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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민화 民畵

조선시대의 민예(民藝)적인 그림. 특히 조선후기에 일반 민중의 그림으로 유행하였으며, 이규경李圭景(1788~1865)의 《오주연문장전상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이를 ‘속화(俗畵)’라 칭하고 여염집의 병풍, 족자 또는 벽에 붙여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무명화가나 떠돌이 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졌으며, 서민들의 생활양식이라던지 관습 등의 항상성(恒常性)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형식화된 유형에 따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었다. 그러나 민화는 생활 양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되어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보다 짙게 깔려 있다.
한편 민화라는 말은 일본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가 ‘오쓰에大津繪’라는 일본의 민속적 회화에 붙였던 명칭에서 비롯되었다 하여, 민화를 ‘겨레그림’ 또는 ‘생활화’로 바꿔 부르자는 의견도 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화목(畵目)으로 화조도, 십장생도*, 산수도, 문자도, 책가도, 풍속도, 고사도, 작호도(鵲虎圖), 어해도(魚蟹圖), 무속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