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09월호 표지

잡지의 숙명? 청명한 가을하늘이 반가운 요즘이다. 대기도 뽀송뽀송, 상쾌한 기분을 부추긴다. 이런 계절 감각에 걸맞게 이번호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다. 앞선 7, 8월호가 국립현대미술관 문제나 광복 70주년처럼 첨예하고 시의성 있는 주제로 숨 가쁘게 내달렸다면, 이번 9월호는 숨 고르며 한 템포 쉬어가듯 완급을 조절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여느 때에 비해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형식이 헐렁해진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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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김달진 (1)

역사적 자료의 중요성과 아카이브의 힘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낯선 단어이던 ‘아카이브 (archive)’가 이제는 일반인도 알 정도로 친숙해졌다. 간단히 말해 기록된 자료를 의미하는 이 전문용어가 이처럼 친숙하게 된 이면에는 미술자료연구가 김달진의 노력이 크다. 물론 그 이전에도 예컨대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공미술관들이 나름의 자료실을 갖추고 있었으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순전히 아카이브 자료만의 전시로 발전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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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백남준 선생 곁으로 간 부인 구보타 시게코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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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구보타 시게코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백남준 선생이 돌아가신 후에 혼자서 외롭지 않냐고 묻자 “나는 항상 남준과 같이 있는데 왜 그런 질문을 하나?” 하면서 그와 항상 함께 있다고 단호히 말씀하시던 모습이 뇌리에 선명하다. 1984년, 백남준 선생이 3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당시 서울 가회동에 있는 한국미술관을 방문하셨고, 필자가 부인 구보타 시게코를 김윤순 관장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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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김이삭 헬로우뮤지엄 관장

헬로우 (11)

“어린이에게 예술은 놀이다” 2007년 11월 국내 최초의 사립 어린이미술관으로 개관한 헬로우뮤지움. 이곳은 오직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시각미술을 보고 경험하며 예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서 사랑받아왔다. 그로부터 약 8년이 흐른 올해 8월, ‘동네미술관’이란 친근한 이름으로 헬로우미술관이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새롭게 인사를 건넸다. ‘동네미술관’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관객은 어린이뿐 아니라 동네 주민으로 확장됐다. 개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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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공간의 탐닉전〉 부천시 舊삼전동소각장 7.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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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된 기억, 지역민과 함께 소생하다 부천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은 1995년 가동을 시작, 2010년까지 생활쓰레기를 소각 처리하던 곳이다. 환경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2010년 가동을 중단했으나 이후 재활용 방안을 놓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며 철거를 미루고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이곳에 산업단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공간의 탐닉전>(7.15~8.17)이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20여 명(팀)의 작가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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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서대문 (1)

광복 70주년 특별전 서대문형무소/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 8.1~23/8.11~30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와 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에서는 뜻깊은 전시가 열렸다. <돌아온 이름들전>(위, 아래 왼쪽)과 <24시간전>이 바로 그것. 먼저 <돌아온 이름들전>은 잊혀진 여성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현재에 호출하는 퍼포먼스를 사운드 아트로 펼쳐냈다. 또한 <24시간전>은 광복 당일 라디오를 통해 퍼진 광복의 소리를 재생하여 당시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사운드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이동엽 개인전 학고재갤러리 7.17~8.30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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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먹고, 요리하고, 예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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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in Art History 서양미술사에서 음식은 주제나 소재, 매체 때론 개념적 의미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뤄졌다. 음식물이 자주 등장하는 17~18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는 다양한 알레고리와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성스러운 ‘일용할 양식’에서, ‘관계’를 맺는 도구의 매개체로 자리 잡기까지 미술과 음식의 ‘맛있는’ 만남의 과정을 살펴본다. 미각의 반격 이주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식사는 식욕의 결과일 뿐 아니라, 몸과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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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먹고, 요리하고, 예술하라

9월호 특집

Delicious Dishes on TV 2015년 상반기 귓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 눈에 가시가 돋도록 보게 되는 영상이 있다. 바로 ‘쿡방’이다. 이제 음식 프로그램은 단순히 ‘먹는 모습’에서 ‘만드는 행위’의 시각화로 넘어갔다. 시청자는 혀끝을 대지 않아도 화면을 보면서 군침을 삼킨다. 음식과 요리에 대한 끝없는 집착의 과정을 영상매체 중 하나인 방송 프로그램의 흐름과 함께 짚어본다. ‘요리’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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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먹고, 요리하고, 예술하라

9월호 특집

Cooking time in Contemporary Art 현대미술에서 요리가 ‘그림의 떡’을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 미술관 안팎에 먹을 것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가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조리하고, 심지어 식당을 차리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작가와 시간을 보내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다. 동행, 친구를 뜻하는 영어단어 ‘companion’의 어원이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음식을 나누는 행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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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먹고, 요리하고, 예술하라

9월호 특집

Eating well with Artist 지금까지 음식과 시각미술을 둘러싼 다양한 조합을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내용은 작가의 밥그릇이다. ‘먹는다’는 말은 행위를 넘어 ‘삶’ 그 자체를 의미하고도 한다. 예술가는 어떤 방식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가. 사회는 예술가의 밥그릇을 들여다본 적 있는가. 작가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자. 화가의 ‘밥그릇을 부탁해!’ 배종헌 작가 대학시절 친구 두 명과 함께 어느 초등학교 강당의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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