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001 07월 표지(엡손)

전화위복의 기회로 지난해 10월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관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무려 8개월 이상 관장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래도록 진행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게다. 당연히 (누가 됐던지) 절차에 따라 후임 관장이 부임하면 상처를 봉합하고 미술관을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했을 테니. 하지만 관장 임용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술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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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이우환 (18)

계층화에 감싸인 ‘이우환 공간’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전위적 작품과 사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관주의와 표현의 독재를 당연시하는 서구작가들의 태도와 달리 이우환은 사물을 사물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제시함으로써 그들과 변별되는 지점을 자신의 세계로 승화시킨 성과를 거두었다. 그것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하고 사물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풍요롭게 만나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경직된 감성과 사유를 넘어서서 삶을 성찰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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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5

1일차_강수미_발화 (2)

말의 사용, 미술비평의 문제 여전히 글로벌 큐레이터를 자처하는 이들이 국제미술계 (international art scene)라는 실체는 모호하지만 경쟁 면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미술 장(場)을 가로질러 다니고 있다. 또 여전히 세계 곳곳에 비엔날레 같은 대규모 전시(말 그대로 ‘펼쳐 보이기’) 이벤트가 만연한 상황이다. 하지만 체감컨대 2000년대 초반을 ‘큐레이터의 황금시대’로 변조한 전시기획 열풍은 한풀 꺾였고, 아트 비즈니스 광풍이 ‘미다스의 손’처럼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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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Daniel Buren

다니엘뷔랑 인물 (1)

무한의 영역으로 ‘현장’을 바꾸다 ‘인 시튜(in situ)’, 8.7cm로 정확히 구획된 흰색과 원색의 줄무늬. 이는 다니엘 뷔렝하면 떠오르는 일종의 ‘연관 검색어’다. 그의 약력을 보면 거주 및 작업 장소는 늘 ‘in situ’, 즉 현장이다. 7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늘 ‘현장’에 있는 그가 개인전을 위해 서울의 ‘현장’을 찾았다.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열리는 〈VARIATIONS, 공간의 미학전〉(6.6~8.8)을 위해 내한한 다니엘 뷔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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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디올 (39)

〈Esprit Dior-디올 정신展〉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6.20~8.25 크리스찬 디올의 꾸뛰르 하우스, 문을 열다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크리스찬 디올의 패션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Esprit Dior-디올 정신전>(6.20~ 8.25)이 주는 첫인상이다. 이 전시는 상하이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를 찾았다. 이번 전시의 수석 큐레이터인 플로렌스 뮐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이 패션 문화 건축 등 창작활동의 수도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서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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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프리다칼로_소마 (12)

프리다 칼로_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소마미술관 6.6~9.4 멕시코의 대표적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를 소개하는 전시다. 작가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 즉 디에고 리베라와 당대 멕시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여 그녀를 역사와 주변 상황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녀를 소재로 한 영화 <프리다>, 다큐멘터리 영상, 그녀의 장신구, 의상 등을 함께 선보여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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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조선백자〉

백자_이대박 (3)

관념과 수사를 지운 조선백자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5.27~2016.1.30 근래에 조선 백자와 관련된 전시를 여럿 보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청화백자전>와 호림박물관의 <백자호전>, 서울미술관의 <백자예찬전> 등이 그것이다. 이화여대박물관이 개관 8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한 <조선백자전>(5.27~2016.1.30)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단순한 형태와 순백의 색감으로 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백자다. 또한 ‘관조’나 ‘고요’와 같은 키워드와 더불어 한국적인 미, 한국성에 관한 논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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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표류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_Panorama1

국립현대미술관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형민 관장이 직무정지에 이어 불명예 퇴진한 이후 8개월을 끌어오던 신임관장 선임은 문체부의 최종 후부 부적격 판정으로 결국 재공모로 가닥을 잡았다. 유일한 국립미술관으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이 오랜 기간 공석인 사태에 미술계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미술계에 대한 모욕이라는 성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월간미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지금을 위기로 규정하고 난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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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표류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_Panorama1

국립현대미술관 재정비, 디렉터십에 달렸다 박신의 미술비평 경희대 교수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개관을 기점으로 그 위상이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서울관 개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존재감을 기대 이상으로 올려놨다. 가장 큰 수확은 북촌이라는 위치에 따른 대중적 접근성에서 이루어낸 감동적인 변화다. 과천 시절을 생각한다면, 과연 대중의 머릿속에 국립현대미술관의 존재가 있었을까 싶지만, 서울관에 대한 대중적 호응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니 말이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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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표류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_Panorama1

긴급 앙케트, 국립현대미술관을 진단한다 전임 관장의 불미스러운 퇴진과 장기간의 공석 끝에 관장 재공모 논란에 휩싸인 국립현대미술관의 현 상황을 위기라고 규정한 《월간미술》은 미술관계자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214명에게 설문지를 발송했고, 이중 60명이 참여했다. 설문은 총 25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4개 카테고리로 나눴다. 첫째 ‘관장 재공모와 관련된 긴급 현안’, 둘째 ‘표류하는 MMCA’, 셋째 ‘MMCA 전시에 관하여’, 넷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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