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4

생애전환기의 작업실

나는 저자 소개란을 공들여 쓰는 편이다. 첫 책 저자란은 꽤 열정적인 톤으로 썼고, 그 뒤로는 좀 덤덤하게 썼는데, 어쨌건 짧게 끝내지는 않았다. 책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이나 관심사를 명쾌하게 쓰려고 한다. 그리고 메일 주소를 반드시 적어두는데, 독자의 요청이나 질타 등을 듣고 소통하기 위해서다.(독자의 다양한 의견이 실제로 온다!) 요즘은 “달콤한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구를 넣는다. 작업실은 나라는 ‘작가’를 설명해주는 주요한 지점이다.
첫 책의 저자 소개 말미에는 “레나의 티룸이라는 작은 공간을 갖고 싶은 꿈이 있다”라고 적었는데, 그래서 작업실을 찻집이라고 오해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홍차에 관한 책을 쓴 후에는 티룸을 열어야 할 것 같았고, 근대문화유산 기행문을 썼을 때는 학위 과정을 밟아 근대건축 연구자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미술 에세이를 쓰고 나니 아쉽게 끝낼 수밖에 없었던 예술사 공부를 더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고, 문학기행서를 펴낸 후에는 문학가의 반열에 들기 위해 등단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그것도 잠시, 다음 책에 돌입하게 되면 ‘내가 끝까지 하고 싶은 건 글 쓰는 일이었지. 어려서부터 꿈꾸던 일이잖아. 나는 꿈을 실현한 거야”라며 써야 할 글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글을 계속 쓰는 일이다. 글을 쓰며 사는 일에 온전히 몸과 마음을 맡기자고 결심한 건 더듬어보건대 마흔을 지나면서다. 생애전환기라며 건강보험공단에서 특별한 검진표가 날아오는 그 마흔. 난 여전히 외롭고 소심한데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한 마흔.
서른과 비교해보면 이 나이는 참 묘하다. 20대엔 얼른 서른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감정의 혼란이 그때쯤엔 가라앉길 바라면서. 그러나, 서른은 언제 왔는지도 모른 채로 후다닥 스쳐지나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나날이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마흔은 얼마나 다행스러웠던가. 여전히 허둥거리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던 30대가 끝나갈 즈음, 나는 속도를 늦추고 다가오는 마흔을 우아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나라는 인간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 것 같았고, 앞으로 펼쳐질 삶도 괜찮아보였다.
무한정 남아있을 것만 같은 인생이 예상보다 짧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도 왔다. 그래서 복잡하게 벌여두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생활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밥벌이기도 했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해오던 일들도 잘라냈다. 쓰임이 있겠지,하고 쌓아두었던 것들도 과감히 버렸다. 버리고 나니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다. 쓰려고 묵혀둔 이야기들을 꺼내서 완성하는 일이었다. 글을 쓰는 건 사유하기 위한 방식이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되므로 탈고하고 나면 조금은 심오한 철학을 한 듯하다. 그때 나는 가장 충만해진다.
자주 가는 곳 중에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공간들이 있다. 기분 좋은 날엔 원서동길을 걷고, 마음이 무너지는 날엔 혜화동성당에 간다. 홍대앞 만화서점에서 만화덕후들을 구경하면 열띤 에너지가 쑥쑥 차오르는 기분이고, 주인이 골라놓은 몇 권의 책만 판매하는 ‘서울오감도’라는 서점 겸 작은 공간은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다. 동갑내기 지인이 하는 곳이라서일까? 말없이 교감하는 느낌이 든다.
최예선 (7)그리고 작업실. 내 손길이 닿지 않으면 빛이 바래는 이 작고 어두운 공간은 말없이 나를 지켜보는 희한한 존재다. 여기선 내가 어떤 일을 해야할 지 분명해진다. 그동안 프리랜서 에디터로 해온 일들을 여기서 벌여놓으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새로운 이슈에 재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세련되고 매끈한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일들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과 모여서 재미난 걸 하자며 작당을 하고, 조분조분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홍차를 마시고, 상상의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덕질을 하는 일들, 손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고, 고요히 나를 응시하고, 어떤 결심을 하고, 먼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이런 일들을 할 때 작업실은 반짝반짝 빛난다.
이 작은 공간이 마음에 들어 꼬물꼬물 만들던 그때, 이미 내 미래가 결정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곳에서 생활의 모순을 조금씩 해결하고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연습한다. 그리고, 더 고민하고 고민하며 내 목소리를 내어보기로, 내가 가치를 두는 것들을 끌어 모아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보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마흔은 인생의 전환기가 틀림없다. 글 쓰는 사람으로 나를 단련하겠다, 앞으로 끝까지 이 세계를 탐구하고 조금씩 나아가겠다는 결심을 했으니까. 내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내게는 내 손으로 만든 작은 세계, 작업실이 있다. 이 공간은 내게 무한한 용기를 준다. 무엇이건 해보라고, 벽을 부수고 좀 더 자유로워지라고 등을 두드리는 것 같다.
한번이라도 경계를 넘어간 사람은 다시는 그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한번 작업실을 만들어본 사람은 작업실이 없는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것은 진리다. ●

CRITIC 임민욱 만일(萬一)의 약속

플라토 2015.12.3~2.14

이찬웅 철학, 이화여대 HK교수

소녀는 연약하다기보다는 취약하다. 키가 달라질 때마다, 지각이 또다른 높이에 도달할 때마다 새로운 비난과 슬픔에 속절없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목이 나무 높이보다 더 길어졌을 때, 앨리스는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는다. “커다란 비둘기가(…) 날개로 앨리스를 세게 쳤다. ‘뱀이다!’” 작아진 앨리스는 쥐에게 여러 차례 사과하고 공감을 표현한다. “아, 미안해! 네가 고양이를 안 좋아하는 걸 깜빡했어.” 보통 키로 돌아온 그녀는 난폭한 여왕에게 단호하게 동등한 권리를 주장한다. “고양이도 왕을 볼 수 있어요. 책에서 읽었어요.” 키가 커지고 작아지는 미친 생성 속에서, 그녀는 낯선 척도의 세계를 목격하고, 이상한 풍경에 당황하고, 적절한 대응에 실패하고, 고양이를 지키려 하지만, 계속해서 사과하면서 슬퍼하고, 드물게 화를 내기를 반복한다.
이 이상한 공감 능력은 때로 조울증과 뒤섞인다. 버지니아 울프와 니체가 각자 보여준 것처럼, 조울증의 높낮이는 세계를 감각하는 새로운 관점들이기도 하다. 우울증의 슬픔은 세계의 부분들이 울고 있으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수면제가 인도하는
저 심연에는 세계의 칸막이들을 가로지르는 기이한 존재가 산다. “보이지 않는 적막이 문을 열고/ 세상의 모든 방을 넘나드는 소리의 귀신”(최승자). 임민욱 작가에게 미술은 이 넘나드는 귀신을 따라 가는 것이다(<포터블 키퍼>).
이렇게 따라갈 때 어떤 세상이 보이는 것일까? 소위 “풀의 삼단논법”이라고 알려진 분열증의 사고를 조금 고쳐서 이렇게 써보자. X는 운다, A도 운다, 따라서 X는 A다. 이것이 임민욱 작가가 세계 안에서 일의성을 발견하는 방식이다. 세계의 일의성이란 무엇인가? 모든 물방울은 그 크기와 형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바다 안에서 동등한 물방울이다. 작가에게는 울음이 모든 존재자를 은밀하게 잇는 일의성의 질료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구체적으로 X와 A는 무엇인가? 2012년 <절반의 가능성>에서 북한은 남한이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경산/진주는 광주다. 오늘 이 전시의 동명 작품 <만일의 약속>에서는 헤어진 두 이산 가족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분할된 화면의 양쪽에 서로 닮은 형제자매의 모습을 보는 일은 거의 기적을 느끼는 체험을 준다. 한반도라는 영토에서 40여년의 시간 동안 멀리 떨어져 있던 두 개의 물방울이 가장 가깝게 모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입자와 반입자처럼 거의 무한도의 속도로 두 사람은 이산가족 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시청자 역시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터져 나오듯이 감동하게 된다.
이것이 임민욱 작가가 엄격하게 소통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와 국가주의의 장벽을 넘어 언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또는 느린 속도로 가 닿는 것 말이다. 그녀가 예술이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통은 이산가족들이 미디어를 점령하면서 벌어진 지극히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므로 미디어 역시 다른 무엇이 되어야 한다. 예술의 미디어-되기와 미디어의 토템-되기.
이렇듯 이중의 생성이 있고, 임민욱 작가는 이번 전시장의 두 방에 각자 하나씩을 배분한다. 후자에서 미디어는 원초적이고 관능적인 힘을 회복한다. 작가의 이전 작업과 비교할 때,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이번 전시는 확실히 새로운 지점이다. 작가는 비판적인 질문 옆에 이제 작은 소망을 붙여놓는 것일까. 한반도를 내려보던 작가는 이제 다시 소녀처럼 키가 작아져서, 기러기로 변한 열두 오빠를 위해 화형대 안에서 가시덤불로 뜨개질을 하는 것일까. 아, 그러나 동화처럼 제시간에 행복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작품들의 재료는 겨우 존재하는 것들이고, 따라서 아마도 곧 사라질 것이다.
1983년 이산가족 상봉 방영 장면을 2015년 말에 불러오는 작가의 작품은 어떤 시대착오처럼 보인다. 그녀의 시선의 위치가 차라리 시간축을 따라 급격하게 움직인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 이상한 시간 감각은 아마도 그녀가 1990년대 내내 한국을 떠나 있었던 사정과도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 시기에 한국은 문민정부 시대의 문화적 낙관주의와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경제적 침통함을 차례로 경험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이 시기를 기원으로 삼고 있고, 1980년대의 정서적 공동체에 대한 감각은 거의 상실됐다.
시대착오적인 호출은 강렬한 정치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파커 파머, 김찬호 역,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글항아리, 2012) 같은 것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민주주의의 첫 번째 집” (101쪽)이며, 그것이 “사회적 품위를 지켜주는 규범”(113쪽)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이 정치의 영역이 되기는커녕, 위안의 소비 시장에서 헤매고 다니는 사정을 볼 때 이 질문에 답을 구하는 심정은 비참하다. 이 중요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업이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결국 예술인 이유는 항상 은폐되거나 방치된 쪽에 서고자 하기 때문이다. 현실 정치가 적군과 아군을 구분해서 우리를 구성하는 기술이라면, 예술은 그러한 행위의 정당성을 따져 묻는 것이다.
임민욱 작가의 이전 인터뷰들과 한 번의 대화에서, 직간접적으로 연상되는 사상가는 손쉽게 열 명이 넘는다. 그녀는 그것들을 대부분 체화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붙잡히지 않고 어디론가 달아나고 있는 것만 같다. 비평가들은 그녀로부터 원하는 누군가를 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늘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녀가 간직하고 있는 예술의 정의는 거의 흠잡을 데 없어 보인다. 실현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모든 규정으로부터 계속해서 진행형으로 벗어나고 있는 세계를 상상하는 것말이다. 문제는 이런 것이다. 이렇게나 많고도 깊은 슬픔을 원동력으로 삼는 예술의 방식을 얼마동안이나 한 정신이 버텨낼 수 있는가? 예술의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들 안에서, 주제넘지만 나는 이 예술가의 미래가 염려스럽다.

위 페이지 임민욱 <허공에의 질주> 설치 2015

CRITIC 평면 탐구: 유닛, 레이어, 노스탤지어

일민미술관 2015.11.27~1.31

김인선 윌링앤딜링 대표

‘평면’은 회화라는 전통성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확장적인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전략적 용어이다. 이에 ‘탐구’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작품 자체를 전체 미술 흐름의 ‘과정’에 놓음으로써 이 전시의 실험성을 강조하려는 기획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데 특히 회화 작가의 경우 캔버스 위에서 재현보다는 평면성을 획득하는 방식을 꾸준히 다루고 있는 작가들을 선별함으로써 본 전시의 기본 취지를 선명하게 한다. 한편 어떤 장르를 다루든 ‘평면’이라는 기본적 형식을 출발지점으로 삼고 이를 확장하는 작가로의 테두리를 빠져 나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만큼 ‘평면’이라는 용어는 포괄적이다.
참여 작가들은 어린 작가라 할 수 있는 세대부터 한국 모더니즘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기성 작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이러한 포괄적 형식의 성격에 대해 좀 더 확신이 든다. 이들 작가의 성향과 다루는 매체 및 소재의 해석은 제각각이나 이 전시의 틀은 다시 한 번 이들은 회화적 태도, 이미지를 어떻게 평면적으로 다룰까 혹은 그들의 이미지가 어떤 지점에서 평면성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 전시는 의도대로 흘러간다.
전시는 ‘유닛’, ‘레이어’, ‘노스탤지어’ 라는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고 이를 구성하는 작가별로 해당 키워드와의 분명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형식을 다소 우위에 둔 듯한 구성 때문인지 사실 ‘평면’이라는 형식을 기반으로 한 작업 속에서 이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로서 키워드들을 두고 좀 더 미시적으로 들여다보기보다는 구획을 나누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즉, 이들 용어를 평면성에 대한 연구의 하위 개념으로 두기에는 이 역시 포괄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 한 명 한 명의 평면에 대한 탐구가 꽤나 흥미롭고 입체적인 데 비해 이러한 키워드를 제시하는 것이 이들을 맥락화하는 과정 속에서 다소 단순하게 해석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을 하나로 묶는 평면 탐구 그 자체로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지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전시의 결은 두터워 보인다. 수집된 데이터를 색채라는 표면으로서 시각화하는 박미나와 박아람의 작업과 관객이 직접 평면이 입체로, 입체가 평면으로 환원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곽이브와 강서경, 삭제된 요소가 이미지와 그에 따른 텍스트 자체를 재배치시키는 현상을 목격하게 하는 윤향로의 영상작업, 본질적 요소로의 회귀와 동시에 행위적 요소가 가미됨으로써 평면의 근원적 단위를 직조하게 된 차승언, 색채 자체에서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시각적 감각의 화면을 만들어낸 성낙희, 잘게 분할되어 세계의 파편이 어긋나고 맞닿게 되는 그리드 구성 속에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박정혜 등은 매체를 다루고 이해하는 방식에서 뛰어난 작가군임에 틀림없다.
특히 형식주의를 중요시 해오며 모더니즘의 중심에 서 있는 홍승혜의 평면 탐구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1930년대 영화음악과 디지털이라는 미술 신소재를 마주치게 하는 동시에 기하학적 형상의 배치들의 형식적 요소들이 등장하며 구상적 이미지로 배치되면서 드러나는 유기적인 생명력은 작품의 입체적인 감상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백경호의 캔버스는 마치 인터넷 창을 동시에 열어둔 화면을 들여다보듯 두서없고 이미지 자체로는 상호 연결성 없는 이미지들의 축적이지만, 요즘 등장한 비슷한 또래의 회화 작가들 스타일이나 동세대 문화를 반영하는 행위나 태도로 읽을 수 있다. 또한 그 어떤 것도 중요할 수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다차원적 사고의 흐름을 좇을 수 있다. 이처럼 세대 사이의 간극을 가진 이들이 모여서 하나의 전시를 구성하는 모양새는 작가들의 이미지와 표현 형식을 대하는 데에 다각적으로 변하는 태도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위 박아람 <나뉜 검은 사각형>(왼쪽) 월 페인팅 2015

CRITIC 유비호 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

성곡미술관 2015.11.13~2015.12.31

양효실 미학

어떤 예술가는 생산적 실체를 허구적 이미지로 대체한다. 예술가는 의미를 비우기 위해, 의미의 결핍을 가리키기 위해, 무의미의 힘을 증언하기 위해, 텅 빈 이미지를 획책한다. 절룩거리는 사내는 소복 입은 노파를 업고 골목을, 아파트 근처의 천변을, 흙더미 근처를 배회하거나 육교에서 오래도록 내려온다. 그것은 맥락 없이 불현듯 나타나서 도처를 횡행한다. 맹인에게 업힌 다리 ‘병신’은 완전성을 보충·반복한다. 유비호가 찾아낸 이미지인바 노파를 업은 사내는 더 절룩거릴 뿐이고 더 고통받을 뿐이다. 사내에게는 배가된 불행, 넘쳐나는 불행이 입혀져 있다. 그러나 핍진성이 아니라 서정성이어야 했기에 사내는 노동자도 장애인도 아닌 절룩거림을 ‘연기’하는 젊은 남자이다. 사내는 견딜 수 없는 불행을 철거 예정인 폐가 ‘안’에 버린다. 폐기의 장소는 불가능한 유기의 이미지 덕분에 ‘완성’된다. 기다리다가 죽어갈 늙은이를 등 뒤로 남기고 남자는 화면 밖으로 나갔다.
근대적 재난은 무차별적이고 무한히 반복된다. 근대적 재난은 신적 의미를 탈각한 채 계속 일어날 뿐이다. 사후적으로 선정된 원인은 제거 불가능한 것으로서만 기재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근대적으로 죽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근대적 삶이 잔인하리만큼 무의미하듯이 근대적 죽음은 우스우리만큼 잔인하다. 그리고/그런데 우리는 슬프다. 우리는 근대적 죽음 앞에서 논리적으로는 웃어야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울고 있다. 너의 죽음은 사랑하는 자의 죽음이고 그렇기에 ‘나’의 죽음이다. 단원고 여학생의 엄마 박혜영은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39분38초 동안 카메라 앞에서 윤민이에 대해, 고통에 대해, 슬픔과 분노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이 긴 여자인 박혜영이 결국 눈물을 보일 때, 카메라를 향해 “윤민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게, 엄마가 금방 갈게”라고 말할 때, 1999년 LG에서 출시한 낡은 TV 수상기 앞에서 ‘나’는 운다. ‘나’가 앉은 자리에 먼저 앉아 있었을 작가의 작고 가냘픈 신음소리가 헤드폰을 통해 들린다. 묻고 기다리고 들었을 그의 몸-소리가 우연처럼 흔적처럼 실수처럼 화면에 묻어 있다. 그는 정면을 바라보는 카메라처럼 고통을 보는 자이다. 상실의 슬픔은 우리를 늙고 낡은 노파나 절룩거리는 사내로 만든다. 작가는 슬픔의 서정성을 재난의 핍진성에 단단히 묶는다. 슬픔은 장소, 사람, 기억을 갖는다.
전시장 1층에서 노파를 업고 걷다가 유기했던 사내는 2층의 한 전시실에서는 노파를 지게에 지고 산을 오른다. 부조리의 화신인 뫼르소를 연기하는 등장인물은 기왓장이나 물건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노동자처럼 올라가지만 버릴 노파를 짊어짐으로써 고려장을 환기시킨다. 버리기 위해 오르는 사내의 노동은 5개의 채널에서 반복된다. 현실을 가리키지 않는 헐거운 이미지는 무겁다, 올라간다, 버린다처럼 실존적 무게를 담지함으로써 알레고리 기능을 한다. 그리고 유비호의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은 모두 기다린다로 수렴한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뒷모습이고 미동(微動)의 호흡이고 전시장에 깔리는 안개이고 망향탑이고 밀물이고 풍경이다. 유비호의 인물들은 일부러 올라가고 일부러 절룩거리고 일부러 멈춰서고 일부러 기다린다. 근대적 재난을 언급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사라짐과 기다림의 시적 이미지로만 채워진 무대를 연출하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상처를 떠안는 미적 형식이라는 오래된 문제를 떠올리게 된다. 상처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이지만 노래는 보편적이고 서정적이기에 누구나 위로받는다는, 근대적 예술의 문제 혹은 이념 말이다.

위 유비호 <안개바다 N35.625979 E126.466054>(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디지털 프린트 2015

CRITIC 송상희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

아트스페이스 풀 2015.11.12~2015.12.13

윤민화 독립큐레이터

송상희가 찾아낸 사람들이 나의 마음에 콱 박혀서는 자꾸 부대낀다. 그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대체 어떤 죽음이냐고 물으니, 살아있는 내 몸에 와서 들러붙는다. 세 개의 화면에서 분열적으로 떠도는 죽음들은, 역으로 나의 생존을 심문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죽음을 묻는 나는 그 죽음과 나란히 생존해 있었다. 매장하고 애도하고자 하나, 함부로 곡소리를 내서도 안될 것처럼 너무나도 숨죽인 죽음들이다. 부대낌과 불편함이 전시장에 감돌았다. 역사에서 추방되어 망각 속으로 사라졌던 죽음들이 송상희에 의해 2015년의 어느 날 소환된 것이다.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는 많은 양의 이미지 자료가 산발적으로 등장한다. 작품에 쓰인 이미지들의 출처를 정리한 ‘인덱스’가 따로 전시장 한편에 배치되어 있을 정도로, 하나같이 쉬이 넘길 수 없는 묵직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인덱스와 영상작품을 교차 확인하면서 관람하더라도, 모든 정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지 않은 한, 그 내용을 이해하면서 온전히 감상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송상희의 전작들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눈치를 챘겠지만, 각각의 개별 작품에서 어떤 단서들은 지속적이고 공통으로 등장한다.
이를테면, 내가 3~4년 전에 공동 기획했던 전시(2013년 두산갤러리 서울과 뉴욕에서 열린 <다시-쓰기 Translate into Mother Tongue>)에서 송상희는 작품 <postcards>와 <정신과 기회>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몇 가지 요소들은 이번 작품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개별 작품이나 개별 전시라는 하나의 나무를 봐서는 송상희의 작업을 이해할 수 없고, 각 작품을 모두 모아서 큰 그림으로서의 숲을 봐야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숲을 상상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나무를 이루는 요소들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작업이 먼저일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송상희의 작업들을 보건대 그 요소들은 일정한 키워드들로 범주화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지면을 빌어서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 등장한 이미지 출처들을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묶는 작업을 해보고자 한다.

이동 화성 탐사차 Spirit Rover가 찍어 보낸 화성 표면의 사진과 사진에 찍힌 ‘블루베리’라고 불리는 구립체의 모습, 각종 엽서들 (1920년대의 평양시가 담긴 엽서, 일본의 인도네시아 통치 기념 우표, 1944년 엽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2호 25주년 기념 엽서), 17세기 네덜란드의 인도 식민지 지배자 Hendrik Adriaan van Rheede가 집필한 인도 서식 식물 종에 대한 연구를 담은 책, 동인도 지역을 여행한 상인이자 역사가인 Jan Huyghen van Linschoten이 집필한 여행기에 관한 자료, 구한말에 조선을 방문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 여행기를 출간한 Isabella Lucy Bird의 책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확산 2015년 주한미군 탄저균 불법반입사건, 비브리오 콜레라 박테리아의 사진과 콜레라 확산을 헤드라인으로 실은 1912년 프랑스 신문
노예 히메유리 학도대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 부산제일화학 여공들의 모습, 전라북도여성 근로정신대 사진, 일제에 강제로 징용된 10대 소년들,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에 관한 명령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선감원 앞의 숲
투쟁 한국 최초의 고공농성자이자 혁명가였던 강주룡, 독립운동가 남자현 의사,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기념 사진, 용산 4구역 철거현장 참사
전쟁포로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1945년 오키나와 포로수용소, 1950년 중국과 북한의 전쟁포로들,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통제구역,
오키나와 한국인 징용군 묘지
난민 로힝야 난민들, 아프리카 난민선 침몰, 네덜란드공항에서 발견된 트렁크 속에 숨은 난민, 아이티 난민선의 침몰, 시리아 난민 캠프
민간인 학살 1951년 통영거제 국민보도연맹사건, 1950년 노근리 양민 학살, 남영동 대공분실, 마산 여양리 민간인 학살 사건, 충남 공주시 상왕동 산 29-19 살구쟁이 숲
멸종 도도새, 파란 영양, 캐롤라이나 앵무새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 등장한 이미지들의 푸티지를 8개의 카테고리?이동, 확산, 노예, 투쟁, 전쟁포로, 난민, 민간인 학살, 멸종-으로 분류해 보았다. 각각의 키워드들은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이동’과 ‘확산’은 유사한 어휘라고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움직임이라면 ‘이동’을, 미생물과 관련된 이동에는 ‘확산’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이동’과 ‘확산’은 기존의 위계를 흔들어 새로운 결과를 낳는다. 그것은 주로 전쟁, 정치, 식민화 등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포로’가 되거나 ‘노예’가 되고, 누군가는 ‘투쟁’하며, 도망쳐 ‘난민’이 되기도 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학살’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어떤 것은 지구 위에서 완전히 사라져 ‘멸종’되기에 이른다. 결국 선후관계처럼,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의 ‘이동’과 ‘확산’이 수많은 ‘죽음’으로 귀결된 것이다. 특히 여기에 호명되는 죽음들은 역사에서 밀려난 잊힌 죽음들이다.
작가는 죽음들을 기억하고 다시 쓰면서 망각이라는 악순환에 갇힌 죽음들에 응답한다.
저 죽음과 이 죽음이 닮아있음을 알고, 가만히 그것들을 꿰매어 엮는 것이다. 나에게 이러한 봉합의 과정은 계보적으로 읽힌다. 누군가가 니체의 계보학을 ‘회색의, 조심스럽고, 끈기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나 또한 송상희가 역사를 들추어 다시 쓰는 죽음들에 대한 계보를 ‘회색이고, 조심스럽고, 끈기 있다’고 말하고 싶다.

위 송상희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 4채널 영상, 무빙 스포트라이트 설치, 사운드/컬러 2015

CRITIC 하룬 미르자 회로와 시퀀스

백남준아트센터 2015.10.29~2.7

오경은 미술사

하얀 전시장 벽면, 닫힌 하얀 문 옆에는 ‘아담, 이브, 다른 것들 그리고 UFO’라는 전시 제목뿐 내가 무엇을 ‘보게’ 될 지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없다. 기이한 제목에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며 문 안쪽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쿵쿵대는 소리, 삐우삐우거리는 소리, 지지직거리는 소리, 소음, 그리곤 침묵. 이 문을 열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 때쯤 전시장 도우미가 다가와 문을 열고 들어가 체험하는 작품이라고 알려준다. 문을 열면 음향기기가 설치된 작은 방이 나타난다. 소리설치라면 한가운데서 음향을 감상해야 할 것 같은데 바닥 한복판에는 회로판을 얹은 기둥과 그에 연결된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회로판에서부터 LED전구들이 여덟 갈래로 나뉘어 줄지어있고 케이블들은 가운데의 기둥을 둘러싸듯 포진한 스피커들에 연결되어 있다. LED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의 전류를 소리로 바꾸어 각각의 스피커에서 고유의 소리를 들려준다. 전자회로에서 발생하는 빛과 소리를 이용하여 시각의 장인 전시(展示)공간은 소리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2014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현재 동 기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작가 하룬 미르자의 첫 국내전에 대한 내 첫인상이다. 그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독일 카를스루에 ZKM에서의 <Sound Art, Sound as a Medium of Art전>, 2013년 뉴욕 MoMA의 <SOUNDINGS전> 등 동시대 주요 음향관련 전시에 초대되는 등 과학기술 중재를 활용하여 시각과 음향 재료를 매치하는 사운드 설치 작가로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다. 백남준의 작업관을 이어받은 이들에게 수상되는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이 미르자에게 주어진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 전시는 백남준 작업과의 연계성에 중점을 두어 작품을 선정하였다는 인상을 주었다. 예를 들어 백남준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메모라빌리아와 나란히 설치한 미르자의 작품은 <테스코 열차(기 셔윈에 대한 오마주)>인 다른 크기의 모니터 3대가 탑처럼 쌓여있고 모니터에서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으며 이는 연결된 LED전구의 점등?점멸과 동시에 다양한 소음을 만들어 유쾌한 음악 연주처럼 느껴지니, 그야말로 테크놀로지를 예술에 도입하고 소음과 음악 간의 위계질서를 전복한 백남준의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작가로 인지된다. 마치 바로 옆의 메모라빌리아에 있는 백남준의 작업물을 가져다 만들었대도 이상할 게 없을 듯 느껴진다. 이 3대의 모니터는 ‘기 셔윈에 대한 오마주’라는 부제에도 불구하고 백남준이 샬롯 무어맨을 위해 텔레비전 수상기 3대를 쌓아 만든 <TV 첼로>에 대한 오마주로 보이도록 주최 측이 세심하게 고려하여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색의 LED전구가 설치된 작은 협탁 위에 구형 라디오를 얹고, 여기서 나오는 소리가 연결된 두 스피커 간에 방해를 일으켜 독특한 소음이 일어나 다양한 음향체험과 이와 연계된 빛의 효과를 감상할 수 있게 한 <폴링레이브>에 다다르면 백남준 작업과의 강력한 연관성으로 인해 2015년의 미르자는 1960년대 백남준의 실험 그 이상의 무엇을 성취하였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사실 하룬 미르자의 작업 전반을 살펴보면 설치공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조사를 바탕으로 전자기기 조작 및 설치조각물을 활용하여 주어진 공간을 어떠한 빛과 소리 체험의 장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강하게 드러나, 사운드스케이프 작가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이 전시에서는 이러한 면보다 백남준의 자취를 느낄 작품 위주로 선정된 듯한 인상을 받아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아쉬움을 <태양 교향곡>에서 씻어낼 수가 있었는데 이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구성물로 여기에 LED전구와 스피커를 연결해 패널에 잡히는 빛의 양에 따라 다른 양의 전기가 채집되고 이것이 다양한 소리로 변하여 스피커를 타고 나오는,
즉 테크놀로지를 통해 자연에너지 그 자체를 음향화한 작품이다. 존 케이지 등의 신음악가들이 일상의 소음과 같은 구체물을 음악의 영역에 안착시켰던 것에서 나아가 소리가 아닌 구체물에서 음가를 발견하고, 이를 공간 형태를 바탕으로 스피커를 이용해 감상자가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시한 이 작품에서 미르자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자연광의 따스함과 인공조명의 날카로움을 시각적, 촉각적 으로 동시에 대비시킨 감상자의 오감을 두드린다. 그가 작업시 어떤 점을 고민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미르자의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은 단순히 백남준 작업과 일대일 대응을 이루는 작업을 한다는 점을 넘어 시각예술분야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실험정신에 대한 인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위 하룬 미르자 <태양 교향곡_코르브 B> 태양 전지판, 스피커, LED, 전자장치 2014

REVIEW

김정욱 개인전
갤러리 스케이프 2015.12.3~1.15

독특한 초상화로 자신만의 고유한 심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개인전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존재와 우주적 풍경을 담은 회화작품 50여 점과 도예작품 10여 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신형섭2

신형섭 개인전
살롱 아터테인 2015.12.11~28

<Object Matter>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현대 오브제 아트의 흐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만 작가는 그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이를 자신의 손을 통해 해체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차혜림_마크 (3)

차혜림 개인전
갤러리 마크 2015.11.10~2015.12.12

한 화면에 다양한 시공간을 개입시켜 삶의 상호연결성과 상호작용성을 언급하는 작가의 개인전 <Birthmark:Benandanti trail>. 본인의 소설과 헝가리 여행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조합하고 해체하며 시각적 유희를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가회동60

더 서울 프로젝트
가회동60/갤러리 그림손 2015.12.9~15

권인경 박능생 박영길 조풍류 네 작가가 서울의 실경을 펼쳐보였다. 이들은 수락산 등을 돌며 사생하고 작업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거쳐 이번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 결과물이 2군데 전시장에서 열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박수진카이스트 (2)

사물의 이치를 배우다
카이스트 K1 2015.12.3~20

카이스트 사이언스 휴머니티 뮤지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은 전시. 물리학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접근을 주제로 열렸다. 따라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에 있어 과학과 예술의 시각을 살펴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노화랑

박성민 개인전
노화랑 2015.12.9~19

언뜻 극사실을 추구한 듯 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의 요소가 동시에 읽힌다. 양립할 수 없는 대상이 한 캔버스에 놓여 구체적 사물을 확장시키고 추상의 의미로 변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박지현_LIG (1)

박지현 개인전
LIG 아트스페이스 한남 2015.12.3~31

<말장난Ⅱ>로 명명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언어를 분리, 재조합하며 언어가 지닌 익숙한 의미에 재치 있는 교란을 펼쳤다. 무게감 있는 심각한 메시지보다 가볍지만 진지한 언어 유희를 통해 일상의 성찰을 시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한옥백지혜

백지혜 개인전
갤러리 한옥 2015.12.9~16

〈문득 바라보다〉란 제목으로 열린 작가의 6번째 개인전. 작가는 비단 위에 천연 물감으로 전통 채색 방식을 고수한다. 은은한 색채로 여백에 표현된 아이들과 소녀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김강박태룡

박태홍 개인전
미부아트센터 2015.12.5~20

나무 본연의 물성이 지닌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작가 박태홍이 ‘나무의 결, 바람결, 숨결’을 주제로 가구, 공예작업을 선보였다. 작가는 용도적 기능을 벗어나 사용자에 의해 의미규정 짓는 새로운 생활미술을 추구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가가김연화

김연화 개인전
가가갤러리 2015.12.2~13

자작나무를 주제로 페인팅 작업을 하는 작가의 개인전. 자작나무를 중심으로 산과 별, 강 등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현대인이 잊고 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서금양해웅 (2)

양해웅 개인전
전남대아트센터 2015.11.20~30/아르블루갤러리 2015.12.1~23

1973년 작 〈정물〉부터 〈Combination-푸른 꿈을 위하여〉, 〈Combination-새로운 탄생〉 등 최근작까지 총 70여 점을 선보였다. 초기 평면추상, 입체회화, 야외 설치작 등 작가의 변화하는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김강박영미

박영미 개인전
Sun&Fun 갤러리 2015.12.17~23

계절에 따라 변모하는 숲의 모습을 다양한 색상과 감정으로 나타낸 박영미의 개인전. 작가는 “모든 나무의 숲은 쉼을 가져다 준다”며 “메마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숲”을 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PREVIEW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15
부산시립미술관 2015.12.18~2.14

부산시립미술관이 지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여 지역미술의 잠재력을 키우고 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전>. 젊은 작가를 통해 새로운 시대적, 시각적 예술언어의 방향성을 모색하여 부산미술의 미래가치를 정립해 나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15> 참여작가 4인은 미술관 학예연구실이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유의미한 창작활동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토대로 토론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하였다. 선정된 작가는 박상은 송기철 송진희 이은영. 이번 전시는 작가의 삶 속에 파편처럼 혼재하는 모순, 기이함, 욕망을 끄집어 내어, 예술 혹은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문답하는 식으로 예술에 대한 반성을 하고 사회와 소통하려 한다.
송기철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주도양

주도양
사비나미술관 1.15~3.18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비틀거나 왜곡시켜 다차원적 표현을 시도하는 주도양의 개인전. 작가는 곤충의 시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낯설게 한 사진, 이른바 충감도(蟲瞰圖)를 선보인다. 인간의 눈과 카메라 렌즈, 그리고 곤충의 눈을 중심으로 ‘보는 것’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이강욱,_무제-12041(Untitled-12041),_Mixed_Media_on_Canvas,_180_x_300cm,_2012

이강욱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7~3.6

‘보이지 않는 추상공간’을 탐구해 제스처의 반복적 흔적과 기하학적 형상들로 구성, 발전시킨 이강욱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품인 ‘지오메트릭 폼(Geometric Form) 시리즈’와 더불어 신작 ‘제스처(Gesture)’ 시리즈를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임흥순-전시전경

미술관이 된 舊벨기에영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 2015.12.15~2.21

현재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사용 중인 옛벨기에영사관 건물 건립 1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건축과 미술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로 구벨기에영사관 건축물의 역사와 특징을 본격적으로 조명하고, 현재적 시점에서 예술적으로 재해석한다. 건축부문에 안창모 초청큐레이터, 전시공간디자인에 원오원 아키텍스의 최욱건축가, 문화재모형 복원에 고주환 소장 등 건축 및 문화재전문가와 협업하여 이루어졌다. 역사, 건축, 문화재 협업 전시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구벨기에영사관의 역사와 건축적 특징을 최초로 본격 조명한다. 미술부문에선 김상돈 노상호 임흥순 장화진 허산 남서울예술인마을 그룹이 참여하여 남서울생활미술관과 주변 환경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남서울생활미술관의 현재적 의의를 역사, 사회, 문화적 각도애서 조명한다.
임흥순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마크데니스-수원시립

보는 것,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2015.12.30~3.20

1960년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하이퍼리얼리즘 경향의 회화, 조각, 설치를 총망라하여 선보인다. 이상, 현실, 내면의 세계를 의미하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재현의 즐거움 이면에 존재하는 삶의 다양한 교차점이 투영된다.
마크 데니스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토마스휩커(한미)

Magnum Contact Sheets
한미사진미술관 1.16~4.16

국제적인 보도사진가 단체인 매그넘 포토스의 대표작가 65명의 밀착인화지 70여 점과 그 가운데 세상에 공개된 사진 94점을 소개한다. 사진과 함께 현장노트, 동시대 잡지, 엽서, 전단지 등 인쇄물 30여 점도 전시한다.
토마스휩커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최대진

최대진
소마드로잉센터 2015.12.24~1.10

전시 공간 안에서 드로잉과 오브제, 텍스트를 이용한 설치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최대진의 개인전 <악한 목동>. 작가는 이번전시에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소설 ‘끝’에 나오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박보나(두산)

현실활용가
두산갤러리 1.13~2.20

현실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인식하고, 예술을 위한 도구로 흡수하는 작가들의 태도를 탐구한다.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어려움들에 대한 답을 예술로 풀어내는 작가 박보나 유목연 윤지영 윤지원의 작업을 통해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박보나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반주영-oci

2016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1.8~ 2.25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강상우, 권인경, 박경종, 반주영, 범진용, 윤성필, 조현익, 최수진, 유시동의 2015년 한 해를 결산하는 성과 보고전. 미공개 신작 중심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 30여점을 볼 수 있다.
반주영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권대훈(박여숙)

Encounter; the story begins with
박여숙화랑 2015.12.11~1.22

영국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온 신미경 권대훈 배찬효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세 작가 모두 해외유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받은 충격과 색다른 셩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권대훈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고재욱

고재욱
송은아트큐브 2015.12.15~1.20

인간의 내면과 타인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형태의 공간 및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작업에서 진행한 관객과의 만남이나 참여형 프로젝트 대신 인간의 내면과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 이동식 큐브를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최병소(우손)

최병소
대구 우손갤러리 2015.12.3~2.7

작가는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로 선을 긋고 또 그어 전면이 까맣게 그은 선들로 덮이고 마찰로 얇아져서 군데군데 찢어질 때까지 몰두한다. 반복적 노동과 시간의 축적을 통해 기다림과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김상균(가장자리 힌부분-누끼)

김상균
갤러리 바톤 2015.12.11~1.20

20세기 초반 전체주의 열강의 침략 역사와 수탈의 아픈 기억을 환기시키는 당대의 상징적 건물에 주목하는 작가 김상균의 개인전.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서울인 경성에 들어선 식민지풍 건축물의 외형적 특질에 기반을 둔 조각과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구자현(조선)

구자현
갤러리 조선 1.6~26

판화계의 원로로 197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하며 작업을 발표해 온 판화가 구자현의 개인전 <현현>.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판화에대한 열정과 끝없는 탐구정신을 담은 스크린 프린트와 목판화, 판화모음집으로 구성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최종

하상림
갤러리 2 2015.12.10~1.16

식물의 형상을 빌려 생명의 의미를 표현하는 하상림의 사진전. ‘테이프 드로잉’ 기법을 통해 식물의 형상을 캔버스에 담아온 작가는 자신의 회화에 근간을 이루는 사진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kkhh(오픈배)(흰부분누끼따주세요)

KKHH
오픈스페이스배 2015.12.19~1.24

강지윤, 장근희 작가로 구성된 팀 KKHH의 전시 <제 몫>. 이번 전시는 분리의 과정, 자기 자신의 안위를 고민한 작업들로 두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들을 훼방 놓기, 끼워넣기, 밀거나 당기기 등 물리적인 행위를 통해 충돌시킨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문성식-이응노

얼굴 초상 군상
이응노의 집 2015.11.14~3.6

‘홍성’, ‘얼굴’, ‘위인’, ‘군상’, ‘거울’ 그리고 ‘나’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기획한 전시로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각 작가들의 개념을 이응노의 작품 <군상>으로 연결하며 개인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문성식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서기환

서기환
충무아트홀갤러리 2015.12.18~1.24

인물과 동·식물이 함께 등장하는 유쾌한 화면을 구성하는 서기환의 개인전 <사람풍경>. 작가는 익숙한 인물과 사물을 통해 ‘가족의 일상’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재구성하여 관람객들의 시각과 감정을 자극한다.

PREVIEW 2

기억 속에 피어난 白花 ? 봄날 오는가
갤러리 조은 1.15~2.26

김덕용 전병현 두 작가가 한국적 정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개관 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나무, 한지 등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가 가미된 작품세계를 펼친다.
김덕용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장성순_ 랩소디인안산

랩소디 인 안산
안산 단원미술관 2015.12.10~1.24

2016년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여 안산을 빛낸 원로작가 4인 성백주 신성희 장성순 정문규가 참여하는 전시.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흥기를 걸어온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안산 지역미술과 더불어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해본다.
장성순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강행복

강행복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2015.12.12~1.31

목판화의 매력을 ‘겹겹이 쌓인 감정의 겹을 벗겨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 강행복의 개인전. 작가는 <길위의 길>이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에서 자유로는 선과 구성의 작품 139점을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강아영_허물어진_장지에채색_100x80_2014

강아영
갤러리 파비욘드 1.5~16

‘관계’에 대한 고민을 돌에 함축하여 표현하는 작가 강아영의 개인전. 돌이 쌓여 있거나 놓여있는 풍경을 단색 화면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람과 사람이 만남, 관계를 통해 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감정적 상황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팤히얼 -김현규

PARK Here
스페이스 오뉴월 2015.12.18~1.17

사진, 영상, 사운드, 조각, 설치, 퍼포먼스가 합쳐진 다원예술전시로 용산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현규 문성식 서찬석 성의석 이승연이 참여해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용산기지가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역사, 사회, 문화 그리고 개인적 가치를 사유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김현규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김은숙

김은숙
갤러리 아트셀시 2015.12.16~3.15

생명의 역사를 주제로 꾸준한 작업을 해 온 김은숙이 ‘SATIN’이라는 타이틀로 삶을 조망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재료인 장지, 석채, 분채 등을 사용해 무수한 얼룩을 만들어 쌓은 화면을 통해 또다른 생명의 역사를 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김은기

김은기
부산 갤러리 아인 1.4~2.3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에세이, 컬러링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김은기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Sweet Winter>에서 대표작 스노우맨 시리즈를 선보이며 아직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박돈

박돈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15.12.15~3.12

서양화가 박돈의 기증작품 13점과 다수의 자료를 바탕으로 박돈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조명한다. <박돈 작품&아카이브: 고향의 정서, 추억 속의 편린>이라는 타이트의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단행본, 작가의 인터뷰 영상 전시물 등도 전시돼 작가에 대해 입체적인 조망이 가능하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윌링)구민정

PT&Critic – 2013 Reunion
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5.12.22~1.17

회화작업을 기반으로 전통적 회화, 회화의 공간적 확장, 신체적 한계와 회화의 관계 등을 연구하며 작업을 발전시켜 온 구민정 김영민 노은주 한성우의 그룹전. 현대미술에서 회화의 기능, 동시대 작가들의 회화에 대한 태도, 공간성과 회화의 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구민정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서수영(하얀부문-누끼)

서수영
영은미술관 2015.12.26~1.24

‘금박’을 주 질료로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절제된 동양적 미감을 선보이는 서수영의 개인전 <황실의 품위 2015>. 작가는 황실을 둘러싼 왕좌, 서책, 모란, 궁궐 등의 상징물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존_포일_서울_독산동,_oil_on_canvas,_97_x_130cm,_2015

존포일
갤러리 담 2015.12.22~1.12

2004년 한국에 온 이후 줄곧 한국의 풍광을 주제로 작업하는 존 포일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는 서울에 거주하면서 작업한 사대문 안팎의 풍경들과 강원도 철원 지역 등을 방문해 작업한 드로잉과 유화작품들을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60.한명일

동서양의 만남;예술로 가까워지다
군산 예깊미술관 1.14~29

일본인 시인 다로 아이주의 <My Fukushima> 시집에서 영감을 얻은 19개국 105명의 작가가 환경 문제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선보이는 환경프로젝트. 이번 전시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국내외 작가가 함께 고민하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한다.
한명일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27레섹스쿠르스키

레섹 스쿠르스키
갤러리 JJ 2015.12.18~1.31

삶의 장면을 단색조의 화면으로 무심하게 드러내는 레섹 스쿠르스키의 개인전.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폴란드 출신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존재감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듯한 작고 분명치 않은 형상들의 내러티브를 펼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손유경

손유경
마산 롯데백화점 더갤러리 1.13~26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꽃비’를 그리는 작가 손유경의 17번째 개인전 <꽃비내리다>. 작가는 민화 특유의 표현과 상징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행복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축복을 염원그려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정택영

정택영
갤러리 두 1.7~22

<파리, 파리지앵>이란 주제로 파리와 파리 사람들의 일상과 삶의 표정을 화폭에 담은 40여 점을 전시한다. 삶 속에 스민 일상의 표정들과 고색창연한 파리시내의 명소들을 포착해 아크릴 컬러와 과슈, 수채 등 다양한 미디엄을 사용해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Print

매튜 쌩피엘
가회동60 2015.12.27~1.9

캐나다 출신의 작가 매튜 쌩피엘이 Glitch Art 작업을 선보인다. 컴퓨터에서 이미지를 저장, 변환할 때 픽셀이 변형되는 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는 고해상도 이미지에 길든 우리에게 픽셀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이미지를 통해 생소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한영수(트렁크)

한영수
갤러리 트렁크 1.19~2.29

국내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의 창립 멤버로,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빼어난 조형성을 바탕으로 우아하게 담아냈으며, 이후 이러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광고사진가로 변신하여 초기 한국 광고계를 이끌었던 故 한영수의 작품을 모았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전신혜

전신혜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1.14~20

우리의 삶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꽃의 모습을 담담한 수묵화로 그려내는 전신혜의 개인전. 작가는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의 꽃의 모습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며 숨 가쁜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박주호_살-Flesh-_116.8_x91.0cm_oil_on_canvas

박주호
부산 갤러리 마레 1.1~15

한 그릇의 따뜻한 밥에 따뜻한 인정을 표현하는 작가 박주호의 개인전 <살>. 작가는 작은 밥 한 그릇을 통해 사람들이 위로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쌀알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갤러리조이 정영모

함께 걸어서 좋은 길
부산 갤러리 조이 2015.12.23~2.28

갤러리조이가 개관 3주년을 기념하여 그간의 초대작가 13명이 함께 하는 전시를 마련한다. 회화, 조각, 목공예 등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로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영모 작

[section_title][/section_title]

황종명

황종명
유나이티트갤러리 1.20~27

현대인의 모호한 불안감, 소통의 단절을 대형 인물화 연작을 통해 담론화해온 황종명의 개인전. 16세기 바니타스 정물화의 대표적 상징물인 해골을 재해석하여 죽음마저 상품화하는 현대사회 물질주의의 모순성을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임무상

임무상
장은선갤러리 1.4~23

우리의 자연을 통해 정신을 표현하는 임무상의 개인전.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느끼는 삶의 신비를 선적인 요소와 강한 색으로 구성해 화면에 나타내 강인한 삶의 의지를 표출한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우현아(신한)

우현아
신한갤러리 광화문점 1.15~3.5

신한갤러리 광화문과 우현아 작가의 미술재능기부 프로젝트로 2012년 한국저작권위원회로부터 캐릭터 저작권을 취득한 우현아의 캐릭터 ‘람이’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따뜻한 웃음과 위로를 주는 밝은 캐릭터들을 마음껏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

[section_title][/section_title]

한찌엔유(금산)

호시탐탐 – 중국 청년 작가전
금산갤러리 1.13~2.4

중국의 발전상과 이면의 갈등이 자아내는 사회적 심리적 불안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9명의 중국작가를 모았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중국의 오늘을 짐작해 보고 우리의 현재모습을 비춰본다.
한찌엔유 작

ART BOOK

이해를 향한 노력

애덤 모턴 지음/변진경 옮김《잔혹함에 대하여?악에 대한 성찰》돌베개 2015

일상의 대화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문득문득 상기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라고 말하는 그 순간 상대와 나 자신을 어떤 하나의 경계선 안쪽에 위치시켰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한 것인데, 왜냐하면 그 경계선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즉 그러한 위치 지움의 실패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라는 단어에 대한 이런 식의 심리적 저항은 곧바로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하나는 오늘날의 복잡다단한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그 복잡다단함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식의 자위적 감각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한 불편함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노력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감각이다. 이 후자의 감각이 두려움인 이유는, 어차피 상대와 ‘우리’로 묶일 수 없다면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도, 또 상대에게 나를 드러내고 나의 진심을 이해시킬 필요도 없어지기에, 궁극적으로 위선적이고 위태로운 개인으로 추락할 듯한 징후를 감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 전반의 논거와 예시, 수사 등이 무척 새롭거나 독창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애덤 모턴의 《잔혹함에 대하여?악에 대한 성찰》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사회에 널리 퍼진 악(惡, Evil)에 대한 이해의 시발점이자 전제조건으로써 바로 이 두려움의 감각을 끊임없이 상기하거나 상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처럼, 저자는 악을 다각도에서 매우 세심하게 살핌으로써 그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내고자 노력한다. ‘인간은 왜 악한 행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악에 대한 성찰은 노련한 철학자의 저술답게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사려 깊은 방식으로 그것들을 비교·대조·분석하는 논증의 과정을 거쳐간다. 첫 번째 장에서는 악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속성을 드러내고자 이해력, 평범성, 성찰성에 근거한 ‘악의 이론’ 정립을 시도한다. ‘악’과 ‘잘못’을 구분하고 정상적인 일상 행동과 극단적인 악한 행동 사이의 연속성을 확인함으로써 악이 “그렇게 예외적이지 않은 동시에 매우 독특하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악의 장벽 이론’을 제시하는데, 이 장벽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양태를 추적함으로써 악에 대한 정의, 나아가 악한 사람과 악한 성격에 대한 정의까지 제시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저자의 최종 목표가 악을 빈틈없이 정의 내리고자 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문의 첫머리에서 밝히듯 “이 책은 인간이 저지르는 끔찍한 행동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를 다루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악과 대면하기”를 최종 목표로 제시한다. 여기서 대면이란 화해를 뜻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기 전까지 저자가 수많은 것을 구분하고 분류해가며 악의 온전한 모습을 밝히고자 했던 까닭은, 그 온전한 모습을 파악해야만 악을 이해할 수 있고, 악을 이해해야만 악과 화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저자는 화해에 도달하기 위한 전제로서 이해를 강조한다. 200쪽이 약간 넘는 비교적 짧은 철학적 논고이지만, 이 책의 논지 전개를 찬찬히 살피다 보면 주장과 정의의 타당성보다는 그러한 주장과 정의의 목표 혹은 배경에 방점이 놓여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우리’는 꼭 악이라는 특수한 대상에 관해서가 아니더라도 상대에 대한 깊은 수준의 이해를 통해 많은 것에 대해 성숙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 예감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예감에서 현대미술은 상당한 기여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단순히 시각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고 신체의 거의 모든 감각을 자극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론을 받아들인 현대미술은 오늘날의 그 어떤 예술 매체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감상자를 자극할 수 있게 되었다. 애덤 모튼도 고백했지만, 사실 ‘이해’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애덤 모턴은 철학자로서 이해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정확한 정의를 택했지만, 현대미술은 감상자의 다양한 감각들을 자극함으로써 철학보다 더욱 쉽사리 이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우리’에게 상기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원준 미술비평

[separator][/separator]

DF2B1559고화정담
탁현규 지음
간송미술관 소장품 중 일부를 사군자 영모 진경산수 풍속 도석 5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전시의 특성상 한 번에 보기 힘든 방대한 양의 명화를 친절한 해설로 접근하여 우리 그림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디자인하우스 262쪽·15,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71메타유니버스 : 2000년대 한국미술의 세대, 지역, 공간, 매체
강정석 외 8명 지음
9명의 글쓴이가 4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한국현대미술의 오늘을 다각도에서 다면체적으로 분석했다. 2014년 열린 〈청춘과 잉여전〉의 모티프를 책을 통해 풀어내는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
미디어버스 288쪽·20,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6숲으로 간 미술관
이은화 지음
독일과 네덜란드의 자연미술관을 소개한 《자연미술관을 걷다》의 저자가 이번엔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자연 속 미술 공간을 소개한다. 미술관에 대한 소개와 에피소드가 엮인 기행서다.
아트북스 304쪽·19,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9Daily Fiction
노상호 지음
저자가 매일 한 장씩 그리고 한 편씩 쓴 그림과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인터넷 잡지 신문 등의 매체에서 수집한 다양한 일상의 이미지를 기록한 후 이미지를 재가공해 허구의 일상을 재해석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메시스 248쪽·17,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2참여적 박물관
니나 사이먼 지음/이홍관·안대웅 옮김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라 문화 기관의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미술관의 관람객이 줄었다고 진단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박물관이 다시 관람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연암서가 510쪽·25,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70그림으로 나눈 대화
전영근 지음
통영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을 사용한 그림으로 ‘색채의 마술사’라 불린 전혁림 화백의 아들인 저자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이다. 아버지의 곁에서 그의 삶과 예술을 바라본 아들이 기록한 전혁림에 대한 미학에세이다.
남해의봄날 120쪽·18,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73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공간디자인
김석훈 지음
주거, 상업 공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호스피탈리티 공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공간을 디자인 하는 저자가 효율적인 공간 디자인 속에 담긴 디자인의 요소와 법칙을 간단한 설명과 풍부한 도판으로 설명한다.
길벗 440쪽·27,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7그림을 걸다 창을 내다
정소연 지음
미술관련 출판 편집자이자 미술 애호가인 저자가 지난 2년간 권정준, 금혜원, 김범수, 김석, 난다, 노준 등 15인의 미술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그들의 작품세계와 예술가로 접어든 계기 등을 소개한다.
풀빛미디어 316쪽·16,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5우피치 미술관에서꼭 봐야 할 그림 100
김영숙 지음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을 시대별로 나눠서 작품당 한 쪽 분량의 짧은 설명과 함께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르네상스 문화와 메디치 가문의 역사도 간단히 짚어낸다.
휴머니스트 211쪽·15,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4자연의 예술가들
데이비드 로텐버그 지음/정해원·이혜원 옮김
철학자이자 음악가인 저자는 현대미술, 음악, 미학, 생물학, 화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창조적 원천을 과학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실용성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자연을 설명한다.
궁리 500쪽·25,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8꿈꾸는 나무
박정환 지음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저자가 중학교 3학년 때 1년간 휴학 후, 화가인 부모님과 중국 라오스 프랑스 영국 등을 여행하며 미술관 박물관을 관람하고 느낀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여행에세이다.
헥사곤 320쪽·13,000원

 

[separator][/separator]

DF2B1560이미지와 권력
권행가 지음
궁 밖으로 이미지가 유포된 조선 최고의 왕, 고종. 왕의 초상으로 근대미술의 출발점을 다시 생각해보고 이미지 재현이 가진 정치적 기능과 권력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저본으로 했다.
돌베개 336쪽·2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