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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묘

백묘 白描

고대 ‘백화*(白畵)’에서 유래한 중국 회화의 기법. 묵선(墨線)만으로 대상을 묘사하면서 색채를 칠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넓게는 색채를 칠하기 전의 밑그림, 분본*, 소묘* 등도 포함되지만, 본격적인 백묘화는 선묘(線描)로서 완결시킨 작품을 가리킨다.
당대(唐代)의 오도자吳道子(우 따오쯔), 북송北宋의 이공린李公麟(리 꽁린, 1040~1106), 원대(元代)의 조맹부趙孟頫(자오 멍후, 1254~1322) 등은 인물을 그리면서 화장을 없애고 옅고 가벼운 필치로 부드러우면서도 초연절속(超然絶俗)하게 그려내, 백묘의 고수로 추앙받았다. 또 옅은 먹을 약간 번지게 하는 방법도 있다. 송, 원대(宋元代)의 화가들은 모두 백묘 수법을 사용하여 화조화*를 그렸다. 북송의 중인仲仁(쭝 르언)을 비롯해 원대(元代)의 조맹견趙孟堅(자오 멍진, 1199~?), 장수정張守正(즈앙 서우즈)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 벽화고분인 수락암동 제1호분에 문관의 모습을 한 12지신상이 백묘법으로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