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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화마 畵馬

중국화의 화제(畵題) 중 하나로 말을 그린 그림. 중국에서는 한대(漢代)의 화상석*에서 이미 회화적 성격이 농후한 말그림이 등장, 말그림의 전통이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대(唐代)에는 그 유행이 절정에 달해 한간韓幹(한 깐)같은 말을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가 출현했을 정도이다. 그 시대의 말 그림의 특색은 인물화*에서처럼 엄격한 사실적 형태를 추구한 것이었다. 이러한 특색은 대체로 후대(後代)에도 이어지는데, 이는 인물 초상화와 마찬가지로 대상의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그리는 전신사조(傳神寫照)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후 북송의 이공린李公麟(리 꽁린, 1040~1106)은 그의 <오마도권五馬圖卷>에서 보여주듯이 당대 화풍을 소화하여 능숙한 수법의 말 그림을 많이 남겼다. 원대(元代)에 들어와서는 조맹부趙孟頫(자오 멍후, 1254~1322)가 이공린의 수법을 새로운 형태로 부활시켜 좋은 작품들을 남겼다.
한국에서도 중국과 같이 말그림의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이미 청동기시대의 문양에서 말그림을 찾아 볼 수 있다. 회화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는 조선 중 후기에 들어와서 제작된 이영윤李英胤의 <수마도瘦馬圖>, 윤두서尹斗緖의 <사자황獅子黃>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