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대구

대구 帶鉤 dai-gou(중)

고대 유목 기마민족의 복식용 혁대를 매는 데 사용한 갈고리로, 중국의 춘추(春秋)시대 중기~말기에 중원지역에 전해져 위진남북조 시기에 이르기까지 사용되었다. 재료는 청동이 많고 철, 연옥으로 된 것도 있다. 초기형식은 소형으로 주조*된 부조*의 훼룡문*(虺龍文)이 드러난 것이 있으며 하남성, 산서성, 안휘성에서 발견되었다.
성행기에는 형태가 점차 둥글고 길어지며 대구의 머리가 여러 동물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갈고리는 항상 운문(雲文)과 와문(渦文)으로 장식되었다. 때로는 금, 은 또는 옥석 등의 상감*(象嵌) 및 도금(鍍金)으로 문양을 두드러지게 했다. 크기는 일반적으로 10cm 정도로, 긴 것은 50cm에서 짧은 것은 2cm 짜리도 있다.
한대(漢代)에서는 화려한 장식은 사라지고 실질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갈고리를 제외하고는 혁대 바깥쪽에 드러나 칼을 차고 경낭(鏡囊)과 인장*(印章), 전폐(錢幣) 등의 물품을 걸 때도 사용되었다. 낙랑의 평양 석암리 9호분에서 출토된 타출(打出)과 누금(鏤金), 상감기법으로 세공된 금제대구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