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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강탄

그리스도의 강탄 nativity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 강탄(降誕)의 주제는 초기 기독교 미술*의 표현에서는 대체로 아기 그리스도가 오두막의 광주리 속 또는 대(臺) 위에 누워 있으며, 소 혹은 노새가 아기 쪽을 향하고 마리아는 아기 옆에 앉아 있는 화면 구성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비잔틴 미술*에서는 천사와 목자가 걸어 나와서 아기 그리스도에게 예배하고 마리아는 침상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며, 전경(前景)에는 아기에게 목욕을 시키는 장면으로 화면이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표현 형식에서 다소 변형되어 그려진 작품도 있지만, 비잔틴 유형이 14세기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중세의 형식보다 우세하였다. 그러다가 14세기 후반에 이르러 새로운 형태가 생겨났는데, 아기는 땅 위에 누워 있고 마리아를 비롯한 주위 인물들은 무릎을 꿇고 예배하는 장면으로 구성하고, 배경은 오두막의 안 또는 앞을 취하거나 혹은 단순한 풍경을 그려 넣기도 하였다. 또 시간을 밤으로 표현한 작품도 나타났다. 이렇게 해서 사건의 신비성이 고조되었고, 또한 빛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알트도르퍼Albercht Altdorfer(1480~1538)와 홀바인Hans Holbein(1497~1543) 등은 그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하여 <성야聖夜>를 모티브*로 취하였다. 이러한 강탄의 주제는 회화에서 뿐만 아니라 부조*로서도 종종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