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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

포름 forme(프)

형(形), 형식*, 형태 등 때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번역된다. 미술 용어로서의 포름은 색깔에 대한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내용에 대한 ‘포름’이라는 말과는 일단 구별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 두 가지 뜻이 뒤섞여 쓰이고 있어 애매한 느낌이 있다. 미술에서의 포름이란 색깔과 함께 대상의 시각적 경험을 형성하는 감성적 요소의 기본 개념이므로 이것이 없으면 대상의 시각 체험은 불가능하게 된다.
포름이란 일반적으로 말하면 대상에 있어서 공간의 자기 한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드시 윤곽이 있는 시공간(視空間)의 추상적인 한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공간 체험의 전체적인 충실상(充實相)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 공간 체험의 구성에 미치는 주요한 감성의 양상에 따라, 때로는 보다 많이 시각적으로, 혹은 촉각적으로 또는 운동 감각적으로 된다.
한편 이러한 감각적인 측면 이외에 관념적인 측면도 첨가되므로 내용이니 형식이니 하는 말의 관계가 애매해진다. 또 인상주의* 이후의 근대 회화에 있어서의 포름이란 관념은 색과 완전히 떨어져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반대로 색의 관념에는 포름이란 관념이 반드시 결합되어 있다. 색면에 의한 공간구성이 가능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