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대기원근법

대기원근법 大氣遠近法
aerial perspective(영)

눈과 대상 간의 공기층이나 빛의 작용 때문에 생기는 대상의 색채 및 윤곽의 변화를 포착하여 거리감을 표현하는 기법. 선을 이용하여 깊이와 회화 공간을 표현하는 선 원근법*과 비교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1452~1519)는 색채로, 흡사 대기와 같은 효과를 나타내면서 색채들의 단계적인 변화를 통하여 회화의 깊이감을 산출해내는 방법을 ‘대기 원근법’이라고 이름하였다.
다 빈치는 대기원근법을 선 원근법과 연결시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색채가 흐려지거나 상실되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거리에 비례한다. 그러나 이는 동일한 고도에서 색채를 보는 경우에 한한다. 고도가 다를 경우, 이러한 규칙은 적용되지 않는데, 이는 공기의 밀도가 다르면 공기가 색채를 흡수하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대기 원근법은 이미 폼페이 벽화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또 10세기에 중국화에서도 대기 원근법에 대한 해석이 나타나는데, 송宋의 산수화*에서 가장 발달하였다.
유럽에서 대기 원근법은 1000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15세기초 플랑드르 화가들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대기 원근법은 루벤스Pieter Paul Rubens(1577~1640)의 치밀하게 계획된 풍경화, 터너William Turner(1775~1851)의 작품들에서 무한대로 확장되는 공간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 ‘선 원근법’ ‘왜곡 원근법’ ‘원근법’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