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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비엔나 공방 Wiener Werkstatte(독)

1903년 비엔나 분리파* 화가인 모제Kolomann Moser와 건축가이며 디자이너인 호프만Josef Hoffmann(1870~1956)이 사업가인 바애른도르퍼Fritz Waerndorfer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빈에 설립한 수공예품 공방(工房). 건축과 공예의 통일을 주장한 모리스William Morris(1834~1896)의 사상과 미술과 공예운동*에서 영감을 받았다.
비엔나 공방은 1905년 잡지인 《호헤 바르테Hohe Warte》에 ‘현재 끔찍한 재난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저질 대량생산이고, 또 하나는 고대 양식의 어리석은 모방으로 인해 전세계의 수공업 미술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가구나 식탁, 은제품 등 모든 공예품들이 회화나 조각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00년 분리파* 전시회에서 소개된 매킨토시Charles Rennie Mackintosh(1868~1928)의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아 실내장식과 가구, 식기, 직물, 금속세공품 등을 주문 제작하였다.
비엔나 공방은 재료의 존중, 구조의 간소화, 기능성을 기본 조건으로 삼아 분리파의 이념에 부합하는 공예품의 생산과 기술자의 양성에 노력하였다. 즉 과거의 감각적, 장식적 수공예로부터 탈피하려는 현대의 합리적 사고에 입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바우하우스*에서 보여지는 공업화와 기능주의*화를 추구하지 않고 작가의 창조적 감흥을 중심으로 하여 우아함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로코코와 바로크 양식을 현대화한 것 같은 추상적이고 장식적인 작품을 창조했다. 대표적 작품은 분리파 건축 운동과 협동작업한 브뤼셀에 있는 스토클레트Stoclet 저택의 실내장식이며, 식당의 모자이크 벽화는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가 디자인하였다.
1930년 제1차세계대전 후 경제적 곤경으로 말미암아 폐쇄되었지만 비엔나 공방은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의 유리공예와 수공예에 널리 영향을 미쳤으며, 20세기초 공예사상의 한 획을 그었다.

비엔나 환상파

비엔나 환상파 Wiener Schule des Phantastischen Realismus(독)

정확하게 말하면 비엔나 환상적 사실주의(幻想的寫實主義). 제2차세계대전을 전후로 비엔나 조형미술아카데미의 귀터슬로Albert Paris Gutersloh 교수 밑에서 공부하며 작업을 시작한 하우스너Rodolf Hausner, 렘덴Anton Lehmden, 후터Wolfgang Hutter 등의 화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표현 양식을 말한다.
잊혀진 신화 속의 피안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라든지 중세의 종교와 문화에 심취하였던 비엔나 환상파 작가들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의식 밑의 영역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기묘하고 침울한 환상, 묵시록*적인 비전을 특징으로 한다. 그들은 기술적인 정교함을 통해 환상적인 우주 신화를 추구하고, 전생의 기억, 완전무결한 자연에 대한 환영을 재현하였다. 일관적으로 구상 회화를 고집했던 비엔나 환상파의 화풍은 화려한 색채와 정밀한 묘사 기법으로 극히 문학적인 회화 세계를 이룩했다.
네덜란드의 렘브란트Rembrandt(1606~1669), 보슈Hieronymus Bosch(c.1450~1516), 브뤼겔Pieter Bruegel(c.1525~1569), 이탈리아의 보티첼리Botticelli(1445~1510),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와 쉴레Egon Schiele(1890~1918) 같은 작가들이 그 기법적 모델이 되었다. 투명한 색채에 의한 화려한 장식과 감수성은 신화적 이미지라는 소재에 적합한 회화적 표현효과를 얻고 있다.
비엔나 환상파는 그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시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공허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비현실적인 세계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처를 제공하며, 인간 심리의 분열상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비엔나 환상파의 작업은 당시 미술계의 일반적인 동향과 비교해 볼 때 지극히 이질적이고 충격적인 것이었으나, 1965년 독일에서의 전시를 계기로 이후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비엔날레

비엔날레 biennale(이)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으로 미술 분야에서 2년마다 열리는 전시 행사를 일컫는다. 세계 각지에서 여러 종류의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길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베니스 비엔날레이다. 1895년에 창설된 베니스 비엔날레는 2년마다 6월에서 9월까지 여름 동안 27개국의 독립 전시관과 가설 전시관을 설치하여 세계 각국의 최신 미술 경향을 소개하는 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제45회 전시부터 독립된 국가관을 개관하여 참가하고 있다.
그 밖에도 휘트니 비엔날레(미국), 상파울루 비엔날레(브라질), 리옹 비엔날레(프랑스), 이스탄불 비엔날레(터키), 하바나 비엔날레(쿠바),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1995년에 처음 열린 광주 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다. 이같은 국제 비엔날레 행사들은 실험성과 지역성, 젊은 미술가를 육성하려는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최근에는 상업성과 국가 경제와 문화 이미지의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