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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공방 工房 workshop(영)

예술가, 장인 등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방 혹은 작업장. 후에 뜻이 바뀌어 공통의 기반 혹은 방침 아래 제작하는 예술가나 직인(職人) 등의 집단을 가리킨다. 아틀리에*와 거의 같은 뜻이지만 공방이라는 말에는 ‘물건을 만드는 곳’이라는 뉘앙스가 짙다. 문명이 발생한 곳 특히 예술이 권위 표상의 수단으로서 큰 구실을 하는 경우에는, 지배자는 직속 공방을 설치해 놓고 제품의 질을 높이고 디자인을 통일하는 것이 상례였다. 고대 이집트*, 아시리아* 등의 미술은 그 배후에 대규모 그리고 조직적인 궁정 공방의 존재를 상상케 한다. 하지만 공적인 조직으로서의 기술자 집단이 확인되는 것은 고대 로마*로서, 율리우스 법에서는 ‘콜레기아Collegia’라는 동업자의 단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서양 중세에 있어서는 대성당 건조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집단이 일단이 되어 그 사업에 종사했다. 비잔틴에서는 궁정에 통괄되어 있었지만 서구에서는 수도원에 부속되었고 중세 말에는 우수한 공인을 가지는 공방과 그 연합조직인 동업조합을 형성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개개의 공방이 자립한 기업가로서 수도원에서 독립하였고, 16세기 피렌체에서는 기를란다이오Domenico Ghirlandajo, 베로키오Verrocchio(c.1435~1488) 등의 대공방을 낳아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작했다. 공방은 근세까지 기술의 전승과 공인의 교육이라는 기능을 다해 왔지만 아카데미*의 성립과 함께 두 가지 기능은 후자에게로 옮겨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