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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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의무와 권리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있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다. 언론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일부)기자를 조롱하고 비꼬아 비아냥거릴 때 사용한다.  여기엔 ‘불공정, 편파, 선정적, 왜곡, 무책임, 무능’같은 부정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남 얘기가 아닌 것 같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말처럼 왠지 뒤통수가 따가운것 같다. 여하튼 매체 성격이나 소속 부서에 따라 기자들은 특화된 영역을 뛰어 다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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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예술서적 시장은 언제나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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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년 전 폴 클레 전시회를 보러 올림픽공원 미술관에 갔을 때의 복잡한 심경을 잊지 못한다. 나름대로 유명한 화가의 단독 전시였음에도 3시간 넘게 관람하는 동안 관람객을 5명도 보지 못했다. 그림을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어서 어떤 그림 앞에서는 30분 동안 가만 앉아 바라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전시마저 외면당한다면 소위 몇몇 유명 전시에 사람들이 그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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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2014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 조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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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사 100년, 남과 북의 두 얼굴 예견된 소식이었을까.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한국관은 참가한 65개의 국가관 중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미술과 건축을 통틀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이 사자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6월 13일 예술가의집에서 이번 비엔날레 한국관을 이끈 커미셔너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을 비롯 큐레이터 배형민(서울시립대 교수), 안창모(경기대교수) 그리고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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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Art B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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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에서 발견한 미술시장의 민낯 올해 45회째를 맞는 아트바젤(스위스 바젤 메세 플라츠, 6.19~22)은 철저히 작품을 구매하는 이들을 위한 잔치였다. 몇 년 전까지 보였던 ‘프레스 프렌들리’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공식 개막 전날. 프레스 등록과 동시에 본전시장을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었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오로지 VVIP와 대회 관계자, 그리고 참여화랑 관계자를 제외하곤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었다. 아트바젤의 전략적 행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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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Sung Donghun in Taip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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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기 힘든 재료와 겨루다 철을 소재로 중량감 가득한 작업을 해온 조각가 성동훈. 그가 타이베이(台北)에 머물며 진행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6월 4일 타이완의 철강기업 둥화(東和)강철의 먀오리(苗栗) 공장에서 열린 <제2기 둥화강철국제레지던시 작가전시회(東和鋼鐵第二屆國際藝術家 駐廠創作成果發表會)>에서 타이베이 작가 쑹쉬더(宋璽德)와 성동훈의 작품이 전시된 것이다. 성동훈은 25점을 출품했으며 그의 작품은 전시장 실내외에 배치됐다. 이를 위해 성동훈은 약 3개월 동안 이곳 공장에 머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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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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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주한 외국인 작가들을 소개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전>이 6월 17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계속된다. 1년에서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거주하며 작업하는 10개국 13인의 작가를 모았다. 2009년 작고한 에밀 고를 제외한 참여 작가들은 집, 언어, 문화적 판타지, 여권, 서울이라는 주제어를 제시받아 이에 맞는 작업을 선정하여 전시한다. 전시기간 동안 베르너 사세, 사이먼 몰리, 탈루 엘엔이 참여하는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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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Lee Ufan in Versai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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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의 무지개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6월 12일자 문화란에 이런 헤드라인을 실었다. “그(이우환)는 베르사유궁의 완벽함을 극복했다”고. 프랑스 역사와 문화의 자존심 베르사유궁에 입성한 이우환은 그렇게 환대받았다. 1973년 관광차 처음으로 베르사유궁을 방문했다던 그는 팔순(八旬)을 앞두고 이곳에서 전시를 하게 될 줄 짐작이나 했을까? 이우환의 개인전 <이우환 베르사유(Lee Ufan Versailles)>(베르사유궁, 6.17~11.2)가 열린다. 베르사유궁 실내와 궁정(宮庭) 그리고 그랜드 카날(Le G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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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베르사유 작가 이우환, 외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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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작가 이우환, 외부와의 대화 심은록  미술비평, 철학 베르사유궁은 어떻게 보면 작가에겐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나 자칫 무덤이 될 수도 있다. 장소가 가지는 역사적 상징과 규모에 압도되거나 그것과의 이질감을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우환의 이번 전시는 베르사유와 작품이 서로 소통하는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필자는 이번 전시에 출품된 이우환의 작품을 분석하며 작품과 공간이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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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이우환 작업이 벌이는 관객과의 끊임없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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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盛夏)의 계절을 맞은 베르사유는 따가운 햇살로 가득했다. 2013년 유럽을 휩쓴 이상 고온 현상이 낯설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유럽 특유의 쨍쨍한 햇살도 강렬했다. 그 아래 베르사유궁을 마주하고 선 이우환의 <관계항-베르사유의 아치(Relatum-L’arche de Versailles)>의 은색 호(弧)가 유난히 반짝였다. 프랑스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외관을 대표하는 베르사유궁과 이우환의 아치는 과거와 현재, 화려함과 단순함, 서구와 동양 등 대립되는 다양한 요소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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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작가로 전략가로서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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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학  미술비평 한 작가를 규정하는 작업은 그의 일생 전반과 주변 환경과 주고받은 영향 등 이른바 맥락을 살피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우환이라는 한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기에 앞서 그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고, 자신을 둘러싼 외부와 어떻게 대화하고 부대꼈는지 점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가 어떻게 동시대미술의 중심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는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역사가 깊고 위대한 명소인 베르사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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