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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화

파스텔화 pastel painting(영)

파스텔로 그린 그림. 파스텔은 빛이 있는 가루 원료를 반죽하여 굳힌 것으로, 옛날에는 석고 또는 백점토를 원료로 써왔으나 지금은 물에 거른 탈산석회(脫酸石灰)로 만든다. 아무런 매체*나 도구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스텔화를 그리는 방법은 다른 그림과 구분된다.
예를 들어 유화는 그려진 색채가 그려지기 전의 건조한 색채와 차이를 보이지만 파스텔화에서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파스텔 화가는 사용하는 색채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파스텔화는 착색이 안정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으며 가벼운 접촉이나 변화에 의해서도 손상되기 쉽다.
정착제를 써서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도 있지만 파스텔화의 특질인 표면의 질감을 훼손시키고 색깔의 광채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 유리를 씌우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최선의 보호책이다. 일반적인 바탕 재료는 무색지가 쓰인다. 파스텔의 색조는 프레스코*나 과슈*에 가깝지만, 광채를 발하는 분말 표면은 파스텔 특유의 속성이다.
파스텔화는 15세기말부터 분필 그림의 활용에서 유래하였다. 모든 색깔을 사용하는 파스텔화는 풍경화가인 동시에 동판화가였던 티일러Fohann Alexander Thieler와 마담 베르네렝Mme. Vernerin 등이 18세기 전반에 발명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18세기말의 랑타라Simon Mathurin Lantara는 파스텔을 풍경화*에 최초로 사용했던 미술가의 한 사람이었다.
19세기 전반에 파스텔화는 퇴조하였으나 19세기 후반 인상주의*와 더불어 부활하여 대중화되었고, 오늘날에는 파스텔화의 다양한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어진 한 획마다 나타나는 효과와 밋밋한 색깔의 부위를 감싸는 윤곽, 그리고 색깔들이 뒤섞이지 않고 나란히 병치되는 개방적인 기법의 가치는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