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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도상학

불교 도상학 佛敎圖像學
Buddhist Iconography(영)

불교 제존(諸尊)의 조상(彫像), 화상(畵像) 또는 만다라* 내지는 불교적 주제를 취한 회화*, 조각*의 양식과 내용 등에 관한 해석학(解釋學)이다. 불교 미술* 작품의 여러 가지 상징, 설화적, 서술적 표현의 주제와 의미 등을 밝히는 도상해명(圖像解明)의 영역도 포함한다.
불교 도상학은 불교 문헌에서 그 출전을 구명하고 타당한 해석을 하며 불교적 의의를 해명하는 것을 과제로 하지만 동시에 작품의 양식과 연대, 배경 등을 고찰하는 미술사*의 연구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도상학적 연구는 불교학과 미술사와의 양면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불교 미술 연구의 기본이며, 작품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필수적이다.
불교 도상학의 대상은 밀교(密敎)의 경우, 제존의 상(像)이며 표현에 관한 해석에 중점을 둔다. 특히 밀교관계에서는 밀교가 많은 종류의 제존과 다양한 표현형식을 가질 뿐 아니라 제존들의 각종 만다라도 복잡하게 변하고 있으므로 도상학적 고찰이 요망된다. 현교(顯敎)일 경우에는 도상해명을 주로 한다. 현교관계의 도상해명은 초기 인도 미술에 보이는 많은 상징적 표현과 소승불교에서 기원한 〈불교설화도佛敎說話圖〉, 대승불교의 〈정토도淨土圖〉와 〈내영도來迎圖〉, 여러 종류의 경변(經變) 등 그 그림의 주제를 비정(比定)하고 내용을 해명하며, 불교사 및 미술사의 위치를 부여하는 분야이다.
불교 도상학의 과제는 역사적인 맥락속에서 그 지역에 따른 특이한 전개와 변용(變容)들 중에 외래종교와의 교섭과 영향도 고려할 뿐 아니라 제존의 상 표현 전반에 관한 제문제도 종합적으로 고찰한다. 예를 들면, 여러 존상들의 구분에 상응하는 상(像)표현의 기본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연구한다. 자세, 수인*(手印), 지물* 등 상(像)형식 일반에 관한 문제와 대좌*(臺座), 광배*(光背), 의복과 장신구, 조상법(造像法), 그리고 만다라와 그 조직에 관한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해명하는 것도 불교 도상학의 영역이다.

불교 미술

불교 미술 佛敎美術

불교의 교리와 신앙에 기초하여 불교적인 소재를 시각적인 방법으로 조형화한 미술. 예배의 대상 또는 교화활동, 불교의식의 필요에 의해 발생하였고, 미술의 각 부문에 나타난다. 불교 미술은 불교의 성립과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는 불(佛)을 상징하는 불족적*(佛足跡)이나 법륜*(法輪), 보리수(菩提樹) 등의 대상물 혹은 본생담*과 불전담* 등을 다루다가, 나중에는 불탑*(佛塔)과 불상*(佛像)이 주된 불교 미술이 되었다. 특히 사리와 불탑숭배가 성행하여 불탑의 조영과 장엄을 필요로 하게 됨에 따라 차차 불교 미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의식 및 장엄구의 필요에 따라 공예의 발달을 보게 되었다.
불상의 출현은 1세기 말부터이며 간다라*와 마투라*지역에서 급속도로 발전했다. 불교 미술은 크게 3가지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①초기 이래 불탑의 조영과 숭배에 중심을 둔 계열이다. 불상의 표현도 석가불로 집중되고, 나머지는 본생도와 불전도로 장엄하면서도 단순, 소박한 내용을 갖는다.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이른바 남방 불교 제국의 미술이 대체로 여기에 속하고, 또한 북방의 중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에서도 불탑과 석가상을 다룬 미술이 주류를 이루었다.
②불탑보다도 불상*을 주로 제작하면서 불상 이하 여러 존상의 도상제작을 전개시킨 대승불교(大乘佛敎) 미술이다. 이는 북방 불교 제국의 다양한 발전과 더불어 남방의 인도네시아*와 인도차이나* 일부에 전래되었다.
③밀교 미술(密敎美術)로 7~8세기 인도에서 발생, 중국과 일본에 전파되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넓게 분포되었다. 한편 네팔과 티베트*로 들어가 독특한 라마교 미술*을 전개시켰고, 다시 몽골, 만주, 북중국에 전파되었다.
불교 미술은 동아시아 고대, 중세 미술의 주류를 이루었다. 불교 미술의 내용은 크게 현교 미술(顯敎美術)과 밀교 미술, 대승 미술과 소승 미술로 구분한다. 소승 미술은 초기부터 행해진 불탑 중심의 미술이고, 스리랑카 이하 남방 불교 미술 및 북방 불교의 전기 미술이라 할 수 있다. 대승 미술은 북방 불교의 주류를 이룬 미술이고 불, 보살, 기타 여러 존상을 중심으로 다루는데, 특히 중국, 한국, 일본에서 성행하여 정토교 미술, 법화경 미술, 선종 미술 등으로 분화되었다. 밀교 미술도 사상적으로 대승 미술의 일종이다.

불교 벽화

불교 벽화 佛敎壁畵

사원의 벽면에 직접 그린 불화*. 인도의 아잔타 석굴* 벽화를 비롯해 미란, 키질, 돈황* 등지에 많이 남아 있는데, 이들 초기의 작품들은 주로 본생도*와 불전도* 등의 불교설화를 다루었다.
중국 당나라 때에 이르면 불교학의 발달과 경전 번역사업에 힘입어 경변상도가 주요 테마로 대두되고, 이 밖에 예배도, 설법도 등도 많이 그려졌다. 한국에서는 기록상으로 삼국시대부터 불교 벽화가 발전되었다고 하나, 현존하는 유물로는 고구려, 백제고분에 불교예배도, 보살, 비천 및 연꽃, 화염문 등의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존하는 불교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부석사浮石寺 벽화〉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제석천*과 범천* 그리고 사천왕상*이 그려져 있다. 그 밖에 조선시대의 벽화로는 강진 무위사無爲寺 극락전 벽화, 안동 봉정사鳳停寺, 고창 선운사禪雲寺 등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