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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화파

신안화파 新安畵派

중국 화파의 하나. 명말청초(明末淸初)의 점강漸江(지앤 지앙, 곧 弘仁)을 선구로, 사사표査士標(츠아 스퍄오), 손일孫逸(쑨 이), 왕지서王之瑞(우앙 즈르웨이) 등을 일컬어 ‘신안파사대가新安派四大家’라 부른다. 점강은 흡현歙縣 출신이고,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휴녕休寧출신인데, 두 현은 모두 휘주부徽州府에 속하고, 진, 당대(晋唐代)에는 신안군新安郡에 속했으므로 그렇게 명칭이 붙었다.
또한 ‘해양사가海陽四家’라고도 불렀다. ‘해양’의 본래 명칭은 ‘휴양休陽’으로 삼국시대의 오吳에 위치했는데, 휘자(諱字)를 피해서 ‘해양’으로 고쳐 불렀다한다.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휴녕현休寧縣 동쪽 30여리 지점에 있다.
이들 사대가는 예찬倪瓚(니 짠, 1301~1374), 황공망黃公望(후앙 꽁왕)을 본받아서 황산黃山의 운해송석(雲海松石) 같은 경치를 많이 그리면서, 먹을 많이 쓰지 않고 붓놀림이 간결하다. 이 파의 대표적인 화가들은 정수程邃(츠엉 쑤에이), 대본효戴本孝(따이 번샤오), 정문鄭呅(즈엉 민) 등인데, 풍격은 침울하면서 고색(古色)이 창연하다.
현대의 황빈홍黃賓虹(후앙 빈홍, 1864~1955)도 이 파의 작품을 본받고 있다. 또 점강을 본받은 사람으로 강주江注(지앙 주), 오정吳定(우 띵), 요송姚宋(야오 쏭), 축창祝昌(즈우 츠앙) 등이 있어서 점강의 ‘사대제자(四大弟子)’라 불린다.