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박진화 – 강화發-분단의 몸

개화-땅-빨강,파랑,노랑, 2012, 130x194cm(each), Oil on Canvas

박진화  __  강화發-분단의 몸 성곡미술관 8.29~11.30 박진화의 회화적 힘은 산불처럼 뜨거웠다. 구조적이면서 때때로 위압적이기도 한 화이트 큐브를 뒤흔들 수 있는 회화는 많지 않을 것이다. 역설적일지 모르겠으나, 20세기 회화는 화이트 큐브에 ‘모던하게’ 적응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미니멀과 팝과 극사실 작품들이 화이트 큐브에서 극찬 받은 것은 그것이 화이트 큐브와의 전시적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박진화의 회화적 불은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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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김태곤 – Mystic Flower Garden

김태곤_W가회 (2)

김태곤  __  Mystic Flower Garden 갤러리W가회 9.26~10.10 김태곤의 ‘신비한 화원’전은 시각과 촉각, 이미지와 문자 이미지의 관계를 모티프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주제로 작업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유희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싱겁고 담담한 스타일의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그러다보니 작가가 작품의 이면에 깔고 있는 생각을 간과하기 쉽다. 언뜻 추상적인 조형요소로 구성되었는데, 사실 조형적 연출이라고 생각한 요소들이 시각장애인의 소통수단인 ‘점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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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홍지연 – 사건의 재구성

홍지연 (1)

홍지연  __  사건의 재구성 가회동60 10.8~26 1990년대 후반 미술사 인형 연작, 가면 연작 등 팝적인 이미지의 설치작업을 발표하며 등장한 홍지연이 이후 민화 이미지를 차용한 회화작업에 매진한 지  10여 년이 되었다. 1990년대 이른바 ‘신세대’ 문화라고 지칭할 만한 현상에서 두각을 보였던 홍지연이 어느덧 설치작업 10년, 회화작업 10년, 총 20년 화력을 회고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1990년대는 앞선 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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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주형 – Grid Landscape

이주형 (2)

이주형  __  Grid Landscape 갤러리 인덱스 10.8~20 이주형은 근작 <Grid Landscape>(2012~)에서 작가 특유의 고즈넉하고 적적한 풍경을 내놓는다. 수평과 수직의 선분 사이로 비치는 하늘과 산과 강은 같은 것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풍경인 것 같지만 언젠가 그 장소에 한 번쯤은 서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을 안겨준다. 창의 프레임이 없었더라면 평범한 풍경이다. 카메라의 프레임과 창틀, 두 겹의 프레임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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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하태범 – White-시선 White-Line of Sight

소마 (1)

하태범  __  White-시선 White-Line of Sight 소마드로잉센터 10.9~26 하태범 작가의 개인전이 2014년 가을에 열렸다. 그간 사진과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화이트>시리즈 전시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터라 장르 변화의 색다른 시도는 예측할 수 없었다. 실상 조각을 전공했지만 독일 유학 후 한국에서는 줄곧 작품 결과물을 사진과 영상, 설치로 선보였다. 물론 작업 과정에서 조각적인 요소가 빠져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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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박경률 – 2013고합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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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률  __  2013고합404 커먼센터 10.10~11.9 커먼센터 2층 본 전시의 마지막 방에서, 유리창이 있던 자리에 걸려 마치 엑스레이 필름처럼 내부와 외부를 뒤집은 듯한 겹드로잉의 인상에 대해 나는 이것이 회화에 대한 작가의 관찰과 기록연구의 구조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글의 불완전함 속에서 작가의 과제를 충실히 옮기는 것이 불가능함을 고백하고 그녀의 회화에 대한 고민을 잠시 회화 밖의 환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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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길초실 – Kiss & 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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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초실  __  Kiss & Fly 원앤제이갤러리 9.2~10.4 미술은 근대의 발명품이다. 우리는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의 말처럼 근대 이전의 사람들이 생산한 뛰어난 건물들과 사물들을 ‘미술’이라는 제도 안에 차용하여 변형한 것을 미술품이라 부른다. 이는 액자틀 안에 있는 것을 회화로 보이게 만들고, 좌대 위에 있는 것을 조각으로 보이게 만든다. 길초실은 미술 제도의 경계나 관행 탐구에 천착해 왔다. 그의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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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김성윤 – Dead Man

김성윤

김성윤  __  Dead Man 갤러리 현대 9.30~10.31 김성윤의 두 번째 개인전, <Dead Man>이 갤러리 현대에서 진행 중이다. 젊지만 작업 양이 결코 적지 않은 김성윤은 이 전시에서 기존 작업의 관심을 지속하는 한편으로 약간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를 통해 김성윤이 보여주려는 것은 무엇일까? 김성윤은 <Authentic>이라는 제목의 지난 개인전에서 19세기 인상주의 화가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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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피 – 내 얼굴의 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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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  __  내 얼굴의 전세계 갤러리 아트링크 9.23~10.14 이피의 <내 얼굴의 전세계>는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핑크색 작품의 제목이면서 전체 주제를 집약하는 개념이다. 그것은 몸과 얼굴로 대변되는 성적이미지와 정체성, 환영과 초현실을 섞은 ‘장소’에 시각적인 강렬성을 갖춘 세계상이 펼쳐져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피에 따르면 <내 얼굴의 전세계>는 “하나의 전체로서의 장소”이자  “복잡다단한 시간과 사건, 인물, 관계, 사회구조가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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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or’s Voice] 선무 개인전 – 홍·백·남(紅·白·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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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 개인전  __  홍·백·남(紅·白·藍) 중국 베이징 원전 미술관 7.27~8.27 / 트렁크 갤러리 10.30~11.25 “나에게도 부모님이 주신 심장이 있다. 누군가 그 심장 위에 빨간 휘장을 달아주었다. …(그리고)… 누군가 달아주었던 내 심장 위의 휘장은 떨어졌다. …(지금)… 온전히 나를 위해 뛰는 심장이 나에게도 있다. 나는 선무다.” 2002년, 대한민국이 붉은악마의 물결로 일렁이던 해에 선무는 남한에 왔다. 마치 북쪽의 집단체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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