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정정주 – Scotoma

정정주  __  Scotoma

갤러리 조선 4.30-5.29

정정주의 작업은 건축의 모형과 내부에 설치된 움직이는 카메라를 통해 모형 내부의 건축적 이미지를 외부로 끌어오는 설치 영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내부를 은밀하게 비추는 그의 영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바라보는’ 친숙한 공간을 카메라의 눈으로 재투사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보여지는’ 불안한 응시의 지점을 유추하게 하였다.      ‘응시의 도시’로도 불리는 그의 대표적인 영상설치 작업은 시선의 주체이자 응시의 대상으로 관객의 자리를 재위치지으면서 우리를 복잡한 시각의 장(場)과 그것이 야기하는 인간의 알 수 있는 불안감에 진지하게 연루시켰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응시는 시각장을 지배하는 코기토로서의 주체개념을 해체하는 정신분석학적 개념이기도 하다. 사물이 나를 응시하는 주체의 경험과 주체보다 선행하는 타자의 응시는 대상을 지배적으로 바라보는 통합적 의미로서의 주체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응시의 개념을 유추하게 하는 이번 전시 <암점(Scotoma)>의 대표작인 영상 설치 <응시>는 바로 이러한 시각과 주체의 문제를 의미화한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시장 중심에 대칭적으로 위치한 기다란 레일을 중심으로 두 개의 프로젝터가 서로를 향해 다가오고 물러서기를 반복한다. 각각의 프로젝터 앞에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서서히 다가오고 물러가는 반대편 프로젝터의 느린 이동과 렌즈로부터 나오는 눈부신 빛을 담아내고, 이를 실시간으로 전시장 벽에 투사시킨다. 두 개의 프로젝터가 가까워질수록 빛의 점들은 강화되고 동시에 영상화면은 흰색의 빛으로 점점 차오른다. 관객이 들어섰을 때 마주하는 것은 바로 근원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없는  산재한 빛들이다. 프로젝터 기계와 영상화면 속에서 동시에 나오는 이 빛들은 라캉이 말한 정어리 깡통의 빛, 알 수 없으나 산재하는 타자의 응시를 은유하는 듯하다.
정정주의 작품 <응시>에서 관객은 작품을 바라볼 뿐 아니라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어 비디오 영상 안에 포섭되면서 또 다른 관객의 시선의 대상이 되고 만다. 보고 보여지는 이러한 중층적인 시각의 메커니즘 속에서 관객은 지각의 혼란과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마주한다. 이러한 불안감은 시각장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데서 나오는 상실감, 위협적인 응시를 감지하였을 때 느끼는 심리적 상태와도 같다. 작가가 거주하는 아파트 거실을 찍은 영상과 지인들의 아파트 거실을 찍은 영상을 섞어 전시장 전체에 회전시키는 영상 작품 <5개의 거실>은 바로 이러한 심리적 상태를 증폭시킨다.
지금까지 언급한 응시와 주체의 관계에서 생각해 볼 때, 작가가 두 개의 작은 영상 <두번째 창문>과 <바다방>을 에드워드 호퍼의 회화로부터 끌어왔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호퍼의 회화가 카메라가 바라보는 앵글과 유사하다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선다. 정정주의 영상에서 창문으로 가시화된 공간과 그 너머에서 들어오는 빛은 호퍼의 회화처럼 화면이라는 공간적 틀을 벗어나 화면 밖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그 안을 바라보는 응시의 지점들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배명지・코리아나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Review]노석미 – 높고 높은 풀 위로

노석미  __  높고 높은 풀 위로

자하미술관 5.9-6.1

“너는 왜 일을 하지 않지?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 거니? 내가 공장 소개해줄까?” 평소에 늘 집에 있는 나를 노는 사람으로 보았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이없어하면서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잖아.” 그랬더니 그가 이상하게 여기면서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건 직업이 아니잖아.”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어찌 보면 만의 말이 맞기도 한 것 같았다. 나는 ‘공장에 다녀야 할까?’라는 생각을 잠깐이지만 정말 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봉제공장의 미싱사면 좋겠다고 말이다.(노석미,《  서른살의 집》 중)
노석미는 그림을 그리는 모든 과정에서 먹고 마시고 일하고 쉬고 잠을 자며 풀벌레와 바람과 고양이들과 계절과 함께 일상을 조밀하게 그려내며 자유로운 취향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한다. 우리 사회가 언니들에게는 결코 편하지 않은 사회이니 쉬운 일은 아니다. 흔히 사람들은 멈추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막상 멈추면 불안해하고 자꾸 무언가를 재촉하니 문제다. 게다가 자신만 그러면 누가 뭐라나. 괜히 주위 사람들을 흔들어댄다. 작가는 조급증과 강박에 출렁대는 파도를 자신의 취미로 수용한다. 불안과 불편은 잠시 지나가는 일상의 소소한 일과로 녹아든다.
1990년대 말 노석미의 개인전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당시 노석미의 작업은 컬러풀한 오브제를 전시장 전체에 매달고 늘어놓은 설치로 관객들은 전시 관람이 곧 작품 속을 돌아다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수작업의 섬세함과 몰입의 경험을 재현하고 있었다. 그 후 간명하고 단순한 드로잉과 일러스트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와 함께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 또는 예술관과 연애관을 고백하거나 수다를 떠는 에세이를 담백하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불편할지언정 결코 외롭거나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 그림은 그녀의 삶의 균형을 잡고 채워주는 힘이자 의지이다. 그녀의 그림을 보면 오랜 시간 공들인 바느질이 주는 깊고 그윽한 풍취가 느껴진다.
그녀의 작업은 태도의 독자성, 수수하면서도 섬세하고 간결한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어제와 내일을 염려하면서도 오늘 하루의 삶에 집중하는 생활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녀의 그림은 그림이자 동시에 일기이며 하나의 에세이이자 시가 된다. 풍경처럼 화가의 일상이 잘 버무려져 침전된다. 정교하거나 세련된 재현의 테크닉에 연연하지 않으며 드로잉과 채색과 이야기를 엮듯 이어가고 잠시 뚝 끊거나 방향을 틀며 의도적인 전략이나 계획 없이도 공감을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일련의 그림과 에세이는 생활과 결합하는 시간의 아카이브를 만든다. 그녀의 아카이브는 불편함이 곧 아늑함과 멀리 있지 않고 모호한 것으로 채워지는 시간들이 사실은 매우 명쾌하기도 하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생활의 희로애락이 모자이크처럼 또는 조각보처럼 일상과 예술이 분리되기 이전으로 회귀하는 여행을 엿본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과정이 곧 창작인 듯, 오롯이 자신의 시간들로 채운 채 잠시 세상을 지나가는 여행자의 야생성과 경쾌함이 있다. 그녀는 매번 디테일로 가득한 생활로 나아간다.

김노암・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

 

[Review]숨을 참는 법

숨을 참는 법

두산갤러리 4.23-5.31

국내의 전시 중에서 제목이 지나치게 모호한 경우가 많다. 안 그래도 작가가 다루는 소재나 형태가 복잡해지면서 미술계의 ‘전문인’들 사이에서도 ‘전위적인’ 작업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 여기에 전시제목마저 모호하면 혼돈은 가중된다. 이번 <숨을 찾는 법>에서 각종 해체주의적인 쟁점–언어의 이중성, 소통 불가능성, 모순된 상황, 해석의 다양성, 좌절된 상황–이 재현되는 방식도 그러했다. 전시의 제목이나 작업들이 모호해서 진정으로 관객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거나 단순해서 허무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시장 입구에서 “숨을 찾는 법”에 관한 설명이 주어졌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거리감 대신에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거리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숨을 찾는 법>이 은유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비평적 사회현실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확히 ‘숨을 참는 법’이라는 제목이 이러한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불확실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 입구에 놓인 구동희의 <부목>설치를 비롯하여 양정욱의 비교적 고전적인 목조 조각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도 불확실해 보였다. 물론 21세기 서구 인문과학의 발전이 소통의 불가능성을 줄곧 주장해왔고 현대미술도 이러한 주제를 열심히 답습해왔다. 하지만 좌절, 소통의 부재,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공공의 장소에서 구현하고 관객의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구동희의 <부목>은 언뜻 보기에 단순하다. 시간을 두고 관객의 참여를 이끄는 상황이나 작업 구상단계에서 생성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없었던 탓에 관객은 전시장의 중앙에 놓인 화분과 외곽에 설치된 각종 설치물들을 주시하면 된다. 그러나 전시장의 CCTV를 가리는 파이프, 생명력을 상징하는 화분, 트럼펫과 악기에 달려서 드리워진 현수막을 작가의 설명 없이 총체적으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물론 멋진 소리를 뿜어내지 못하는 악기나 건물의 뒤쪽에나 숨겨져 있을 법한 파이프가 외관으로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모순되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그의 설치작업을 그리 단순히 해석해도 될는지, 좀 더 심오하고 독창적인 생각이 숨어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모호하거나’의 또 다른 축으로서 양정욱의 작업은 ‘단순하거나’의 위험을 지닌다. 각종 빈티지 물건들이 정교한 목조 조각에 부착된 작업은 보기에나 심지어 듣기에나 흥미롭다. 하지만 문제는 빈티지한 목조작업의 정교함과 신기함이 관객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나 ‘아버지는 일주일동안 어떤 잠을 주무셨나요’등의 제목은 관객을 안도하게 해준다기보다는 허무하게 만든다. 아버지 세대에 대한 연민과 이에 투영된 우리 세대의 그야말로 좌절된 상황을 너무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가의 엄청난 노력과 기술을 고려해 보았을 때 복잡한 주제가 지나치게 단순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정지현의 <듣기 위해 귀를 사용한 일>은 좌절이 무엇인지, 자신의 감각기관에 대한 불신이 무엇인지가 비교적 정확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호하거나 단순하거나의 비판을 비껴가고 있다. 작은 소파가 놓인 공간 안에 들어가 전화기를 들게 되면 소리 대신   (예민한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고주파의 소리) 불이 켜지면서 앞쪽에 바닷가 풍경의 영상이 펼쳐지고 실내의 환경이 도드라진다. 즉 소리를 듣고자 했으나 시각이 더 자극되는 순간이다. 반면에 전화기를 내려놓으면 안쪽의 불이 꺼지면서 관객은 유리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공간, 구석, 천장, 시각과 청각 등의 이면적인 세계에 관심을 지녀온 정지현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오랜 관심을 현상학적이고 관객 참여적인 방식으로 풀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시의 공통적인 주제에 해당하는 허무주의적인 감수성은 현대미술에서 전혀 새로운 것들이 아니다. 좌절, 모순, 소통의 부재, 심지어 민주주의의 몰락 같은 단어들이 별반 새롭게 들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시대의 허무주의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다시금 돌아보아야 할 사고와 인지의 이면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다면 좌절, 모순과 같은 개념들은 일종의 칙(chic)한 스타일로 잘못 해석되고 반복될 수밖에 없다. <숨을 참는 법>에서 필자가 좌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동연・미술비평

 

[Review]Two Drawing Project – 열림과 닫힘

Two Drawing Project  __  열림과 닫힘

갤러리 소소 5.13-6.15

오늘의 화가들에게 사는 일과 그리는 일은 대개 분리되어 있다. 미술과 인격은 분리되어도 상관없는 것처럼 여겨진 지 오래고, 무용(無用)을 기본으로 하는 예술이 실제의 삶과 맞닿는 일은 견우직녀의 만남처럼 어렵기만 하다. 삶을 예술처럼 살아가고, 예술을 삶처럼 만들 수 있다면 예술은 사라질 것인가? 김을의 말처럼 “그림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세상은 언제 오려나?”
‘서울 드로잉 클럽’이라는, 이름부터 좀 웃음이 나는 그룹의 전시회가 갤러리 소소에서 1, 2부에 걸쳐 진행되었다. 웬 일요화가회 같은 명칭을 가진 이 그룹의 멤버들은, 서로 제각각의 경향을 가진, 연령대도 차이가 나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그룹의 명칭과는 달리 모두 서울에 사는 것 같지도 않고, 전시도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더 많이 했던 것 같고, 드로잉에 대한 관점의 깊이와 넓이도 서로 큰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인다.
모일 이유가 없을 것 같은 이들이 모여, 전시의 1부에는 각자의 드로잉에 대한 관심을 내보이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2부에서는 여덟 명 작가가 각자 제안서를 쓰고 각각의 제안들에 반응하여 작품을 제작해 전시하였다. <노자(老子)가 가르쳐준 드로잉>(김을), <뜻한 바 없이>(김태헌), <Nothing>(송민규), <그림일기>(이상홍), <사건의 드로잉>(홍원석), <이어달리기(이승현), <15분이 넘지 않게>(이주영), <귤 보고 그리기>(이해민선), 이렇게 여덟 작가의 제안서가 모두에게 발송되어 상대의 제안에 따라 드로잉을 했기 때문에, 하나의 명제에 8점의 작품이 엮여서 보여지는 방식인 것이다.
여덟 작가의 제안들은 제안자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고 예술관을 짐작하게 하기도 하며, 혹은 작품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짐을 상대의 손에 넘겨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나온 작품들은 대체로 각자의 원래 작풍의 바리에이션들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타인의 제안을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삶 속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15분이든, 7일간이든, 특정하게 소요되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삶 속에서 서로를 만난 흔적들이 ‘드로잉’의 형식으로 드러나는데, 이 드로잉 작품들에서 작가들의 삶의 태도, 타인을 대하는 방식 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윤희・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Review]장재민, 시간을 잃어버린 풍경

장재민, 시간을 잃어버린 풍경

Project Space 사루비아 다방 5.2-31

그리기의 대상.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에서 개인전을 연 작가 장재민의 그림은 풍경을 그리기의 대상으로 삼는다. 확정적이고 단선적인 풍경 대신에 그의 화면 위에 올라와 있는 풍경은 어쩌면 대상이라기보다 잡을 수 없는 상태이자 기온처럼 보인다. 변화무쌍한 어제와 오늘의 날씨, 더웠다가 추워지는 체온계의 높낮이처럼 그림 안에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한다고, ‘감각’에 의존해 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장재민이 담아낸 풍경은 확정적 단서가 아닌 쌓인 밤과 낮의 시간, 물 옆의 연기와 숲속 공터 그리고 그 시간들 속으로 사라졌다가 조금씩 몸을 일으켜세우는 여백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채워지는 풍경 사이로 각각의 장면을 구성하는 대상들이 얽히고설킨 한때를 보여준다. 작가가 잡아낸 한때의 장면을 그는(그가 아니라면 다른 누군가는) 왜 ‘시간을 잃어버린 풍경’이라 이름붙였을까. 잃어버렸기 때문에 폐허에서 솟아나는 선분홍색의 작은 살덩어리처럼, 그림 속을 가로지르는 붓질은 끊임없이 무엇인가 찾고자 한다.
찾기, 그리고 걷고 보며 탐색하는 일은 작가로 하여금 새로운 그림, 그리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른 풍경을 발굴하는 일을 지속하게 한다. 장재민의 그림은 풍경을 불확정적인 미지의 단서들로 둘러싸인 새로운 자리로 불러온다.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대상들을 멀리 또 가까이 보는 굴절된 조감의 시간을 통해 그림 속의 단서들은 하나씩 돌출해 바깥으로 걸어나온다.
초여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에 찾은 전시장은 어쩐지 더 차갑게 느껴진다. 전시장에 걸린 몇 점의 캔버스는 벽면에 밀착되어 있지 않다. 툭툭 몇 장면을 축약해 잘라낸 듯 평평하게 걸린 화이트 큐브의 그림들과는 다르다. 전시장에 따로 또 같이 있는 몇 점의 그림은 캔버스의 사각 프레임 안에 갇히지 않고 한 바퀴 둘러본 듯한 사방의 풍경이 되어 바깥의 현실과 겹친다. <Reaction for Nothing>, 가로 468cm에 달하는 긴 그림이 펼쳐져 있다. 어떤 그림은 벽의 모서리를 꼭지점으로 두고 사선으로 걸려있기에 벽에서 살짝 앞으로 튕겨져 나와 벽의 시간과 일정의 거리감을 확보한다. 이를테면 <Blank Sight>가 걸려있는 방식은 중력을 가진 그림의 무게와 지탱하는 벽이 팽팽하게 서로의 긴장 관계를 대칭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 속에서 보이는 산 아래의 이름 모를 장소는 작가가 잡아내고자 하는 ‘비어있음’의 역설로서, 풍성한 상태를 드러낸다. 장소의 구체성은 사라진 대신 그때 존재했던 찰나의 땅, 산, 공기의 감각들이 지난 시간의 흔적을 생경하게 더듬는다. 그런가 하면 <Cold Breath>에서 차가운 살얼음 수평 면 위에 수직으로 뻗은 가는 나뭇가지들은 가려진 시야를 복원시키는 날 선 한때의 기록이 되려 한다.
평소와 다른 몸의 감각을 불현듯 체현하는 것. 장재민의 그림에 공존하는 뜨거움과 차가움은 공존할 수 없는 모순을, 하나의 관통하는 시야 안에서 바라보게 한다. 회색 톤의 정조가 감도는 그림에는 몇 겹의 생채기, 그러니까 붓이 만들어낸 리듬의 흔적이 보일 듯 말 듯 약간의 경쾌함을 남긴다. 작품 <Line and Smoke>의 장면은 미끄러지면서 사라지는 연기의 찰나를 그림으로써 잡아낸다. 전시장에 있는 그림 중 가장 따뜻한 체온이 감도는 그림 <4 Boards>에는 유일하게 사람이 보인다. 발에서부터 허리까지, 하체만 보이는 한 사람이 서 있다. 관람객은 얼굴없는 이 사람의 시야를 유추하며 계단 위 공간에 놓인 이 그림을 올려다보게 된다. 사라져 가는 모든 풍경은 장재민의 그림 안에서 유일한 시간을 획득한다.

현시원・독립큐레이터

 

[Review]최혜인 – 小.行.星

최혜인  __  小.行.星

갤러리 담 4.23-5.3

최혜인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채 일상적으로 만나고 있는 곡식과 채소 등의 식물에서 소우주(microcosm)를 발견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잡식성 동물인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외부로부터 영양을 섭취하는 식사 행위의 재료가 되는 곡물과 채소는 발아와 성장을 거쳐 수확됨으로써 인간의 생명 공급원으로 제공된다. 최혜인은 이러한 식물 성장의 순환 과정에서 변화하는 미세한 모습을 포착하여 그것을 우리 삶의 여러 가지 모습과 생명의 순환 과정을 표현하는 시각적 이미지로 응용하고 있다.
씨앗과 낱알에서 싹이 돋고 자라나서 개화와 결실로 이어지는 식물의 순환과정은 태아에서 발달하여 탄생과 성장으로 진화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생명과학이나 철학에서 탐구와 사유의 중심에 놓고 바라본 시각과 달리 미술에서는 다분히 부차적인 모티프로 취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역사화와 종교화, 인물화에서 무심히 다루어진 주변적인 소재로서의 식물들이 화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것으로부터 거대한 인간의 서사나 우주의 축소판 같은 내러티브가 도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최혜인의 작품은 이런 면에서 신선하다.
최혜인은 장르의 경계에 구속되지 않고 장지와 순지, 먹, 백토에서 캔버스와 아크릴까지 회화의 재료로 동원할 수 있는한 폭넓은 재료를 도입하여 몇 알의 콩과 쌀이 광활한 우주의 소용돌이와 우뚝 선 산의 모습처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끼리 알록달록한 색상을 띤 채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에서 추상적 화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여성 작가로서 모성과 생명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을 우주의 유동적인 변화와 달의 움직임 등의 천체물리학적 원리로 투사하여 비중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최혜인의 작품들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주제 선택만큼이나 작가적인 조형 탐구의 진지함과 일상생활 속에 벌어지는 생명현상에 대한 과장없는 논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로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여 시각적으로 언어화해서 관람객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최혜인의 모티프에 대한 해석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하계훈・단국대 대학원 교수

 

[Review] 로와정 – 그 정도 거리

로와정  __  그 정도 거리

갤러리 팩토리 4.30-5.25

정치는 타자와의 관계설정의 문제이다. 나와 타자의 ‘거리’는 이들의 대화 방식을 결정한다. 이 대화는 온전히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불가능성의 인정, 즉 절대적 타자성의 인정이 대화의 첫 번째 전제조건이다. 자신의 언어를 고집하는 것도, 그 언어로 재단하여 연민이나 동정을 보내는 것도 폭력에 가깝다.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나에게 개입되는 언어를 통해 나의 언어를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 대화는 온전하지 않고, 혼란스럽고, 덜그덕거린다. 불편하다. 이 불편함을 감내하는 것이 타자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이다.
로와정은 이번 전시 <그 정도의 거리>에서 이 ‘거리’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다. 나와 타자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 없이 거리의 불편함을, 덜그럭거림을 그 자체로 보여준다. 로와정은 거리의 문제를 중심과 주변의 (위계적) 관계가 야기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경계를 지운다는 하나마나한 추상적인 답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제시하는 것은 불편함 그 자체이다. 나의 언어가 문제시되고, 타자의 언어가 문제시되는 지점. 즉, 주체가 타자가 되고, 타자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상호 타자성의 인정이 이들 작업의 지향점으로 보인다. 두 다리로 지탱하던 사다리는 서로 연결되어 공간을 구획하고 있고, 전면을 향해야 하는 모니터는 후면을 보인다. (모니터를 보기 위해서는 전면이 마주한 거울을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전시장 배치도는 그 자릴 떠나는 순간 텅 빈 종이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공간의 시각적 장치가 나에게 불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익숙하고 편안했다. 현대미술 어딘가에서 본 익숙한 문법들이다. 낯선 상황에 대한 익숙한 문법의 제시. 불편한 상황적 언어의 제시 그 자체로 이번 전시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유지하고자 했던 ‘그 정도의 거리’가 시각적 언어로 발현되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중심과 주변의 관계가 그들이 제시하고자 했던 절대적 타자성의 인정, 상호 타자성의 지향을 자욱한 안개 속으로 가져간 것은 아닐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이제 시작된, 그리고 중요한 이들의 문제의식이 타자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다성적 공간’에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대범・미술비평

 

[Priview] 6월

코리안 뷰티:두개의 자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17~9.2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자연’과 교감하며 독창적인 감성과 미감을 보여주는 140여 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전통예술의 범주에 머물러 있던 한국미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나 한국 현대미술만의 독자성과 창조적 미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한국 작가들의 사유와 철학이 어떻게 작품 속에서 구현되는지를 살피며 자연을 향한 작가들의 시선과 공감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자연’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연’이라는 주제 안에서 ‘울림’, ‘어울림’의 공간으로 나눠지는 이번전시는 두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진다. 1전시실은 본질이자 근원적 형태로서의 자연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이고 2전시실에서는 자연 풍경, 현대인과 소통, 동물과의 교감을 키워드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의 자연에 대한 관찰, 일상의 현대인을 바라보는 애정의 시선 등의 표현에서 나타나는 해학미 등 한국미술의 풍부한 감성을 읽어낼 수 있다. 김광수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압둘낫세르 가렘

유동체(流動體)II ;  아랍현대미술전

부산시립미술관 6.4~7.3

우리에게 생소한 아랍지역 작가 및 젊은 세대 예술가들의 지성과 예술혼을 접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상대적으로 외부세계와 단절되어있던 아랍권 예술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디지털 미디어 보편화로 인해 서구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치 충돌과 의식의 변화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또한 아랍 도시들 간의 연결고리가 강화되면서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 팔레스타인 영역문제와 경제성장으로 인한 인구이동, 정체성 문제 등 아랍권 지형의 급격한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이 전시는 모로코, 이라크,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레바논, 바레인,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 아랍 10개국 작가 22명의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필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랍권 예술가들의 사적 언어와 사회정치적 그리고 개념적 조형언어를 통해 한 시대를 살고있는 국가들의 주체와 공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그 과정을 살펴본다.  압둘 납세르 가렘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3 전수천

작가 재조명_긴 호흡

소마미술관 5.30~7.27

소마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쉼 없는 창작열을 발휘하며 소신있는 작업을 해온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 상업성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고집스럽게 지켜온 김차섭, 전수천, 한애규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전수천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4 로니혼

로니혼

국제갤러리 5.20~6.22

개념 미술작가 로니혼의 개인전. 이번 전시를 위해 약 3년에 걸쳐 제작된 글라스조각, 초상 사진작업, 드로잉을 통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던 작품세계의 심화된 연구 특히 자연, 정체성, 이원성들에 대해 탐색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5 김지원

김지원

부산 조현화랑 5.23~6.22

그리기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꾸준히 탐구하며 일상에 대한 사유, 사회와의 관계를 모색해온 김지원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맨드라미를 소재로 인간의 삶 죽음 본원적 생명력 등을 다룬 대형 작품과 소품 50여 점으로 구성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6 티엔리밍

티엔리밍

학고재갤러리 5.23~6.15

중국 수묵 인물화의 형식언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온 티엔리밍의 개인전. 작가는 의도적으로 같은 소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현대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여러 소재를 사용해 현대화 된 중국의 모습을 수묵으로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22 이본느보그

이본느보그

표갤러리 6.11~30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주해 유럽, 일본 등지에서 작업하는 이본느 보그의 개인전. 작가는 공간의 이동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공간과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형태, 색상, 질감 그리고 구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23 이해선-무제(1950년대)

VIP 1950-60: 빈티지사진

북서울미술관 6.10~10.12

명지대학교 한국사진사연구소와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1950-60년대 한국현대사진사의 대표작품을 살핀다. 현일영 이해선 이형록 한영수 홍순태 주명덕의 작품을 통해 한국현대사진사의 흐름을 조망한다. 이해선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21 최인선

최인선

아라아트갤러리 6.5~8.5

1989년부터 생각의 형태화, 사고 조각, 지각의 창, 미술관 실내, 날것의 빛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 최인선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대작 40점을 포함 약 370점의 작품을 통해 25년간의 작품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25 강형구

Oh! Marilyn!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5.13~7.20

빈센트 반 고흐, 앤디 워홀 등 시대의 상징적 인물을 소재로 초상작업을 진행하는 강형구가 특히 주목했던 시대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그린 마릴린 먼로의 초상과 작가가 소장한 사진, 포스터 등의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7 백순실

백순실

금산갤러리 5.28~6.20

인간의 감각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표현하는 작가 백순실의 개인전. 작가는 ‘보이는 소리 들리는 색’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서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화면에 청각을 끌여들여 신간 속에 생겨났다 사라지는 소리를 그림이라는 공간에 담아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11 호어스트 뮐러

Silence is Movement

아트클럽1563  5.23~7.30

존 케이지의 작품을 중심으로 크리스티안 하케 호어스트 뮐러 마리케 하인즈-혹 권순학 천경우 천영미가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는다. 이번 전시는 시각미술의 범주를 확장시키며 현대미술의 시초를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호어스트 뮐러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8 김윤수

지금 그리고 저편

누크갤러리 5.22~6.29

각각 다른 방법으로 현대사회의 단면을 작업에 담지만 작업 속에서 ‘지금, 여기’가 갖는 문제들이 가져올 ‘저편’을 생각하는 김윤수·노충현의 2인전. 앞에 놓인 문제만을 생각하는 작업이 아닌 그로 인해 다가오는 저편을 풍경으로 보여준다.  김윤수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13 김선형

김선형

고려대학교박물관 5.27~8.21

블루라는 색에 먹의 역동성을 결합해 이상향과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김선형의 개인전. 2008년부터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를 소재로       ‘Garden Blue’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작 중심으로 총 59점을 소개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14 김기라

김기라

페리지갤러리 5.30~7.5

페리지갤러리의 개관기념전. 작가는 이념·계층·지역갈등 같은 사회적 문제를 회화, 설치 등의 작업으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의 각종 대립 속에서 우리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15 최대진_회전목마_2014

지구적 산책

스페이스 비엠 5.24~6.30

김수영 염중호 최대진 작가가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 도시를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놓는다. 평범한 사실들이 나열되는 풍경 속에서 인식의 상투성을 해체하는 방법을 15점의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최대진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18 강홍구_영도04. pigment print .100x120cm.2012

사회적 풍경

LIG아트센터 5.22~6.28

강홍구 이상원 이혜인 전소정 정재호 진기종이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유토피아적 세계가 아닌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사회와 예술의 접점을 모색하여 현실 이면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본다. 강홍구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24 박성란

박성란&정지훈

사루비아다방 6.20~7.19

지역 간에 단절된 소통을 원활히 하며 지역 미술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지역네트워킹 프로젝트 2014’.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루어지는 이번전시는 박성란 정지현이 참가하여 큐레이팅 과정을 통한 성과물을 전시한다. 박성란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10 이미정

이미정

쿤스트독갤러리 5.30~6.12

사회에서 규정한 강제성이 개인의 역할을 구속하고 하나의 가치로 대변되는 세상을 비판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려내는 이미정의 개인전. 작가는 열심히 일하는 노동의 가치만이 옳다고 인정되는 사회 안에서 개인의 주체적인 행동 방향을 모색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19 박진아

박진아

하이트 컬렉션 5.30~8.2

출발지와 행선지라는 이질적 성격을 동시에 갖는 장소인 공항을 무대로 작업을 진행하는 박진아의 개인전. 완결성을 지닌 공간이 아닌 이동 통로이며 스치는 공간으로서의 공항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지어 부유하는 듯한 붓질과 색감으로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20 방앤리

Arrival: Unexpected Dialogue

갤러리 시몬 5.20~7.4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된 젊은 작가 그룹전.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방&리, 조애리, 박윤경이 참여하여 설치, 회화, 미디어등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옴니버스 형태의 전시로 앞으로 펼쳐질 현대미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방&리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17 권순영

권순영

갤러리 팩토리 5.31~6.22

폭력과 희생의 이야기를 다뤄온 권순영이 회화, 드로잉을 통해 고통이 소비되는 현실에 주목한다. 폭력이 발생하는 사회의 구조적 측면이 아닌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애도를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하고 그 내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16 줄리앙스피와크

줄리앙 스피와크

트렁크갤러리 5.29~6.24

신체의 일부를 가구의 부분으로 설정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습에서 나타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내는 줄리앙 스피와크의 개인전. 작가는 몸으로 표현된 조각을 통해 신체의 지각, 환경과의 관계, 시간성 등 확장된 의미를 끌어들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권순옥

권순옥

갤러리 아리수 6.18~24

수묵에 담담한 채색을 곁들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권순옥의 개인전. 작가는 주로 파랑, 분홍, 노랑 등 자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색과 먹을 함께 사용해 부드러운 색채 속의 힘있는 필력을 조화롭게 구성해 나간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9 이은선

이은선

갤러리 조선 6.5~27

관계에 대해 탐구하고 시각예술을 통해 이를 실험해 온 이은선 작가의 전시 ‘소실점’.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작가가 일관되게 선보여온 색종이로 꽃을 접어 흔적을 남기는 작업과 벽화, 설치 작업 및 많이 알려지지 않은 초기 작업도 함께 소개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41송필용

3인의 사유

온유갤러리 6.19~7.14

소통과 빛, 자연과 삶 그리고 기억의 흔적을 이야기하는 박성태 송필용 최철의 단체전. 다른 예술분야의 작가들이 만나 사유란 무엇인가를 고찰하고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과 사유의 합의점에 도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송필용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26 심영철

심영철

제주현대미술관 6.14~8.22

복합채널을 통해 소통을 극대화 해온 작가 심영철의 작업 세계를 되돌아본다. Cosmic Matrix라는 타이틀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들이 아우러져 한층 더 진화된 ‘우주’의 색과 소리, 그리고 미지의 형상을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전상옥,_A_dress-skin,_91x130,_oil_in_canvas,_2014.

Perfect skin

샘표스페이스 6.2~7.4

대중매체로부터 강요당한 아름다움의 기준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생각해본다. 대중잡지에 등장하는 여성 이미지를 재해석한 전상옥과 지희킴이 회화·드로잉·설치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전상옥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28 이재삼

이재삼

아트사이드 갤러리 6.10~7.2

대나무, 소나무, 매화 등 한국적 정서가 짙게 담긴 소재들을 캔버스 위에 목탄으로 표현해 온 이재삼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국적 정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달빛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흐르고 있는 한국적 감수성을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29 강순자_월간미술

강순자

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 서울 6.4~17

화면을 꽉채워 구성하지 않고 여백을 살려 ‘비어있음’을 통해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는 작가 강순자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화면에 구성된 두가지의 물체사이의 간극과 여백을 이용해 삶을 성찰하며 조화로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0 라온 장은경

장은경

울산 라온갤러리 6.10~22

‘순수’를 화려한 색과 감각적인 형상으로 구현하는 장은경의 8번째 개인전. 작가는 하늘, 집, 계단, 문 등 다양한 대상을 소재로 삼아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행복에 대한 염원을  ‘Nerverland’ 시리즈를 통해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1-정민희

공생공유

부산 홍티아트센터 5.15~6.20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의 삶과 그 배경이 되는 공간인 도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본다. 변대용 손몽주 유혜수 윤영화 이석 정민희 조영주와 협력작가 12명이 생각과 작품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정만희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32-박정희

박정희

세종갤러리 5.27~6.8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박정희의 개인전. 각박한 삶의 현실을 벗어나 밝고 따뜻한 색채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일상을 소박하고 따뜻하게 표현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3 홍경표

홍경표

부산 갤러리 조이 5.24~6.24

울진을 중심으로 한 동해 풍경을 소재로 작업하는 홍경표의 개인전. 작가는 자신의 삶의 기반인 동해의 남성적이고 강인한 자연 풍경을 빠르고 거친 붓놀림을 통해 전달한다. 동적인 이미지에서 시각적 쾌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4 우영희

우영희

부산 해운대아트센터 6.24~29

화려한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통해 꿈과 현실에 대해 작업하는 우영희의 개인전. 작가는 양분된 화면을 이상과 현실로 구분해 삶에 대한 단상을 허무함과 그리움으로 나타내며 등장하는 여인의 표정과 자세에 감정을 이입해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5 이상민

이상민

갤러리3 5.21~6.15

판유리에 형상을 새기는 과정을 통해 작품에 시간을 담아 조각하는 이상민의 개인전. 작가는 대상의 형태를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조각함으로써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며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6 티에고 모데스토

상상의 숲

갤러리 가비 6.20~7.4

브라질 작가 티아고 모데스토의 작품 12점과 한국적 요소가 짙게 가미된 서하나의 회화작품 8점을 선보인다. 동화의 대표적 소재인 숲과 동물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티아고 모테스토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37 마레 배달래

배달래

부산 갤러리 마레 6.10~23

생명과 환경,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는 배달래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명에 대한 관심을 비무장지대라는 장소로 옮겼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생명의 흔적들을 통해 작가만의 ‘찬란한 슬픔의 봄’을 보여준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8 은효진

은효진

갤러리 예담 6.18~24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해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질병과 배고픔에도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앵글에 담았다. 이번 전시의 작품 판매 수익금은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사용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39 김진혁작

아-안중근

대구 우봉미술관 6.21~27

중국 하얼빈시의 안중근 기념관 개관을 기리고 안중근 의사를 추념하기위해 김진혁과 중국 수묵작가 권오송이 모였다. 이번 전시에서 권오송의 최근작 20여 점과 김진혁의      <아! 안중근-붉은 소나무> 시리즈 2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김진혁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41 곽연진

곽연진

갤러리 올 6.11~16

‘꿈’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인간 무의식중에 존재하는 관계와 인연에 대해 고민하는 곽연진의 개인전. 작가는 인물이 부각되는 그림을 통해 얼굴에 담긴 자신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내면을 형상화하며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40이이남

상상공장 살아있는 미술관

문화공장 오산 5.1~6.29

구본석 김성호 김진화 박성순 박현웅 서희화 소현우 이이남 전경선 정찬부 주후식 최성철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대미술의 창의성과 미래성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산업의 발달로 나온 폐자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이이남 작

[New Face 2014] 오희원

전시장의 이면과 마주하다

전시가 열리지 않는 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없다. 관람객은 공간에 무엇인가 걸려있거나 설치되어 있는 곳에 들어감과 동시에 그것을 향유하면서 완성된다. 그렇기에 작가는 텅 빈 공간에 자신의 무엇인가를 남겨 관람객의 방문을 기다린다. 그 남겨진 무엇이 바로 작품이다.
오희원은 텅 빈 전시장을 그린다. 그 공간은 이 세상에 없는 상상의 공간이 아니라 엄연히 현실에서 존재한다. 사간동, 통의동, 구기동 등등에 자리 잡은 대안공간이나 상업화랑의 전시장이다. 전시가 열리지 않는 공간을 그리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언뜻 전시가 열리지 않은 공간이 얼마나 쓸쓸한지에 대한 작가적 연민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아니면 그곳을 채우고 있는 공기와 빛의 흐름에 대한 담담한 관찰의 결과물로도 보인다. 그러나 전시가 열리지 않는 공간은 비록 그 기능을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자체로 이미 권력이다.
오 작가에게 <Blind Site> 연작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제 개인의 시점에서 현재 미술계가 빠르게 제도화, 계급화하는 상황에서, 전시공간의 ‘권력화’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공감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 또한 과거처럼 보이는 담론적인 시간으로부터 진행됐던 하나의 신화로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공간으로서 미술권력은 꽤 많이 허물어졌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2010년 습작처럼 그리기 시작한 <Blind Site> 연작은 전시공간의 내부 모습을 그리지만, 장소의 둘레로부터 공간 내부를 향한 시선을 동반하며 출발한 작업입니다. (…) 실 공간의 기록이지만 가상의 세계로서 가시화된 공간작업은 ‘전시장’이란 대상을 인지하는 변화된 방식을 환기하면서, 현실의 사태를 반영하는 매개체로서 기능을 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전시장은 온전히 작가에 의해 재편집되어 표현되는데 이것은 “시간의 맥락과 큐브를 다르게 보는 시선”에 의한다.
작가가 근래 선보인 작업인 <Moving Tracking>은 특정 지역 전시공간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추적, 그것을 월별로 지도 위에 기록한 것이다. 이미 고정된 역사적 사건이라 그 과정을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지나온 과거를 관찰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면 과거로부터 현재의 제(작가)가 놓인 또는 제가 바라보는 시대의 위치를 참조한 풍경의 상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전시공간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일종의 생태적 관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Blind Site>와 <Moving Tracking>을 연결하는 기제는 ‘시간’의 속성이 아닐까?  작가는 전자가 “과거라는 시간과 현재라는 시간, 현실과 가상, 시간의 연속성과 단절이란 상반된 흔적을 기록하는 매개체”로서의 시간이라면 후자는 마치 태그기능이 달린 과거의 시간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시간으로 새긴 작업”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그는 날씨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데이터화되고, 어떤 징후로서의 날씨”는 앞의 작업과 어떤 맥락성을 일궈낼지 궁금해진다. 일상을 묻자 최근 요가를 시작했다면서 “자세의 중요성과 함께 신체가 정신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생각하면서 애어른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는 다소 선문답 같은 말을 했다.

황석권 수석기자

오희원은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올해 첫 개인전 <White Void-공백의 반응>을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었다. 또한 <오늘의 살롱-TODAY’S SALON전>(2014), <PROJECT 72-1전>(2012~2013), <게걸음 : We are left, We are right>(2012) 등의 기획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에서 작업하고 있다.

Blind Site-Darksome

캔버스에 유채 89.4×130cm 2014

(왼쪽)  출판물(부분) 2014 특정 지역 전시공간의 생성과 소멸을 월(月) 간격으로 지도 위에 표시한 뒤, 이를 취합하여 서책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왼쪽) 출판물(부분) 2014 특정 지역 전시공간의 생성과 소멸을 월(月) 간격으로 지도 위에 표시한 뒤, 이를 취합하여 서책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New Face 2014] 민진영

유년의 기억, 그리고 집

어둡지 않지만 밝지 않다. 작가 민진영은 집, 공간, 빛, 어릴 적 기억 등에 중심을 두고 작업해왔다. 집하면 마음을 놓고 푹 쉴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떠올릴 수 있다. 재료로 사용되는 빛은 어둠과는 대비되는 감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감성적인 소재와 재료를 사용함에도 민진영의 작품은 꽤나 이지적이고 차가운 면이 강하다. 개인의 유년시절 기억에 기반을 둔다는 그녀의 작품에서 어린아이들이 뛰어노는 순진무구한 동심의 꿈동산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집은 사실 상징적인 소재일 뿐 작가의 본질적 관심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개인의 이야기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최소단위의 공공집단이자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을 다루고 있다. 그들만이 알고 있고, 경험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집에서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안락하고 행복한 추억과 영영 잊고 싶은 과거가 공존한다. 민진영의 집은 단단하고 굳건한 건축이라기보다는 비닐하우스, 텐트 등 입체적이고 가변적인 요소가 강하다. 불안전한 집에 대한 그녀의 어릴 적 기억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가학적으로 폭발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다친 살을 부드러운 연고로 치료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연민이라는 감정으로 자신의 상처를 살며시 드러내다가 또다시 억누르기를 반복한다.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는 그녀의 감정은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어린 민진영을 떠올리게 한다. 강원도 삼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느 늦은 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무거움을 얹고 산길을 건너는 떨리는 발걸음, 멀리 집에서 뻗어 나오는 빛을 갈망하는 눈망울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 어둠의 터널이 언젠가 끝나 밝은 빛의 세상이 오기를 열망하는 소녀의 바람이 작품과 작가에게서 나타난다. 작가는 이러한 기억이 ‘치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치부’라는 감정은 타인에게 보여주거나 알리고 싶지 않은 과거이면서 누군가 알아줘서 토닥여주기를 바라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설까. 작가는 유독 ‘상처’와 ‘어린아이’에 관심이 많다.이번 6월 12일부터 7월 9일까지 OCI에서 열리는 <민진영, 박경진전>에서 선보이는 신작에서 상처받고 치유가 필요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불안한 심리의 어린이들이 미술심리치료를 받으며 그린 그림들을 모아 영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작가는 예술작품이 아닌 심리치료의 방편으로 그린 그림에서 예술이 가진 치유의 감정을 공유했다.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큰 감정 중 하나는 ‘연민’이라고 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공감 코드의 가장 적절하고 기본이 되는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사를 작품의 소재로 삼지만 작가가 말하는 연민은 단순히 자기연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크든 작든 상처를 받고 아물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상처는 연민이라는 관심으로 공감을 만들어내고 치유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 그녀는 “주변에서 작품이 점점 밝아진다는 말을 듣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곧 태어날 둘째와 함께 앞으로는 길고 긴 마음의 터널을 빠져나와 어린잎 같이 여리고 따뜻한 연민으로 개인과 타인을 밝혀낼 작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임승현 기자

민진영은 1981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신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3년 ‘2014 OCI YOUNG CREATIVES’에 선정되었다. 현재 난지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하고 있다.

 혼합 재료 280×45×135cm 2009

<집을 읽다> 혼합 재료 280×45×135cm 2009

연약함, 위대함> 혼합 재료 365×146×80cm 2014

연약함, 위대함> 혼합 재료 365×146×80cm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