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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

석등 石燈

불전 앞에서 불을 밝히기 위해 세우는 석조물. 불교에서 등불을 밝히는 공양을 으뜸으로 여겼기 때문에 등불을 안치하는 공양구의 하나로서 만들어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기본형은 하대석(下臺石), 중대석(中臺石, 간주석), 상대석(上臺石), 화사석(火舍石), 옥개석(屋蓋石)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며 옥개 위에는 보주(寶珠)를 얹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적인 평면은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각, 6각, 8각으로 되어 있다. 경전에 의하면 동제, 철제, 와제, 목제 등 다양한 종류의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하지만 현재 석제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백제 미륵사지彌勒寺址에서부터 그 예를 찾을 수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백제의 8각등 석등 형식을 계승, 발전시켰다. 대표적인 예로는 〈부석사浮石寺 무량수전無量壽殿 앞 석등〉 〈법주사法住寺 사천왕석四天王石〉 등이 있다. 특히 간주석 대신에 쌍사자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 제작되었다. 〈법주사 쌍사자 석등〉이 유명하다. 또한 간주석에 장구통과 같이 마디가 있는 것도 있는데 주로 호남지역에 세워졌다.
이 밖에도 화엄사華嚴寺 4사자 3층석탑 앞의 석등은 간주석에 스님모습의 인물좌상을 안치시켜 특이하다. 고려시대 석등은 삼국시대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퇴화해가는 경향을 띠며, 조선시대는 사원 건립의 위축과 함께 쇠퇴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