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환, 한황수: PT&Critic_2016Reunion <환상적인 부수물>

2018. 3. 10 – 3. 30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http://www.willingndealing.co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3월 30일까지 2016년 제 7, 8회의 PT&Critic 프로그램에 참여한 변상환, 한황수 작가의 작업 변화 및 발전을 엿볼 수 있는 그룹 전시 PT&Critic : 2016Reunion <환상적인 부수물>을 선보인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매해 2회씩 신진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며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식의 피드백을 지원하는 ‘PT&Critic’을 진행해왔다. ‘PT&Critic’은 전시, 텍스트 생산, 현직 예술분야 종사자들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참여 작가가 작업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변상환 작가는 녹색 방수페인트를 활용한 작업을 여러 차례에 선보인 바 있다. 녹색 방수페인트는 주로 건물 위에 칠해진,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페인트다. 물에 뜨는 가벼운 재료와 물이 스미는 것을 방지해주는 방수액의 조합으로 변상환의 오브제는 재료와 소재가 긴밀하게 어울리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작가는 최근 개최했던 세 번의 개인전에서 모두 오아시스-플로랄폼을 깎아 방수액을 발라 마무리한 오브제 작업을 선보였다. 첫 전시에서는 홍수가 난 곳에서 방주가 떠다니는 상황을, 두 번째 전시에서는 그 방주가 산 위에 처음으로 상륙한 뒤의 모습을, 세 번째 전시는 물이 모두 빠지고 난 뒤 무지개가 생겨난 장면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수액이 가진 소재 자체의 재료적 특성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KCC, 삼화, 노루, 제비 등 국내에서 제조되는 각기 다른 네 회사의 방수액을 사용해 여러 층의 색 레이어를 만든다. 까마귀가 하늘을 날며 바라본 서울의 옥상 풍경을 은유하는 <오감도>를 제작했고, 색신검사에 사용되는 패턴 형식을 거대하게 만들었다. 작품 <비미므무기>에서는 시력테스트표의 이미지들을 분리하여 방수페인팅으로 하나씩 재현하여 곳곳에 배치했다.

⠀⠀⠀⠀⠀⠀⠀⠀⠀⠀⠀⠀⠀⠀⠀⠀⠀⠀⠀⠀⠀⠀⠀⠀⠀⠀

한황수 작가는 <내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에서 원본을 조작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선보였다. <Freelancer>에서 작가는 매뉴얼대로 쌓아나가면 기대한 형상을 얻어낼 수 있는 레고 피스를 가지고 작가의 마음대로 블록을 고르고 형태를 구축해나간다. 이 작업은 누군가가 제시한 방향이나 목적에 맞게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길을 만들어나가는 한황수 작가의 작업 과정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원본을 조작하는 형태의 작업을 선보인다. <나는 내게 배턴을 넘겼다>는 전시장 한 벽 가득 이미지로 가득채워진 작업이다. <이터널 선샤인> <언더워터> <덩케르크> 세 편의 영화의 스틸컷을 편집하여 새로운 장면을 만든 이미지이다. 작가는 영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시각적 이미지의 구성과 흐름을 빌어와 해체하고 이를 다시 재구성하여 하나의 화면으로 구축하였다. 이는 마치 특정 흐름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추상화된 색면의 배열처럼 보이기도 하며 시각적 인식의 자율성을 확장한다.

⠀⠀⠀⠀⠀⠀⠀⠀⠀⠀⠀⠀⠀⠀⠀⠀⠀⠀⠀⠀⠀⠀⠀⠀⠀⠀

⠀⠀⠀⠀⠀⠀⠀⠀⠀⠀⠀⠀⠀⠀⠀⠀⠀⠀⠀⠀⠀⠀⠀⠀⠀⠀

사진제공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 (주)월간미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