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그만의 방: 한국과 중동의 남성성

아트선재센터 2014.12.19~1.25

한국의 현대작가가 남성의 존재에 주목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조선시대 회화에서는 미인화나 풍속화에 더러 여성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려지는 대상은 대체로 남성이다. 단적인 예가 초상화로, 관복이나 학창의(鶴氅衣) 차림의 남성 초상화들은 그들의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드러낸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상황이 역전되어, 여성 이미지가 회화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그림을 보면, 여성들은 좌판을 벌이거나 머리에 무엇인가를 인 채 바삐 움직이고 있으며, 때로는 절구질이나 빨래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반면 남성들은 우두커니 앉아있거나 아예 ‘그림틀 밖’에 존재한다. 현대작가가 남성이나 남성성에 주목한 것은 최근의 일인데, 그 시선은 전통사회와 사뭇 다르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그만의 방: 한국과 중동의 남성성(A Room of His Own: Masculinities in Korea and the Middle East)전>은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한국작가 외에 터키, 이라크, 오만,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남성의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간 한국의 현대미술 담론에서 여성이나 여성성, 혹은 여성의 인권에 대한 문제는 자주 거론된 반면, 남성이나 남성성, 혹은 남성의 인권문제는 거의 주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전시가 내건 ‘남성성’은 이색적이다. 게다가 한국과 중동이라는, 피부색과 지역, 종교, 문화가 전혀 다른 두 지역의 미술을 묶어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롭다.
한국과 중동은 지역과 인종, 문화가 전혀 다르지만, 비서구권이면서 장남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라는 점 등에서 얼마간의 공통점이 있는데, 전시 기획자는 이 두 사회에서 나타나는 남성의 이미지와 남성성의 문제에 주목했다. 그러나 남성중심사회의 전형이라 할 두 지역에 살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은 우리의 선입관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가부장적 전통사회에서 권위를 부여받은 동시에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을 진 남성의 모습은 이동용의 <아버지>(2014)에서 드러난다. ‘아버지’는 작품 제목이지만 실제로는 ‘사진 바깥’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박수근의 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아버지>에서 강조하는 것은 ‘어머니’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희생이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진짜 힘들었거든예”라고 하던 장남 덕수의 자괴적 읊조림이 공감을 얻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문화는 다르지만, 태미 고 로빈슨의 <크라잉 미-임>(2014)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또한 <언덕의 왕들>(2003)에서처럼 아무런 소득 없이 무모한 노동이나 놀이를 즐기는 중동 남성들이나, <우리가 깨어났을 때 본 것>(2006)에서 보이는, 무너질 기미가 전혀 없는 벽을 넘어뜨리기 위해 애쓰는 남성들은 강하고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게 아니라 무모하고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존재로 표현된다. 이는 여성과는 다른 차원에서, 규율, 전통, 타인의 시선에 갇혀 있는 피해자로서의 남성 이미지이다. 또한 외모와 패션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남성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작업들은 ‘남성성’에 대한 허구를 폭로함과 동시에 남성들의 자기인식이 변화된 현실을 드러낸다. 이처럼 <그만의 방전>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 못지않게 사회적 규율에 의한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남성과 여성을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틀로 바라보는 시선을 해체할 뿐만 아니라, 남성성 역시 여성성만큼이나 허구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전시 기획자인 이혜원 교수는 ‘남성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중동지역에 머물면서 리서치를 하는 한편 중동 미술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적도 있다. 물론, 한국에 살고 있는 여성 기획자이다보니 중동의 남성을 다룬 작품 해석에 일정 정도 2차 자료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기획의 참신한 시선이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키는 기회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를 계기로 한국 미술계에서도 ‘남성문제’와 ‘남성 이미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김이순 홍익대 교수

CRITIC 노상익 {blog: surgical diary}

스페이스 22 2014.12.22~1.22

노상익은 사진가이기 전에 외과전문의다. 그의 신분을 밝혀야만 하는 이유는 이 대목이 그의 최근 전시 <블로그: 수술일지>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1인 2역의 모노드라마처럼 의사와 사진가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두 시선의 팽팽한 짜임새는 노상익의 특수성을 돋보이게 한다.
작업은 한해 200여 차례의 암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로서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나간 임상 일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수기로 써내려간 진단서를 비롯 환자의 심장박동 그래프, 수술 장면 및 몸에서 떼어낸 암세포 등 치료 과정부터 사망시까지의 도큐먼트가 공개된다. 이것들은 환자 대부분의 환자의 치료와 연구를 위해 의사 노상익이 수집한 데이터들이다. 사람의 장기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진도 그가 찍은 것이 아니라 수술 당시 기록 조수나 수술대 위의 카메라가 자동으로 촬영한 것들이다. 비전문가에게는 해독 불가능한 암호코드나 불편할 만큼 적나라한 해부도처럼 보이는 이 자료들은 언뜻 암의 불가해함과 맞서는 실험실에 들어선 기분이 들게도 한다.
이 의학적이고 차가운 기호의 씨줄 위에 다시 두 갈래의 날줄이 얽히는데, 하나는 환자 개개인에 관한 아카이브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기를 든 노상익이 기록한 환자들의 모습이다. 환자와 가족들이 작가에게 제공한 앨범 사진 등에서는 암의 발병 요인을 유추해볼 수 있는 직업, 사는 곳 등의 사회학적 지표는 물론이고 암을 겪은 개인의 삶의 궤적이 담긴다. 특히 그가 근무하는 보훈병원의 특성상 환자의 상당수는 전쟁터에서 외상을 당한 이들이기도 하다. 노상익은 그런 그들의 병실에서의 모습, 퇴원 후 집에서의 일상 등을 스스럼없이 사진으로 기록한다. 대개는 치료 과정에서 더 많은 이야기와 정서적 교감을 나눈 환우들이다. 어느 환우의 집에서 찍은 듯한 물고기와 부엉이, 햇살 아래 잡풀 더미에서 걸어 나오는 중년 사내 등의 사진은 우리로 하여금 암이라는 묵직한 질병 너머 존재의 한순간을 바라보게 만든다. 따뜻하면서도 슬픈, 한껏 서정적인 이 사진들은 각자의 죽음의 경험과 맞물린 푼크툼이 되기도 하고, 의사가 아닌 인간 노상익이 겪은 상실감의 징표처럼 보이기도 한다.
암도, 이미지도, 생도 복잡성을 벗어날 수 없듯, 암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사진들은 노상익의 전시에서 낯설게 충돌하면서도 정교하게 맞물린다. 사망자의 3분의 1이 암으로 세상을 등지는 시대, 암은 정복하고 싶은 질병이자 한편으로 그것은 생에 대한 욕망과 죽음의 공포를 경험케 하는 복잡한 감정의 지표다. 노상익의 전시는 건조하고 의학적인 이미지 사이를 헤집고 이미 세상을 떠난 이의 과거 한 때로 우리들의 마음을 잡아끈다.
송수정 사진비평

CRITIC 데비한 To See What Eyes Cannot See

트렁크갤러리 1.8~2.3

2012년 성곡미술관의 개인전을 끝으로 8년 동안의 한국생활을 접고 LA의 집으로 돌아간 재미교포 작가 데비 한(Debbie Han)의 행보가 자못 궁금했다. 뉴욕에 전속화랑이 생겼다는 소식은 들었고, 트렁크갤러리의 새해 첫 전시에서 근작 <Color Graces>를 보았다. 작가의 ‘번개머리’는 여전한데, 작품은 많이 변했다. 2013년 LA에서 시작한 <Color Graces>는 흑백사진 연작 <Graces(여신들)>의 후속작으로, 서양의 고전적 여신상들의 두상과 현실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종의 여성의 몸의 혼성적 결합이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인종 구분의 표지인 피부색으로서 “유색”과 이를 재현하는 장치로써 컬러 사진, 즉 문화와 기술이란 두 개 층위의 “Color”를 도입하면서 외형적으로나 개념적으로 큰 전환점을 맞았다.
데비 한에게 한국 생활은 내부자이자 외부자라는 이중적인 시선으로 문화적 충격과 문화 간의 차이를 성찰하며,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통합하는 혼성문화의 어법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글로벌한 도시 LA에서 다인종과 다문화적 삶을 일상적으로 마주하며 작가의 관심은 문화적 차이, 성별, 피부색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 공통점, 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문답으로 넘어갔다. 전시 작품 중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고,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에서 이런 사유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서양에 잘 알려진 동양의 “세 마리 원숭이” 도상에서 각각 눈, 귀, 입을 가린 자세를 차용하고 그 금언의 의미를 확대한 이 작품은, 외형이 아닌 내면세계의 가치에 집중할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감정을 사계절에 비유한 <희로애락>의 일부인 <존재의 계절 IV(Season of Being IV)>와 <여기 지금(Here and Now)> 역시 다양한 차이를 뛰어넘어, 인간의 슬픔이나 고통의 공유와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공감의 순간을 포착했다. 지구화 이후 전쟁터가 되어버린 인간 생존의 척박한 삶의 현실 속에서 작가는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서로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교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며, 그 사유의 장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그러나 이전의 작품들이 종종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이라는 오해와 불편을 일으킨 것처럼, 미국에서 제작된 신작들이 한국의 맥락에서 다르게 해석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같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작품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동안 사진, 조각, 오브제, 설치 및 청자와 백자, 옻칠과 자개를 이용한 상감기법까지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섭렵하며 꼼꼼하고 고된 수작업에 집중했던 그녀가 17년 만에 회화를 다시 시작했고 한다. 회화작품을 다시 잡게 된 것은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근자의 사유와 무관하지 않다. 회화 신작들은 6월에 전속 화랑인 뉴욕의 리코 마리스카 화랑(Ricco Maresca Gallery)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니 궁금해도 기다려 볼 수밖에.
김현주 추계예대 교수

CRITIC 문승현 Watercolor

조선일보미술관 1.7~13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제나 자기만의 독특한 떨림을 지닌다. 그 떨림이 이어지고 느껴지는 것. 그것이 바로 대상에 대한 앎의 시작일 것이다. 그 떨림은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동시에 정신에 자신만의 떨림을 깊이 새긴다. 따라서 우리는 눈을 감아도 그 떨림으로 대상을 추상해낼 수 있다. 그렇게 우리의 모든 감각은 외부의 떨림에 곤두서 있다. 그것이 바로 눈을 감으면 더 산만해 지고 귀를 막으면 더 시끄러워지는 이유다. 대상과의 첫 만남. 그 떨림을 느끼려 가만히 들여다보기. 응시다. 문승현의 작품은 그렇게 우리에게 응시하기를 요구한다. 흡사 어느 따사로운 여름날 물 위로 튀어나온 바위턱에 앉아 한없이 바라보던 물속에 움찔 이끌리듯 그의 조형적 언어를 이끄는 소재이며 생명의 근원인 물은 우리의 시선과 정신을 움찔거리게 만든다.
생명의 근원으로서 물은 스스로 생명이면서 다른 많은 생명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다른 생명들의 바탕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가 문승현이 수채를 고집하는 이유가 표현 기법이나 재료의 의미를 넘어 어쩌면 생명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관철하려는 데 있는 것은 아닐까. 물속에 비치는 돌은, 다른 의미로 물과 함께 지구의 역사를 간직하고 고증하는 또 하나의 생명이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작가의 천착은 그 생명과 생명 사이를 잇고 있는 작은 물고기들에게도 시선을 이끈다.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좇다보면 작가의 화면 구성과 그 이면에 비치는 돌들의 도식적인 조형언어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는 생명, 나아가 자연 전체를 바라보는 문승현의 정신세계의 시각적 표현이며 메시지다.
물속에 어른어른 놓인 돌들과 점점 그 형상이 사라지고 움직임만 남은 물고기들의 관계를 천천히 지켜보면서 순간 어린시절 눈 뜨자마자 친구들과 함께 뛰쳐나갔던 개울가가 떠오른다. 발바닥이 아파 뒤뚱거리며 물장구치던 유년의 어느 개울가에 부서지던 햇살과 그 햇살로 부신 눈을 찌푸리며 발을 담갔을 때 전해지던 물속의 차가우면서 매끄러운 느낌. 그렇게 물은 언제나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근원에 대해 지치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서서히 떠오르는 유년의 아련한 기억들이 가져다주는 행복만큼이나 생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작가의 다음 메시지는 무엇일까 자못 기대된다.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CRITIC 임선이 걸어가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

갤러리 잔다리 2014.12.23~1.16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이틀 전, 홍익대 인근 갤러리 잔다리에서 작가 임선이의 개인전 <걸어가는 도시-흔들리는 풍경_SUSPECT> 가 열렸다. 홍대 앞의 들썩거리는 분위기와는 달리 푸른색과 흰색 안개가 감도는 전시장은 차분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2007년 전시 <부조리한 여행>에서 선보인 <붉은 눈으로 본 산수>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작에서 보여준 붉은 인왕산은 차가운 푸른빛을 띤 남산으로 이어져 돌아왔다. 남산은, 일찍이 우리 선조들이 목멱대왕 산신을 모셔 두고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던 곳이다. 그래서 목멱산(木覓山)이라 불렸다. 그러나 평안을 기원했던 그곳은 일제강점기부터 훼손되기 시작하여 공원이 조성되고, 광복 후엔 케이블카가 설치됐다. 1975년에 남산타워(현 N타워)가 세워졌으며 심지어 호텔까지 들어섰다. 작가는 이렇게 우리들의 손에 의해 서서히 깨어져가는 자연과, 그와 상반되게 인공적으로 재탄생하는 도시의 모습을 남산을 통해 보여준다. 관람객이 남산의 자연스러운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갑자기 허리가 뚝 잘린 낭떠러지가 등장한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 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먼 산을 올려다보면 차갑게 냉각된 남산타워가 우뚝 서 있다. 하얀 서리에 덮인, 딱딱한 스테인리스의 거대한 남산타워는 높은 산 위에 서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도시의 뜨거운 불빛들을 냉소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지하 1층 전시장을 가득 메운 사진 연작 <극점>에는 기호화된 푸른 지형도로 이루어진 남산이 짙은 운무에 둘러싸여 있다. 저 운무 속에 과연 무엇이 감추어져 있을까? 운무가 걷히면 우리는 그 실체를 알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우리 스스로 그 장막을 드리웠는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빠르고 높게 올리며, 새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현대사회에서 작가 임선이의 작업은 역행한다. 천천히 한 장 한 장의 지형도를 자르고 쌓아올리는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통해 작가는 그 안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내면을 다져나간다. 그래서 임선이의 전시는 자주 접하기 어렵다. 산의 형태에 집중하다보니 산 자체에 집중하게 되고 그제야 비로소 그 주변에 있는 집도 길도 보였다고 작가는 말한다. 다음에 작가가 몰입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임선이 작가가 안내할 다음 길을 기다려 본다.
정창미 미술사

CRITIC 디지털 트라이앵글 : 한․중․일 미디어 아트의 오늘

대안공간 루프 2014.12.30~1.31

최근 한국, 중국, 일본은 새로운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3국 정부의 우경화와 더불어 각국 간 정치적 관계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고대 이래로 줄곧 경제적,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3국은 현재 문화계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서로 닮은 듯 다르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문제 등 갈등 요인으로 반일, 반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여론이 일기도 하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군사협정을 맺으려 하는 등 문화계와는 사뭇 다른 관계를 보여준다. 영토 분쟁과 관련하여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긴장관계가 고조되다 지난해 11월 합의를 통해 관계를 개선했다. 영토 분쟁과 각국의 경제정책, 북한과의 관계, 핵문제, 자연재해 등 갖가지 갈등 요인들이 동아시아에 존재하며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한중일의 미디어아트 지형도를 볼 수 있는 전시 <Digital Triangle>은 의미 있다 하겠다.
각국의 참여 작가들은 고도화된 신자유주의하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상, 혹은 도시 풍경에 주목한 작업을 선보인다. 미디어 자체에 대한 실험을 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작업들이 두드러진다. 작가 이경호는 시골마을 버스정류장과 시골길을 걷는 작가의 모습, 잘못 지은 듯 삐딱하게 서있는 건물의 철거 전 모습을 보여주는 작업과 10원짜리 동전을 크게 확대한 영상과 더불어 실제 동전을 매달고 ‘Meaningless(의미 없음)’ 이라는 제목을 붙인 작업을 선보였다. 거의 쓸모가 없어진 10원짜리 동전은 예술작품이 되어 그 의미를 다시금 묻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 지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한 양치안(Yang Qian)은 이미 많은 이가 시도한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그가 <Mountain/Cultural Sqaure>에서 보여주는 공원의 풍경과 공원에 나와 노는 아이들을 돌보는 나이든 보모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혼자 하릴없이 공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의 모습은 산업화된 중국의 일상을 드러낸다. 한중일과 더불어 동아시아의 독특한 구성원인 북한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왕궈펑(Wang Guofeng)의 작업은 잘 정돈된 교실과 긴장한 듯 보이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동아시아의 관계에서 북한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고전에 대한 언급을 통해 인간 군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먀오샤오춘(Miao Xiaochun)의 작업은 커다란 화면 속에서 현대인의 삶이 어떠한지 질문하는 듯하다. 도미나가 요시히데(Tominaga Yoshihide)의 작업 <세계평화>는 세계평화라는 한자어가 쓰인 판화를 만드는 퍼포먼스와 그 결과물을 보여준다. 아스팔트를 깔 때 쓰이는 마카담 롤러(Macadam Roller)로 세계평화를 짓눌러 찍어내는 작업은 어릴 적 학교에서 배우고 거의 모든 만화영화의 주제였던 ‘세계평화’를 만들어낸다. ‘세계평화’라는 한편으로는 당연하고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이 단어는 유효한 것일까? 과연 세계는 현재 평화로운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고전미술에 대한 언급과 다양한 미디어적 실험을 작업과 더불어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업들은 현재 한중일의 관계와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되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나아가 정치・경제・군사적 상황을 넘어 예술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서준호 오뉴월 대표

CRITIC 손몽주 표-류-로

홍티아트센터 2014.12.15.~1.30

손몽주는 합성고무밴드를 이용해 공간을 횡단하는 일종의 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이 작업들은 ‘공간의 변형과 확장’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며 지난 10여 년 동안 800km에 달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손몽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이 작업들은 공간의 문제뿐 아니라 빛의 효과와 관객 참여적 의미를 더해가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다. 손몽주의 작업, 특히 공간을 띠로 나누는 아이디어는 무척 신선하고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 듯 보인다.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작품 설치가 가능한 매우 유용한 설치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업의 여러 양상에도 불구하고 손몽주의 작업은 공간에 지나치게 형식주의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미학적 순수주의 혹은 형식주의를 넘어서려 한 설치미술을 하면서도 그의 작업은 여전히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같은 것. 다시 말해 캔버스를 공간으로 확장한 정도의 실험으로만 느껴졌다. 물론 특정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다양한 개념들이 교차하는 설치미술의 기본적인 특징을 가지고는 있지만 공간은 여전히 중성적인 배경, 즉 삶이나 존재가 가지고 있는 무게가 탈각된 공간이었다.
최근 작가는 “표류로”라는 주제의 전시를 열었다. ‘표류’의 미래적 가치를 담기 위한 제목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번 전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작가의 작업이 내용과 형식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티프는 단순하다. 대마도를 방문하면서 그곳에서 표류해온 고사목을 우연하게 발견하게 된다. 무심하게 떠내려 온 표류목을 통해 작가는 ‘시간’ 혹은 ‘삶의 의지나 지향’과 같은 의미들을 사유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것처럼 “표류”의 의미는 어쩌면 삶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징일지도 모른다.
다대포 홍티아트센터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는 그곳에서 표류목을 구해 이번 전시를 진행했다. 무중력의 공간을 부유하는 듯 한 표류목들은 작가의 작품에서는 ‘장소’와 ‘사물’을 상징하는 오브제들이다. 이러한 표류목의 등장은 중성적인 혹은 배경으로서의 공간을 ‘의미’와 ‘해석’의 장소로 전환시킨다. 시간의 결이 켜켜이 새겨진 표류목과 작가 특유의 띠 작업이 만나 정서적 반응을 호출하는 공간을 연출했다. 형식주의의 버릇을 온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이번 전시는 새로운 시작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흘러가는 것의 무게에 대한 자각, 이것이 손몽주의 ‘표류로’ 전시에 대한 긍정의 이유다.
이영준 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장

REVIEW

김기철 개인전
블루메미술관 2014.11.1~1.4

사이먼 앤 가펑클(Simon&Garfunkel)의 <The Sound of Silence>(1965)에서 따온 동명의 전시 타이틀은 소통 부재의 시대를 의미한다. 20여 년간 ‘소리’를 조각의 소재로 작업해온 작가는 역으로 ‘침묵’에서 또 다른 소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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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톤

빈우혁 개인전
갤러리 바톤 2014.12.17~1.17

전시 제목인 <아르카디아>는 이상적인 세계를 지칭하는 말이다. 내면의 혼돈을 살피고 평온과 위로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현재 작가는 독일 베를린에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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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후 개인전
갤러리 도스 1.7~13

송영후는 카메라에 담은 일상적 풍경을 왜곡하여 편집한 후 프린트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로써 회화에서 벌어지는 물리적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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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수_아트스페이스J

구성수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J 2014.12.6~1.16

<Photogenic Drawings&at First Sight>라는 전시 제목 아래 작가가 그간 펼쳐온 연작을 소개한다.
전시는 조각, 회화, 사진이 혼재되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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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김병기

김병기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4.12.2~3.1

구순을 훌쩍 넘긴 고령에 작업을 하는 김병기(1916~)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감각의 분할>로 명명된 이 전시는
한국추상미술 정립를 주도한 작가의 60년 화업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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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넘어

마흔 넘어서 붓 놓긴 글렀어
UNC갤러리 2014.12.23~1.16

전시 제목이 말하듯 40대를 살아가는 작가 12인이 모여기획전을 열었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각자 과거 자신의 초심을 찾는,40대 작가가 벌이는 일종의 ‘파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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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민

배지민 개인전
해운아트갤러리 1.20~25

생활에 대한 표현 신념을 바탕으로 수묵작업을 하는 배지민의개인전. 전시 <안녕! 생명!>은 작가가 고향인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발견한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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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미술관 (2)

장(場)-자연, 과학, 예술의 혼성
남포미술관 2014.12.16~1.18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남포미술관에서 나로호 발사 성공 2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열었다. 작가 7명의 작품 20여 점이 출품됐다. 우주시대를 맞이하여 각 작가의 우주관을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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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 (1)

고원(高原)의 기억과 힐링
삼탄아트마인 2014.10.1~2.28

강원도 정선 폐탄광이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했다. 그렇게 조성된 삼탄아트마인은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전시는 이곳의 과거와 미래를 담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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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희

세상의 시작
강원도 양양 동호 해변 일대 2014.12.31~1.1

작가 윤주희가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새해맞이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적인 일상을 경이로운 순간으로 전환하고자 마련됐다. 해돋이를 매개로 벽면 영상설치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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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1)

본질주의
이연주갤러리 2014.12.10~2.1

부산 이연주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는 타이틀이 암시하듯 예술의 근원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관람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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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전
곽갤러리 2014.12.13~1.12

경기도 양평 곽갤러리가 개최한 <게릴라전>은 20여 명의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만든 전시다. 작가와 관람객이 출품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 자리였다.

PREVIEW

불협화음의 하모니

아트선재센터 2.7~3.29

‘조화’라는 주제로 오늘날의 아시아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특히 냉전시대 이후 현재까지 중국, 한국, 일본, 대만과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위계질서 및
복잡한 관계들을 재검토한다. 통합된 공동체라는 아시아에 대한 피상적인 인식과 가정을 해체하는 한편, 예술작업을 통해 아시아를 보다 복합적인 관점으로 숙고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시, 퍼블릭 토크, 그리고 웹사이트 등을 통한 담론의 장을 만들고, 조화의 개념을 예술, 역사, 정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대화를 이어 나간다. 주한 독일문화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4개국의 기획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 교류 프로젝트로 서울에서 시작되어, 일본과 대만으로 순회하며, 각각의 지역과 전시장소마다 고유의 주제를 정해 확장하는 전시와 담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 지에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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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현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27~5.24

국내에서 비디오를 본격적으로 예술에 도입한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故박현기의 개인전. 동양적인 정신 위에서 펼쳐지는 비디오작업과 함께 1000여 점에 달하는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박현기의 진면모를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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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주생활

일민미술관 2.6~5.17

우주라는 먼 공간의 이야기가 일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그 우주를 좀 더 가까이에서 다채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총 115점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방식과 방법으로 과학과 기술 그리고 예술에 대해 다루고 있는 현재의 우주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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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양혜규

삼성미술관 Leeum 2.12~5.10

양혜규의 개인전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리움이 개최하는 두 번째 한국 중견작가 개인전이자, 2010년 이후 처음 열리는 양혜규의 국내 개인전으로, 그간 국내 관람객들에게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양혜규 예술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미 회고전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코끼리” 라는 영물을 매개로 삼은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 작업인 광원조각 <서울 근성>과 최대 규모의 블라인드 설치작품 <성채>, 봉투 콜라주 작업인 <신용양호자들>, 방울조각 시리즈 등이 전시되는 것은 물론 짚풀을 사용한 대규모 신작을 국내외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해온 양혜규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향후 작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설치, 영상, 사진등의 다양한 매체의 작품 23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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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숭고의 마조히즘

서울대미술관 2.4~4.19

고창선, 구동희, 박준범, 손몽주, 오용석, 임상빈, 정재연이 참여해 타인으로부터 고통을 받으면서도 만족을 느끼는 심리상태인 마조히즘을 예술에 대입해 작가 혹은 작품과 관객간의 관계로 치환화해 시각화한 작품을 전시한다.
임상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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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5 랜덤 액세스

백남준아트센터 1.29~5.31

매체를 능숙하게 다루며 존재하는 것을 변형 새로운 무언가로 창조하는 신진 작가를 소개한다. 김웅용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박승원 서영란 양정욱 오민 이세옥 이수성+김시원+윤지원 차미혜 최은진이 참여해 상상력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승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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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DDP 1.27~2.17

아티스트 14명이 인생에서 한때 소중한 추억을 함께한 자동차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시킨다. 또한 폐차나 중고차가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개인의 사적인 추억, 기억이 사회전반을 아우르는 공감으로 재환원되는 과정을 담는다.
에브리웨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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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현주

갤러리 조선 2.5~26

장현주 작가의 다섯 번 째 개인전으로 어릴 때 부터 자연을 벗삼아 자라왔던 그가 기억하는 ‘숲’이라는 주제를 심도있게 풀어낸다. 그가 말하는 숲은 그의 작업에서 알 수 있듯이 말없이 기댈 수 있고 때로는 산들산들 걸으며 작은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그의 유일한 휴식처이자 작은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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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천성명

스페이스k 과천 1.19~2.27

무언가 온전치 못한 모습의 인물을 통해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와 현대인의 단면을 들춰내는 천성명의 전시. 이번전시는 익명의 인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분절된 신체기관들을 “부조리한 덩어리”라 명명하고, 선전(宣傳)의 성격을 띤 기념비 형상으로 대상과 방식을 구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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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소마미술관 1.25~5.10

서구 사실주의ㆍ인상주의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장 프랑수아 밀레의 대표작들이 한국을 찾는다. 이번 특별전에는 보스턴미술관 4대 걸작으로 꼽히는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등 밀레 작품 25점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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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우정수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2.11~3.14

예술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우정수의 첫 개인전 <불한당의 그림들>. 작가는 검은 그림이라는 제목의 드로잉을 통해 오늘날 돈과 권력의 힘으로 거짓이 진실이 되고 약한 자가 유린당하는 현실을 우울한 색채와 주제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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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네 이웃을 탐하라

아마도예술공간 1.19~2.3

강병욱 구민정 이유림 지혜 백장미 윤나영 장경현 유기주 최수진이 참여해 자신들의 공간으로부터 이웃으로 나아가려는 현상을 형상화한다. 지금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풍경을 재구성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사회화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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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최선

송은아트스페이스 2.13~3.28

예술의 본질과 이에 대한 우리의 통념이 갖는 이분법적인 경계의 모호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최선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개인전 <메아리>에서 예술의 재료와 표현방법이라고 규정하기 힘든 재료와 작업과정을 통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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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워터스케이프

포항시립미술관 1.15~3.29

예술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을 분리하지 않는 40여명의 미술인과 영화인작업을 모았다. 국가와 영토로서의 물, 국경과 분쟁 대상으로서의 물, 그리고 최근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물의 사유화를 둘러싼 갈등을 통해 ‘현실로서의 물’을 이야기한다.
알프레도 자르작

PREVIEW 2

사물이색 & 텍스트 유희

경남도립미술관 1.29~5.13

사물재료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탐구하는 사물이색전이 열린다. 우리 주변의 일상적 사물을 그대로 집적, 배열한 작품, 그리고 사물의 부분적인 요소를 결합, 적용, 대체, 변용함으로써 원래의 용도나 모양이 변경된 작품 등을 전시한다. 또한 같은 전시장 2층에서는 개념미술의 등장 이후 현대미술에서 일반화된 텍스트를 통해 예술에 접근한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경계가 모호해진 기존의 약호 체계를 위반하는 텍스트의 유희를 통해 ‘이해한다는 것’, ‘안다는 것’이 얼마나 표피적이고 단편적인지를 드러낸다.
임승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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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무도모른다

인사미술공간 2.4~3.8

신진기획자들이 기획한 2014 큐레이터워크숍 성과보고전 <아무도 모른다: Nothing we could know>. 오늘날 괴담 이면에 내재된 우리 사회의 병적 징후를 이미지 매체를 통해 들여다보고 작품들이 서로의 서사를 통해 재구성되기를 의도한다.
타다수 타카미네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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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흔해빠진 풍경 사진의 두거장

공근혜갤러리 2.6~3.8

디지털 시대에 수십 년 동안 한결 같이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만을 사용하는 배병우와 마이클 케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소나무” 라는 공통 분모로 이 두 사진가가 처음 만나 예술로서의 사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마이클 케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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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정엽

윌링앤딜링 1.30~2.22

인간의 내면과 기억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표현하는 이정엽의 개인전 <기억의 흔적>. 작가는 기억의 흔적들을 더듬어 끄집어내고 이를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을 통해 보는 이에게 정서적 울림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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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배병규

시선이 머문 풍경

통인옥션갤러리 2.4~28

자연 풍경을 소재로 자신의 감성을 전개하고 정서를 펼치는 9명의 작가를 모았다. 공성훈 김덕기 김성호 류재현 배병규 이만나 이현열 임효 정일영의 풍경그림을 통해 자연을 가슴에 품고 풍경 속 시선이 머무는 지점에서 자연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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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돌이표

갤러리담 1.29~2.10

갤러리 담이 2014년에 선보인 작가 임춘희 신조 토시마츠구레모토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 현대인이면 누구나 느끼는 소통의 어려움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읽으며 새로운 방식을 찾아본다.
임춘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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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혜

설윤혜

하나로 갤러리 2.4~10

복잡한 삶속에서 여유를 바라는 마음을 유색인종을 소재로 평면회화로 담아내는 설윤혜의 개인전. 작가는 희노애락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과 원초적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며 <그들의 연가>라는 주제로 엮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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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양주혜

신세계갤러리 1.22~2.25

공사장의 가림막, 문화관광부 청사, 아르코미술관 외벽 등 다수의 공공적 성격의 설치작업과 조형물 작업을 해 온 양주혜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시간의 그물>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직물 소재의 대상 위에 색점을 찍은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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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선형

청안갤러리 2.3~3.28

푸른 색을 바탕으로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선형의 신작 20여 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 전해 온 고유의 정서와 예술성을 어떤 방식으로 현대의 미감과 조화롭게 혼합시킬지에 대해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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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5山사람들

문화공장 오산 1.8~3.8

오산을 비롯 부산, 아산, 울산, 익산의 시민과 함께 하는 사진전. 이번 전시는 시민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변순철 작가의 작업이 모티프가 되었다. 아마추어 동호회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그 결과물을 전시로 구성한다.
변순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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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구인전

갤러리 분도 2.2~24

9인이 벌이는 단체전이라는 뜻과 좀 더 좋은 작가를 섭외하거나 발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상업 갤러리의 현실을 자조적으로 빗대어 풍자하는 뜻의 중의적 목을 붙힌 기획전 하용주 정용국 장재철 이강원 오상택 로와정 노충현 강석호가 참여한다.
로와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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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김은정

갤러리 마레 2.25~3.7

복잡한 현대의 문명 속 순수의 정서를 아름답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김은정의 도예전. 작가의 행복한 마음이 곱고 소담스런 입체감으로 도드라지는 이번 전시는 벽면장식, 입체 등 여러가지 테마의 형태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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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최수진

이유진갤러리 1.31~2.21

작가가 주로 조형적 자극을 받는 여행이나 산책에서 포착된 풍경들과 연관된 작가 개인의 정서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최수진의 개인전 <모서리 산책, 무지개 숨>.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색채와 표현주의적 기법의 회화 최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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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파올로 벤츄라

갤러리 바톤 2.4~3.6

디오라마기법을 활용해 자신의 예술적 상상을 실현시키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파올로 벤츄라. 작가는 디오라마 기법을 통해 미니어쳐로 제작된 소품과 시공간적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배경을 결합하여 상상의 영역에 머물던 “결정적 장면”의 시각화를 이루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