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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동기

중국 청동기 中國靑銅器

중국에서는 은殷 시대 초부터 청동기가 제작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종의 기물이 제작되었지만, 미술품으로서는 당唐, 송宋 시대까지의 것이 중시된다. 청동기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구분되는데, 은殷, 주周 시대와, 진秦, 한漢시대 이후는 기물의 종류나 용도가 모두 다르다. 은, 주시대의 청동기에는 이기*와 병기(兵器)가 있다. 이기는 제기(祭器)로서의 주기(酒器), 식기(食器), 수기(水器), 악기(樂器)로 분류되지만, 각각 여러 종류의 다양한 기물이 있으며, 공예적으로도 매우 뛰어나 세계의 청동 제품 가운데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해지고 있다.
주나라 때에 청동은 ‘길금(吉金)’이라고 불렸으며, 그러한 기물들에 새겨진 문자, 즉 금문*(金文)은 그 시대의 역사나 예악을 연구하는 귀중한 사료이며, 그것을 연구하는 금문학(金文學)이 성립하였다. 병기도 은시대부터 제작되고 있는데, 과(戈), 극(戟), 모(矛), 검(劍), 촉(鏃), 부(斧), 월(鉞), 두(兜) 등이 있으며, 또 호미(鋤), 낫 등의 농기구도 있다. 진, 한시대 이후에는 청동기가 중시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물의 종류는 많아, 검, 극, 노기(弩機) 등의 무기, 용기(容器), 취사도구, 화로, 초두(鐎斗), 거마구(車馬具), 화폐, 거울, 대구*, 인장*, 도량형기(度量衡器), 불상*, 병부(兵符) 등 다양하다.
청동은 동(銅), 주석, 납을 주성분으로 하며, 기타 미량 성분을 포함한 합금인데, 기물을 제작하는 데는 정련(精鍊), 제범(製范), 주조(鑄造)의 각 공정이 있다. 장군회(將軍盔)라고 불리는 토기*는 제련용의 도가니(坩堝)이다. 범(范, 주물틀)에는 점토형(粘土型)과 석형(石型)이 있는데, 직접 주형을 만들어 주조하는 직주법(直鑄法)외에, 처음에 흙으로 만든 모형(실물과 같은 형태의 틀)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주형(鑄型)을 만드는 모범법(模范法), 혹은 내범(內范)을 핵으로 하여 그 표면에 밀랍*을 입혀서 모형을 만드는 납형법(蠟型法) 등의 주조법이 있다.
주형은 상하 두 주물틀을 합친 간단한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내형과 외형으로 나누어지며, 양자 사이에 간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틀보조물을 둔다. 외형(外型)은 몇 조각으로 나뉘어진 것을 짜맞춘다.
문양이나 명문*은 주형에 직접 새겨넣는 일도 있지만, 단위 문양을 스탬프처럼 눌러 찍기도 하고, 모형 위에 부조*나 선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귀나 손잡이 또는 본체의 장식은 별도로 주조하고, 본체를 만들 때에 주조해 넣는 수법은 이미 은시대부터 사용되었다. 녹송석(綠松石)을 새겨넣는 상감*의 기법은 은시대부터 사용되었지만, 전국(戰國)시대 이후에는 금, 은, 동, 옥, 유리 등의 상감이나 도금술 등이 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