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미혹하다

2018. 3. 6 – 3. 28

갤러리조은

http://www.galleryjoeun.com/


한국을 대표하는 40대의 젊은 불루칩 작가 5인이 ‘불혹, 미혹하다’란 타이틀로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전시를 연다. ’불혹’의 사전적 의미는 미혹하지 아니한, 시간과 함께 성숙해진 중후한 중년을 뜻한다. 반면 현시대 불혹의 지표는 20, 30대에 비해 이룬 것과 또 새롭게 이루어가야 할 것도 많은 제 2막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불혹, 미혹하다’展은 매년 봄의 시작과 함께 갤러리조은의 연중기획 전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40대 인기 작가들의 주 무대가 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작품세계로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미혹시킬 이번전시는 23일간 진행되며 아티스트 5인의 대표작과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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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눈을 사로잡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형 작품 –김병주

김병주 작가는 철판을 레이저로 잘라내 속이 들여다보이는 집과 빌딩을 만든다. 그가 만든 집은 삼각 지붕과 아치형 창문, 2층 베란다 등 거리에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내부 계단 등 건물 속까지 들여다보인다. 그는 철을 재료로 사용하면서 투시도를 그리듯 건물을 재현해낸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화물 찾는 구역에 ‘엠비규어스 월’이라는 대형작품을 설치해, 대한민국을 드나드는 전 세계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더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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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따뜻하지만 동화는 아니다… 전시마다 ‘솔드아웃’- 문형태

개인전을 시작하자마자 작품 옆에 작고 동그란 형태의 빨간색딱지가 붙었다. 빨간색은 판매를 뜻한다. 동화적 감수성과 독특한 색채로 유명한 스타작가 문형태작가의 개인전 풍경이다. 한국의 피카소 문형태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익살스러운 작품에서 보여 지는 위트·유쾌함이나 대중성보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일상들을 상상의 이야기로 엮어낸다.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성찰하면서 풀어낸 진정성이 작품 속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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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온 화가 , 일상 속 초현실적 단면을 담아내다 – 서상익

서상익작가는 현대미술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한 ‘미술관 시리즈’와 일상 속 한 장면에 상상력과 유머를 버무려 개인사부터 사회구조에 이르기까지 현실의 다양한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낸다. 개인의 감정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혹은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우리 삶의 어떤 순간을 표현한 그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익숙함, 낯섦, 그리고 위트가 공존하는 현대판 정통회화이다. “그림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유롭게 작업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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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환상곡과 같은 그림일기 ‘삶’을 말하다 – 우국원

우국원 작가는 책, 음악, 동화 등 일상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소재를 얻어 작업한다. 작가는 흘려 쓴 것 같은 문구와 사람 · 동물의 형상을 즉흥적인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버무린 페인팅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그림에는 인간의 솔직하고 원초적인 감정과 함께 천진한 아이와도 같은 순수함이 녹아 있다.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회화 세계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홍콩아트페어 및 유수 해외 페어에서 솔드아웃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 코오롱 등 기업과 함께 한 콜래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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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아시아가 주목한 한국 아티스트 – 윤상윤

윤상윤 작가는 무의식·자아·초자아의 개념을 상징적으로 시각화 시키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초현실적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사회 집단에서 암묵적으로 작용하는 통념 아래 점차 부재되는 개인의 정체성과 개성에 대해 은유적이고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작품에 늘 등장하는 물에 반쯤 잠긴 공간에 익명의 집단이 무엇인가의 행위를 하고 있는 장면들은 사회 집단의 울타리에 편입되기 위해 욕망을 억압하고 자아를 은폐하는 현대인의 군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런던의 첼시에서 공부한 그는 이미 유럽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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