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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라자

나타라자 Natarāja(범)

춤의 제왕인 시바*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힌두교의 대표적인 신상*(神像)이다. 특히 인도의 촐라왕조* 시대에는 청동상으로 많이 제작되었는데, 나타라자는 시바의 우주적인 기능, 즉 파멸과 창조의 모습을 하나의 이미지에 응축시킨 도상*(圖像)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바의 탄다바Tandava 춤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시킬 때 추는 것으로서 나타라자는 시바의 창조, 유지, 파멸이라는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다. 남인도 지역의 춤 자세에서 연유된 이 형태는 각각 도상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북은 시작을 의미하는 창조를, 왼손에 든 불꽃은 파괴를 의미하는 세상의 종말을, 시무외인을 한 또 다른 오른손은 구원을 뜻한다. 또한 아이를 밟고 있는 오른발은 안정을, 들고 있는 왼발은 휴식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타라자는 청동상 이외에도 사원의 벽면을 장식하는 부조*로 많이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