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정정주 – Scotoma

정정주 (3)

정정주  __  Scotoma 갤러리 조선 4.30-5.29 정정주의 작업은 건축의 모형과 내부에 설치된 움직이는 카메라를 통해 모형 내부의 건축적 이미지를 외부로 끌어오는 설치 영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내부를 은밀하게 비추는 그의 영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바라보는’ 친숙한 공간을 카메라의 눈으로 재투사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보여지는’ 불안한 응시의 지점을 유추하게 하였다.      ‘응시의 도시’로도 불리는 그의 대표적인 영상설치 작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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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노석미 – 높고 높은 풀 위로

노석미 (1)

노석미  __  높고 높은 풀 위로 자하미술관 5.9-6.1 “너는 왜 일을 하지 않지?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 거니? 내가 공장 소개해줄까?” 평소에 늘 집에 있는 나를 노는 사람으로 보았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이없어하면서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잖아.” 그랬더니 그가 이상하게 여기면서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건 직업이 아니잖아.”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어찌 보면 만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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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숨을 참는 법

두산 (2)

숨을 참는 법 두산갤러리 4.23-5.31 국내의 전시 중에서 제목이 지나치게 모호한 경우가 많다. 안 그래도 작가가 다루는 소재나 형태가 복잡해지면서 미술계의 ‘전문인’들 사이에서도 ‘전위적인’ 작업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 여기에 전시제목마저 모호하면 혼돈은 가중된다. 이번 <숨을 찾는 법>에서 각종 해체주의적인 쟁점–언어의 이중성, 소통 불가능성, 모순된 상황, 해석의 다양성, 좌절된 상황–이 재현되는 방식도 그러했다. 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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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wo Drawing Project – 열림과 닫힘

소소 (2)

Two Drawing Project  __  열림과 닫힘 갤러리 소소 5.13-6.15 오늘의 화가들에게 사는 일과 그리는 일은 대개 분리되어 있다. 미술과 인격은 분리되어도 상관없는 것처럼 여겨진 지 오래고, 무용(無用)을 기본으로 하는 예술이 실제의 삶과 맞닿는 일은 견우직녀의 만남처럼 어렵기만 하다. 삶을 예술처럼 살아가고, 예술을 삶처럼 만들 수 있다면 예술은 사라질 것인가? 김을의 말처럼 “그림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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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장재민, 시간을 잃어버린 풍경

장재민 (2)

장재민, 시간을 잃어버린 풍경 Project Space 사루비아 다방 5.2-31 그리기의 대상.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에서 개인전을 연 작가 장재민의 그림은 풍경을 그리기의 대상으로 삼는다. 확정적이고 단선적인 풍경 대신에 그의 화면 위에 올라와 있는 풍경은 어쩌면 대상이라기보다 잡을 수 없는 상태이자 기온처럼 보인다. 변화무쌍한 어제와 오늘의 날씨, 더웠다가 추워지는 체온계의 높낮이처럼 그림 안에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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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최혜인 – 小.行.星

최혜인 (1)

최혜인  __  小.行.星 갤러리 담 4.23-5.3 최혜인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채 일상적으로 만나고 있는 곡식과 채소 등의 식물에서 소우주(microcosm)를 발견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잡식성 동물인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외부로부터 영양을 섭취하는 식사 행위의 재료가 되는 곡물과 채소는 발아와 성장을 거쳐 수확됨으로써 인간의 생명 공급원으로 제공된다. 최혜인은 이러한 식물 성장의 순환 과정에서 변화하는 미세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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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로와정 – 그 정도 거리

로와정 (1)

로와정  __  그 정도 거리 갤러리 팩토리 4.30-5.25 정치는 타자와의 관계설정의 문제이다. 나와 타자의 ‘거리’는 이들의 대화 방식을 결정한다. 이 대화는 온전히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불가능성의 인정, 즉 절대적 타자성의 인정이 대화의 첫 번째 전제조건이다. 자신의 언어를 고집하는 것도, 그 언어로 재단하여 연민이나 동정을 보내는 것도 폭력에 가깝다.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나에게 개입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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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iew]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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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뷰티:두개의 자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17~9.2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자연’과 교감하며 독창적인 감성과 미감을 보여주는 140여 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전통예술의 범주에 머물러 있던 한국미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나 한국 현대미술만의 독자성과 창조적 미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한국 작가들의 사유와 철학이 어떻게 작품 속에서 구현되는지를 살피며 자연을 향한 작가들의 시선과 공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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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ace 2014] 오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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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이면과 마주하다 전시가 열리지 않는 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없다. 관람객은 공간에 무엇인가 걸려있거나 설치되어 있는 곳에 들어감과 동시에 그것을 향유하면서 완성된다. 그렇기에 작가는 텅 빈 공간에 자신의 무엇인가를 남겨 관람객의 방문을 기다린다. 그 남겨진 무엇이 바로 작품이다. 오희원은 텅 빈 전시장을 그린다. 그 공간은 이 세상에 없는 상상의 공간이 아니라 엄연히 현실에서 존재한다. 사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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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ace 2014] 민진영

인물 (4)

유년의 기억, 그리고 집 어둡지 않지만 밝지 않다. 작가 민진영은 집, 공간, 빛, 어릴 적 기억 등에 중심을 두고 작업해왔다. 집하면 마음을 놓고 푹 쉴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떠올릴 수 있다. 재료로 사용되는 빛은 어둠과는 대비되는 감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감성적인 소재와 재료를 사용함에도 민진영의 작품은 꽤나 이지적이고 차가운 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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