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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신상 神像

각 종교에 있어 신성(神性)이 인간의 모습이나 그와 유사한 형태로 표현되고, 예배의 대상이나 수호상(守護像), 봉납상(奉納像) 및 기타 제사의 대상물이 되는 조상이나 회화*. 보다 넓은 의미에서는 종교적으로 신에 대한 계보가 형성되기 이전 시기에 주술적 제사에 사용되던 상징물을 포함한다. 따라서 구석기시대의 비너스상과 신석기시대에서 금석병용 시대에 걸쳐 시베리아, 유럽, 중동, 근동,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많이 출토되는 지모신상(地母神像)도 이에 속한다. 이 시기의 우상은 풍요나 다산의 주술적 상징일 뿐 아니라 자연이나 동물 등 불가사의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을 상징화한 것이기도 했다.
협의의 신상은 종교적 계통의 성립과 제사의 일반화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는 문명의 여명과 동일한 시기에 성립된다. 이집트에서 민 신, 호루스 신 등에 관한 표현은 이미 선왕조 말기에서 초기왕조시대에 시작되었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등지에서는 신의 성격상 동물이나 새의 형태를 띠는 신상이 많았으며, 신성에 완전한 인간상을 부여하게 된 것은 그리스 미술*에서였다. 그리스 미술은 이른바 크소아논(xoanon)형의 조상에서 출발하여, 신성은 인격화되고 인간의 모습은 신성을 표현하는 신격과 인간상의 통일을 보았다. 기독교에서는 우상 표현이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왔다. 동서 기독교 미술에서 유일신은 전지전능한 하느님이나 최후의 심판을 내리는 예수 등으로 형태화되었다. 특히 비잔틴*과 그 영향권 내의 미술에서는 ‘도상*(icon)’이 발달하였는데, 이러한 도상적 표현은 예배상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제사의식과 밀접히 상호관련되는 문명의 성숙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신상 안치실

신상 안치실 神像安置室 cella(영)

고대 로마의 신전에서 사방을 밀폐하여 신상을 안치한 가장 중요한 장소로, 규모가 큰 신전에서는 여러 개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스 신전에서는 나오스(naos)라고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