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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양식

제정양식 帝政樣式
Style Empire(프)

근세 프랑스 나폴레옹 제1제정기(1804~1814)를 중심으로 1830년경까지 실내장식, 가구, 복장 등에 유행하였던 양식으로 고대 로마제국의 장대함을 원했던 나폴레옹의 요구로 장려되었다. 따라서 고전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 나폴레옹 원정의 영향으로 이집트와 터키의 장식양식 또는 군국주의적인 모티브*가 애용된 점이 특색이다. 작품들은 대부분 장엄하고 화려한 반면 치밀함은 부족하며 1815년 이후에는 다소 양식상의 경직성이 보인다.
이 양식의 건축으로는 피에르 알렉상드르 비뇽의 마들렌 교회와 샬그랭Jean-François Chalgrin의 에투왈 개선문(Arc de Triomphe de l’Étoile), 페르시에Charles Percier와 퐁텐Pierre-François Fontaine(1762~1853)의 궁전 리노베이션과 카루셀 개선문(Arc de Triomphe du Carrousel)이 좋은 예이다. 특히 페르시에와 퐁텐은 나폴레옹의 의전실 비품을 설계했으며 제정양식의 실내장식과 가구 디자인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마호가니를 대고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오르몰루로 둘려진 가구는 스핑크스, 종려나뭇잎, 날개달린 사자 등의 모티브로 장식되었고, 특별히 나폴레옹의 권위를 암시하는 것으로 승리를 나타내는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상과 월계관, 번영을 상징하는 벌이나 곡식단 및 풍요의 염소뿔, 정복을 상징하는 막대기 다발에 끼워진 도끼나 스핑크스 등이 자주 사용되었다. 회화에서는 장대한 <나폴레옹의 대관식>(1805~1807)을 그린 다비드Jacques-Louis David(1748~1825)가, 조각에서는 나폴레옹 가족의 형상을 만든 카노바Antonio Canova(1757~1822)가 유명하다.
한편 복식에 있어서는 여성 의복의 경우, 어깨와 목 부분을 많이 파고 가슴 바로 아래에 띠를 둘렀으며 가벼운 천으로 부드럽고 품위있게 늘어뜨렸는데, 이는 혁명 이전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의식적으로 모방한 것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는 조끼가 드러나도록 앞섶을 비스듬히 잘라낸 연미복과 깃이 화려한 셔츠가 주를 이루었다. 제정양식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지만 곧 유럽 전체에 퍼져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부에서 유행했던 비더마이어(biedermeier) 양식과 같이 각국의 고유한 취향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