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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실태조사, 국내 미술시장의 현주소를 담다

2007년 미술시장이 최대 호황을 이뤘다가 다음 해인 2008년 급하락하는 등 시장 전망 예측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장 현황에 대한 객관적 통계자료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2009년 처음 진행된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이후 매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를 추정하여 공표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7번째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주요 유통영역의 판매 실적 및 공공영역의 구매 실적을 조사하여 각 영역별 판매 및 구매 실적을 집계하고 여기서 중복분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외하여 국내 미술시장의 총 규모를 추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요 유통영역이라 함은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를 말하며, 공공영역은 미술관을 중심으로 건축물 미술작품,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을 포함한다. 작품 판매 금액 이외에 시설, 인력 등 일반 현황과 재정 규모 현황도 조사하여 시장 규모를 대표하는 지표들을 함께 발표하고 있다.
2009년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주요 유통영역의 조사대상 모집단 수는 화랑 183개에서 433개, 경매회사 9개에서 10개, 아트페어 29개에서 35개로 전체 221개에서 478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모집단 수로 보면 화랑 증가가 가장 두드러지며, 아트페어는 매년 늘어나다가 2013년과 2014년 개최 수가 동일해 정체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국공립 및 사립미술관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민간과 공공에서 전시공간이 두루 확대되는 추세를 볼 수 있다. 조사를 통해 추산된 2014년 미술시장 규모는 작품 거래금액 기준으로 약 3,496억 원, 작품 수 기준 2만6,912점이다.
총 집계액은 주요 유통영역 중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판매 금액과 공공영역인 미술관, 건축물 미술작품, 미술은행 구입금액 중 화랑의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를 통한 작품판매금액, 미술관의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를 통한 작품 구입금액, 화랑의 아트페어 참가 판매금액, 미술은행의 현장구입제(아트페어를 통한 작품 구입)를 통한 작품 구입금액을 제외하여 추산한 금액이다.
작품 거래금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내 미술시장은 2010년 이후부터 2013년까지 침체를 거듭하다 2014년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단색화에 대한 주목, 경매회사의 실적 성장 등이 반등을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열기가 다음 해로 이어져 2015년 실적은 더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세계 미술시장이 호황을 이어온 반면 우리나라 미술시장 규모는 축소를 거듭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긴 침체기를 끝내고 그래프가 상승 쪽으로 돌아섰다는 면에서는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사 시작 이후 절정기였던 2010년 시장규모인 4,836억 원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으로 미술시장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요 유통영역에서도 경매시장이 전년 대비 31.5% 성장한 것에 비해 화랑은 5.3% 증가에 그쳤고, 아트페어는 5.6% 감소하여 영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경매회사와 아트페어 모두 상위그룹 위주로 판매금액이 증가하고 있어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시장 관계자들이 체감하는 시장의 변화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목적이다. 현재까지는 목적에 맞게 그 역할을 달성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사가 구조화된 조사지로 진행되다 보니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데이터에 비해 공표시기가 늦고, 변화하는 미술시장을 빠르게 담아내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거시통계의 관점에서 국내 미술시장을 추정하는 유일한 조사로 작품 거래가 오픈된 경매회사 위주의 시장규모에서 좀 더 발전하여 주요 유통의 다른 영역인 화랑과 아트페어에서 판매되는 규모, 미술관 구매 실적 등을 모두 포함하여 시장규모를 추정해낸다는 점에서 여타 다른 조사들과는 차별화된다. 판매실적을 잡을 수 있는 유통 경로는 대부분 조사되기 때문에 조사가 가능한 시장 규모는 대부분 커버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사 초기에는 조사 응답률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응답률도 높아지고 있고, 일부 영역은 전수조사가 되고 있어 조사 신뢰성도 향상되고 있다. 앞으로도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변화하는 미술시장을 수치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금은 느린 듯 보여도 착실히 그리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담아내어 건강한 미술시장을 조성하는 데 튼튼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소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산업기반실 조사평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