의 성격에도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경근은 “아직 왜 예술이라는 ‘쓸모없는’ 일을 하면서 사는지 잘 모르겠다… 저의 ‘쓸모없는’ 시간낭비에 좋은 후원을 받게 되어 행운”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6월 16일 삼성미술관 Leeum에서 열렸으며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됐다. 박경근은 UCLA에서 디자인과 미디어아트를, CalArts에서 영화·비디오를 전공했으며 〈청계천 메들리〉(2010), 〈철의 꿈〉(2014)으로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NETPAC상과 아시아티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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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에서 꽃핀 예술가들의 열정
<제6회 MEET 2016〉 열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문래예술공장은 6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자생적 예술인 마을인 문래예술공장과 문래동 소재 17개의 문화공간에서 문화예술 지원 프로젝트 〈MEET(Mullae Emerging&EnergeTic) 2016〉을 개최한다. 문래동 전 지역과 인근 지역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인 〈MEET〉는 올해로 6회를 맞아 개인 창작자 및 기획자,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하여 최종 선정된 17개의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전시, 공연, 퍼포먼스를 비롯해 서적 발간, 문학행사, 예술축제가 다채롭게 소개되며 100여 명의 문래동 예술가가 참여한다. 자생적 예술인 마을인 문래창작촌만의 개성 넘치는 예술색채를 감상하고 열띤 예술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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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한국인 컬렉터
씨킴, 세계 100대 컬렉터에 선정돼

김창일(Ci Kim) 아라리오 회장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TOP 100 컬렉터 명단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선정이다. 작가로도 활동 중인 김창일 회장은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게르하르트 리히터, 신디 셔먼 등의 작품을 비롯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신진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게 소장해 세계적인 컬렉터 반열에 올랐다. 올해 선정된 컬렉터들에 대해 아트넷은 “사회적 활동에 헌신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연속 아트 뉴스(The ART news)가 선정하는 The World’s Top 200 Collectors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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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놀이에 빠지다
유휴열 〈제1회 금보성아트센터〉 작가상 수상

금보성아트센터(관장 금보성)가 주관하는 〈제1회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에 유휴열이 선정됐다. 이번 작가공모전은 6개월간 진행했으며 공모 대상을 국내외 60세 이상 작가로 제한했다. 또한 작가공모전으로는 국내 최초로 상금이 1억 원에 달해 수상자에 관심이 집중됐다. 심사위원들은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재료 탐색, 쉬지 않는 치열함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종근, 고충환, 박영택, 신항섭, 전혜정 미술평론가와 이기영 《월간미술》 대표가 참여했다. 한편 수상자의 작품은 6월 27일부터 8월 21일까지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 수상에 맞춰 수상기념 평론집이 발간될 예정이며 출판기념회와 시상식이 8월 7일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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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갤러리 4곳이 한자리에
스페이스 칸 오픈

지난 5월 28일 LA, 파리, 쾰른, 베이징에 거점을 둔 4곳의 갤러리가 연합하여 청담동 네이쳐포엠 빌딩에 ‘스페이스 칸(Space Kaan)’을 개관했다. 백 아트(BAIK ART, LA), 보두앙 르봉(Baudoin Lebon, 파리), 초이앤라거 갤러리(Choi&Lager Gallery, 쾰른), 갤러리 수(Gallery SU, 베이징)는 수년간 각국에서 해외작가와 활발하게 연계해왔으며 특히 해외에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도 꾸준히 해왔다. 독립 큐레이터이자 아트 컨설턴트인 최선희 초이앤라거 공동대표, 중국 미술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김수현 갤러리 수 대표 등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 칸은 4개의 갤러리가 하나의 장소를 공유해 운영하면서 갤러리 간의 대안적 네트워크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4개의 갤러리는 각 연간 두 번의 기획전과 한 번의 그룹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소통망을 통해 다양한 전시의 기회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을, 유병훈, 맷 코놀리, 오세열 등이 참여한 개관전은 7월 2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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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태 네트워크를 조명하다
서울혁신파크 전시동 개관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국립보건원 부지에 시민을 위한 새로운 체험공간인 서울혁신파크가 들어서 한동안 유휴시설로 유지된 이곳이 대규모 문화지구가 될 전망이다. 서울혁신파크는 총 32개 동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 ‘시약실’로 사용되던 곳은 전시동으로 꾸며져 앞으로 전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그 개관을 알리는 첫 전시, 〈일곱 개의 방〉이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생명 네트워크’를 주제로 7개의 공간에 69명의 작가가 참여해 자본주의의 욕망에 의해 대량생산된 이미지, 코드, 상징체계를 해체하여 대안의 욕망이 생성되는 지점에 주목한다. 전시는 크게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조망한 ‘동물감각’, 역지사지를 통해 타자화되기를 표현한 ‘변용’, 전시공간의 역사와 흔적을 담은 ‘5동의 기억’이란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서울혁신파크는 앞으로 다목적 스페이스, 활동시설 등 다채로운 체험공간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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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당도한 인도네시아 전통예술
<바틱, 인도네시아의 영혼〉전 열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사장 이계우)이 국제문화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국제문화교류전 〈바틱, 인도네시아의 영혼〉 오프닝행사가 존 프라세티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월 22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7월에 열린 〈베트남 현대미술전-베트남의 아우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인도네시아 전통 수공예 직물 염색법을 뜻하는 바틱(Batik)에 담긴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동시대 예술로서의 가치를 엿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전통과 현대로 나뉘어 구성됐으며 전통 바틱 60여 점과 전통 문양과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섬유예술로 재해석한 현대 바틱 4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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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how the star - Ogeum-dong, 2016, Ink and color powder on rice paper, 98x144cm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 – 오금동〉 장지에 먹과 분채 98×144cm 2016

한낮, 한밤, 지금, 여기에 있는 별을 그리다
김선두, 중국 첫 개인전 가져

수묵화가 김선두가 6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학고재상하이에서 첫 개인전 〈별을 보여드립니다〉를 연다. 고 이청준의 단편소설에 대한 오마주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시명과 동명(同名)의 새로운 연작을 소개했다. 전시를 기획한 학고재 측은 작가의 이번 신작이 별이 지닌 메타포를 통해 꿈과 욕망을 드러내고 가시적인 이 세상 뒤에 숨어 흐르는 힘, 이 세상에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 우리를 깨어 움직이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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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작가 한자리에
<2016 김세중조각상〉에 이승택, 박재영, 노명호

2016년도 〈김세중조각상〉 시상식이 지난 6월 24일 김세중기념사업회 복합문화공간 예술의기쁨에서 열렸다. 중견조각가에게 수여하는 김세중조각상에는 이승택, 40세 이하 청년조각가에게 수여하는 제27회 김세중 청년조각상에는 박재영, 제19회 한국미술저작 출판상에는 노명호(《고려 태조왕건의 동상》(지식산업사, 2012))가 각각 선정됐다. 김세중조각상은 김세중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남조)에서 우수한 조각가와 미술 연구자를 격려하고자 1987년에 제정됐다. 이후 1990년 김세중청년조각상, 1998년 한국미술저작 출판상이 제정되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제1회 수상자인 심문섭 작가를 비롯해 강태성, 엄태정, 김청정 등 역대 수상자 29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30주년 기념전〉이 예술의기쁨 내 전시실에서 오는 7월 23일까지 열린다.

HOT ART SPACE

리우 웨이 개인전
플라토 4.28~8.14

이번 전시는 중국 차세대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인 동시에 플라토의 고별전이다. 1999년 개관한 로댕갤러리를 전신으로 하는 플라토는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작가를 소개하여 현대미술의 흐름을 관망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플라토의 폐관 소식이 알려지자 미술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플라토가 선택한 마지막 작가는 리우 웨이(??, Liu Wei). 1972년생인 작가는 (1999)으로 데뷔해 상하이미술관 최연소 개인전 작가, 광저우비엔날레(2002), 베니스비엔날레(2005), 부산비엔날레(2008) 등 다수의 미술 빅이벤트에 초청받은 세계적 작가다. 전위적 작업을 펼치는 리우 웨이는 서구 시각에 영향받은 중국의 이미지에 반해 자기반성적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참을 수 없는>(1999), <풍경처럼>(2004), <하찮은 실수 Ⅱ>(2009~2013) 등 세계적으로 작가의 이름을 알린 작업과 근작이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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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1)

코리아나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코리아나미술관 4.7~6.25

전시는 ‘백남준을 회고하다’(사진)와 ‘자인(姿人)-한국·프랑스의 미인’ 2파트로 나뉘어 열린다. 백남준의 작품은 2006년 개관전 이후 10년 만에 수장고 밖 나들이여서 그 의의를 더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회화와 조각, 사진 등 코리아나미술관의 정체성과 소장품 연구의 방향을 보여주는 작품도 다수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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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배, 드로잉, 1995~2016

오원배 개인전
갤러리 밈 5.12~6.7

20여 년간 펼쳐온 드로잉, 콜라주와 프레스코 기법을 이용한 신작 6점을 선보인다. 기존 작업이 삶의 부조리와 인간의 실존 탐구를 추구했다면 드로잉 작업은 단순하고 기호화된 이미지로 한층 더 자유로운 형식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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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1)

이지은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 4.20~5.2

중견작가 이지은이 지난 20여 년간 해온 작품들을 선별해 개인전이자 회고전을 개최했다.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와 온 직후 발표한 어둡고 무거운 톤의 추상작품에서부터 밝은 색조로 꽃을 그린 근년의 작품 중 40여 점을 선별해 선보였다. 전체 색감과 그리는 방식의 차이는 있으나, ‘꽃’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작가는 미의 일시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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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효 (1)

2016동시대미감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5.4~7.3

<2016동시대미감전>의 첫 작가는 이재효다. 25년에 걸친 작업을 회고하는 전시로 성남아트센터 공연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서 펼쳐진다. ‘Walking with Nature’라는 부제를 단 전시에서 작가는 400여 점의 드로잉과 대표작 130여 점, 그리고 미공개 대형 신작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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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개인전
문화예술공간 예술의 기쁨 4.27~5.21

광주교대 교수로 재직중인 조각가 박정환의 8회 개인전이 문화예술공간 ‘예술의 기쁨’에서 열렸다. <서로보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인물 두상작품은 치아가 없으면서도 억척스러운 한식 엄마, 허리가 많이 굽었지만 품위를 지키셨던 수원이 엄마, 마을 농수로를 청소하셨던 말수 적은 아저씨 처럼 그동안 작가가 만난 주변 인물의 모습이다.

REGIONAL NEWS

부산 (2)

위 김민정 〈우두커니 홀로〉 캔버스에 유채 80.3×116.8cm 2014 아래 이동근 〈 untitled 150 〉

부산

사라져 가는 도시의 그림자
〈사진과 회화의 만남 -집을 만나다〉 누리봄 아트스페이스 5.11~6.1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아파트가 도시의 풍경을 화려하게 바꾸고 있지만, 그 이면에 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살던 도시와 집들은 어떤 이미지로 기억에 남게 될까? 이동근(사진) 김민정(회화)은 각각 ‘산복도로의 좌천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를 주제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발되고 사라져가는 도시의 그림자들을 포착했다.
부산은 지형적으로 산이 많고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라 주거 형태가 매우 다양한 도시다. 그래서 ‘산복도로’는 부산에서 매우 익숙한 단어다. ‘산복도로’라고 하면 본디 사람과 차의 왕래를 위해 땅 위에 만들어진 길을 뜻하기에, ‘산복도로’란 산 위에 만들어진 길 외에 다른 뜻은 없다. 하지만 부산 사람에게는 사전적인 뜻외에도 정서적 기억을 포함한다. ‘산복도로’는 단순한 지명을 넘어 부산 사람의 삶의 애환과 애증이 몸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고향의 원형 같은 곳이다.
이동근은 그 ‘산복도로’ 한켠에서 오래된 세월을 지켜온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인 좌천아파트를 중심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주거형태인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삶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지금은 그립고 생경한 초창기 아파트의 모습을 담아냈다. 불시에 다가온 낯설음은 곧 기원에 대한 기억의 회로를 작동시킨다. 검붉은 고무 물통, 파란 슬리퍼, 창문 틈의 장독, 나무선반에 올려진 양은냄비.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풍경이다. 손때 묻은 가재며 기물들은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여과 없이 전해준다. 사진이 공간과 시간의 한 단면이라고 한다면, 손때가 묻어있는 가재며 도구들은 경험과 기억의 집합체이다.
이동근이 오래된 아파트 안의 손때 묻은 도구들과 흔적들을 포착하여 도시의 기억을 떠올렸다면 김민정은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형태성과 변모하는 속도에 질문을 던진다. 도시적 삶에 공허하기까지 한 개인의 심리를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에 담아 회화작업으로 표현했다. 해운대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끊임없이 공사 중인 주상복합 아파트의 건설현장 모습을 안개 속에 가려있는 바벨탑처럼 희뿌연 바탕에 무심하게 그려냈다. ‘산복도로’의 좌천아파트와 해운대 신도시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각기 다른 이미지로써 이렇듯 각자에게 다른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2014년에 개관한 누리봄 아트스페이스의 도시풍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민정, 이동근의 〈집을 만나다〉는 5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며 다음 프로젝트 전시는 〈길 위에서 서다〉라는 주제로 이인미 정지영의 2인전이 6월 6일까지 이어진다.
김은경 예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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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

박주애 〈메아리〉 캔버스에 아크릴, 수채화91×116.8cm 2014

제주

제주를 담아내는 젊은 방식
〈청춘을 달리다〉 제주도립미술관 5.3~7.3

핑크빛 벚꽃이 지고 난 뒤, 온통 연두색으로 뒤덮인 5월의 제주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5월 3일부터 7월 3일까지 제주지역 청년작가들을 선별해 〈청춘을 달리다〉를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본 전시에는 김수연, 박주애, 오민수, 오상열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제주의 풍광이나 일상의 이야기를 평면회화로 구현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박주애는 장지와 캔버스를 넘나들며 아크릴과 수채물감을 혼용해 작업한다. 얇은 선을 사용한 세부적인 묘사에 능하다. 시선을 끄는 사물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그려내며 독특한 구도를 끌어낸다. 어딘가에 고정된 안정적이고 익숙한 풍경을 담는 것이 아니라, 화면 안에서 리드미컬하게 흩어지거나 모인 사물들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식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풍경에서 일부를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아닌, 프레임 안에 사물들을 끌어다 놓는 방식의 접근으로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제주 어딘가에서 본 듯한 돌담, 배, 가옥, 나무 같은 익숙하고 오래된 풍경이 그의 화면에서는 신선하고 현대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김수연은 부둣가처럼 제주적인 풍경을 색면으로 나눠 에나멜로 채색한다. 에나멜이라는 질료가 가진 인공성에 제주 풍경이 지닌 서정성이 결합되면서 차가운 둣 따뜻한 화면이 만들어졌다. 붓질의 흔적 없이 면들로 나눠진 사물과 풍경을 채색해 나가며, 작가는 본인의 감정을 더한 기억을 재생시키고 있다. 직접 찍은 사진들을 회화로 옮기며 사진이 찍힌 당시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다.
오민수는 〈산수유람〉 시리즈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그린다. 한지에 수묵화로 표현되는 풍경화가 청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에 결이 안 맞아 보일 법도 하다. 잘 정제되고 다소간 추상화된 화면은 옆 공간의 다른 작품들과 무리없이 어울린다. 여유를 주는 제주 자연의 넉넉한 풍경을 넓은 시각으로 2미터, 혹은 6미터 이상의 큰 화면에 펼쳐놓았기 때문일까. 오민수의 화면이 제주를 넓게 조망한다면, 다른 3명의 작가는 그 품에서 좁게 관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작가들의 작업을 오민수의 화면에서부터 점점 줌인 해가는 것이라 가정한다면, 오민수 다음으로는 오상열이 놓여야 한다. 여러 명의 인간 군상을 그리되, 이목구비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거리에서 묘사하는 화면은 원근법과 배경이 무시된 상태라 사람들이 하나의 벽지 패턴처럼 보인다. 같은 세대, 같은 지역에서 풍경과 문화를 공유한 작가들이지만 각자가 걸어오며 선택한 길에 따라 표현 언어와 재료, 소재가 다르다. 그렇게 세분화되고 발전해가며 그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시각을 구축하는지를 확인하게끔 하는 청년 그룹전은 그 이유만으로도 매해 거듭해서 마련돼야만 한다.
이나연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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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

< CHOI, SANG-HM전 > 전시장 전경

대구

한 중견화가의 귀환
〈CHOI, SANG-HM전〉 yfo갤러리 5.4~20

yfo갤러리에서 열린 〈CHOI, SANG-HM전〉은 참여한 작가와 기획한 화랑 양쪽 모두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전시이다. 한동안의 공백기를 거쳐 최근에 다시 자신의 미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한 작가가 관록있는 화랑과 모처럼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서양화가 최상흠은 1980년대에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해 온 중견작가로서, 지난해 <강정-대구현대미술제>, ‘스페이스 바’ 등에서 벌어진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봉산문화회관 개인전에 이어, 이번 개인전을 신작만으로 준비했다. 그의 작업은 색의 중첩 효과를 보여주는데 이를 위해 작가는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두고 그 면 위에 물감을 비롯한 여러 성분을 차례대로 착색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벽에 걸리거나 비스듬히 기대어 놓인 작업과 더불어, 갤러리 바닥 가운데에 뉘어진 두 점의 작품이 그의 작업 과정을 가늠하게 한다. 백색 캔버스 위에 차례대로 쌓아 올려진 물감 성분은 캔버스 옆면을 타고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하다. 혼합재료의 점도 차이에 따라 어떤 작품에서는 옆으로 흐른 안료가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이 부분은 작가의 시간과 노력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시각적 포인트가 된다. 여러가지 색이 덧칠된 층 위에는 레진과 같은 산업 재료가 두꺼운 피막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처리는 완성된 작품이 지나칠 정도로 반짝이는 산란 효과를 꾀함과 동시에 그 속에 품은 색들의 깊이를 풍부하게 해준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yfo갤러리의 신용덕 디렉터의 제안에 따라 두 개의 평면작품을 가로 혹은 세로로 포개어 붙인 배치가 돋보였다. 이러한 배열은 각각의 그림이 그 빛과 색을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환경을 마련하면서 회화 전시의 한 가지 표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미술가들의 모임인 ‘그룹 6,7’의 일원이기도 한 최상흠은 활동 이력으로 볼 때 다작보다는 과작 쪽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작가는 최근 들어서 특유의 조형 감각을 작품으로 구체화할 여건을 갖추고 다시 한 번 화단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는 ‘그룹 6,7’에 느슨하게 몸담고 있는 작가들(금륜, 김문석, 김현석, 박두영, 한용채, Jade Calix)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라갤러리,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바, 그리고 yfo갤러리에서 연달아 열리고 있는 이들의 전시는 젊은 미술가들과 원로 작가군 사이에 위치한 중견작가들의 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 작가들이 한자리에서 혹은 개별 활동을 통해서 순차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은 대구 미술계에 불어 닥친 또 다른 활력이다.
윤규홍 예술사회학

ART BOOK

진화를 이끄는 아름다움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박종대 옮김《미의 기원: 다윈의 딜레마》 플래닛 2012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추구할까? 그리고 예술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사회, 경제적으로 불필요해 보이는 장식이나 예술의 존재는 언제나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해왔다. 미와 예술은 ‘생각하는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반성적 질문의 인기 있는 주제였고, 그 답변은 종종 모순되는 두 가지 주장으로 귀결되었다. 아름다움의 추구가 인간만의 고유한 활동이라거나, 아니면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다윈의 등장 이후 인간과 동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지만, 미와 예술에 대한 궁금증은 오히려 배가되었다. 오직 한 가지 색으로 아름다운 집을 짓는 정자새나, 숲에서 거추장스러운 큰 뿔을 이고 다니는 수사슴, 그리고 화려한 공작의 깃털은 모두 당장의 생존과 큰 관계가 없어 보였다.
다윈은 그의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 ‘자연 선택’으로 설명하기 힘든 이러한 진화에 주목했다. 그는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진화의 일반 구조를 그 원인으로 보고, 이를 ‘성 선택’이라 불렀다. 정자새가 아름다운 정자를 짓는 이유는 암컷을 유혹해 더 많은 짝짓기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수사슴의 거대한 뿔이나 공작의 꽁지깃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오직 암컷의 눈에 들기 위해 모든 불편을 감수한다. ‘성 선택’은 생존과 무관하게, 오로지 아름답고 흥미로운 특징을 갖추어가는 진화의 특별한 방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미와 예술을 무의미한 사치가 아니라, 진화의 핵심 기제로 다루게 한다.
다윈은 아름다움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진화의 중요한 동인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암컷이 왜 특정 형질을 선호하도록 진화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취미의 형성과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요제프 H. 라이히홀프의 《미의 기원》은 다윈이 멈춘 바로 그 지점에서 흥미로운 사유를 시작한다. 저자는 아름다움의 기원에 생물학적으로 접근하지만, 자연과학적 방식으로 미학을 대하는 ‘야만적’ 태도를 거부한다. 이른바 ‘핸디캡 이론’에 대한 비판은 이를 보여준다. 그 이론은 생존에 방해가 되는 거추장스러운 꽁지깃을 ‘핸디캡’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약점을 지니고도 살아남은 수컷의 힘과 능력을 강조하면서, 암컷의 선택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라이히홀프는 두 가지 이유에서 이러한 견해를 거부한다. 우선 그는 꽁지깃에 구체적인 기능을 부여한다. 화려한 깃을 가진 수컷은 암컷보다 표범의 눈길을 더 끌지만, 막상 그 발톱에 걸렸을 경우 깃털을 떼어 버리고 날아올라 생존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공작의 깃이 과도한 신체 에너지를 조절하기 위해 발생한 미적 형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암컷이 알을 낳고 키우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처럼, 수컷은 남아도는 에너지와 불필요한 독성 물질을 깃털 생산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물질대사가 없다면, 비만 같은 건강 문제는 피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해명은 다윈의 옛 주장을 환기하지만, 그것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저자는 공작의 아름다운 깃털에 대한 ‘야만적’ 해석을 피하기 위해, 그 존재의 우연성을 강조했다. 새의 꽁지깃이나 사슴뿔은 분명 자연이 허용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 형태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명체의 노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는데, 우연히 그중 한 형태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이 말한 ‘변화’와 ‘변이’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공작의 아름다운 깃털은 환경이 그렇게 강제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적응하려는 생물의 내적 활동이 만들어낸 우연의 산물이다. 저자는 이를 ‘환경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칭했다.
생물은 환경에서 떨어져 나온 폐쇄적 조직체이다. 그래서 고유의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주변 환경과의 구분을 의미한다. ‘자유’와 ‘변이’의 공간은 환경과 생물 사이의 이러한 간격 덕분에 마련된다. 아름다움은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물 내부의 다양한 시도가 만들어낸 특질이다. 그리고 환경과 조금 더 간격을 두고 있는 인간은 다른 생물보다 더 큰 자유와 변화의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는 ‘미의 기원’을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해당하는 ‘자유’라는 범주 속에서 확인한다. 미학과 생물학의 느슨한 연결 속에서, 그리고 진화를 이끄는 아름다움의 강력한 힘에 매료당하면서, 우리는 환경에 강제되지 않는 생명체의 자유롭고 고유한 예술 활동을 이 책에서 관찰하게 된다.
신승철 강릉원주대 교수, 이미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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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8)공공미술
윤난지 엮음
윤난지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석박사 제자들과 함께 《모더니즘 이후 미술의 화두》 시리즈의 마지막 주제인 ‘공공미술’에 관한 주요 텍스트 23편을 번역해 엮은 책이다. 공공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화두를 네 개의 범주로 살펴본다.
눈빛 484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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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5)오래된 아름다움
김치호 지음
《고미술의 유혹》을 출간한 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책으로, 경제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들려주는 고미술의 아름다움과 한국미의 원형 그리고 고미술 컬렉션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과 해석이 담겨 있다.
아트북스 360쪽·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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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3)니시자와 류에가 말하는 열린 건축
니시자와 류에 지음/강연진 옮김
뉴욕의 뉴뮤지엄을 설계한 니시자와 류에의 건축에 얽힌 이야기와 그의 철학과 개성을 에세이 형태로 담아낸 책. 그에게 ‘열린 건축’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되는지 등을 다양한 사진 자료와 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한울 256쪽·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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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6)

그림이 된 여인
허나영 지음
비너스라 지칭되는 서양미술 작품 속 여인에 주목해 화가가 그려낸 여인의 이미지 너머에 있는 그들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하고, 그림이 그려진 역사적인 맥락도 함께 짚어본다.
은행나무 239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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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0)생각을 여는 그림
이명옥 지음
키워드와 스토리텔링을 융합한 새로운 미술 감상법을 개발해 익숙한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길 제안했다. 수동적인 감상자에서 벗어나 작품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는 능동적 주체로 관람자의 역할을 확장시키고자 했다.
아트북스 288쪽·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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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美침
김미영 지음
‘미치다’라는 뜻을 내포한 중의적 표현을 통해 저자는 美에 미쳐 美에 도달한 열 명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조지아 오키프, 이중섭, 백남준, 최북 등의 삶을 1인칭 관점으로 그렸다.
이채 23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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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3)큐레이터
에이드리언 조지 지음/문수민 옮김
전시를 구현해 가는 과정, 개막부터 종료 후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12단계로 나누어 살펴본다. 또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디렉터 등이 전하는 조언을 함께 실어 전시 실무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안그라픽스 41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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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4)하나, 둘, 셋 점프!
필리프 홀스먼 글·사진/민은영 옮김
오드리 헵번,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리처드 닉슨 등 20세기를 풍미한 이들의 점프 사진 200여 장을 모았다. 무의식적인 점프 동작을 통해 그들의 성격과 본래 모습을 읽어내고 그들이 살아간 인생을 살펴본다.
엘리 132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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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1)뭉크, 쉴레, 클림트
김광우 지음
인간 정신에 내재된 의식과 무의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세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비교 분석한다. 저자는 이들이 프랑스,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들이 다루지 못한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뤘다고 말하며 표현주의의 선구자라 칭한다.
미술문화 352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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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2)고립된 미디어
김용민 지음
‘고립’이란 단어에서 역설적으로 서로를 잇는 코드라는 ‘희망’의 단서를 제안하며 각종 미디어 매체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고립돼가는 인간의 모습과 동시대의 문화예술 현상을 신화적 글쓰기로 풀어갔다.
고성 195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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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9)다시 읽는 서양미술사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이연식 옮김
《쉽게 읽는 서양미술사》의 속편으로 출간된 책. 본 편이 미술사라는 학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이번에는 작품의 물리적, 정신적 측면을 살펴보고 그것에 깃든 사회성을 읽어내는 방법을 실질적 사례로 풀어간다.
재승출판 25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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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7)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최연욱 지음
미술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연욱이 들려주는 반 고흐의 숨은 모습과 그에 대해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이야기가 총 10장에 걸쳐 펼쳐진다. 그동안 몰랐던 인간 반 고흐의 삶을 세밀히 들여다보고자 했다.
소울메이트 312쪽·15,000원

ART JOURNAL

한국과 일본 반가사유상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국립중앙박물관,〈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개최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 기획전시실에서 한일 양국의 두 반가사유상이 만났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의 국보 주구지(中宮寺) 반가사유상의 최초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는다. 두 불상은 각 6세기 삼국시대, 7세기 아스카시대를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이다. 마주보고 있는 두 불상은 겉모습은 다르지만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제작의 속뜻은 같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금동과 녹나무를 깎아 만들었다는 재료,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반가사유상’이라는 조각형식의 공통점으로 묶여있다. 이를 통해 고대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 간 교류의 역사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주구지 반가사유상의 첫 해외 전시로도 의미가 크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번 전시로 두 불상이 1400여 년 만의 만남을 가졌다. 이 전시가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전시기간 중에는 2차례의 전시 연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24일 오하시 가쓰아키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을 주제로, 6월 3일에는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한국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 주구사 목조반가사유상’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5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3주간 휴관일 없이 계속되며 한국에서의 전시를 마친 후에는 〈미소의 부처- 두 반가사유상〉이란 제목으로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본관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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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주간

박물관의 최대 축제 열려
다양한 교육·문화행사 마련

세계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기념하여 〈2016 박물관 주간〉 행사가 지난 5월 13일부터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과 전국의 소속 박물관 13개관에서 열렸다. 한국박물관협회(회장 김쾌정)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문화체육 관광부(장관 김종덕)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박물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149개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 〈상주 북장사괘불〉을 선보였고, 그밖에 탈춤과 클래식 등의 공연과 어린이·가족·외국인 대상 체험·교육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소속박물관에서는 특별전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한국박물관협회와 국·공·사립· 대학박물관도 무료 관람 또는 할인(전시, 교육, 문화상품 등) 혜택을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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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구글

구글의 첨단 기술과 한국 예술의 융합
온라인으로 옮겨온 경기도 문화 자원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조창희)은 5월 3일 경기도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을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www.google.com/ culturalinstitute)’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의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재단은 2014년부터 구글과 협약을 맺어 이를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7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거리의 미술_그래피티 아트전〉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2015년부터는 경기문화재단과 재단 산하기관들로 협력을 확대해 총 9개 기관의 콘텐츠를 30여 건의 온라인 전시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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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민통선내 연강 갤러리 파사드 정면

분단현장의 최전선에서 예술로 평화를 이야기하다
연강갤러리 개관전으로 한성필 작가의〈INNOCENCE전〉열려

민통선 내부에 위치한 옛 안보전시관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연강갤러리’가 5월 19일 문을 열었다. 갤러리가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중면은 2015년 8월 북한의 기습 폭격이 있었던 곳으로 분단의 긴장이 남다른 지역이다. 그러한 가운데 연강갤러리가 개관을 기념해 한성필 작가의 개인전 〈INNOCENCE〉를 마련했다. 사진, 영상, 설치작업 등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간극을 드러내는 데 주목해온 그가 이번 전시에서는 ‘낯익음과 낯섦’의 관계, 이른바 언캐니 (Uncanny)에 주목했다. 5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접경지역이다 보니 소외되고 숨어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 또 다른 내러티브가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업 의도를 설명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연천의 명소를 소개하는 자료와 작가가 6개월여 동안 연천에 머물며 기록한 영상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2층에는 지질학의 보고라 불리는 주상절리와 재인폭포 등을 촬영한 사진작업 11점이 전시돼 있다. 또한 한성필의 대형 파사드 작업과 베트남 등지에서 가져온 문 680여 개로 조상기와 협업한 작품 〈평화의 문〉이 건물 외벽에 설치돼 지역 명소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전시는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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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탱 (2)

갤러리 페로탱(Galerie Perrotin)의 4번째 전시장은 서울에
서울 팔판동에 서울분점 오픈

세계적인 명성의 갤러리 페로탱(대표 엠마누엘 페로탱(Emmanuel Perrotin))이 4월 2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서울분점을 내고 운영에 들어갔다. 180m2 규모의 서울분점은 에디션 작품과 자체적으로 펴내는 서적을 판매하는 스토어도 갖추고 있다. 서울분점은 갤러리 페로탱의 4번째 전시장이다. 갤러리 페로탱은 장 미셸 오토니엘, 무라카미 다카시, 엘름그린&드라그셋 등의 전속 작가가 한국 갤러리에서 교류 형식으로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엠마누엘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속 작가의 전시 개최 외에 “한국의 유망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국제무대에 소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개관전으로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전>이 열렸으며, 6월 2일부터는 <KAWS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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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

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리스트 발표

오는 9월 2일에 개막하는 의 참여 작가 리스트가 확정 발표됐다. 총 37개국 97작가/팀(119명)이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로 평면,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작가인 도라 가르시아, 뉴욕 모마와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서 전시한 필립 파레노, 참여 작가인 히토 슈타이얼 등 해외 유명작가뿐 아니라 전소정, 정은영, 차재민, 강서경 등 9명의 국내 작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사진 가운데)는 5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전의 비엔날레와 확연히 다른 점을 부각하고자 노력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미 1월부터 다양한 지역과 협업하여 진행되고 있는 과정으로서의 전시”라고 이번 비엔날레의 특성을 이야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 밀착형 작품들이 제작되면서 신작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갖는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월례회, 인프라스쿨, 비엔날레 펠로우, 포럼 등이 있다. 의 주제에 대해 마리아 린드 예술총감독은 “개념이라기보다 일종의 제목으로, 상상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또한 전시 장소를 본전시관과 중외공원 외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로 확대해 광주가 갖는 지역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는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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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문홍규

현대적 조형어법으로 탄생한 한국화
<문홍규 개인전> 열려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작가 문홍규의 화업 35년 회고전이 열렸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현재까지 30회 이상 개인 및 단체전에 참여한 중견 작가지만 그는 육군대학 출신으로 오랜 세월을 고급장교로 살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화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뒤늦게 한려대학 미술학과에 진학해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산, 나무, 새, 해와 달 등의 자연적인 소재와 전통재료인 한지를 활용해 한국적 미감을 화면에 담아내는 동시에 기하학적 구성과 주관적 해석에 근거한 색상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재료의 물성(物性)이 두드러지는 표면에 한국미의 원형을 더함으로써 자신만의 작업 언어를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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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아시아 주요 아트페어로의 도약
제5회 아트부산 성공적으로 여정 마무리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BEXCO 본관에서 열린 〈아트부산 201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개국에서 191개 갤러리가 참가해 400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 이번 행사는 19일 VIP 프리뷰를 포함한 5일간 국내외 미술 관계자 및 애호가 5만4367명이 방문했다. 이는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아트부산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 판매 또한 호황을 누렸는데, 특히 정상화,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여전히 고가에 거래돼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BEXCO 광장에 대형 야외조각 11점이 설치되어 부산 시민들에게 힐링의 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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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전경

노동과 사유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회화
제3회 종근당 예술지상 전시 개최

2014년 종근당 예술지상에 선정된 김효숙, 박승예, 이만나의 전시가 5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열린다. 김효숙은 다양한 매체에서 재현된 이미지를 수집해 절개하고 교직하여 작가 개인의 시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박승예는 펜드로잉으로 기괴하게 변형한 인물화, 〈몬스터〉 연작을 이어간다. 이만나는 평범한 일상을 무겁고 단단한 이미지로 표현해 새로운 현실을 그려낸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와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종근당과 함께 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작가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2011년에 제정된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