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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피슴

오르피슴 Orphisme(프)

오르픽 큐비즘(orphic cubism)이라고도 한다. 들로네Robert Delaunay(1885~1941), 쿠프카František Kupka(1871~1957)등을 중심으로 하는, 색채성이 풍부한 입체주의*의 한 분야에 붙여진 명칭. 오르페우스에서 연유한 명칭으로, 시인이자 비평가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1880~1918)가 1910~1914년경의 들로네 작품에 나타난 큐비즘(입체주의)의 새로운 전개를 보고 명명한 것이다.
입체주의 초기의 엄격한 구성을 이어받으면서도 미래파의 다이내미즘을 포괄하여 원색을 시적, 음악적으로 구사하는 화풍을 지녔다. 본래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나 브라크Georges Braque(1892~1963)를 중심으로 하는 정통 입체주의는 대상의 분석과 화면의 재구성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색채보다 오히려 형태의 조합에 의한 구성*을 중시했지만, 이에 대하여 들로네나 쿠프카는 인상주의*의 보색*이론을 발전시켜 스펙트럼*의 모든 색채를 화면에 끌어들여, 음악적인 리듬에 바탕을 둔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추구하였다.
입체주의의 열성적인 옹호자였던 아폴리네르는 1912년, 베를린의 시트룸 화랑에서 열린 들로네의 개인전에 초대되어 강연을 했는데, 여기서 그는 오르피슴을 시적 음악적 원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 규정하고, 고대 그리스의 음악의 신 오르페우스의 이름을 빌려 오르피슴이라는 명칭을 제안하였다.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색채 표현은 구성주의*, 신조형주의와 함께 훗날 추상회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오르피슴에 해당되는 작가는 뒤샹 형제와 들로네, 라 프레네이Roger de la Fresnaye, 쿠프카 등이 있고, 레제Fernand Léger(1881~1955), 샤갈Marc Chagall(1887~1985), 메칭거Jean Metzinger(1883~1956), 피카비아Francis Picabia 등도 한때 이러한 경향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