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보고ㆍ10ㆍ다

쎄마창고 (4)

3.21~4.16 SeMA 창고 정수경 | 미학 전시가 열린 SeMA 창고는 불광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을 은평구 혁신파크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창고’와 ‘혁신’이라… 그 기묘한 조합의 울림이 만들어낸 다소의 상념들을 헤아리다보니 어느덧 창고 앞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창고의 생김새. 한눈에도 수십 년의 세월을 짐작게 하는 붉은 벽돌 단층건물의 흰 방범창살과 연한 청회색 페인트로 덧칠된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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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이주요, 정지현 도운 브레익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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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5.14 아트선재센터 김해주 | 독립큐레이터 전시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긴 시간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관객들은 그 시간의 총량을 의식하지 않는다. 전시의 경험은 각자가 그곳을 찾아가서 본 만큼의 시간으로 결정된다. 날씨처럼 매일 바뀌는 것이 아닌 전시의 시각적 경험은 그 기간 중 언제가 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주요, 정지현 작가가 함께 만든 〈도운 브레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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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이트_ (6)

3.31~6.24 하이트컬렉션 조은비 | 독립큐레이터 이른바 신진작가를 발굴, 소개하는 형태의 전시는 기관마다 상이하지만, 대개 공모제 혹은 추천제로 이뤄진다. 공모제가 지원자 중에 선택된 소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추천제는 말 그대로 공인된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니, 방식상의 차이가 있더라도 사실상 “간택된” 자가 누리는 기회의 독점과 선??/??후배라는 위계에 내재된 배타성은 불가피하다. 하이트컬렉션이 지난 4년간 선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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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윤동천 일상_의 Ordinary

금호_윤동천 (14)

4.12~5.14 금호미술관 현시원 | 독립큐레이터 왠지 윤동천의 전시를 다시 보는 리뷰에는 다른 미술사학자나 비평가가 쓴 문장을 끌어오고 싶은 충동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보리스 그로이스 (Boris Groys)가 쓴 ‘예술의 진리(The Truth of Art)’에 적혀 있는, 예술이 삶을 보다 나은 차원으로 끌어올린 오래된 문구를 꺼내 쓰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대신 나는 작가가 전시장에 올려놓은 여러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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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권혁 Controlled and Uncontrolled

윌링앤딜링

4.7~29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오세원 | 씨알콜렉티브 디렉터 권혁은 사유의 운동 “에너지(기??/???氣)”를 흔적으로 남기는 과정에서 물질과 정신. 그리고 우연과 필연에 응하는 통제와 비통제(controlled and uncontrolled)간 긴장감을 드러낸다. 작가는 거대하여 유의미하거나 또는 미세하여 미비하거나 할 것 없이 생명에너지의 움직임 또는 흐름을 비정형의 물로 형상화하고, 자유로운 증식과 무질서의 질서를 재봉노동을 통해 실의 흔적으로 남기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평면 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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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김선희전소

김선희 개인전 4.12~17 가나아트스페이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다양한 제품 디자인 경력을 쌓은 작가는 스스로를 ‘꿈꾸는 소녀’로 칭하며 작업한다. 긍정적 자아를 희망적으로 표현하는 화면이 관람객의 마음을 다독인다. 손진형 개인전 4.5~10 갤러리 가나 ‘Arete horse(기린(麒麟)을 꿈꾸다)’를 전시타이틀로 한 개인전.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보여주는 작가의 캔버스를 통해 무한의 자유를 꿈꾸는 욕망을 담아냈다. 윤미경 개인전 4.16~22 모자이크갤러리 나무와 돌,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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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IEW

일민

do it 2017, 서울 4.28~7.9 일민미술관 1993년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국제적 작가들이 직접 쓴 작업 지시문들을 9개국 언어로 번역해 출간하면서 시작된 전시플랫폼 〈do it〉을 2017년 서울 버전으로 재창안한다. 이번 서울 전시에서 모든 참여자 각자에 의해 새롭게 개인화된 ‘do It 지시문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즐기고, 대화하고, 행동하고,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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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ONAL NEWS

부산(2)

부산 당신의 감각 〈정복수의 부산시절〉 4.20~5.10 부산 미광화랑 부산의 근현대 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꾸려온 미광화랑에서 정복수의 회화 48점이 전시된다. 1970년대의 자화상, 풍경, 여인, 에스키스 등 초기작업을 위주로 근작도 소량 출품되었다.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 작가는 17세였다. 이쯤 되면 왠지 요즘에는 쉬이 언급하지 않는 ‘천재적인 작가’ 운운하며 예술가를 신화화하는 문장을 이어갈 것 같지 않은가? 아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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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17

최예선 (1)

골목과 문장, 새파랗고 새하얀 내가 나누는 이야기의 절반 이상은 책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깨달았다.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은 물론이고 읽어야할 책도 대화 목록에 들어간다. 쓰고 있는 책과 써야 할 책에 대한 것들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책이 일이자 취미이자 삶인 인간이라 그런 모양이다. 그러니, 책 이야기가 없는 대화는 도무지 이어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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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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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보이스의 사회적 조각,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 송혜영 지음 《요제프 보이스, 우리가 혁명이다》 사회평론 2015 1980년대 미술대학 재학시절,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를 아는 학생과 모르는 학생으로 구분하던 적이 있었다. 나 또한 이 작가에 대해 선배나 친구를 통해 띄엄띄엄 들었지만 마치 아는 것처럼 착각한 시절이기도 했다. 그 시절, 민주화를 위한 투쟁은 연일 지속되었다. 당시 대학을 다니던 미술학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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