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EFING

02월 표지

황현욱을 아시나요? 아주 오랫동안 미루고 있던 숙제를 해치운 듯 홀가분하다. 이번 특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편집회의 기획안’ 문서파일을 검색해보니, ‘황현욱’을 처음 제안했던 때가 2006년 3월호더라. 그러니 이 기사를 실현시키는데 10년 걸린 셈이다.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황현욱과 인공갤러리에 집착하게 했을까?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그건 아마도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마음속에서 잊지 못하는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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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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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가의 예술 창작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3가지 제안, 즉 ‘드레스덴 선언’을 하였을 당시 드레스덴 공대의 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은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이 기사는 독일 전역에 크게 보도되었다. 이번 2016년 드레스덴 시와 드레스덴 미협이 주체가 되어 열린 드레스덴 아트페어는 ‘한국’을 주제로 내세웠다. 독일 통일의 전문가들과 드레스덴 시장, 작센안할트주의 문화부 장관과 정치인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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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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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修辭)와 행동 지난 해 12월 28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맺은 이른바 ‘한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관한 협상’을 벌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합의문 발표에 이어 아베 신조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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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멋의 맛_조성묵〉

조성묵(1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 2015.12.1~6.6 메신저-의자에 서린 삶의 메타포 김영호 중앙대 교수 원로 조각가 조성묵 선생이 1월 18일 오전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서둘러 찾은 그의 영정 앞에서 슬픔과 더불어 사모의 감정이 마음 한구석으로부터 솟아오른다. 중절모와 둥근 안경 그리고 바바리 코트를 즐겨 입던 생전의 선생은 진취적 성향을 지닌 화단 신사였다. 장신의 키에 여유로운 표정과 과묵한 언변 속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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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박기원

박기원 개인전 313아트프로젝트 1.6~2.5 ‘성장공간(成長空間)’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개인전은 작품이 공간에서 어떻게 관람객을 맞이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값싼 비닐로 벽면을 감싸면서 후면에 인공조명 혹은 자연광을 투사시키고, 캔버스는 아주 단순한 패턴으로 구성한다. 작가는 공간에 혹은 캔버스에 존재하는 듯 존재하지 않고, 작품은 공간을 지배하는 듯, 지배하지 않는다. 이 간극은 결국, 관람객의 참여로 메워지게 된다. 답장.하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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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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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6년 주요 전시 임승현 기자 2015년 국내 미술계는 이제는 공식처럼 자리 잡은 ‘비엔날레 쉬는 해’를 어느 해보다 활발하게 보냈다. 우선 ‘광복 7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이슈가 비엔날레의 공백을 채우는 대규모 전시의 중추 역할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만 3개의 동일 주제 전시가 열렸으며 광복, 통일, 북한 등의 역사적 키워드가 대두했다. 또 다른 전시 흐름으로 ‘비미술의 미술관 유입’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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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황현욱,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

특집_황현욱 도비라

황현욱의 대구시절 발자취를 추적하다 이준희 먼저 황현욱 선생의 기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죠. 제가 88학번인데요, 대학로 인공갤러리에서 리처드 롱, 정병국, 차계남 등의 전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 먼발치에서 황현욱 선생을 직접 뵙기도 했고, 나중엔 카페 말파에도 몇 번 드나들었고요. 당시 말파 커피 값이 무진장 비쌌던 걸로 기억해요. 아무튼 제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월간미술》에서 일하면서 여러 작가를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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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황현욱,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

특집_황현욱 도비라

황현욱의 인공갤러리와 나 김용익 | 작가, 前 경원대 교수 나는 인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네 번 했다. 1986년과 1994년에 대구 인공갤러리에서, 1989년과 1993년에 서울 인공갤러리에서, 그리고 1990년 서울 인공갤러리에서 4인전과 1994년 대구인공갤러리에서 3인전을 또 했으니 가히 “인공갤러리 작가”였다 하여도 무방하리라. 내가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제1회 청년작가전>에서 나의 출세작인 ‘천(布)’ 작품을 박스로 포장해버리는 작품을 발표하고 당시 화단의 주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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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ARTIST 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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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석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그룹 ‘현실과 발언’ 창립멤버 가운데 유일한 사진작가다. 그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일관되게 이 땅의 풍경에 주목해왔다. 작품의 궤적은 분단현상을 비판적으로 드러낸 초기작 <反-풍경> 연작을 시작으로 1990년대 <신미(辛未)에서 경진(庚辰)까지>와 <서울 묵상>(2000~2001)을 거쳐 <밤의 꿈>, <가득 빈>, <마음혁명>, <묘행(妙行)> 시리즈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사진작가 정동석은 대면한 세계와 불화하는 현상들을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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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REVIEW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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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뒤늦게 사진공부를 시작한 김지연은 사진에서 이론과 깨달음을 얻고 실천하며 자신의 사상을 구현한다. 그는 점차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가치와 옛것의 기억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사진작업 외에 공간운영을 통한 전시기획과 아키비스트로서의 다재다능한 역량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이 글에서 최근 김지연이 주목하는 ‘낡은 방’을 가리켜 과거로의 회귀도, 이전 세대에 대한 애가도 아닌, 사람이 사물과 관계맺는 방식에 관한 ‘정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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