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삼: HUMAN STAIN

2018. 3. 9 – 4. 21

챕터투 (CHAPTER 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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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투(Chapter II)는 황학삼 작가의 <휴먼 스테인 (Human Stain)>전을  3월 9일 부터 4월 21일까지 개최한다.

황학삼, , frp, 100 x 90 x 95 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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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삼 작가는 색과 표면의 물성이 ‘감상(Appreciation)’에 어떤 연쇄작용을 일으키는지에 예민하게 탐구한다. 거칠게 가공된 표면과 뒤틀리고 절명된 듯한 전신상과 흉부상들은 검은색이 내포하는 상징성과 결합하여 그로테스크하고 기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인체 외형을 따라 굴곡마다 흩뿌려지듯 자리잡고 있는 흰색의 표피들은 군데군데 표현된 양감에도 불구하고 생동감을 억제하고, 일련의 행위와 이벤트가 오랜 시간이 경과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행위가 있었는가에 대한 서사적 심상이 일어나기전, 이러한 장치들은 감각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호소한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의 형태와 의도된 구상성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게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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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삼, <웅크린 사람2>, frp, pillar, 가변설치, 2016.

    있었음직한 외부의 충격과 여파가 직접적으로 표현된 조각상은 일관적으로 건축용 서포트에 결사적으로 매달리거나 관통된 형태로 표현되어있다. 작품에서의 서포트는 조각상을 지탱하고 있는 기능 이외에도 작품에 내포된 은유와 개념을 전달한다. 작가의 표현대로 기둥들은 삶 속에서 간헐적으로 구축되는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가치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뒤틀리고 뜯겨나간 신체의 형상은 불완전한 가치관과 함께 기거함으로 야기된 비정상적인 삶의 행로 또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 던져진 작가, 아니 우리 자신의 모습 또한 은연 중에 반영한다.

황학삼, <매달린 사람>, frp, pillar, 가변설치, 2016.

    서포트의 일반적인 용도와 함께 마치 흑요석으로 가공된 듯한 조각상은 상당한 무게감을 암시하는데 반해, FRP로 이루어진 조각상은 상당히 가볍게 가공되었다.  ‘서포트와 조각상의 결합’이라는 일률적 구성으로 세워져 있는 조각상들은 언케니한 풍경을 조성하지만 공포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이는 균질한 패턴과 색의 단조로움, 시간성이 스테이징된 방식이 우리가 영화나 역사적 사건 등에서 유추될 만한 장소, 사건의 모습 보다는 비현실적이고 상당히 절제된 방식으로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 보다 실제 속이 텅 비고 가벼운 조각상은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육체가 비물질적인 ‘정신(Spirit)’에 종속되어 있고,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이 이로 인함임을 상징하기도 한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조각상들은 실제 육체의 다양한 재현이 아닌, 정신과 마음의 상태를 투영한다. 전시는 챕터투에서 4월 21일까지.

사진제공 : 챕터투 ( CHAPTER 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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