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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녀도

사녀도 仕女圖

중국 인물화*의 한 화제(畵題). 원래는 봉건사회의 상층 사대부와 부녀들의 생활을 제재로 한 중국화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에는 인물화 가운데서도 상층 부녀생활을 제재로 한 부분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특히 궁정에서 생활하는 부인들을 주제로 한 미인도이다.
한대(漢代)에 시작되어 당대(唐代)에 성행했다. 당대의 주방周昉(저우 황)이 그린 <휘선사녀도揮扇仕女圖> 두루마리*와 장훤張萱(즈앙 쉬앤)이 그린 <괵국부인유춘도虢國夫人遊春圖> 두루마리 등은 사녀도 양식의 전형이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심미관이 달라지면서 서로 다른 풍격과 특징을 보이는 점도 있다.
송대(宋代)의 곽약허郭若虛(구어 루어쉬, 11세기 후반 활동)는 《도화견문지*圖畵見聞誌》에서 사람들을 신분에 따라 제왕, 불교인물, 사대부, 무사, 전가(田家), 사녀 등 10여 종으로 나누고 “사녀는 마땅히 부유하고 수려하고 색(色)이 있는 미녀상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오대(五代) 주문구周文矩(저우 윈지)의 <중병회기도重屛會棋圖> 두루마리, 북송北宋 왕거정王居正(우앙 쥐즈엉)의 <방거도紡車圖> 두루마리, 명대(明代) 구영仇英(처우 잉)의 <열녀도列女圖> 두루마리, 청대(淸代) 비단욱費丹旭(훼이 탄쉬)의 <사녀책仕女冊> 등이 유명하다. 중국 민간 목판 연화(年畵) 가운데 있는 <미녀도美女圖>도 역시 사녀도에 포함된다. 작가로는 주방, 장훤, 주문구, 구영뿐만 아니라 백묘*(白描)로 상상적 사녀도를 그렸다는 북송北宋의 문인화가 이공린李公麟(리 꽁린, 1040~1106)과 청대(淸代)의 개기改琦(까이 취)의 이름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