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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교 미술

라마교 미술 Lamaist Art(영)

티베트 불교 미술. 라마교는 티베트 본토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산맥 주변의 서 티베트, 라다크, 네팔, 시킴, 부탄 외에 중국 본토와 티베트 지방이 접하는 지역, 북쪽으로는 몽골 고원 일대로부터 중국 동북 지방에 걸쳐 광범위하게 신봉되었다. 이들 각 지역에는 모두 같은 수준의 라마교 미술이 발달했다.
라마교에는 우주의 근원적인 원리를 불격화(佛格化)한 본초불 이하 많은 수의 존상으로 된 판테온(panthéon, 제존의 체계)이 있으며, 개개의 존상을 조상하는 것 외에 판테온 전체를 벽화*나 금동상 등으로 나타내는 예가 있다. 이와 같은 조상의 예는 불교도상학*에 나타난 산발적인 조상의 예보다 훨씬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어느 책에서는 이 존상들을 약 21항목으로 분류하였는데, 그 중에는 대비밀불(大秘密佛), 오방불(五方佛) 등 여러 종류의 현교적인 불(佛)이나 비밀불, 35(참회)불, 7약사불, 여러 종류의 보살, 구도불모(救度佛母, 多羅), 그 외의 불모(女神)들이 있고 호법신, 호법여신, 십팔나한, 인도 이래의 현교의 조사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주 나오는 금강수(金剛手)나 다수의 다키니 등도 이들 항목 속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제존은 유화형과 분노형으로 나누어지고 또 단신과 쌍신포옹으로 나누어지지만, 라마교에는 분노형이나 쌍신포옹형이 매우 많다. 한 화면에 주존을 중심으로 제존을 중첩해 그려 나무와 같은 형태를 한 것을 쏘크신(tshogs-śin, 集會樹)이라고 한다. 대좌*나 수인*(手印, mudrā)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촉지(觸地), 설법(說法), 선정(禪定), 시무외(施無畏), 여원(與願)의 다섯 가지 인(印)이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7보(七寶)나 8길상(八吉祥; 白傘蓋, 魚, 具, 蓮華, 幡, 甁, 法輪, 吉祥結) 또는 그 외의 문양이 흔히 쓰여지고 공양구나 지물*(持物)도 종류가 풍부하다.
만다라*는 라마교 사원에 그려질 뿐만 아니라 흙, 쌀, 금속을 사용하여 입체적으로도 표현된다. 사원의 대전 안벽은 불전도*나 호법신상으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고 전면 바깥벽에는 주로 생사륜*이나 수미산 또는 사천왕*의 그림이 보인다. 경내의 곳곳에는 여러 가지 마니통*(嘛尼筒, mani-hkhor)이 놓여 있다. 법회에는 가면무용(hcham)이 공연되며 여기에 등장하는 불, 보살, 호법신, 연화생조사(蓮華生祖師) 등의 가면이나 악기는 각지의 사원에 보존되어 있다.
이상의 벽화*나 존상 혹은 그 외의 미술 공예품은 티베트 중부 지방 및 동부의 여러 사원에서 보인다. 특히 서부 티베트의 트린, 파란, 다보, 만난 등의 여러 절에는 그 연대가 11세기까지 소급되는 우수한 작품이 있다. 몽골 고원 동쪽의 여러 절은 게르구파의 수호신 야만다카, 몽골 민족의 수호신인 마하카라Mahākālā(嘛吟喝喇; 시바)의 거대한 상이 계속 받들어지고 있다. 청해靑海 부근의 쿤붐, 라부란, 중국 북부에는 북경, 오대산, 열하, 몽골의 드론 노루, 울란바토르 등이 그 중심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