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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재고

관아재고 觀我齋稿

조선 후기 문인화가인 관아재 조영석趙榮祏(1686~1761)의 문집. 모두 4권으로 되었으며 건(乾), 곤(坤) 2책으로 엮어졌다. 1권은 소(疏), 시(詩), 2권은 서(序), 기(記), 3권은 찬(贊), 발(跋), 상량문(上樑文), 잡저(雜著), 4권은 제문(祭文), 애사(哀辭), 행장(行狀), 묘지(墓誌) 등으로 이루어졌다.
1984년에 발굴되어 소개된 관아재고는 조선 후기에 진경산수*와 풍속화*가 출현하게 되는 과정 뿐만 아니라 조영석 자신의 회화관과 당시의 저명한 화가인 정선鄭敾(1676~1759)을 비롯, 화단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화론과 관계되는 것을 살펴보면 이병연李秉淵과 같은 회화애호가들과의 교유관계, 정선의 그림에 대한 품평,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나 미불米芾(미 후, 1051~1107)의 그림과 같은 중국회화에 대한 견문을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청명상하도> 그림을 통하여 ‘풍속’과 ‘문물제도’를 인식하게 하는 그림의 유익함에 큰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이는 회화를 잡기(雜技)라고 하여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회화의 공용성과 실용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이어졌다. 그의 회화관은 사의*(寫意), 시서화일치(詩書畵一致), 사실주의의 존중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비록 화원(畵員)의 일과 사대부의 일을 명확히 경계짓는 성리학적 회화관을 완전히 탈피한 것은 아닐지라도 회화의 가치를 인정한 진보적인 견해로 평가된다. 또 사생(寫生)에 대해 강조함으로써 조선 후기 진경산수의 사실주의를 잘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