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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가

색가 色價 value(영)

‘광가(光價)’라고도 한다. 두 가지 이상의 색채가 화면에 놓였을 때, 각 색채가 갖는 명도*, 채도* 및 속성들에 의해 상호관계가 일어나고 그로부터 화면의 전후거리나 확장과 수축 등의 공간적 표현을 발생시키는 성질을 말한다. 다시 말해 색채 간의 관계에서 한 색이 다른 색과 비교되었을 때 그것의 시각적인 강도를 뜻하며 색가가 높다 또는 낮다고 표현한다. 이 용어의 의미는 회화 양식의 추이에 따라 다소 변화되었다. 인상주의* 이전까지의 회화에서는 색채의 밝기, 즉 명도의 측면에서 색가를 파악하였으므로, 밝은 색은 화면 앞으로 떠오르고 어두운 색은 뒤로 가라앉는다는 시각의 원칙에 따라 색채를 처리함으로써 입체감이나 원근(遠近) 표현이 가능했다.
이 경우, 실제 자연광 속의 가장 밝은 색과 가장 어두운 색의 폭을 회화에서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화가는 서로 인접한 색채의 상호관계 그것도 좁은 명암의 범위에서 요약된 명도로써 모든 것을 표현해야 했으며 여기에서 화가의 기량이 결정되기도 했다. 인상주의 이후의 근대회화에서 색가는 색채 상호간의 밝기에 의한 원근 표현 뿐 아니라, 색의 명도, 색상, 채도 즉 색의 3속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상호대비 및 배치관계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색채 간의 상호관계에 따라 화면에 구성되는 입체감의 골조, 공간의 넓이, 화면의 동세 등이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