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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자연주의 自然主義 naturalism(영)

자연 대상을 양식화하거나 그 관념적 표현을 행하지 않고, 보는 그대로를 충실히 재현*하려는 예술 제작 태도. 이 경우,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의 존재와 가치의 원리가 있기에 자연 대상의 미가 작품에 반영된다고 생각하고, 자연의 재현에는 필연적으로 자연미의 탐구와 존중이 들어 있다. 그 결과는 꼭 자연의 이상화와 모순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미추(美醜)를 불문하고 자연을 표현한다는 뜻에서 사실주의와 대립되는 지점도 있다. ‘자연주의 미학’이라는 용어는 19세기에 실증주의로부터 나타난 철학 이론에 적용되며, 에밀 졸라Emile Zola의 문학 이론에서 정점에 이른다.
자연주의는 현실에 대한 목적론적 설명을 거부하고, 현실을 선입견 없이 실험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예술에 적용한다.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1856)과 쿠르베Gustave Courbet(1819~1877)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철학적 양상에 상응하는 예술적 양식이 사실주의*이다. 그것은 이상주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으며, 낭만주의*에 의해 조장된 개인적 감정의 득세에 의해 촉발되었다.
자연주의는 예술 비평에 있어서, 이집트의 예술과 같이 양식화되거나 ‘개념적인’ 예술과는 반대로 자연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예술의 유형을 지시할 때 쓰인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리스의 고전기는 때로 최초의 ‘자연주의적’ 예술이라고 주장되기도 하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예술은 자연주의의 부흥이라고 이야기된다. 그러한 자연주의적 예술에서 아름다움이 추구될 경우, 그것은 예술작품에 반영된 자연 대상의 아름다움이지 예술 작품 자체에 내재한 아름다움은 아니다. 예술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추는 거울로 간주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주의는 자연에 대한 이상화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사실주의*’와 불일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정 화파와 연관지어 보면,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1672년 만프레디Bartolommeo Manfredi(c.1580~1620), 리베라José(Jusepe) de Ribera(1591~1652), 발렌틴, 혼도스트 등과 카라밧지오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1571~1610)의 제자 벨로리Giovani Pietro Bellori(c.1615~1695)였다. 충실하게 모사한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자연주의라는 말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