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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

삼원 三遠

산수화* 제작시 사용되는 일종의 투시도법 세 가지. 북송北宋의 곽희郭熙(구어 시)는 《임천고치*林泉高致》에서 화가의 시점에 따라 고원(高遠), 심원(深遠), 평원(平遠)과 같이 회화 구도를 달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고원은 산밑에서 정상을 쳐다 볼 때의 시점으로, ‘치솟는 산세’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심원은 앞에 있는 산이나 봉우리로부터 뒤에 있는 산들을 들여다 볼 때의 시점으로, ‘중첩되는 산세’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평원은 가까운 산에서 멀리있는 산들을 보았을 때의 시점으로, ‘아득히 멀게 전개되는 산’들을 그릴 때 사용한다. 즉 고원은 앙시(仰視)로 산을 보는 것이고, 심원은 부감시(俯瞰視)로 산을 보는 것이며, 평원은 평시(平視)로 산을 보는 것이다. 삼원법은 자연을 관찰하는 기본적인 각도를 모두 종합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중국회화는 다원시각(多元視覺)에 의거하여 제작되었는데, 곽희는 한 곳으로부터 출발되는 일원적 시각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일반적인 산수화는 한 화면에서 시점이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하고, 삼원법이 한 화면에 병존하는 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