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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단

설교단 說敎壇 pulpit(영) pulpitun(라)

기독교 성당 내부에 설교를 하거나 예배를 주재하기 위해 설치된 연단. 난간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벽면이 부조나 금속공예 등으로 장식되기도 한다. 동방교회에 있어서 성소 밖에 설치된 베마(bema)가 그 기원이다. 서방의 초기 기독교 교회에서는 설교단이 없고 앰보(ambo) 뿐이었으나, 중세 초기에 들어와 예배에 설교가 고정적인 절차가 되면서 성가대석과 분리되어 독립적인 기능을 하게 되었다.
설교단은 대개 본당 회중석 북쪽에 위치하며, 지주에 의하여 바닥 위에 설치된 것 – 피사 세례당(1259~1260), 피사 대성당(1302~1310),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1460~1470)과 벽면에 붙인 것 – 도나텔로의 프라토 대성당(1438), 산타 크로체 성당(1470~1475))의 두 양식이 있다. 가장 초기 설교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는 밀라노의 성 암브로지오 교회의 설교단이다. 12세기 이탈리아의 설교단은 보통 직사각형 형태이며 주변에는 복음적 상징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고딕식과 초기 르네상스의 설교단은 본당 회중석과 붙어 있으며, 흔히 차양이 달려 있어 공명판 역할을 한다. 17~18세기에는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장식적인 양식의 다양한 조각상과 넓은 공명판이 붙은 목제 설교단이 나타났다. 신교에서는 설교를 가장 중시하여 교회 내부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되었다. 북구에서는 보통 나무로 설교단을 제작했으나, 이탈리아에서는 석재를 사용하는 전통이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