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EVIEW 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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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두운 밤바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밝히는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을 본 적이 있는가? 먹고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자들이 벌이는 사투는 그렇게 목격자와의 거리만큼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부지현의 집어등은 그렇게 ‘바다의 별’이 되었고, ‘절제’를 눌러 담은 용기(容器)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담담한 태도로 ‘확장된 판화’의 형식이 되어버린 작가의 집어등에 불을 밝혀본다. 반사하고 비추며 연결되는 인드라망 이나연 미술비평 보들레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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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TOPIC brilliant memories:with

북서울 (5)

서울시립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공동 주최하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동행전〉이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렸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공모한 사연 외에 작가와 탈북 새터민 등의 사연도 다뤄 자동차와 인간의 특별한 ‘동행’을 이어가고자 했다. 참여한 12팀 작가들의 설치, 영상, 조각 작품 등 12점이 소개된 이번 전시를 통해 점차 확대되어 가는 미술과 기업의 공생관계를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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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THEME

최진욱(1)

최진욱 개인전 <서서히> 인디프레스 4.1~21 & 오치균 개인전 <New York 1987~2016> 금호미술관 3.4~4.10   화가 오치균과 최진욱. 사실 이 두 중견 작가의 작업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회화를 재현하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지점이 두 작가의 작업을 함께 살펴볼 때 새로운 흥미를 일으키지 않을까? 오치균은 표면의 강렬한 질감을 통해 강한 인상을 전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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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ACE 2016 윤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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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불안 사전적으로 ‘편안하지 않음’을 뜻하는 ‘불안(不安)’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가는 숙명 같은 것일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항상 불안감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만큼 불안은 일상적이다. 누구는 불안으로 인한 심적 부담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반면, 누구는 그것을 삶의 동력으로 전환하여 적당한 긴장감을 즐기기도 한다. 윤대희는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듯 불안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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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ACE 2016 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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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과 채움 사이, 우연과 계획 사이 아직 20대인 젊은 작가가 산과 향(香)을 좋아한다. 작가 정희정이 이러한 취향을 갖게 된 데에는 집안환경의 영향이 크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는 산을 좋아한 아버지 손에 이끌려 매주 산에 올라가 놀이터 삼아 시간을 보냈다. “자연은 언제나 내 기분을 좋게 하는, 행복한 추억이 가득 배어 있는 공간”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정희정의 산수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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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오승우

오승우 (2)

광주시립미술관 3.2~4.27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정책기획실장 오랜 역사로 전승되는 지역 화맥도 그렇지만 한 가계(家系)에서 예술가들이 3대 이상을 이어간 사례는 흔치 않다. 예향이라 일컬어 온 호남 화단에서 조선중기 공재 윤두서 일가나 조선 말 소치 허련 일가와 더불어 근현대기를 잇는 호남 서양화단의 대부 오지호 화백 일가도 그 귀한 예의 하나이다. 오지호 일가의 대맥을 이은 오승우 화백 초대전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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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강운 Play :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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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4.6~5.6 황록주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구름’ 하면 누가 뭐래도 작가 강운이었다. 가뜩이나 남보다 한 자 짧은 이름에 단호히 ‘구름 운(雲)’ 자 하나를 각인하고 태어난 이답게 그의 그림은 일생의 숙명처럼 오랜 시간 구름을 담아냈다. 그가 태어나 지금도 살고 있는 남도의 맑은 하늘은 그런 그에게 단 하루도 똑같지 않은 모습을 펼쳐 보이며, 무한히 건져 올릴 이미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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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강석호

스페이스비엠 3.17~4.17 양지윤 코너아트스페이스 디렉터 강석호는 17년간 정사각형에 가까운 캔버스에 토르소를 반복적으로 그려 왔다.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사진을 골라 얼굴과 팔다리를 트리밍한 인물들을 캔버스에 담았다. 캔버스 속 정치인과 스포츠맨들은 목걸이나 권투 글러브, 무궁화나 넥타이 같은 액세서리들과 함께 웅변적이거나 서사적인 손동작으로 제 사회적 위치나 정체성을 드러냈다. 연작은 옷의 패턴이나 손의 제스처에 담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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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서혜영 하나의 전체-긴밀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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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소소 4.16~5.15 이윤희 미술사 벽돌 모양의 특정한 단위들이 증식하여 형태를 만들어나가는 서혜영의 작품은 비유들로 가득하다. 각종 경계를 이루는 것들, 예컨대 인간과 자연, 안과 밖, 회화와 조각 등의 대비적인 것들이 그의 벽돌 모양에서 만난다. 네모라는 기본 조형 단위는 각종 기하추상 작품에서 너무도 많이 본 것이지만, 그것이 특이하게도 서로 어긋나게 쌓아 올려지는 벽돌의 모양이기에, 그리고 벽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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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박형근 Tetrap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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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미술관 4.1~5.1 고원석 전시기획 어딘가에 실재하지만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찾아 기록하고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사진이 견지해온 가장 오랜 방법론일 것이다. 때문에 사진가들에게는 현실을 기록하는 매개체로서의 이미지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해독하는 특별한 감각이 내재되어 있다. 그 감각이 향하는 방향들이 사진작업의 미학적 독창성을 결정하는 토대일 것이다. 박형근의 전작들을 주목하게 된 건 그의 사진이 무거운 현실과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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