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OR’S VOICE

폐기된 사진의 귀환 – FSA 펀치 사진전
갤러리 룩스 5.3~6.4

박상우 중부대 교수
3년 전인 2013년, 사진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린 ‘괴상한’ 사진들을 처음 보았다. 그것은 1930년대 미국 농업안정국(FSA)이 자신의 이념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10만여 장의 필름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놓은 것들이었다. 이 사진들은 ‘폐기된(Killed)’이라는 딱지가 붙어 수십 년 동안 미국 의회도서관 한쪽 구석에 버려져 있었다. 이 사진들을 처음 보았을 때 사진 중앙에 뚫려 있는 커다란 구멍의 압도적인 스펙터클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진을 수없이 보아온 필자도 이 구멍 앞에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각적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펀치 사진에는 단지 이 같은 시각적 충격만이 아닌, 사진에 관한 좀 더 ‘근원적 요소’가 있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곧바로 10만여 장의 펀치 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보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서 자료들을 수집, 검토했다. 그리고 이 펀치 사진을 전시를 통해 국내에 소개하고 이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기괴한’ 사진에는 사진의 기존 담론을 뒤흔들 수 있는 결정적인 것이 숨어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펀치 사진을 파고들면 이전과는 현격히 다른 새로운 사진사를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FSA 사진에 숨겨진 이면의 역사를 드러내고, 다큐멘터리 사진, 나아가 기존의 사진사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펀치 사진은 기존의 다큐멘터리 사진과 사진사 전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진에는 숨은 역사 외에 사진에 관한 좀 더 심층적인 요소가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모든 사진에서 핵심적 행위인 ‘선택(selection)’이라는 실천이었다. 기존 사진철학은 ‘촬영하기’ ‘촬영되기’ ‘바라보기’라는 세 가지 실천에 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펀치 사진은 이 세 가지 외에 ‘선택하기’라는 또 다른 실천이 존재 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일깨워줬다. 따라서 펀치 사진은 이전의 사진철학이 망각한 사진의 핵심 요소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현대 사진철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같은 ‘이론적이고 개념적인’ 기획 의도하에 전시장에 배치될 사진을 선정했다. 아래층에는 FSA가 이 사진들에 구멍을 뚫은 기준에 따라 사진을 배치했다. 그 기준은 중복된 사진, 기술적으로 실패한 사진, 사진가가 실수한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에 맞지 않게 너무 예술적이거나 혹은 인물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 사진 등이었다. 위층에는 10만여 장의 펀치 사진 중에 가장 기괴하고 초현실적이면서 동시에 예술적인 사진 단 8장만을 골라 크게 프린트하여 전시했다. 이를 통해 차가운 도큐먼트 사진이 동시에 얼마나 예술적인 사진이 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자 했다. 한쪽 벽에는 네 개의 펀치 구멍을 크게 확대한 필자의 사진 (2016)을 걸어놓았다. 말레비치의 (1915)을 차용한 이 사진은 펀칭의 여파로 생긴 구멍 테두리의 선(線)들을 통해 FSA 권력, 나아가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귀환을 암시하고자 했다. 전시장 혹은 웹상에서 누군가가, ‘폐기되고 버려진 사진을 어떻게 전시장에 걸 수 있느냐’고 거칠게 항의하기를 바랐는데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필자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 <폐기된 사진의 귀환> 전시광경

REVIEW

飛燕驚龍 : 제비가 날고 용이 놀라다
산수문화 4.26~5.26

개관 첫 전시로 노재운과 최윤의 2인전을 선보였다. 전시 제목은 대만의 무협 소설에서 차용해 인물, 무림, 이상향 등이 만들어내는 대담한 상상력을 비유했다. 두 작가는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층적인 언어로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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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주_비컷 (3)

방명주 개인전
비컷갤러리 5.4~31

밥, 고춧가루 등 일상의 소재를 독특한 분위기로 표현해온 작가는 부산의 오래된 식물원을 앵글에 담은 시리즈를 선보였다. 온실 내?외부 풍경을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과 상호 관계를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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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아빈

심아빈 개인전
갤러리 2 4.28~5.31

전시장을 들어서면 각각 원, 삼각과 사각으로 이뤄진 기둥 설치물만 보인다. 작업을 보기 위해선 사다리에 오르거나 허리 숙여 구멍 속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들어 위편의 거울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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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3)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
아마도 예술공간 4.18~5.15

특정 시공간을 부유하는 기억과 남겨진 흔적을 추적해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현재로 소환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끔 유도했다.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가 다가올 미래를 가늠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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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_에이루트 (2)

이경×서수한밴드
에이루트 아트플랫폼 5.12~27

작가 이경이 프로젝트그룹 서수한밴드와 협업 전시를 선보였다. 이경이 회화의 색채 작업에 집중했다면 서수한밴드는 거울이 내장된 커다란 캔버스를 제작하거나 캔버스를 마치 책처럼 진열해 평면과 입체 간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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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BIG: 어린이와 디자인
금호미술관 4.29~9.11

어린이를 위한 가구, 놀이기구 등도 기능성과 함께 심미성을 지닌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이 전시는 이러한 점을 감안, 빈티지 어린이 가구와 장난감 등을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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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김강

박지민 개인전
팔레 드 서울 4.26~5.1

‘사라짐의 흔적’이라는 부제를 단 작가의 개인전. 무엇인가를 태운 재와 그것이 연소할 때 생성되는 그을음을 통해 사라진 무엇의 흔적을 구현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사라짐을 복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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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희김강

백순희 개인전
토포하우스 4.27~5.3

대자연과 그와 대비되는 빌딩,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개인전은 ‘평온의 한가운데 서서’로 명명됐다. 작가는 아크릴과 유채를 적층하여 표현에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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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자김강

장혜자 개인전
M미술관 5.2~31

일상에서 의식하지 못하고 놓치기 쉬운 자연은 사실 그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작가는 우리와 밀접한 자연과 그것이 품고 있는 생명체가 가진 아름다움과 변화의 순간을 포착해 형상화한 작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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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재

허희재 개인전
가나아트스페이스 4.20~25

꽃을 통해 존재 자체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작가의 개인전. 작가는 꽃은 그 자체로 번식과 생존을 위해 존재하지만 관조자에게 스스로의 감각에 의한 느낌과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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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중김강

이희중 개인전
인사갤러리 4.23~5.15

용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의 37번째 개인전. 작가의 기하하적 추상작업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구상성에 바탕을 둔 심상과 우주를 명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근작에는 우리 산수화와 문양이 상징성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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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옥

박인옥 개인전
서초 아트-원갤러리 4.3~5.1

작가의 12번째 개인전. 작가는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우리 시대의 아픔에 대한 위로와 동시에 산과 들, 푸른 하늘과 구름 등 자연에서 만나는 대상을 표현해 희망과 소망을 담은 작품도 선보였다.

PRIVIEW

백년의 신화: 한국근대미술 거장전 이중섭 1916~1956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6.3~10.3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한국의 비극적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예술혼을 불태운 작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전시는 이중섭이 거쳐 간 ‘시공간’을 따라 나눈 4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부산·제주도 피란시기의 작품이 첫 전시실에 보여지며, 전쟁 직후 절정기 작품을 남긴 통영시대, 가족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편지와 가족그림을 남긴 서울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적 궁핍과 절망 속에서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왜관-서울시대의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유화, 수채, 드로잉, 은지화, 엽서 등 총 200여 점을 통해 혼돈의 한국 근대사를 예술정신으로 극복한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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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드로잉-이우환

AFTER DRAWING
갤러리 현대 5.26~7.10

한국 추상회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위해 김기린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윤명로 이승조 이우환 정상화의 드로잉을 살펴본다. 한국 추상 미술의 근간을 새롭게 조망하며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
이우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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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손경환

60sec ART
사비나미술관 5.21~7.10

초고속 모바일 시대를 살고 있는 현 시대와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현대미술 시각언어로 되짚어본다. 강상우 김가람 방앤리 손경환 심래정 인세인박 이예승 크로스디자인랩이 참여해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초단편의 형태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진단한다.
손경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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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김옥선그다음몸_김옥선_리디야와_힐러리

그 다음 몸
소마미술관 6.10~8.28

인간의 몸을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실험한 미술과 이를 매개로 한 전방위의 문화담론을 토대로 소마미술관이 나아갈 좌표를 제시하는 전시로 신체를 중심으로 한 존재론적 물음부터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다각도로 다룬다. 김무영 김옥선 김인배 김월식 노승복 니키리 박보나 박진아 백남준 안은미 오석근 유목연 이병호 이우성 차학경이 참여해 신체에 대한 다양한 물음을 담론과 실천 그리고 재현의 관점에서 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옥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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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성곡미술관 6.17~10.2

50년 이상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프랑스 작가 오를랑의 회고전. 작가는 과거의 정치, 사회, 종교가 우리의 몸과 정신에 가해온 낡은 정체성에 대하여 도발적인 작업으로 맞서며 생명공학, 디지털 합성,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작업에 도입하며 예술의 지평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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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김미경

텅 빈 채움
누크갤러리 6.9~7.6

사물과 자연이 빚어낸 현상들을 색채로 전이시키는 김미경의 색면 추상과 중요함에 대한 사유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는 김시연의 2인전. 비어있는 공간에 가득차있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미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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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지현,_곰염섬,_2016,_혼합재두산료,_가변크기

정지현
두산갤러리 6.1~7.2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현실에서 부딪히는 모순적 상황, 존재하지만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보여주는 정지현의 개인전, 전시 제목 <곰염섬>은 작업의 방법론이 반영된 단어의 조합으로 관객에게 현실 이면에 귀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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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화

성민화
갤러리 룩스 6.9~7.3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그려나가는 성민화의 12번째 개인전 . 이번 개인전에서는 조금 더 내밀한 시각과 세심한 방식을 구사해 일상의 장면과 그 사물의 소유자를 관찰하는 방식의 연작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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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전병구

Salt and Pepper
그리고갤러리 5.20~6.18

소소한 일상이 어느 순간 하나의 오브제로 다가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전병구와 토모미 타카시오의 2인전. 지극히 평범하고 보편적인 가치가 낯설고 신선한 영감이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전병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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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다방_6월전시_프리뷰이미지_기획~

구체적인 예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6.8~7.7

사회의 규범과 질서, 기준에 의문을 제기해온 진달래와 박우혁. 이번 전시에서는 비정형적인 형태 위에 사회적 약속을 동반한 이미지 패턴들을 덧씌울 때 벌어지는 의식?무의식적 과정에 대한 탐구를 공간설치와 그래픽 디자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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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연

겉장을 넘기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5.18~7.17

내면에 쌓인 기억을 감성언어로 표현하는 작가 김미경 김윤숙 백지희 이진원 주상연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이들은 외부로부터 영감을 받아 잠재의식 밑에 은폐된 무의식의 흐름으로부터 피사체를 끌어올리고 자신의 정서를 더해 작품으로 전환한다.
주상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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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김병주
대구 갤러리 분도 5.23~6.18

건축 입체 도면을 연상하게 하는 부조작업을 진행하는 김병주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공간의 역설>에 기본적인 선들이 이어지고 포개지며 그림자가 드리운 이미지를 통해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부조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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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강경구

순정
갤러리 소소 5.28~6.26

삶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강경구 류장복 허윤희가 참여한다. 3인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각자 내면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목탄과 유화물감으로 투박하고 거친듯하지만 순수하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 관객들의 정서를 자극한다.
강경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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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금1

고산금
갤러리 바톤 6.2~7.2

텍스트를 기반으로 인간의 사유를 사회 관습체계 안에 규정시키는 고산금의 개인전 <오마주 투 유 – 자본과 사랑>. 작가는 《21세기 자본론》을 이번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아 매개의 수단에 불과한 자본에 의한 권력의 집중과 심화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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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지구-이충열_작(부분)

컬랩스
합정지구 6.3~25

붕괴가 일상이 되어버린 현 시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전시로 혼돈의 상황과 이를 통제하려는 사회 시스템 사이의 모순을 시각적 구조로 드러낸다. 6명 작가의 작업을 통해 사회의 표면에서 컬랩스가 작동하는 관계를 살핀다.
이충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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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이동욱
페리지갤러리 6.9~8.6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면과 이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동욱의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 작가는 보편적인 균형과 다양성이라는 상충되는 것들의 평화로운 공존이 정말 이룰 수 없는 바람인지 물으며 화해의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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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등치우-정수진

운등치우 雲騰致雨
갤러리 LVS 6.2~7.9

정수진과 멜빈 모티가 참여해 구름이 담고 있는 자연의 섭리, 모호한 형태를 구체적인 결과물인 회화, 입체물 등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인지시키는 전시. 두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는 현상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정수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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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권대훈

2016년 5월, 나는 지금 어디에
UNC갤러리 5.19~6.10

‘나’에 대한 주제를 미학적 해석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이준 권대훈 이준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3명의 작가는 작업을 통해 타인과 사회가 요구하는 자신과 자신이 찾고 싶은 자신의 간극을 확인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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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영희(누끼부탁드려요)

편영희
갤러리 시작 6.22~28

작가는 절에 걸려있는 목어를 보고, 바다의 물고기가 나무가 되어 땅위에 있는 모습이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시켜 작업하며 자신의 본질을 잊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목어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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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재

임환재
경북갤러리 6.15~21

바다와 등대, 하늘과 달 등에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임환재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자연을 통해 휴식과 충전을 부여받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와 인간 내면을 성찰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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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례

박상례
미소갤러리 6.7~30

채워지지 않는 욕심과 욕구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림으로 치유하려한다는 박상례의 개인전. 작가는 여유와 소유가 조화를 이뤄야 행복한 삶, 후회 없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PREVIEW 2

노재환
부산 갤러리 마레 6.1~10

비상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의 임계점에서 작업을 시작하는 노재환의 개인전. ‘Beyond’는 한계를 넘고자 몸부림치지만 오늘은 없는 날개를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 추상적인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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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식

김문식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6.1~7

전국의 산과 명승지를 탐방하며 산수화를 그려온 김문식의 화첩전. 작가는 작다면 작은 종이 안에 자신의 사상과 마음을 온전히 담기 위해 한지, 표장까지 스스로 제작한 화첩에 도봉산 북한산 설악산 풍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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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경

전진경
울산 갤러리 숲 6.8~14

화사하게 핀 꽃을 통해 환희를 전하는 전진경의 개인전. 작가는 무지개를 구성하는 일곱 빛깔의 색을 통해 이야기를 꾸려나가며 물감의 물성을 이용하게 두텁게 화면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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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철

신수철
여주 목아박물관 6.1~21

현실의 정체성이나 본질을 단지 시각적 이미지로만 받아들이는 현실을 비판하는 신수철의 개인전. 작가는 생산된 정보의 슬러지를 이미지에 첨부함으로써 해석된 정보와 본질에 대한 팩트를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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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보

설종보
갤러리 라메르, 대구 모란동백갤러리 6.1~7/6.10~7.10

제주 여행과 답사를 통해서 따뜻하고 정감있는 제주의 풍경과 그 속에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그리는 설종보의 개인전.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경과 기억에 대한 아쉬움을 담았다. 작품을 통해 자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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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균

조동균
갤러리그림손 6.1~6

수없이 쌓인 선을 통해 실체를 가려나가는 조동균이 <가려진 선>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진다. 작가는 현재의 본질을 선으로 가려나가지만 가려진 후의 본질은 이미 선으로, 시간으로 덮여짐을 이야기하며 순간과 시간의 이야기를 함께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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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그림

최경자
금정문화회관 6.27~7.3

일상에서 받는 시각적 인상을 작업으로 구현하는 최경자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가 색채의 아름다움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늘 영향을 미치는 빛나는 에너지임을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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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휘

이금휘
갤러리 자작나무 6.1~9

국화, 나비 등의 자연물을 소재로 통해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금휘의 2번째 개인전. 가까운 이의 죽음을 계기로 작가는 사람의 인생 전반을 그림에 담기 시작한 작가는삶의 또 다른 연결고리로서의 죽음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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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갤러리_박영희개인전_5월23~6월5일_수~

박영희
핑크갤러리 5.23~6.5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잔혹하고 처참한 사건 사고를 뇌리에서 떨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도피의 장소를 그린다. 작가는 현실의 일상이 아무리 고되고 불안해도 우리의 마음속엔 자신을 위로해줄 추억의 테라피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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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범2

김가범
갤러리 조은 6.1~18

<진득한 즉흥과 숙고된 찰나>라는 타이틀 아래 꿈을 주제로 한 김가범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색채의 중첩을 통한 깊이있는 색면에 인간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신작 20여 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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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김근태
통인옥션갤러리 6.15~7.3

분청, 백자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김근태의 개인전. 의미나 언어를 생략한 지극히 담백한 모습의 화면을 통해 작가는 무아의 경지에서 순간을 깨닫고 또한 한없이 덧입히지만 한없이 하얀 화면을 통해 겸허한 자세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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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김병철
군산 예깊미술관 6.10~7.14

김병철은 다리하나로 제작된 테이블을 변형, 확장해 일상의 사물을 전시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담과 벽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삶의 한계와 공동체로서의 인간이라는 의미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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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160322_12

이영애
갤러리 일호 6.8~13

강하고 거친 독수리라는 맹금류를 소재로 작업을 진행해나가는 이영애의 개인전. 작가는 정글같은 사회에서 굳건히 자신과 가족을 지켜나가는 강한 생물을 통해서 강한 생명력과 그 안의 부드러운 인간애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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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욱

한병욱
파머스빌리지 동해점 6.11~7.10

한자 묘할 妙(묘)에 매료된 한병욱은 여성의 아름다움이 이 글자에 다 담겨 있을거란 생각에 두 번째 전시 <girls-妙>를 준비했다. 그가 한자와 여성을 결합해 펼쳐내는 아름다움의 미학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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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춘(누끼부탁드려요)

나무 _ 연장된 삶
갤러리 보고재 4.20~6.10

나무와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철학적 사고가 녹아든 현대 장신구를 소개한다. 국내작가 8명과 해외작가 6명이 참여해 상이한 문화적, 지리적 배경이 드러나는 다양한 현대 장신구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광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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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비-별을_만나는곳10F_Acrylic,sand_on_canvas._2016

류제비
부산 갤러리 아인 5.24~6.24

평면적인 정물과 풍경을 통해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틈을 보여주는 류제비의 개인전. 작가는 정물의 외형을 빌려 그것을 색채로 환원하고 색 면으로 구획하고 재구성하며 조형적인 질서를 재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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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M100MEDIADJI_0427.JPG

마동욱
토포하우스 6.15~21

장흥 출신 사진작가 마동욱이 <하늘에서 본 고향마을>, <고향>이라는 사진집 2권을 펴냈다.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흥의 모습을 드론사진으로 담아 기억과 그리움의 대상인 고향을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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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

꽃피는 부산항4
부산 미광화랑 6.3~7.4

지역 작가를 꾸준히 소개하고 알리는 미광화랑이 부산근대기 1세대 화가 김경 김영교 김윤민 김종식 서성찬 송혜수 오영재 임응구 임호 양달석 우신출 황규응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 근대미술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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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진개인전이미지

안수진
갤러리 지오타 5.25~6.7

다양한 움직임의 미학을 조각으로 추구해 온 안수진 작가의 기획초대전. 이번 전시에서는 움직이는 입체작품과 함께 조각을 위한 아이디어로서 드로잉을 넘어 작가의 사유 과정이 담긴 회화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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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옥

김인옥
부산 해운대아트센터 6.3~9

현대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화면에 담아내는 김인옥의 개인전. 작가는 먹과 한분채물감과 수성혼합물감 등을 사용하여 21세기에 맞는 한국 채색화로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구성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작품 69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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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문승현
갤러리 그림손 6.15~21

한적한 계곡의 오후 풍경을 조용히 담아내는 문승현의 개인전. 작가는 수채화라는 물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한 개인의 형상과 삶의 관계성을 성찰하는 환기와 회복의 시간, 그림과 그리는 행위의 빛과 그림자에 관하여 진지하게 고민한다.

REGIONAL NEWS

부산 (2)

위 김민정 〈우두커니 홀로〉 캔버스에 유채 80.3×116.8cm 2014 아래 이동근 〈 untitled 150 〉

부산

사라져 가는 도시의 그림자
〈사진과 회화의 만남 -집을 만나다〉 누리봄 아트스페이스 5.11~6.1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아파트가 도시의 풍경을 화려하게 바꾸고 있지만, 그 이면에 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살던 도시와 집들은 어떤 이미지로 기억에 남게 될까? 이동근(사진) 김민정(회화)은 각각 ‘산복도로의 좌천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를 주제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발되고 사라져가는 도시의 그림자들을 포착했다.
부산은 지형적으로 산이 많고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라 주거 형태가 매우 다양한 도시다. 그래서 ‘산복도로’는 부산에서 매우 익숙한 단어다. ‘산복도로’라고 하면 본디 사람과 차의 왕래를 위해 땅 위에 만들어진 길을 뜻하기에, ‘산복도로’란 산 위에 만들어진 길 외에 다른 뜻은 없다. 하지만 부산 사람에게는 사전적인 뜻외에도 정서적 기억을 포함한다. ‘산복도로’는 단순한 지명을 넘어 부산 사람의 삶의 애환과 애증이 몸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고향의 원형 같은 곳이다.
이동근은 그 ‘산복도로’ 한켠에서 오래된 세월을 지켜온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인 좌천아파트를 중심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주거형태인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삶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지금은 그립고 생경한 초창기 아파트의 모습을 담아냈다. 불시에 다가온 낯설음은 곧 기원에 대한 기억의 회로를 작동시킨다. 검붉은 고무 물통, 파란 슬리퍼, 창문 틈의 장독, 나무선반에 올려진 양은냄비.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풍경이다. 손때 묻은 가재며 기물들은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여과 없이 전해준다. 사진이 공간과 시간의 한 단면이라고 한다면, 손때가 묻어있는 가재며 도구들은 경험과 기억의 집합체이다.
이동근이 오래된 아파트 안의 손때 묻은 도구들과 흔적들을 포착하여 도시의 기억을 떠올렸다면 김민정은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의 형태성과 변모하는 속도에 질문을 던진다. 도시적 삶에 공허하기까지 한 개인의 심리를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에 담아 회화작업으로 표현했다. 해운대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끊임없이 공사 중인 주상복합 아파트의 건설현장 모습을 안개 속에 가려있는 바벨탑처럼 희뿌연 바탕에 무심하게 그려냈다. ‘산복도로’의 좌천아파트와 해운대 신도시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각기 다른 이미지로써 이렇듯 각자에게 다른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2014년에 개관한 누리봄 아트스페이스의 도시풍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민정, 이동근의 〈집을 만나다〉는 5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며 다음 프로젝트 전시는 〈길 위에서 서다〉라는 주제로 이인미 정지영의 2인전이 6월 6일까지 이어진다.
김은경 예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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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

박주애 〈메아리〉 캔버스에 아크릴, 수채화91×116.8cm 2014

제주

제주를 담아내는 젊은 방식
〈청춘을 달리다〉 제주도립미술관 5.3~7.3

핑크빛 벚꽃이 지고 난 뒤, 온통 연두색으로 뒤덮인 5월의 제주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5월 3일부터 7월 3일까지 제주지역 청년작가들을 선별해 〈청춘을 달리다〉를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본 전시에는 김수연, 박주애, 오민수, 오상열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제주의 풍광이나 일상의 이야기를 평면회화로 구현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박주애는 장지와 캔버스를 넘나들며 아크릴과 수채물감을 혼용해 작업한다. 얇은 선을 사용한 세부적인 묘사에 능하다. 시선을 끄는 사물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그려내며 독특한 구도를 끌어낸다. 어딘가에 고정된 안정적이고 익숙한 풍경을 담는 것이 아니라, 화면 안에서 리드미컬하게 흩어지거나 모인 사물들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식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풍경에서 일부를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아닌, 프레임 안에 사물들을 끌어다 놓는 방식의 접근으로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제주 어딘가에서 본 듯한 돌담, 배, 가옥, 나무 같은 익숙하고 오래된 풍경이 그의 화면에서는 신선하고 현대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김수연은 부둣가처럼 제주적인 풍경을 색면으로 나눠 에나멜로 채색한다. 에나멜이라는 질료가 가진 인공성에 제주 풍경이 지닌 서정성이 결합되면서 차가운 둣 따뜻한 화면이 만들어졌다. 붓질의 흔적 없이 면들로 나눠진 사물과 풍경을 채색해 나가며, 작가는 본인의 감정을 더한 기억을 재생시키고 있다. 직접 찍은 사진들을 회화로 옮기며 사진이 찍힌 당시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다.
오민수는 〈산수유람〉 시리즈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그린다. 한지에 수묵화로 표현되는 풍경화가 청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에 결이 안 맞아 보일 법도 하다. 잘 정제되고 다소간 추상화된 화면은 옆 공간의 다른 작품들과 무리없이 어울린다. 여유를 주는 제주 자연의 넉넉한 풍경을 넓은 시각으로 2미터, 혹은 6미터 이상의 큰 화면에 펼쳐놓았기 때문일까. 오민수의 화면이 제주를 넓게 조망한다면, 다른 3명의 작가는 그 품에서 좁게 관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작가들의 작업을 오민수의 화면에서부터 점점 줌인 해가는 것이라 가정한다면, 오민수 다음으로는 오상열이 놓여야 한다. 여러 명의 인간 군상을 그리되, 이목구비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거리에서 묘사하는 화면은 원근법과 배경이 무시된 상태라 사람들이 하나의 벽지 패턴처럼 보인다. 같은 세대, 같은 지역에서 풍경과 문화를 공유한 작가들이지만 각자가 걸어오며 선택한 길에 따라 표현 언어와 재료, 소재가 다르다. 그렇게 세분화되고 발전해가며 그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시각을 구축하는지를 확인하게끔 하는 청년 그룹전은 그 이유만으로도 매해 거듭해서 마련돼야만 한다.
이나연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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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

< CHOI, SANG-HM전 > 전시장 전경

대구

한 중견화가의 귀환
〈CHOI, SANG-HM전〉 yfo갤러리 5.4~20

yfo갤러리에서 열린 〈CHOI, SANG-HM전〉은 참여한 작가와 기획한 화랑 양쪽 모두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전시이다. 한동안의 공백기를 거쳐 최근에 다시 자신의 미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한 작가가 관록있는 화랑과 모처럼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서양화가 최상흠은 1980년대에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해 온 중견작가로서, 지난해 <강정-대구현대미술제>, ‘스페이스 바’ 등에서 벌어진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봉산문화회관 개인전에 이어, 이번 개인전을 신작만으로 준비했다. 그의 작업은 색의 중첩 효과를 보여주는데 이를 위해 작가는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두고 그 면 위에 물감을 비롯한 여러 성분을 차례대로 착색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벽에 걸리거나 비스듬히 기대어 놓인 작업과 더불어, 갤러리 바닥 가운데에 뉘어진 두 점의 작품이 그의 작업 과정을 가늠하게 한다. 백색 캔버스 위에 차례대로 쌓아 올려진 물감 성분은 캔버스 옆면을 타고 흘러내린 자국이 선명하다. 혼합재료의 점도 차이에 따라 어떤 작품에서는 옆으로 흐른 안료가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이 부분은 작가의 시간과 노력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시각적 포인트가 된다. 여러가지 색이 덧칠된 층 위에는 레진과 같은 산업 재료가 두꺼운 피막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처리는 완성된 작품이 지나칠 정도로 반짝이는 산란 효과를 꾀함과 동시에 그 속에 품은 색들의 깊이를 풍부하게 해준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yfo갤러리의 신용덕 디렉터의 제안에 따라 두 개의 평면작품을 가로 혹은 세로로 포개어 붙인 배치가 돋보였다. 이러한 배열은 각각의 그림이 그 빛과 색을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환경을 마련하면서 회화 전시의 한 가지 표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미술가들의 모임인 ‘그룹 6,7’의 일원이기도 한 최상흠은 활동 이력으로 볼 때 다작보다는 과작 쪽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작가는 최근 들어서 특유의 조형 감각을 작품으로 구체화할 여건을 갖추고 다시 한 번 화단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는 ‘그룹 6,7’에 느슨하게 몸담고 있는 작가들(금륜, 김문석, 김현석, 박두영, 한용채, Jade Calix)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라갤러리,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바, 그리고 yfo갤러리에서 연달아 열리고 있는 이들의 전시는 젊은 미술가들과 원로 작가군 사이에 위치한 중견작가들의 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 작가들이 한자리에서 혹은 개별 활동을 통해서 순차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은 대구 미술계에 불어 닥친 또 다른 활력이다.
윤규홍 예술사회학

ART BOOK

진화를 이끄는 아름다움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박종대 옮김《미의 기원: 다윈의 딜레마》 플래닛 2012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추구할까? 그리고 예술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사회, 경제적으로 불필요해 보이는 장식이나 예술의 존재는 언제나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해왔다. 미와 예술은 ‘생각하는 인간’이 자신에게 던지는 반성적 질문의 인기 있는 주제였고, 그 답변은 종종 모순되는 두 가지 주장으로 귀결되었다. 아름다움의 추구가 인간만의 고유한 활동이라거나, 아니면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다윈의 등장 이후 인간과 동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지만, 미와 예술에 대한 궁금증은 오히려 배가되었다. 오직 한 가지 색으로 아름다운 집을 짓는 정자새나, 숲에서 거추장스러운 큰 뿔을 이고 다니는 수사슴, 그리고 화려한 공작의 깃털은 모두 당장의 생존과 큰 관계가 없어 보였다.
다윈은 그의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 ‘자연 선택’으로 설명하기 힘든 이러한 진화에 주목했다. 그는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진화의 일반 구조를 그 원인으로 보고, 이를 ‘성 선택’이라 불렀다. 정자새가 아름다운 정자를 짓는 이유는 암컷을 유혹해 더 많은 짝짓기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수사슴의 거대한 뿔이나 공작의 꽁지깃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오직 암컷의 눈에 들기 위해 모든 불편을 감수한다. ‘성 선택’은 생존과 무관하게, 오로지 아름답고 흥미로운 특징을 갖추어가는 진화의 특별한 방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미와 예술을 무의미한 사치가 아니라, 진화의 핵심 기제로 다루게 한다.
다윈은 아름다움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진화의 중요한 동인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암컷이 왜 특정 형질을 선호하도록 진화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취미의 형성과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요제프 H. 라이히홀프의 《미의 기원》은 다윈이 멈춘 바로 그 지점에서 흥미로운 사유를 시작한다. 저자는 아름다움의 기원에 생물학적으로 접근하지만, 자연과학적 방식으로 미학을 대하는 ‘야만적’ 태도를 거부한다. 이른바 ‘핸디캡 이론’에 대한 비판은 이를 보여준다. 그 이론은 생존에 방해가 되는 거추장스러운 꽁지깃을 ‘핸디캡’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약점을 지니고도 살아남은 수컷의 힘과 능력을 강조하면서, 암컷의 선택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라이히홀프는 두 가지 이유에서 이러한 견해를 거부한다. 우선 그는 꽁지깃에 구체적인 기능을 부여한다. 화려한 깃을 가진 수컷은 암컷보다 표범의 눈길을 더 끌지만, 막상 그 발톱에 걸렸을 경우 깃털을 떼어 버리고 날아올라 생존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공작의 깃이 과도한 신체 에너지를 조절하기 위해 발생한 미적 형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암컷이 알을 낳고 키우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처럼, 수컷은 남아도는 에너지와 불필요한 독성 물질을 깃털 생산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물질대사가 없다면, 비만 같은 건강 문제는 피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해명은 다윈의 옛 주장을 환기하지만, 그것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저자는 공작의 아름다운 깃털에 대한 ‘야만적’ 해석을 피하기 위해, 그 존재의 우연성을 강조했다. 새의 꽁지깃이나 사슴뿔은 분명 자연이 허용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 형태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명체의 노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는데, 우연히 그중 한 형태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이 말한 ‘변화’와 ‘변이’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공작의 아름다운 깃털은 환경이 그렇게 강제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적응하려는 생물의 내적 활동이 만들어낸 우연의 산물이다. 저자는 이를 ‘환경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칭했다.
생물은 환경에서 떨어져 나온 폐쇄적 조직체이다. 그래서 고유의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주변 환경과의 구분을 의미한다. ‘자유’와 ‘변이’의 공간은 환경과 생물 사이의 이러한 간격 덕분에 마련된다. 아름다움은 환경에 적응하려는 생물 내부의 다양한 시도가 만들어낸 특질이다. 그리고 환경과 조금 더 간격을 두고 있는 인간은 다른 생물보다 더 큰 자유와 변화의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는 ‘미의 기원’을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해당하는 ‘자유’라는 범주 속에서 확인한다. 미학과 생물학의 느슨한 연결 속에서, 그리고 진화를 이끄는 아름다움의 강력한 힘에 매료당하면서, 우리는 환경에 강제되지 않는 생명체의 자유롭고 고유한 예술 활동을 이 책에서 관찰하게 된다.
신승철 강릉원주대 교수, 이미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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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8)공공미술
윤난지 엮음
윤난지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석박사 제자들과 함께 《모더니즘 이후 미술의 화두》 시리즈의 마지막 주제인 ‘공공미술’에 관한 주요 텍스트 23편을 번역해 엮은 책이다. 공공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화두를 네 개의 범주로 살펴본다.
눈빛 484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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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5)오래된 아름다움
김치호 지음
《고미술의 유혹》을 출간한 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책으로, 경제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들려주는 고미술의 아름다움과 한국미의 원형 그리고 고미술 컬렉션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과 해석이 담겨 있다.
아트북스 360쪽·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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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3)니시자와 류에가 말하는 열린 건축
니시자와 류에 지음/강연진 옮김
뉴욕의 뉴뮤지엄을 설계한 니시자와 류에의 건축에 얽힌 이야기와 그의 철학과 개성을 에세이 형태로 담아낸 책. 그에게 ‘열린 건축’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되는지 등을 다양한 사진 자료와 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한울 256쪽·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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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6)

그림이 된 여인
허나영 지음
비너스라 지칭되는 서양미술 작품 속 여인에 주목해 화가가 그려낸 여인의 이미지 너머에 있는 그들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하고, 그림이 그려진 역사적인 맥락도 함께 짚어본다.
은행나무 239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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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0)생각을 여는 그림
이명옥 지음
키워드와 스토리텔링을 융합한 새로운 미술 감상법을 개발해 익숙한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길 제안했다. 수동적인 감상자에서 벗어나 작품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는 능동적 주체로 관람자의 역할을 확장시키고자 했다.
아트북스 288쪽·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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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美침
김미영 지음
‘미치다’라는 뜻을 내포한 중의적 표현을 통해 저자는 美에 미쳐 美에 도달한 열 명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조지아 오키프, 이중섭, 백남준, 최북 등의 삶을 1인칭 관점으로 그렸다.
이채 23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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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3)큐레이터
에이드리언 조지 지음/문수민 옮김
전시를 구현해 가는 과정, 개막부터 종료 후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12단계로 나누어 살펴본다. 또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디렉터 등이 전하는 조언을 함께 실어 전시 실무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안그라픽스 41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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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4)하나, 둘, 셋 점프!
필리프 홀스먼 글·사진/민은영 옮김
오드리 헵번,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리처드 닉슨 등 20세기를 풍미한 이들의 점프 사진 200여 장을 모았다. 무의식적인 점프 동작을 통해 그들의 성격과 본래 모습을 읽어내고 그들이 살아간 인생을 살펴본다.
엘리 132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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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1)뭉크, 쉴레, 클림트
김광우 지음
인간 정신에 내재된 의식과 무의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세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비교 분석한다. 저자는 이들이 프랑스,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들이 다루지 못한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뤘다고 말하며 표현주의의 선구자라 칭한다.
미술문화 352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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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2)고립된 미디어
김용민 지음
‘고립’이란 단어에서 역설적으로 서로를 잇는 코드라는 ‘희망’의 단서를 제안하며 각종 미디어 매체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고립돼가는 인간의 모습과 동시대의 문화예술 현상을 신화적 글쓰기로 풀어갔다.
고성 195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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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9)다시 읽는 서양미술사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이연식 옮김
《쉽게 읽는 서양미술사》의 속편으로 출간된 책. 본 편이 미술사라는 학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이번에는 작품의 물리적, 정신적 측면을 살펴보고 그것에 깃든 사회성을 읽어내는 방법을 실질적 사례로 풀어간다.
재승출판 25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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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7)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32가지
최연욱 지음
미술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연욱이 들려주는 반 고흐의 숨은 모습과 그에 대해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이야기가 총 10장에 걸쳐 펼쳐진다. 그동안 몰랐던 인간 반 고흐의 삶을 세밀히 들여다보고자 했다.
소울메이트 312쪽·15,000원

ART JOURNAL

한국과 일본 반가사유상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최초의 전시
국립중앙박물관,〈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개최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 기획전시실에서 한일 양국의 두 반가사유상이 만났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의 국보 주구지(中宮寺) 반가사유상의 최초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는다. 두 불상은 각 6세기 삼국시대, 7세기 아스카시대를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이다. 마주보고 있는 두 불상은 겉모습은 다르지만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제작의 속뜻은 같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금동과 녹나무를 깎아 만들었다는 재료,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반가사유상’이라는 조각형식의 공통점으로 묶여있다. 이를 통해 고대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 간 교류의 역사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주구지 반가사유상의 첫 해외 전시로도 의미가 크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번 전시로 두 불상이 1400여 년 만의 만남을 가졌다. 이 전시가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전시기간 중에는 2차례의 전시 연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24일 오하시 가쓰아키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을 주제로, 6월 3일에는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한국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 주구사 목조반가사유상’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5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3주간 휴관일 없이 계속되며 한국에서의 전시를 마친 후에는 〈미소의 부처- 두 반가사유상〉이란 제목으로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본관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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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주간

박물관의 최대 축제 열려
다양한 교육·문화행사 마련

세계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기념하여 〈2016 박물관 주간〉 행사가 지난 5월 13일부터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과 전국의 소속 박물관 13개관에서 열렸다. 한국박물관협회(회장 김쾌정)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문화체육 관광부(장관 김종덕)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박물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149개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 〈상주 북장사괘불〉을 선보였고, 그밖에 탈춤과 클래식 등의 공연과 어린이·가족·외국인 대상 체험·교육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소속박물관에서는 특별전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한국박물관협회와 국·공·사립· 대학박물관도 무료 관람 또는 할인(전시, 교육, 문화상품 등) 혜택을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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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구글

구글의 첨단 기술과 한국 예술의 융합
온라인으로 옮겨온 경기도 문화 자원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조창희)은 5월 3일 경기도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을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www.google.com/ culturalinstitute)’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의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재단은 2014년부터 구글과 협약을 맺어 이를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7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 〈거리의 미술_그래피티 아트전〉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2015년부터는 경기문화재단과 재단 산하기관들로 협력을 확대해 총 9개 기관의 콘텐츠를 30여 건의 온라인 전시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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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민통선내 연강 갤러리 파사드 정면

분단현장의 최전선에서 예술로 평화를 이야기하다
연강갤러리 개관전으로 한성필 작가의〈INNOCENCE전〉열려

민통선 내부에 위치한 옛 안보전시관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연강갤러리’가 5월 19일 문을 열었다. 갤러리가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중면은 2015년 8월 북한의 기습 폭격이 있었던 곳으로 분단의 긴장이 남다른 지역이다. 그러한 가운데 연강갤러리가 개관을 기념해 한성필 작가의 개인전 〈INNOCENCE〉를 마련했다. 사진, 영상, 설치작업 등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간극을 드러내는 데 주목해온 그가 이번 전시에서는 ‘낯익음과 낯섦’의 관계, 이른바 언캐니 (Uncanny)에 주목했다. 5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접경지역이다 보니 소외되고 숨어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 또 다른 내러티브가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업 의도를 설명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연천의 명소를 소개하는 자료와 작가가 6개월여 동안 연천에 머물며 기록한 영상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2층에는 지질학의 보고라 불리는 주상절리와 재인폭포 등을 촬영한 사진작업 11점이 전시돼 있다. 또한 한성필의 대형 파사드 작업과 베트남 등지에서 가져온 문 680여 개로 조상기와 협업한 작품 〈평화의 문〉이 건물 외벽에 설치돼 지역 명소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전시는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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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탱 (2)

갤러리 페로탱(Galerie Perrotin)의 4번째 전시장은 서울에
서울 팔판동에 서울분점 오픈

세계적인 명성의 갤러리 페로탱(대표 엠마누엘 페로탱(Emmanuel Perrotin))이 4월 2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서울분점을 내고 운영에 들어갔다. 180m2 규모의 서울분점은 에디션 작품과 자체적으로 펴내는 서적을 판매하는 스토어도 갖추고 있다. 서울분점은 갤러리 페로탱의 4번째 전시장이다. 갤러리 페로탱은 장 미셸 오토니엘, 무라카미 다카시, 엘름그린&드라그셋 등의 전속 작가가 한국 갤러리에서 교류 형식으로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엠마누엘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속 작가의 전시 개최 외에 “한국의 유망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국제무대에 소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개관전으로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전>이 열렸으며, 6월 2일부터는 <KAWS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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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

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리스트 발표

오는 9월 2일에 개막하는 의 참여 작가 리스트가 확정 발표됐다. 총 37개국 97작가/팀(119명)이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로 평면,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작가인 도라 가르시아, 뉴욕 모마와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서 전시한 필립 파레노, 참여 작가인 히토 슈타이얼 등 해외 유명작가뿐 아니라 전소정, 정은영, 차재민, 강서경 등 9명의 국내 작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사진 가운데)는 5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전의 비엔날레와 확연히 다른 점을 부각하고자 노력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미 1월부터 다양한 지역과 협업하여 진행되고 있는 과정으로서의 전시”라고 이번 비엔날레의 특성을 이야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 밀착형 작품들이 제작되면서 신작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갖는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월례회, 인프라스쿨, 비엔날레 펠로우, 포럼 등이 있다. 의 주제에 대해 마리아 린드 예술총감독은 “개념이라기보다 일종의 제목으로, 상상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또한 전시 장소를 본전시관과 중외공원 외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로 확대해 광주가 갖는 지역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는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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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문홍규

현대적 조형어법으로 탄생한 한국화
<문홍규 개인전> 열려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작가 문홍규의 화업 35년 회고전이 열렸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현재까지 30회 이상 개인 및 단체전에 참여한 중견 작가지만 그는 육군대학 출신으로 오랜 세월을 고급장교로 살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화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뒤늦게 한려대학 미술학과에 진학해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산, 나무, 새, 해와 달 등의 자연적인 소재와 전통재료인 한지를 활용해 한국적 미감을 화면에 담아내는 동시에 기하학적 구성과 주관적 해석에 근거한 색상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재료의 물성(物性)이 두드러지는 표면에 한국미의 원형을 더함으로써 자신만의 작업 언어를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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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아시아 주요 아트페어로의 도약
제5회 아트부산 성공적으로 여정 마무리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BEXCO 본관에서 열린 〈아트부산 201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개국에서 191개 갤러리가 참가해 400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 이번 행사는 19일 VIP 프리뷰를 포함한 5일간 국내외 미술 관계자 및 애호가 5만4367명이 방문했다. 이는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아트부산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 판매 또한 호황을 누렸는데, 특히 정상화,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여전히 고가에 거래돼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BEXCO 광장에 대형 야외조각 11점이 설치되어 부산 시민들에게 힐링의 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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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전경

노동과 사유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회화
제3회 종근당 예술지상 전시 개최

2014년 종근당 예술지상에 선정된 김효숙, 박승예, 이만나의 전시가 5월 26일부터 6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열린다. 김효숙은 다양한 매체에서 재현된 이미지를 수집해 절개하고 교직하여 작가 개인의 시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박승예는 펜드로잉으로 기괴하게 변형한 인물화, 〈몬스터〉 연작을 이어간다. 이만나는 평범한 일상을 무겁고 단단한 이미지로 표현해 새로운 현실을 그려낸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와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종근당과 함께 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작가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2011년에 제정된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