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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산잉수

잔산잉수 殘山剩水

중국 남송南宋 화원(畵院)에서 활약하던 마원馬遠(마 위엔), 하규夏珪(시안 꾸에이) 등이 즐겨 사용한 산수화* 구도법. 북송北宋 패망 후 남송으로 이어지면서 새로 정착하게 된 강남지방의 한정된 자연 경관을 대상으로 했던 마하파*의 산수화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패잔망국(敗殘亡國)의 산수’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대상을 파악하는 방법이 소규모적이고 산이나 수목 등 개개의 경물(景物)이 광활하게 전개되지 않으며, 화면의 좌 우 아랫구석으로 몰리게 그림을 그리는 구도를 보여준다. 중앙 윗부분에 상당한 여백이 있어 여백부분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며, 대각선 구도를 주로 사용하여 시각적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은 형식은 마하파 산수화의 특색이고 그림 중 인물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