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001 05 표지(엡손)

입장바꿔 생각하기 자연의 섭리는 언제나 어김없다. 때가되면 비를 내려 대지를 적시고 따사로운 햇빛으론 꽃을 피운다. 간혹 심술을 부릴 때도 있지만, 세상만물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그 조화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지난겨울은 가뭄이 무척 심했다. 예년에 비해 눈도 조금 내렸고 비도 거의 오지 않은 까닭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실감하지 못했지만, 농사짓는 분들의 근심은 이만저만 아니었을 게다.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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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3.25 기자회견_1

이제 청년들이 미술계에 대해 말한다 2015년의 1분기가 지난 지금, 미술계에서는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Artist Run Space)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러한 공간들을 운영하는 주체는 대부분 청년이다. 이들은 과거의 대안공간처럼 기존 제도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어떤 지점을 목표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각자가 직면한 기존 미술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제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타입의 ‘대안적인’ 모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의 청년미술가들은 한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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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4

한선정_화환

인격화 또는 사물화, 미술제도의 문제 앞선 칼럼에서 나는 니콜라 부리요의 ‘관계미학’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거기서 훨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썼다. 그 말은 사실 완곡어법이다. 좀 더 진실에 가깝게 말하자. 부리요의 관계미학은 자신이 특정 개념 및 형식적 유사성으로 범주화한 미술을 ‘관객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존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예술’이라고 내세운 현대미술 담론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범주의 것들이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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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박양우 (10)

“대한민국 대표 비엔날레의 재도약을 위해” 1995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광주비엔날레는 새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재도약의 길을 모색하는 포문을 열었다. 재정비에 들어간 광주비엔날레의 대표이사로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선임됐다. 박 대표이사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예술 경영 전문성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비엔날레의 매너리즘 타개와 재도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시점이기에 새 대표이사의 비전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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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최순우옛집 (6)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최순우 옛집 | 권진규 아틀리에 | 고희동 가옥 | 나주도래마을 옛집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기부·증여를 통해 문화유산이나 자연을 보전 및 관리하는 시민운동을 뜻한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술사학자 최순우가 말년을 보낸 집, ‘최순우 옛집’은 2002년 시민 모금으로 매입해 보전한 첫 사례다. 이곳을 복원 및 보수해 2004년 일반에 개방하면서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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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교수의 진경산수화 톺아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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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름답다 필운대 언덕의 봄꽃 잔치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이 연재는 나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고 색다른 시도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현장을 다시 밟으며 나도 스케치해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술사를 공부한 이후 줄곧 진경 작품과 그 실제 경치 찾기를 즐겨왔다. 그림의 실경을 카메라에 담을 때마다, 늘 옛 화가들을 따라서 스케치해보면 어떨까 했다. 그 생각을 이번 《월간미술》 연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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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시선의 정치, 동물원을 다시본다

어린이대공원 (31)____

미술관 옆 동물원, 그 시각적 ‘애완(愛玩)’의 역사와 이별하기 박소현 도쿄대 미술관학 박사 미술관과 동물원은 세계에 대한 욕망의 발현에서 시작되었다. 정확히는 더 큰 세계, 더 큰 권력에 대한 욕망이 그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유럽에서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유럽인은 뱃길을 통해 미지의 세계와 만나고 유럽 바깥을 상상하게 되었다. 유럽인에게 더 큰 세계는 난생처음 보는 희귀한 물건들과 동식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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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시선의 정치, 동물원을 다시본다

어린이대공원 (31)____

인간은 동물의 한 종류이지만 자신을 동물로 취급하지 않는다. 동물원을 만들고 그 속에 동물을 넣어 인간과 구분해왔다. 동물원을 만들고 그 속에 동물을 넣어 인간과 구분해왔다. 동물원은 오랫동안 야생 동물을 길들이고 전시함으로써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오락공간으로 기능해왔다. 한편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제국주의자들은 식민지 원주민들을 데려다가 박람회장 또는 동물원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구경거리로 삼으면서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문명과 야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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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시선의 정치, 동물원을 다시본다

어린이대공원 (31)____

탈식민주의적 시선에 대한 고민 정현 미술비평 “그들은 이야기 기법을 이용하고 역사적이고 탐험적인 태도를 취하며 해외 영토를 철저히 조작하거나 활성화했다.” – 에드워드 사이드,《 문화와 제국주의》, 214쪽 최근 비서구권 국가들은 과거 유럽식민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서구 중심의 세계사가 아닌 역사 다시-쓰기를 추구한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오늘날 문화텍스트를 다시 쓰려는 시도가 식민주의의 잔재의 반동으로 나타나는 반제국 투쟁과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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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시선의 정치, 동물원을 다시본다.

어린이대공원 (31)____

유화림 동물원은 대부분 유원지, 놀이공원의 일부로 구성된다. 인간을 위한 오락과 휴양을 위한 시설 한 켠에서 동물들은 야생성과 자유를 잃은 채 삶을 영위하고 있다. <동물원 시리즈 > 캔버스에 유채 112×162cm 2011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기존의 관습을 뛰어넘어 예술과 전시, 현대사회 간의 관계를 파고드는 작가는 오브제가 아니라 상황 자체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진다. 2005년 19세기 과학소설에서 영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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